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산 조개젓에 의해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고, 독감철까지 다가오면서 '성인 예방접종'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보통 성별 구분 없이 예방접종을 하지만, 성인 여성에게 특히 필요한 백신들이 있다. 풍진 백신,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이 대표적이다.
풍진은 성인에게 쉽게 감염되는 열성 감염질환이다. 보통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유발하지 않는 가벼운 병이지만 임신부에게는 치명적이다. 임신 첫 3개월 내 감염되면 태아에게 선천성풍진증후군을 일으켜 백내장, 녹내장, 심장질환, 난청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여의도 어니스트여성의원 조혜진 원장은 "풍진은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 계획 임신 최소 한 달 전에 미리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자궁경부암 예방 등을 위해 필요하다. 만 12~13세 여성 청소년은 2회까지 초경 상담과 함께 2회 무료 접종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성인은 자기 비용으로 3차까지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조혜진 원장은 "가다실 9가를 접종하면 더 많은 종류의 인유두종 바이러스로부터의 면역 형성은 물론, 생식기 사마귀(콘딜로마)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성 경험이 생기기 전에 접종할수록 예방 효과가 뛰어나지만, 늦게 맞았다고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의 상담 후 30~45세까지는 접종을 권하고 있다. 조 원장은 "생식기 사마귀인 '콘딜로마' 예방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별 관계없이 요즘 가장 필요한 백신은 독감 백신이다. 주사를 맞았다고 바로 면역이 생기는 게 아니여서 10월까지 최대한 빨리 접종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 접종 후 적어도 2주 이상 지나야 항체가 생성되고 4주 후에는 항체가 최고치에 도달해 3~6개월 지속된다"며 "예방 효과는 70~90%"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