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약물치료로 발작 없이 일상생활 가능해

입력 2021.06.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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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은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전증은 낫기 힘든 난치병으로 알려졌지만, 불치병은 아니다. 전체 뇌전증 환자로 보면 10명 중 4명이 2~3년간 적절한 약물치료 후 재발 없이 완치된다.

뇌전증은 뇌전증 발작을 두 번 이상 반복한 경우를 말한다. 뇌전증 발작은 수천억 개의 뇌 신경 세포 중 일부 뇌세포가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전기 신호를 발작적으로 발생 시켜 나타나는 이상이다.

뇌전증 증상은 발작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멍한 상태로 눈을 깜박이는 경우도 있고, 입맛을 다시기도 하고, 옷이나 물건을 만지작거리기도 한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전신이 뻣뻣해지고, 이후 움찔거리는 경련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작은 대게 몇 초에서 몇 분간 지속하고, 드물게 몇 시간 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발작이 발생하기 전, 전조증상으로 이상한 느낌이나 기분을 경험하기도 한다.

특히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소아기(0~9세)와 노년기(60세 이상)에서다. 노년기 뇌졸중, 두부외상, 퇴행성 질환의 후유증이 뇌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출산이나 교통사고 등에 의한 뇌 손상, 뇌졸중, 뇌종양, 뇌혈관 기형, 뇌염 등 뇌신경세포에 손상을 주거나 과다 흥분을 유발하는 요인 모두 질환 유발 원인 요소에 해당한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이혜미 교수는 “연령에 따라 원인에 차이가 있다”며 “치료는 원인을 찾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성인에서 처음 발생하는 뇌전증은 뇌 영상 검사에서 원인 질환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뇌전증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해야 한다. 적은 수면시간, 음주, 이 외에도 몸과 마음을 피로하게 하는 경우, 발작이 유발될 수 있다. 고열이나 감기약에 의해서도 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뇌전증의 발작은 개인마다 유발 요인이 달라, 개인마다 어떤 경우에 발작이 나타나는지를 알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이혜미 교수
건국대병원 신경과 이혜미 교수/건국대병원

유전성 뇌전증의 가족력은 있지만 미미하다. 이혜미 교수는 “유전성 뇌전증은 부모에서 자식에게 흔하게 유전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 조사에 따르면 양부모가 뇌전증이라도 자녀에게 뇌전증이 유전될 확률은 10% 정도”라고 전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발작의 양상, 발작 전후의 상태, 과거력, 약물복용 여부, 가족력 등에 대한 자세한 병력 청취가 필요하다. 환자와 환자의 가까운 보호자, 환자의 발작을 목격한 사람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는 뇌파와 자기공명영상(MRI)이다. 뇌파 검사로 뇌전 증파를 확인해야 한다. 자기공명영상검사(MRI)는 발작을 일으키는 구조적인 뇌병변을 찾아내는 게 중요한 진단 검사다. 이 외에도 동영상 뇌파검사, 핵의학 검사, 자기뇌파검사, 유전자 검사 등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항경련제 복용이 뇌전증 치료의 핵심이다. 일부 난치성 뇌전증은 항경련제 이외에 수술적 치료 방법을 고려한다. 이혜미 교수는 “뇌전증으로 진단돼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60% 이상은 발작 없이 생활한다”며 “최소 2년 정도 투약이 필요하고, 이후 서서히 줄여서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완치됐다가 재발했을 때에는 처음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와 같이 3년 이상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상생활은 약물치료를 받으면서도 가능하다. 학습이나 운동을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증상이 나타났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좋고, 수영 등의 운동을 할 때는 동반자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