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 앓는 소녀들

입력 2009.06.09 11:00 | 수정 2009.06.09 11:01

고등학생인 최모양은 아무리 더운 한여름에도 늘 상의를 몇 겹씩 껴입는다. 2차 성징을 겪으면서 양쪽 가슴이 ‘불평등하게’ 자란 최양의 콤플렉스 때문이다. 한쪽 가슴의 크기는 B컵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다른 쪽은 그렇지 않아 교복 위에 늘 조끼나 스웨터를 덧입는다고 했다. 최양은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에 방향에 따라 ‘비밀’이 노출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경우 가슴의 발달은 사춘기가 끝나는 18세 정도에 정지되는데, 가슴 발육에는 유전, 성호르몬 분비, 식습관, 생활패턴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신체의 좌우운동 활동 능력이 대칭이 아니기 때문에 발육정도가 달라질 수 있어, 짝가슴이 생겨날 수 있다.

흔히 성장이 끝나면 크기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질풍노도의 예민한 소녀들의 마음고생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 때문인지 짝가슴으로 인해 가슴앓이 한다는 글을 온라인 지식게시판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짝가슴은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유방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제 계측시 양쪽 가슴의 크기와 모양이 일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좌우 비대칭이며 좌측 가슴이 약간 큰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비대칭이 심하여 보기 흉하거나 옷 입기가 불편할 경우에는 교정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짝가슴을 바로잡기 위해 가슴 모양을 보정해 주는 기능 속옷, 바스트 크림, 스트레칭 운동 등의 방법으로 동원되기도 한다. 하지만 심한 짝가슴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불균형한 가슴으로 인해 생긴 심리적 상처까지 교정하기 위해서는 외과적 수술이 보다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큰 쪽 가슴을 줄일 것인가, 작은 쪽 가슴을 키울 것인가.

일반적으로는 큰쪽 가슴을 줄인다. 이렇게 큰 쪽을 줄이는 것이 가장 간단하며 장기적으로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가슴이 작은 경우에는 작은 쪽 가슴을 키우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럴 때 쓰이는 것은 스펙트럼 보형물이다. 스펙트럼 보형물과 일반적으로 가슴 확대술에 쓰이는 보형물 사이에 가장 큰 차이점은 ‘수술 후 크기조절’이 자유자재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주 극단적인 경우에는 한쪽은 축소수술을 반대쪽은 확대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은 “아직 발육단계에 있을지 모르는 청소년에게 일반적인 보형물을 사용했다가 발육이 다시 진행돼 다시 짝가슴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며 “이런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하여 스펙트럼 보형물처럼 수술 후에도 지속적으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볼륨조절형 보형물이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스펙트럼 보형물은 내용물이 식염수로 채워져 있어 파열되어 내용물이 유출되어도 체내에서 전부 흡수되어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안전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물론 현재 시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보형물로 평가되는 코히시브젤에 비해 촉감이 다소 빡빡하다는 단점이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가까운 시일 내로 더블루멘 보형물이 국내에 승인될 가능성도 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사춘기가 되면서 가슴에 딱딱한 젖 몽우리가 생기고, 옷깃이 스치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아픈 통과의례를 거친다. 그냥 예쁘게 자라주기만 해도 충분히 아픈데, 각기 따로 자라나는 가슴을 가졌다는 것은 당사자가 아니라면 쉽게 상상하기 힘든 고통이다. 한창 정서적 육체적 심리적 발달 과정에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마음의 고생을 덜어줄 수 있도록 성형외과 전문의의 조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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