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소년 펠프스, 올림픽 황제가 되기까지
올림픽을 흔히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역시 경기장 곳곳에서 가슴 뭉클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수영천재라 불리는 펠프스가 어릴 적 ADHD 진단을 받은 소년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펠프스는 키 193㎝에 몸무게 88㎏의 타고난 신체조건 덕분에 잠영과 돌핀킥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무결점’ 선수로 평가받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에게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었다. 그의 이름 뒤에 물고기를 붙인 ‘펠피쉬(Phelfish)’가 그것이다.
경찰관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꼬마 펠프스는 부모의 잦은 다툼을 보고 자랐다고 한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체형을 가진 펠프스를 친구들은 ‘긴 팔을 가진 괴물’이라 놀렸고, 이로 인해 내성적인 성격이 된 그는 혼자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
조용하면서도 한편으론 공격적 성향을 보이던 펠프스가 현실을 극복한 방법은 다름 아닌 수영이었다. 7살 처음 수영을 접한 그는 점차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고, 오늘날 1972년 서독 뮌헨 올림픽에서 7관왕에 오른 미국의 마크 스피츠(수영)의 기록을 넘어서며, 세계 수영 역사를 다시 쓰기 이른 것이다.
펠프스는 ADHD 아동으로서 넘치는 에너지를 수영이라는 좋은 스포츠에 활용함으로써 세계적 인물로 거듭난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ADHD 아동은 대개 행동이 부산하고 충동적인 경향을 띤다. 자극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좋아하는 것도 ADHD 아동의 특징이다. 이러한 주의 집중력 저하의 원인은 뇌의 불균형에서 비롯되는데, 운동, 놀이 및 음악치료 등을 통해 이를 바로잡아주어야 한다. 치료는 빠를수록 완치 확률이 높아지며 치료기간도 단축된다.
그런 면에서 수영은 ADHD 아동 뿐 아니라 일반 아동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포츠이다. 수영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자극을 받게 되므로 균형있는 신체적, 인지적 발달은 물론 정서적 안정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2년 동안 펠프스와 함께 하고 있는 보먼 코치는 “펠프스는 지독한 훈련과 개인적인 소질이 합해진 황제 중의 황제”라고 칭한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물’을 아이의 놀이감으로 십분 활용하도록 이끈 어머니의 선택 또한 현명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뇌에 필수적인 자극을 통하여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끈 것은 다름 아닌 펠프스의 어머니였다.
변한의원 / 변기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