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말라서, 여성은 뚱뚱해서 '스트레스'… 성인 1만 5000명 분석

입력 2023.03.23 21:30

마른 남성
출처=신지호 사진 기자
젊은 남성은 자신의 저체중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지만, 젊은 여성은 비만일 때 스트레스를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의 성인 1만5068명(남 6306명, 여 8762명)을 대상으로 각자의 체중과 스트레스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자신의 스트레스 정도에 대해 ‘대단히 많이 느낀다’와 ‘많이 느끼는 편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이 29.3%로, 남성(25.7%)보다 높았다. 박 교수팀은 개인의 체질량 지수(BMI)를 기준으로 저체중(BMI 18.5 미만)·정상(18.5∼24.9)·비만(25 이상)으로 분류했다. 비만 비율은 남성(41.6%)이 여성(28.0%)보다 높았다.  저체중인 19∼39세 남성이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비율은 같은 나이대 정상 체중 남성의 1.9배였다. 남성에선 저체중이 스트레스 요인이 된 것과 달리 여성에선 비만이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비만인 19∼39세 여성이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비율은 같은 나이대 정상 체중 여성의 1.9배였다.

40∼59세 여성도 같은 나이대 정상 체중 여성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비율이 1.3배 높았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성별·나이에 따라 체중 상태와 스트레스와의 관계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으며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서 소개했다.

◇저체중이 위험한 이유
각종 대사질환과 암의 원인이 되는 비만. 비만 만큼 저체중도 건강을 위협한다. 저체중이 위험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근골격계 위축=저체중인 사람은 단백질·칼슘·비타민D 등의 영양소 섭취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근육이 위축되고 골밀도가 떨어진다. 근육과 골밀도는 마치 '적금'과 같아서 젊을 때 높여 놓아야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감소해도 건강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저체중으로 근육과 골밀도 축적이 안돼 골다공증·근육위축이 되면 낙상으로 골절 위험이 높고, 골절은 활동량 저하→심폐기능 저하→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면역력 저하=영양분이 부족해 면역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 병원균, 독소 등 외부 침입자와 싸워 이길 힘이 없다. 특히 저체중인 사람이 결핵, 간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 저체중자의 폐결핵 발생 위험이 정상 체중자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 질환 사망=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도 높아진다. 25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심근경색증과 협심증이 발병한 사람의 경우 저체중군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심하지 않은 비만군(BMI 25~29.9)에서는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는 연구가 란셋 저널에 실린 적이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사망=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의 사망위험도 높다. 네덜란드 웁살라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자 중 저체중자는 정상체중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1.7배였다. 호흡기 질환자는 숨 쉬는 것이 힘들고, 잦은 기침으로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져 질환 자체가 저체중을 유발하기도 한다.

▷암 사망=저체중은 암 투병에도 불리하다. 저체중인 유방암 환자는 암의 재발과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더 많으며, 두경부암이나 식도암 환자는 암 진단 시 저체중이었을 때 사망위험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다. 대장암 진단 후 저체중(BMI 18.5 이하)인 여성의 경우 사망 위험이 89% 높다는 미국의 연구결과도 있다. 명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암을 이겨내는 것도 면역력이 높아야 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