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기상 관측상 가장 추운 겨울이라고 한다. 모스크바 보다 서울이 더 춥다는 뉴스도 있었다. 생리적으로 날이 추우면 키 크는 길이 성장보다는 지방 축적이 되기 쉽다. 학기 중에 공부에 치어 잠도 부족한 아이들이 유일하게 방학은 휴식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러나 올 겨울이 유독 추워 키 보다는 살이 찌기 쉽다. 키가 크려면 음식조절과 운동이 각별히 필요하다. 성장기엔 1년간 5~6㎝가 자라고 체중은 4~5㎏정도 늘게 된다. 그러나 키 보다 살이 더 많이 찌게 되면 뚱보가 되기 시작한다.
여름방학 때 성장클리닉에 방문한 김 정렬 군은 고도비만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인데 145㎝ 57㎏. 표준보다 12㎏이상 많았다. 1년 전만 해도 키가 그런대로 잘 커주어 살이 키로 갈 것을 믿었다. 그러나 점점 살이 늘더니 키도 제자리걸음 이었다. 뱃살이 늘고 가슴도 제법커지더니 여자아이처럼 봉긋하게 솟아올랐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음모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키는 변화가 없는데 살만 오르고 사춘기는 시작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검사결과 고도비만이었다.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높았다. 남성호르몬은 이제 막 분비가 되고 있었으며 성장호르몬은 평균보다 낮은 범위였다. 살이 찌면서 성장호르몬의 분비도 줄어 키도 덜 자라게 된 것이었다. 작년엔 일주일에 3번 정도는 수영과 태권도를 꾸준히 했는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공부할 량이 많아지고 학원을 추가하다 보니 점차 운동은 할 시간이 없고, 잠자는 시간도 줄었다고 한다. 바쁜 일과를 보내다 보니 인스턴트음식을 자주 먹고 학원 근처에서 간식도 자주 먹었다.
비만으로 진행이 되는 전형적인 유형이었다. 인스턴트 청량음료 사탕 과자류와 같은 가공식품은 높은 칼로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학성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방부제, 식품 첨가물, 정제당, 환경호르몬 등은 복잡한 과정을 통해 뱃살을 늘리는 주범이 된다. 또한 TV 시청, 컴퓨터 게임, 스트레스도 비만을 유발한다. 고지방, 고칼로리, 불규칙한 식사, 잦은 외식 등의 음식문화도 살찌는 요인 요인이다.
소아비만은 부모와 연관이 있다. 부모가 비만이면 80%, 부모 중 한쪽이 비만이면 40%가 유전이 된다. 대부분의 비만은 질병이 없는 단순 비만이며, 이 경우에는 키가 정상적으로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성장기에 비만은 성장판이 빨리 닫힐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성장판에 체중부하가 가중되어 성장판 연골의 분열증식을 방해하고 또한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서 사춘기도 빨라져 성조숙증이 올수도 있다. 뚱뚱한 아이들은 또래에 비해서는 중간이상의 키를 가지고 있는데 사춘기가 빨리 시작이 된다면 최종 키가 작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김 군은 6개월 동안 율무와 인진쑥을 포함한 감비성장탕으로 꾸준히 관리를 한 결과 체중은 6㎏ 빠지면서 키는 5㎝나 컸다. 살은 빠지고 키는 잘 커 정상적인 체중이 되었다. 성장호르몬도 25%정도 증가했다. 성장기의 비만치료는 살만 빼려 하기 보다는 키를 더 크게 하는 것이 순리이다. 키가 크기만 하면 체중은 줄어드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키가 크는 음식은 많이 먹고 유산소 운동을 하면 지방을 자연스럽게 줄고 키는 크면서 균형이 잡힌다.
다음은 키 크면서 살 빠지는 8대 원칙을 소개한다. ① 단백질이 풍부한 살코기 위주로 먹는다 ② 무지방 우유를 하루 3잔 이상 먹는다 ③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이 높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④ 식사 중에 국이나 물을 먹지 않는다 ⑤10번 이상 씹어 먹는다 ⑥ 야식이나 폭식을 하지 않는다 ⑦ 컴퓨터나 TV 보면서 먹지 않는다 ⑧ 섞어 먹지 않는다. 고기 먹을 때는 밥보다는 야채 과일 위주로 먹는다. 밥이나 빵과 같은 탄수화물을 먹을 때 역시 지방식품이나 단백질 식품보다는 야채 과일을 위주로 먹는다.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 박승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