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마전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물러나면서 이른 폭염이 찾아왔다. 푹푹 찌는 더위에 온열 질환자 들이 속출하고 있고, 심지어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런 살인적인 햇빛을 아무런 대책 없이 쬐면 피부가 그을리고 칙칙해질 수밖에 없다.
자외선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하며 비타민 D 합성을 유도하고 특정 질환에는 광선을 이용한 치료가 이용될 정도로 유익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느끼는 자외선의 작용은 태닝과 기미, 잡티 등의 색소 병변일 것이다. 피부는 자외선을 받고 나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관벽의 투과성을 증가시키면서 붉게 되는 홍반 현상을 만든다. 또한 자외선을 쏘인 후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에 존재하는 멜라닌이 산화되고 멜라닌 세포 내에 있는 멜라노좀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피부는 검어지고 색소침착이 생기게 된다.
강렬한 자외선으로부터 발생하는 색소침착, 기미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백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 시중에는 다양한 미백 화장품들이 존재하는데, 화장품에 함유된 성분들과 그 역할을 알고 있다면 도움이 된다.
색소침착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멜라닌을 생성하는 효소시스템에 관여하는 성분, 만들어진 멜라닌을 저장하는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성분, 저장된 멜라닌을 피부각질세포로 이동하는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성분 등 크게 세가지로 작용을 나누어 볼 수 있다.
멜라닌을 생성하는 효소시스템에 관여하는 성분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성분은 알부틴이다. 알부틴은 하이드로퀴논의 유도체로서 월귤나무, 서양배나무 잎에서 추출한다. 멜라닌을 생성하는 티로시나제의 활성도를 억제해 미백효과를 보인다. 감초 추출물도 이러한 시스템에 관여한다. 멜라닌을 저장하는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성분으로는 비타민 C, 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의 성분이 있고 저장된 멜라닌을 피부각질세포로 이동하는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성분은 AHA, 레티놀 등의 성분이 있다. 하지만 이 성분은 너무 과하면 피부에 자극이 되어 오히려 색소가 진해지는 경우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한가지 성분만으로 만족스러운 미백 효과를 얻을 수는 없다. 미백제품을 선택할 때 여러가지 성분 중 다양한 시스템에 관여하는 성분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뽀얗고 하얀 피부를 원해 미백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미백 화장품들의 효과나 정보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피부 미백은 지식도 중요하지만 끈기와 부지런함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사도 꾸준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