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김승민 원장>
스포츠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따뜻한 날씨와 긴 휴가는 간만에 사람들을 밖으로 이끌며, 축구, 농구, 배구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활기찬 하루를 보내는 즐거움 속에는 십자인대 파열과 같은 부상의 위험도 함께 존재한다.
무릎 십자인대는 대퇴골(허벅지 뼈)과 경골(정강이 뼈)을 연결하며, 무릎의 앞쪽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교차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무릎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전방십자인대(Anterior Cruciate Ligament, ACL)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십자인대라고 하면 전방십자인대를 지칭하는 경우가 다수다.
십자인대파열은 주로 급격한 방향 전환·점프 후 착지, 혹은 무릎에 갑작스러운 외력이 가해졌을 때 발생한다. 따라서 축구, 농구, 배구와 같은 스포츠에서 자주 보고된다. 파열이 발생하면 무릎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무릎이 빠지거나 흔들리는 듯한 불안정한 느낌이 든다. 이와 함께 부위가 붓고, 움직임이 제한되며,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 불편함이 동반된다. 심한 경우에는 일상생활조차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 청취를 통해 진행, 의사의 이학적 검사로 무릎의 안정성과 움직임을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MRI(자기공명영상)이나, X-ray(엑스레이) 등의 영상 검사로 인대 손상 정도와 동반된 연골 또는 뼈의 손상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파열의 정도와 환자의 활동 수준, 연령 등에 따라 달라진다. 부분 파열이거나 활동량이 적은 경우에는 물리치료와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회복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었거나 스포츠 활동이 많은 사람이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파열의 정도와 환자가 느끼는 임상 증상은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보행 시 무릎 불안정성을 느끼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중 십자인대 재건술은 단순히 끊어진 인대를 꿰매는 것이 아닌, 최소 절개를 통해 손상된 십자인대를 제거한 후 대퇴골과 경골에 인대를 고정할 터널을 만들어 새로운 인대를 이식한다. 이식에는 환자 본인의 힘줄을 사용하는 자가건(Auto-graft) 또는 기증자의 조직을 사용하는 (동종)타가건(Allo-graft)이 있다.
다가오는 여름,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활기를 더하는 계절이지만, 무리한 동작을 피하고 사전 준비 운동과 적절한 관리를 통해 부상 없는 즐거운 여름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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