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서 만 6세까지 맞아야 하는 백신은 총 31~32회(11개 질병)나 된다. 이렇게 맞은 백신을 많이 맞다보니, 아이는 고통스럽고 부모는 접종 일정을 챙기느라 바쁘다. 최근 여러 백신을 합쳐 한번에 맞추는 혼합백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혼합백신 하나를 맞으면 2~5가지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혼합백신의 장점은 아이가 주사를 여러번 맞는 고통을 줄일 수 있고, 부모는 내원으로 인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으며, 복잡한 백신 접종 일정을 간소화해 접종을 빠뜨릴 가능성도 적다.
국내 나와있는 혼합백신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은 5가지의 질병(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뇌수막염)을 하나의 백신으로 예방하는 5가 혼합백신 '펜탁심'이다. 펜탁심은 올 6월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돼 모든 영유아들이 병의원 및 보건소에서 무료로 맞을 수 있다. 기존의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예방), IPV(소아마비 예방), Hib(뇌수막염 예방) 백신을 개별 접종했을 때에는 첫 돌 전까지 최대 9회를 접종해야 하지만, 펜탁심을 맞으면 생후 2·4·6개월에 1회씩 총 3회만 접종하면 된다.
혼합백신은 개별 백신을 맞을 때보다 효능이 떨어지거나 부작용 등의 위험이 높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러나 국내 임상연구에 따르면 414명의 영아들을 대상으로 펜탁심을 맞은 그룹과 DTaP-IPV(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 예방)백신과 Hib(뇌수막염 예방)백신을 따로 맞은 그룹의 백신 접종 효과(면역원성)를 비교한 결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역시 두 그룹 모두 유사했다. 중국에서는 792명의 영아를 대상으로 펜탁심을 맞춘 그룹과 DTaP, IPV, Hib 백신을 각각 맞은 그룹의 안전성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펜탁심은 사노피 파스퇴르에서 1997년에 개발했으며, 지난 20년간 전 세계 112개국에서 접종하고 있을 만큼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5가지의 질병(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백신 ‘펜탁심’. 영유아의 접종 고통은 줄이고 편의성은 높였으며 효과와 안전성도 입증됐다./사노피 파스퇴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