‘겨울잠’자고 싶은 사람, 다 이유가 있었네!

입력 2010.12.16 08:58

잠은 일조량과 관계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천인상응(天人相応)’으로 설명한다. 천인상응은 사계절에 따른 음양오행의 기운의 변화에 인체의 기운의 변화가 조화롭게 순응한다는 이론이다. 그 변화의 주체가 되는 것이 바로 모든 양기의 근원이 되는 태양이 비치는 시간이다.

봄에는 일조량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싹이 돋는 것처럼 인체의 기운이 펼쳐지기 시작하고, 여름에는 일조량이 최대가 되면서 나뭇잎과 온갖 생물들이 번성하는 것처럼 인체의 기운도 완전히 펼쳐져 활동이 왕성해진다.

가을에는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여 식물들이 열매와 결실을 맺듯이 인체의 기운도 내부로 수렴되기 시작한다. 겨울이 되면 일조량이 최소가 되어 온도가 떨어져 모든 만물의 생명활동이 최소한으로 줄어들어 다음해에 사용할 에너지의 근원인 ‘정(精)’을 비축한다. 이러한 천지 기운의 변화에 맞추어 생활 및 활동을 조절하는 것이 바로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천인상응에 기초하여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서는 일조량이 길어지는 봄과 여름에는 밤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에는 일찍 잠자리에 눕고 아침의 한기가 어느 정도 가신 다음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일조량이 최소가 되는 겨울에는 일찍 자고 해가 떠올라 대기의 온도가 높아진 후에 일어나라고 하면서 계절별로 일조량에 따라 수면시간을 조절할 것을 권유한다.

밤이 시작되면 뇌의 ‘송과체’라고 하는 부분에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뇌의 활동을 점점 줄이고 호흡주기와 맥박을 가라앉히며 긴장을 이완시켜 몸의 상태를 수면성향으로 바꾸는 작용을 한다. 아침이 되면 반대로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들고 수면성향이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일주기는 계절별로 변화하는 일조량에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정상적으로 수면양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여름에 비해 더 길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운동량과 일조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일조량을 취하는 것이다. 춥다고 집안에만 웅크리고 있지 말고 해가 뜬 낮에 햇빛을 받으며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추운 겨울 부족해지기 쉬운 양기를 외부의 양기로 보충하고 기혈순환을 촉진하여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의미가 있다. 양기가 충실하면 겨울철 면역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나른해지기 쉬운 봄철을 날 때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과도한 운동은 수렴해야 할 체내의 양기까지 소모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잠자리에 있어서는 편안할 정도로 보온을 취할 수 있는 방한기구나 침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추우면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잠이 안 올 때는 소량의 탄수화물을 복용하는 것도 멜라토닌 분비를 자극하여 수면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비만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평소 규칙적인 생활 관리를 통해 생체리듬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밤에 과로를 하는 것은 자칫 생체리듬의 주기를 깨뜨리기 쉬우며 또한 봄이나 여름에 비해 쉽게 피로를 느끼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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