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지난 8일 전국의 모든 PC방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면서 흡연의 직간접 폐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PC방 내 흡연은 흡연자에게는 비극일지 모르지만, 비흡연자에게는 분명 희소식이다. 하지만 흡연의 폐해를 생각하면 모두에게 이로운 조치이다. 담배의 독성을 결코 만만히 볼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담배 연기는 담배가 공기 중에서 타면서 나는 '부류연(85%)'과 흡연자가 필터를 통해 들여 마시는 '주류연(15%)'으로 구성된다. 문제는 부류연의 독성화학 물질 농도가 주류연보다 2~3배 정도 높다는 데 있다. 연기의 입자도 부류연이 더 작아서 이를 들여마시면 폐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들어간다. 흡연자의 배우자가 비흡연자의 배우자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약 30% 높고 심장병에 걸릴 위험은 50%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부류연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PC방을 주로 찾는 청소년들에게 담배 연기는 신체 건강은 해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참 변성기에 담배 연기에 많이 노출이 되면 성인이 된 후 자신의 본래 목소리까지 변색될 수 있다. 변성기는 성대인대가 형성되는 시기이다. 목소리 생성에 가장 기본적인 구조물인 성대인대가 손상을 받으면 성대에 상처가 생겨서 영구적으로 목소리에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성인이 된 후 성대 이물감과 건조함을 느껴 자신의 본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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