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 80%는 수술 안해도 치료 가능"

입력 2010.11.04 08:58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길을 지나다 보면 찬바람을 피해 겨울옷을 꺼내 입은 사람들이 목격되고 있다. 이상 기온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흔히 감기를 걱정하지만, 날씨가 추운 겨울이 되면 또 다른 질병으로 고민인 사람들도 있다. 바로 치질 환자들이다.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모세혈관이 수축되면서 생기는 혈액순환의 둔화로 인해 치질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추운 날씨로 인해 운동량이 부족해지고, 혈액순환을 돕는 샤워나 목욕 횟수가 적은 것도 더운 여름보다 겨울철 치질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황도연 서울송도병원 부장(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은 “일반적으로 찬바람이 부는 10월 말부터 치질수술을 받으러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치질로 불리는 치핵은 증상에 따라 1~4기로 구분된다. 변을 볼 때 출혈이 있고 항문에 돌출되는 것이 없다면 1기, 배변 시 치핵이 약간 돌출됐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상태는 2기, 돌출 된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시기는 3기, 손으로 밀어도 들어가지 않거나 다시 나오는 상태가 4기이다. 만약 변을 볼 때 항문 부위에 껄끄러운 느낌이 들고 항문 안의 피부가 조금 나온 듯하며 선홍색의 피가 대변이나 휴지에 묻어 난다면 치질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초기 증상이 더 악화되면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상황이 되고, 변을 볼 때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1~2기 상황은 병원을 가지 않고 자가 치료로 회복이 가능한 조기 치핵이다. 치질은 반드시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고 알고 있으나, 사실 치핵의 80%는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치질의 증상을 보인지 2주 정도 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전문의를 찾아 약물 치료나 비수술적 치료인 주사요법 등을 실시해야 한다. 치핵과 치열은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수술하지 않고 약물∙치료좌욕∙식이요법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루의 경우엔 수술하지 않으면 완치가 불가능하다. ‘샛길’을 완전히 제거해야 염증이 재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간단한 치질 수술의 경우 당일 퇴원이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의 범위로 수술하느냐에 따라 입원 및 회복기간이 달라진다. 혈전 제거술은 하루 정도의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치핵 절제술은 치핵을 몇 개 제거하느냐에 따라 당일 퇴원 혹은 1~3일 동안 입원하여 치료를 받게 된다. 치질이 심해 광범위한 절제가 시도된 경우에는 이보다 더 길게 입원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하고 나서 퇴원 3일 후, 7일 후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 경과를 확인하므로 올바른 치료를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황도연 서울송도병원 부장은 “치질 수술은 좌욕 및 수술 후 청결유지, 배변습관 조절과 등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사후관리가 빠른 회복과 재발방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치질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재발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겨울철 재발 높은 치질,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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