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호흡 위험신호- 자가진단해 보세요~
1. 무의식적으로 입이 반쯤 열려있다.
2. 뻐드렁니다.(앞니가 튀어나와 있다.)
3. 아래턱이 위턱보다 더 나와 있다.(주걱턱)
4. 아랫입술이 두툼한 편이다.
5. 입술이 거칠거칠하고 건조하다.
6. 잘 때 입을 벌리고 잔다.
7.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따끔따끔 아프다.
8. 콧구멍을 의식해서 움직일 수가 없다.
9. 입을 닫으면 아래턱(턱의 튀어나온 부분)이 동그랗게 된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입으로 호흡하고 있을 가능성 있다.
이 항목들은 언뜻 보기에는 큰 질병과는 관련이 없어 보이나 이런 생김새의 특징 속에는 이미 병의 원인이 되는 중요한 힌트가 숨어있다. 조목조목 살펴보자.
주의를 둘러보면 입이 반쯤 벌어진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입언저리가 느슨하게 풀린 사람이 적지 않다. 그래도 사람들 앞에서 긴장을 하고 있을 때에는 입을 딱 다물고 있지만, 긴장이 풀리면 또다시 입이 반쯤 열리고 만다. 입이 벌어지면 무기력해 보이고 심할 때는 정신이 나간 것 같은 얼굴이 되기도 한다. 특히 퇴근길 전철에서 예쁘게 치장을 한 여성이 입을 벌린 채 앉아 있기 때문에 얼굴에 팽팽함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구강내의 침이 마르고 세균 감염이 쉬워 입에서 냄새가 난다. 입 냄새가 심한 사람은, 우선 평소 입호흡 습관은 없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뻐드렁니나 주걱턱 역시 입으로 하는 호흡과 관계가 있다. 입으로 호흡을 하는 사람은 식사를 할 때에도 입을 벌리고 호흡을 하기 때문에 치아와 혀를 이용하여 입을 막아야 한다. 이때 40~60g 정도의 압력이 혀를 통해 치아에 가해지게 된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므로 이가 밀려나와 버리는 것이다.
원래 치아는 음식을 씹어서 잘게 하기 때문에 세로방향으로 가해지는 힘은 50Kg정도까지 견딜 수 있다. 그러나 가로방향으로 가해지는 힘에는 아주 약한 성질이 있어 겨우 20g만으로도 조금씩 움직인다. 이런 치아의 성질을 이용하여 치열을 고르게 하는 것이 치아교정이다. 치아를 움직이기 위해서 붙이는 교정기가 앞니에 가해지는 힘은 겨우 20~70g에 지나지 않는다.
입으로 호흡을 계속하는 사람은 식사 때마다, 치아교정과 같거나 또는 그 두세배에 상당하는 압력으로 앞니를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이야기를 할 때에도 혀로 치아를 누르고, 침을 삼킬 때도 혀로 누른다.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반복되어 치아는 조금씩 앞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입으로 하는 호흡의 악영향은 치열만이 아니다.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 때문에 입을 항상 벌리고 있다 보면 아랫입술이 긴장하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바짝 죄어지는 느낌이 사라지다 보면 윗입술에 비하여 아랫입술이 대구알처럼 퉁퉁하게 부어오르게 된다.
그 이외에도 입으로 호흡을 하는 사람은 볼에서 코 윗부분까지의 표정근을 거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죽은 물고기처럼 눈에 빛이 없어지고 눈 주위가 늘어져 잔주름이 늘어난다. 또, 입을 항상 열어놓고 있으면 아래턱 근육이 길어지지 못해서 입을 닫았을 때 당겨지게 된다. 그로 인해 아래턱 부근이 둥근 모양으로 어그러지는 것이다.
콧구멍을 의식하여 움직일 때도 코와 그 주변의 표정근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입으로 호흡하는 사람은 보통 이 근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근육이 굳어버려 콧구멍을 의식적으로 넓히는 것이 어렵다.
입술이 꺼칠꺼칠하게 건조하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따끔따끔하게 아픈 것은 왜 그럴까? 그것 역시 입으로 호흡을 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로, 코로 호흡을 하면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는다. 연중 감기에 걸린 것 같은 증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입호흡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코는 공기정화 및 온도와 습도조절을 통해 깨끗한 공기를 보다 흡수하기 쉬운 상태로 체내에 들인다. 그렇게 들이마신 공기는 코에서 목에 도달할 때까지 습도 100%로 가습이 되어 촉촉하고 따뜻한 공기가 된다. 그러나 입으로 호흡을 하면 자고 있는 동안에 입을 열고 있기 때문에 목은 차갑고 바짝 마른 공기에 노출되어 버린다. 찬 공기는 목을 상하게 하고 동시에 입술도 건조해지게 한다.
입은 원래 음식을 씹기 위한 기관으로 코와 같이 공기를 정화하거나 가습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코로 호흡을 하고 있으면 격퇴할 수 있는 미균도 입으로 호흡을 하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자고 있는 동안은 혀가 가라앉아서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코고는 소리가 심해지거나 무호흡을 일으키기 쉽다.
/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