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이상 지속된 우울감, 원인 차단·야외 활동으로 개선

입력 2016.03.23 04:00

초기 증상과 치료법
불안장애… 걱정 과하게 늘고 신체 증상 동반, 항불안제·명상 등으로 불안 줄여
조현병… 감시받는 기분·환청 들리면 의심, 초기부터 적극 약물치료 받아야

정신질환 초기치료, 어떻게 받나
정신질환을 초기에 제대로 진단·치료를 받으려면 자신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면 초기 치료의 핵심인 '지지적 정신상담'을 기본으로 하고,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등을 적절히 받으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2주 이상 사회활동 떨어지면 '우울증'

우울증 초기엔 단순히 '우울'한 기분에만 그치는 않는다. 삶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무기력해진다. 쉽게 예민해지고 짜증을 내다보니 가족, 친구들과 멀어지고 직장생활도 어려워진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강섭 교수는 "그동안 잘 해오던 일상생활, 예를 들면 가족들과 어떤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등을 어려워한다"며 "병이 아닌 단순 우울감은 며칠 동안만 힘들어 하지만, 우울증은 우울한 상태가 2주동안 지속된다"고 말했다.

우울증 초기라면 면담을 통해 우울한 감정을 악화시키는 요인(가족 갈등, 직장 문제 등)을 찾고 이를 차단하거나 축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항우울제를 적절하게 복용해 우울한 감정을 완화하고 의욕을 높여야 한다. 연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이홍식 명예교수는 "항우울제 복용을 꺼리는 사람이 많은데, 적절한 야외 활동만 해도 우울증이 개선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듀크대학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꾸준히 운동을 한 그룹이 항우울제만 먹은 그룹보다 6개월 후 우울증 재발률이 더 적었다.

◇작은 일에도 과도한 걱정 '불안장애'

불안장애의 초기 증상은 '과한 걱정'이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 있는 중 밖에서 '쾅'하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 생기는 게 아닌지 극도로 불안해 하거나, 가족 중에 누군가가 다친 건 아닌지 과하게 걱정한다. 그렇다보니 신체적으로 긴장상태가 계속 돼 소화가 안 되고, 가슴이 답답하고 입이 마르는 느낌이 지속된다.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호석 교수는 "그다지 위협적인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하게 불안해하고 걱정을 하는 상태가3~6개월동안 지속되면 불안장애 초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안장애 초기 치료는 크게 약물요법과 비약물적요법으로 나뉜다. 세로토닌계열 약물과 항불안제 약물 등으로 과각성(過覺性) 상태를 안정화시킨다. 초기에 약물치료에 부담감을 느끼거나 비약물적 치료를 원할 땐 인지행동치료, 명상치료, 뇌파훈련 등을 통해 불안을 느끼는 상태를 줄일 수 있다.

◇이유 없이 환청 들리면 '조현병'

조현병(정신분열증) 초기엔 늘 누군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느낌과, 누군가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간섭하는 목소리(환청)가 들린다. 해당 증상이 6개월간 지속되면 조현병 초기로 진단된다. 일부에서는 건강에 대한 과한 염려증을 보이거나 종교나 신비주의에 관심을 두기도 한다. 또 사람들과 어울려서 이야기를 하던 중에 혼자만 와해된 언어(질문에 대한 엉뚱한 대답)나 와해된 행동(주위 환경과 다른 행동)을 한다. 조현병 초기엔 약물로 치료해야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진 교수는 "조현병 초기에는 비교적 약물치료의 반응이 좋은데 비해, 말기가 되면 반응성이 떨어진다"며"조현병에 약물치료 외에 다른 치료법은 없다"고 말했다. 단, 약물치료를 시행한다는 전제하에 보조적 치료가 시행된다. 경두개자기자극술(뇌에 자기장자극을 가하는 치료), 사회기술훈련, 미술요법, 음악요법 등이 있다.

◇전문가에게 지지적 정신상담 받아야

호남대 상담심리학과 장은영 교수는 "초기 정신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와의 주기적 면담"이라고 말했다. 상태에 따라 1~2주 단위로 내원해 스트레스 요인을 파악하고, 취미 활동,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 유지, 꾸준한 운동을 독려한다. 이를 지지적 정신상담이라고 한다. 요가나 명상과 같은 경우도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돼 추천한다. 정신건강의학과의 문턱도 높지 않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서영 교수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기록에 남거나 보험 혜택을 못 받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정신과 치료내역은 누구도 임의로 볼 수 없으며, 올 1월부터 우울증·조현병 등은 실손의료보험 보장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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