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서 계속...)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9061&cidx=257
“어깨가 아파서 병원에 가보니 회전근개 힘줄이 찢어졌다고 하네요.”어깨 통증으로 병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중 상당수는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이거나 어깨 관절이 염증으로 굳어지는 ‘오십견’인 경우가 많다. 두 질환 모두에서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돌릴 때 어깨 통증이 발생하며, 심해지면 옷을 입고 벗기가 어려워진다. 골프나 야구처럼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을 하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에 갔을 때 어깨 ‘회전근개 파열’ 혹은 ‘오십견’으로 진단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본 칼럼에서는 두 편에 걸쳐서 이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6. 어깨 회전근개 파열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어떤 방법들이 있나요?
이전 편에서 설명하였듯이 회전근개 파열에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파열의 크기가 3cm 이상이거나 보존적 치료를 6개월 이상 했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회전근개 파열은 우선은 비수술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보존적인 치료를 하였음에도 호전이 없을 때는 손상된 힘줄의 재생을 극대화하는 ‘골수 자극 재생술 (바이오 재생술)’이라는 시술을 해볼 수 있다. ‘골수 자극 재생술’은 부분 마취 하에서 초음파를 보면서 1mm 크기의 주사 바늘로 힘줄 아래의 뼈에 작은 구멍을 뚫어서 골수가 나오게 하는 시술법이다. 골수에는 조직의 재생을 돕는 치유 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시술 후 골수에 함유된 치유 성분들이 흘러나오면서 파열된 힘줄의 재생을 촉진한다. 수술이 아니므로 절개할 필요가 없어서 출혈이나 흉터, 감염 등의 걱정이 없으며, 무엇보다 전신 마취가 아니므로 의료진과 환자가 서로 대화하면서 시술이 진행되어 안전하다. 또한, 뼈에 생성되는 구멍의 크기가 1mm에 불과해서 통증이 거의 없으므로, 당일 퇴원 및 일상적인 활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환자 개개인의 질환의 정도가 다르므로 시술 전에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7. 어깨 오십견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어떤 방법들이 있나요?
오십견도 초기에는 주사나 운동 요법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통증 및 어깨 움직임의 제한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 수동술’이라는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관절 수동술’은 심한 오십견에서 수술을 하지 않고도 통증과 운동 제한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부분 마취 하에서 의료진이 어깨를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유착된 어깨 관절막을 풀어주는 시술이다. 오십견의 원인인 염증으로 굳어진 어깨 관절막을 풀어주는 시술이기 때문에, 단순히 통증만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법이며, 부분 마취 하에서 진행되므로 보다 안전하다. 특히, 굳어져서 올라가지 않던 팔이 시술 직후부터 머리 위로 바로 올라가는 특징이 있어서, 시술 당일부터 재활 운동이 가능하다. 절개를 하지 않으므로 출혈이나 흉터, 상처의 걱정이 없어서 시술 당일 퇴원 및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8. 관절내시경 수술을 한 경우 봉합한 힘줄이 재파열 되기도 하나요?
수술의 적응증이 되어서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봉합 수술을 하는 경우 봉합된 힘줄이 잘 치유되어야 수술 결과가 좋은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봉합 수술 후 모든 힘줄이 원래의 힘줄처럼 재생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3cm 이상 크기의 파열인 경우에는 수술한 환자의 50%의 경우에서 재파열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힘줄이 수술 당시 튼튼하게 봉합되었다 하더라도 힘줄과 뼈가 6개월에 걸쳐서 서로 융화하지 않으면 봉합된 힘줄은 다시 찢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파열을 줄이기 위하여 수술과 동시에 ‘골수 자극 재생술’을 시행할 수 있다. 골수에 함유된 치유 성분이 뼈와 힘줄이 서로 단단하게 엉겨붙는 것을 촉진하는 것으로 여러 논문에서 보고된 바 있으며, 스나이더 박사(Dr. Snyder–미국 관절경학회 회장 역임)에 따르면, ‘골수 자극 재생술’은 봉합 수술 후 재파열의 빈도를 현저히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파열의 크기가 크거나 힘줄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서는 이중이든 삼중이든 무조건 힘줄을 단단하게 봉합만 할 것이 아니라 ‘골수 자극 재생술’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