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좋아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하는데...
아이의 틱장애로 인해 병원을 찾는 부모들 대부분은 “치료를 받고 좋아져 중간에 약을 끊었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증세가 더 심해졌다”는 말을 하곤 한다. 어떤 치료를 받았냐고 물어보면 향기요법, 정신과치료, 기치료, 추나요법, 턱관절치료 등 그 종류만도 참으로 다양하다. 문제는 이런 방법을 통해 증세가 없어지거나 호전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상황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틱장애의 근본원인은 뇌의 불균형에서 비롯한 된다. 따라서 틱이 스트레스에 의해 다시 발현된다면 치료되지 않은 상태라고 보아야 한다. 10년 전 만해도 자연스럽게 없어졌던 틱이 요즘은 아이들이 학업스트레스 때문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나아지지 않고 점점 심해진다.
틱장애는 무엇보다 뇌의 문제에 중점을 두어 치료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틱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도파민과 같은 뇌신경전달물질의 대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정상적인 대뇌는 필수아미노산으로 신경전달물질을 만들고 이를 이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불균형이 생긴 뇌는 이런 기능을 잘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불수의적 운동계를 조절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되면 변연계나 편도체의 과민 반응이 생기고 전두엽 바로 밑에 싸여 있는 기저핵의 기능이 약화되어 자신의 의지로 조절이 안 되는 움직임이나 소리를 내는 것이다.
틱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이미 뇌의 기능이 안 좋은 상태이고 몸에 에너지를 적절하게 공급하는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깨진 상태이므로 쉽게 피곤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방과 후 과외활동이나 학원수업은 꼭 필요한 것만 하도록 하고 남는 시간에는 아이가 원하는 운동이나 놀이 등을 함께 해 아이의 뇌가 정상적으로 충분한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의원이지만 탕약과 침 외에 운동치료와 놀이치료, 음악치료를 하는 것은 뇌를 자극해 뇌의 기능을 올리려는 노력 때문이다. 한방근력운동, 러닝머신에서 뒤로 걷기, 공운동, 짐볼을 이용해 신체가 받을 수 있는 자극상태를 극대화시키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를 다그치거나 혼내면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가 문제가 아니라 적은 스트레스도 적응하지 못하고 기능이상으로 틱증상을 일으키는 뇌가 문제이다. 스트레스를 아무리 줄여도 또 다른 스트레스는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아이가 어려도 틱이 병이라는 것을 알려 주어 주변사람들이나 또래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상태를 바로 설명할 수 있고 이런 이유로 인해 놀림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틱증상과는 상관없이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 주고 틱이 있다고 해서 아이를 너무 편하게 혹은 원하는 대로만 해주는 것은 오히려 양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변한의원 / 변기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