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뇌전증 환자, 두피 째지 않고 전극만 심어 치료 가능"

입력 2016.06.17 17:57

과거 간질이라 불렸던 뇌전증의 최신 치료법이 국내에 도입된다.

대한뇌전증학회는 1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한뇌전증학회 국제학술대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뇌전증 분야의 국내외 석학이 참석, 최신 뇌전증 수술에 대해 발표했다.

뇌전증 환자에게 주로 쓰이는 치료는 약물치료다. 현재 약물이 20여 가지 나와 있지만, 환자 중 25~30% 정도는 이런 약물이 듣지 않는 난치성으로 빠진다. 난치성 환자는 발작이 일어나는 뇌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수술은 넓은 범위의 두피를 절개해야 해서 환자 부담이 컸다.

최근 나온 뇌전증 수술 방법은 '삼차원뇌파수술(StereoEEG)'이다. 이 수술은 두피를 절개하지 않고, 지름 0.8mm의 작은 전극을 두피에 꽂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전극을 통해 뇌파 검사를 해서 어느 뇌 부위에서 발작이 시작되는지 확인한 뒤, 해당 부위에 열을 보내 발작이 일어나지 않게 만든다. 삼차원뇌파수술은 피부 절개가 없기 때문에 감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적다. 난치성 뇌전증 환자가 수술을 받으면 환자 중 85%는 발작 등의 증상이 감소하거나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뇌전증학회 홍승봉 회장은 "미국, 유럽의 세계적인 뇌전증센터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는 수술법"이라며 "국내 도입을 위해 제도 개선 노력, 장비 준비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뇌전증학회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뇌전증 환자의 약제비 산정 특례 및 수술비용에 대한 정부 지원, 뇌전증 수술센터·전문가 양성, 뇌전증 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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