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중독 안 돼… 증상 나아도 약 끊지 말아야

입력 2016.03.23 07:00

우울증 약 '오해와 진실'… 임의로 끊으면 재발 위험 높아져
변비·어지럼증 부작용 크게 감소… 성욕 떨어지기도… 약 바꾸면 해결

항우울제, 중독 안 돼… 증상 나아도 약 끊지 말아야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우울증 약(항우울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증상이 심한데도 복용을 미루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는 우울증 약이 크고 작은 건강 문제를 유발한 게 사실이지만, 최근 약제가 발달하면서 부작용 위험이 크게 낮아져 장기간 안심하고 쓸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우울증 약의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Q. 우울증 약에 중독될 수 있다?

우울증 약은 중독성이 없다. 신경안정제나 항불안제 같은 일부 중독성 있는 정신과 약 때문에 생긴 오해다. 다만 약을 먹다가 갑자기 끊으면 일시적으로 불안한 기분이 들 수 있다. 뇌의 세로토닌·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 체계가 일시적으로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교수는 "약을 한 번에 끊지 말고 용량을 줄이면서 단계적으로 끊으면 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Q. 우울 증상이 나아지면 약을 바로 끊어도 된다?

재발 위험이 크기 때문에 증상이 나아져도 약을 일정 기간 꾸준히 먹어야 한다. 우울증 약은 보통 6개월~1년 처방받는데, 2개월 정도만 먹어도 증상이 좋아지기 때문에 임의로 끊는 경우가 많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재성 교수는 "약을 끝까지 안 먹고 끊으면 약효에 의해 완화됐던 우울감이 다시 심해지면서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Q. 우울증 약은 불면증·변비·소화불량, 메스꺼움을 유발한다?

과거 우울증 약은 세로토닌·아세틸콜린·히스타민 등 여러 신경전달물질 수용체에 무차별적으로 작용해 변비, 어지럼증, 입 마름 증상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특정 신경전달물질에만 작용하는 약들이 쓰여서 이런 부작용이 줄었다. 다만,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의 경우 경미한 메스꺼움이 생길 수 있다. 노재성 교수는 "약 복용 2주 후부터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만약 증상이 심하면 뇌의 히스타민 수용체에 작용하는 멀타자핀 제제로 바꿔볼 수 있다"고 말했다.

Q. 우울증 약을 먹으면 정력이 떨어진다?

일부 맞는 말이지만 극복이 가능하다. 우울증 치료제로 자주 쓰이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성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약은 불안·우울 완화 효과를 내는 세로토닌 호르몬이 뇌 속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만드는데,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약을 먹는 환자 중 50% 정도는 성욕이 떨어진다. 이 경우 치료제를 성욕·발기력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부프로피온 제제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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