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발병률은 남녀가 비슷하지만 사망률은 남성이 훨씬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흑색종을 비롯한 피부암은 우리나라에서는 서양보다 발생률이 낮으나 불규칙한 경계를 갖고 하나의 점이 다양한 색을 띄거나 0.6cm 이상의 크기를 나타낸다면 간과할 수는 없겠다. 따라서 피부암으로 의심되는 반점이 생겼다면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길 권한다.
피부암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자외선 노출이 가장 주된 원인이다. 평상시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을 피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피부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대게는 자외선 B가 주로 연관되어 있으며 자외선 A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흑색종의 경우 290-320nm 파장대의 자외선 B가 주 원인이다. 따라서 올바른 자외선차단제 사용이 피부암을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 하겠다.
자외선차단제는 얼굴 외에도 노출되는 모든 부위에 발라야 한다. 즉 앞가슴, 목, 노출되는 팔, 다리에도 바르는 것이 좋다. 얼굴에 바를 때 대추알 크기 정도의 양은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SPF 지수가 높은 제품을 사용해 얇게 여러 번을 덧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SPF가 높을수록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높아지지만, 피부 자극을 유발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권장 사용량 보다 적은 양을 바르기 때문에 되도록 높은 SPF의 차단제를 사용해야 좀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최근에 출시되는 제품들은 예전 제품 보다 자극성이 훨씬 적다. 따라서 야외활동 시에는 반드시 SPF50 정도의 차단제를 사용하고, 아주 예민한 피부가 아니라면 실내에서만 생활할 경우에도 가능한 SPF30이상의 차단제를 사용하도록 하자.
자외선차단제는 보통 외출 30분 전에 바르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자외선차단 성분이 피부 표면에 균일하게 흡수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30분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균일하게 흡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피부가 얼룩덜룩하게 그을릴 수 있다. 또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는 자외선이 강하므로 피부에 햇볕을 바로 쬐지 않도록 한다. 긴소매 옷이나 챙이 넓은 모자, 양산 등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남성들은 끈적거리는 것을 싫어하여 자외선 차단제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부노화뿐 아니라 피부암 예방에도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 자외선 차단제이다. 따라서 혹시라도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면 오늘부터라도 매일, 일년 내내 사용하기를 권한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