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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위험을 좀더 정확히 나타내는 것은 체중보다 허리 둘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연구진은 ‘미국 임상 영양 저널’ 3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성인 남성 2만7270명을 13년 이상 관찰한 결과 키에 대한 몸무게 비율을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나 허리·엉덩이 비율(WHR)보다는 허리 둘레가 당뇨병 위험률을 진단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이 논문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먼저 허리 둘레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당뇨 발병률을 비교한 결과 최저치수(9~34인치) 그룹에 비해 나머지 네 그룹(34~36, 36~38, 38~40, 40인치 이상)들은 위험률이 각각 2, 3, 5,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WHR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는 최저치 그룹에 비해 다른 네 그룹의 발병률이 각각 2, 3, 4, 7배 높았으며, BMI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각각 1, 2, 3, 8배 높았다.
( 전병근 기자 bkje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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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이든 안경이든 아무 물건이나 꺼내 눈길이 잘 닿는 곳에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제가 멈추라고 할 때까지 그 물건만 바라보며 주의를 빼앗기지 마십시오. 그럼 시작!”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마음고요센터’. 70여명의 남녀노소가 가부좌를 하고 앉아 호흡을 고르고 있다. 우울증 예방을 위한 명상이다.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마음으로 듣는 음악’을 진행하는 비구니 정목(正牧) 스님이 명상 강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자기 물건을 하나씩 들여다 보기 1분여, 스님은 “집중한 분 손 들라”고 했다. 거의 대부분이 손을 들었다.
이어 스님은 “눈을 감고 사람이든 사물이든 한 가지 이미지를 생각하고 주의를 집중하라”고 했다. 집중을 멈추고, 정목 스님이 “집중했느냐”고 물었을 때 흔들리지 않고 집중했다고 답한 이는 절반 정도로 줄었다.
“불과 40초가 지났을 뿐입니다. 이렇게 짧은 순간도 한자리에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고 여기저기로 달려가는 것이 우리 마음입니다.” 스님은 “마음을 붙들라”고 했다. “우울증은 대부분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을 곱씹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향해 마음이 마구 달려가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현재를 살고 있으면서 마음을 현재에 내려놓지 못하고, 마음이 어디로 달려갈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에 생기는 질병입니다. 그 마음을 붙잡아야 합니다.”
명상은 계속됐다. ‘스스로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성격’과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을 떠올려 보라고 했다. “이 부정적인 생각을 10년 전, 30년 전, 혹은 태어나기 전에도 가졌는가?” “그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을 10년 후, 30년 후, 죽은 후에도 미워할 것인가?” 참가자들 사이에선 탄식이 흘러나왔고,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굳었던 마음이 녹고, 용서가 흐르는 모습이었다.
정목 스님은 “최근 배우 이은주씨의 자살에서 보듯, 우울증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스님의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자 중에도 자살 충동을 털어놓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스님은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는 말이 있듯이 주변 사람들과 온 사회가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음의 평안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선(禪)수행·명상의 기법을 활용해 우울증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스님은 1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불교방송 사옥 3층 다보원에서 공개 강좌를 또 갖는다. “우울증으로 인해 죽음의 벼랑에 매달린 사람들이 이런 명상을 통해 생명의 길로 들어선다면 큰 보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02)705-5233
◇정목 스님이 권하는 우울증 예방 명상법
①나쁜 기운 버리고, 좋은 기운 얻기 위한 기(氣)체조 5분
②주의력 단련(소지품→방안의 사물→가상의 이미지)
③몸 알아차리기(신체 각 부위의 움직임 관찰)
④자신의 성격 중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 명상
⑤도저히 용서되지 않는 사람에 대한 명상
⑥자비심, 긍정적 사고 회복
▲ "우울증 예방을 위한 명상 강좌"차가자들이 정목 스님의 지도에 따라 명상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김한수 기자 hansu@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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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혀, 토끼 간, 사슴 콩팥, 삵 고기, 노루 고기, 멧돼지 수컷 생식기 등등….
식료찬요에 등장하는 이색적인 식재료들이다. 조선 초기만 해도 손쉽게 구할 수 있었을지 모르나, 현대인은 구하기 힘든 재료들이다.
식료찬요에 따르면, 돼지 혀는 비위(脾胃)가 약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돼지 혀에 양념을 한 다음 삶아 그 즙을 마시면 좋다고 했다.
간장이 허약해 먼 거리를 보기 힘든 사람(근시)에겐 돼지 간을 권했다. “껍질을 벗긴 돼지 간 1개를 잘게 썰고, 파의 밑동 한 줌을 뿌리를 제거하고 잘게 자르고, 달걀 3개를 준비한다. 된장국물에 넣고 끓여 국을 만들고, 익으려 할 때 달걀을 깨뜨려 넣은 후 먹는다.”
시력 문제와 관련된 처방에는 동물 간이 자주 등장한다. “눈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아 청맹과니가 된 것을 치료하려면 토끼 간 1개를 잘게 썰어 된장국물에 넣고 죽을 만들어 복용한다.”
치질 치료엔 ‘삵 고기’와 ‘멧돼지 생식기’를 권한다. “치질로 인한 동통(疼痛)을 치료하려면, 삵 고기로 국을 만들어 먹거나 포(脯)를 만들어 먹는다. 세 번을 넘지 않아 차도가 없을 수 없다. 이 고기는 심히 신묘하다.” “치질로 피가 나오는 것을 멈추게 하려면 멧돼지 수컷의 생식기를 껍질째 태운 재를 미음에 넣어 공복에 먹으면 즉시 그친다.”
이롱(耳聾·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증상) 환자에겐 ‘사슴 콩팥’이 좋고, 몸이 허한 것을 보할 때는 ‘여우 고기’가 좋다고 했다.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땐 남은 ‘음식 태운 재’를, 생선뼈가 목에 걸렸을 땐 ‘생선뼈 태운 재’를 물에 타 마시면 좋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식 처방도 눈길을 끈다.
심지어 환자의 심리상태까지도 감안한 듯한 처방도 있다. “젖이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하려면 노루 고기로 고깃국을 만들어 먹는다. 그러나 부인이 이를 알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 김홍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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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악명이 높다. 아무런 증상이 없이 조용히 숨어 있다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커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방 환자들이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치료 순서를 기다리다 병세를 키우는 경우를 종종 겪는다. 간암의 치료는 상당 부분이 국제 표준 진료지침에 따라 이뤄지므로, 서울과 지방의 차이는 거의 없다. 더욱이 간암은 재발이 빈번한 암이므로, 지역의 한 병원을 정기적으로 자주 방문하여 ‘밀착 마크’를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조선일보는 ‘의료 지방화시대’를 위해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서울의 5개 유명 대학병원 전문 내과 교수들에게 “지방 환자가 진료실을 찾을 경우 그 지역에 그 의사와 병원이 있는데 왜 서울까지 왔을까”라고 생각하거나, 실제로 환자들에게 그렇게 말하게 되는 지방의 간암 전문 내과 전문의를 추천받았다.
간암을 한 명의 의사 혼자서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의사는 아무도 없다. 그만큼 여러 진료과와의 협진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추천된 지방 병원은 모두 내과·외과·영상의학과·병리과 등 간암 진료에 필수적인 여러 진료과가 참여하는 협진 체계를 갖추고 있다. 치료법에서도 간동맥에 항암제를 직접 뿌려주는 간동맥화학색전술, 고주파 열치료기로 간암을 태워 없애는 방법, 홀뮴과 같은 방사성동위원소 물질로 간암을 없애는 치료법 등을 환자 상태에 맞게 적절히 적용하고 있다.
전북대병원 내과 김대곤 교수는 부산대병원 조몽 교수와 함께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전북대병원은 ‘간암 우선 진료팀’을 운영, 환자에게 입원에서 퇴원까지 논스톱 진료서비스를 한다. 간암 진단에 전념하는 병리과 문우성 교수부터 전이 간암 치료에 집중하는 종양내과 임창열 교수 등까지 서울의 유명 병원들도 부러워하는 협진팀을 이루고 있다. 진료팀의 외과는 현재까지 700건 이상의 간암 수술 기록을 갖고 있으며, 영상의학과는 간동맥화학색전술을 연간 200건 이상 시행하고 있다. 병원은 유전자 치료 등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 간암연구실도 운영한다. 오는 4월에는 병원에 최첨단 암 진단 장비인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전산화단층촬영)가 도입돼, 암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된다.
간암은 B형간염 바이러스로 인해 암이 생긴 자리를 치료해도 다른 곳에서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경북대병원 권영오 교수는 지속적이고 철저한 추적 관찰을 중요시한다. 권 교수는 지난해 대한간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그는 또 지방간이 악화되어 간염 형태로 발전할 경우, 심하면 간경변처럼 섬유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분석, 일본 간학회의 우수 논문상도 잇달아 수상했다. 권 교수는 “간암은 간기능과 연관시켜 치료 방침을 정해야 한다”며 “따라서 환자를 오랜 기간 관찰한 의사가 적절한 치료법을 잘 찾는다”고 말했다.
영남대병원 이헌주 교수는 만성 간염을 잘 관리하지 않을 경우, 간암이 될 확률이 높다는 점을 들어, 간암 환자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간염 관리도 철저히 한다. 1997년부터 먹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환자 치료 경험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간암이 생겼을 때 가장 확실한 치료는 수술로 떼어내는 것이다. 간 전문의에게 있어 외과와 잘 짜여진 협진은 또 하나의 능력인 셈이다. 아주대병원 내과 조성원 교수를 추천한 의사들은 모두 외과 왕희정 교수와의 팀워크가 훌륭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주대병원에서는 간암 환자의 30%에서 암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여타 병원에 비해 수술 치료 비율이 높다. 간암이 진행되어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도 수술로 생존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간암과 동시에 간기능이 악화된 환자에서는 간이식술을 시행하고 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김동준 교수는 5년 전부터 내과·외과·영상의학과 등이 모여 소화기센터를 운영, 이 지역의 대표적인 협진 진료시스템으로 일궈냈다.
그는 간암의 바탕이 되는 간섬유화 연구에 애쓰는 한편, 간경변 가이드라인 제정위원을 맡는 등 치료의 표준화를 위한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김 교수는 춘천을 15년 동안 지키며 지방 의술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인천의 가천의대길병원 김주현 교수는 소화기센터 소장으로 암센터와 연계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말기 간경변과 간암 환자를 위한 간이식 센터도 본격적으로 출범한다. 서해안 지역의 허브 병원으로, 내시경 시술 건수나 간 환자 진료 케이스가 전국 5위권 안에 들 정도로 많다.
충남대병원 이헌영 교수는 대전 지역의 오랜 전통과 유수한 교수들로 구성된 소화기 질환 진료팀이 장점이다. 간암이 발생할 위험그룹에 대한 사전 검색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간경변증의 병리에 대한 연구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인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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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악명이 높다. 아무런 증상이 없이 조용히 숨어 있다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커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방 환자들이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치료 순서를 기다리다 병세를 키우는 경우를 종종 겪는다. 간암의 치료는 상당 부분이 국제 표준 진료지침에 따라 이뤄지므로, 서울과 지방의 차이는 거의 없다. 더욱이 간암은 재발이 빈번한 암이므로, 지역의 한 병원을 정기적으로 자주 방문하여 ‘밀착 마크’를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조선일보는 ‘의료 지방화시대’를 위해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서울의 5개 유명 대학병원 전문 내과 교수들에게 “지방 환자가 진료실을 찾을 경우 그 지역에 그 의사와 병원이 있는데 왜 서울까지 왔을까”라고 생각하거나, 실제로 환자들에게 그렇게 말하게 되는 지방의 간암 전문 내과 전문의를 추천받았다.
간암을 한 명의 의사 혼자서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의사는 아무도 없다. 그만큼 여러 진료과와의 협진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추천된 지방 병원은 모두 내과·외과·영상의학과·병리과 등 간암 진료에 필수적인 여러 진료과가 참여하는 협진 체계를 갖추고 있다. 치료법에서도 간동맥에 항암제를 직접 뿌려주는 간동맥화학색전술, 고주파 열치료기로 간암을 태워 없애는 방법, 홀뮴과 같은 방사성동위원소 물질로 간암을 없애는 치료법 등을 환자 상태에 맞게 적절히 적용하고 있다.
전북대병원 내과 김대곤 교수는 부산대병원 조몽 교수와 함께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전북대병원은 ‘간암 우선 진료팀’을 운영, 환자에게 입원에서 퇴원까지 논스톱 진료서비스를 한다. 간암 진단에 전념하는 병리과 문우성 교수부터 전이 간암 치료에 집중하는 종양내과 임창열 교수 등까지 서울의 유명 병원들도 부러워하는 협진팀을 이루고 있다. 진료팀의 외과는 현재까지 700건 이상의 간암 수술 기록을 갖고 있으며, 영상의학과는 간동맥화학색전술을 연간 200건 이상 시행하고 있다. 병원은 유전자 치료 등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 간암연구실도 운영한다. 오는 4월에는 병원에 최첨단 암 진단 장비인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전산화단층촬영)가 도입돼, 암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된다.
간암은 B형간염 바이러스로 인해 암이 생긴 자리를 치료해도 다른 곳에서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경북대병원 권영오 교수는 지속적이고 철저한 추적 관찰을 중요시한다. 권 교수는 지난해 대한간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그는 또 지방간이 악화되어 간염 형태로 발전할 경우, 심하면 간경변처럼 섬유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분석, 일본 간학회의 우수 논문상도 잇달아 수상했다. 권 교수는 “간암은 간기능과 연관시켜 치료 방침을 정해야 한다”며 “따라서 환자를 오랜 기간 관찰한 의사가 적절한 치료법을 잘 찾는다”고 말했다.
영남대병원 이헌주 교수는 만성 간염을 잘 관리하지 않을 경우, 간암이 될 확률이 높다는 점을 들어, 간암 환자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간염 관리도 철저히 한다. 1997년부터 먹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환자 치료 경험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간암이 생겼을 때 가장 확실한 치료는 수술로 떼어내는 것이다. 간 전문의에게 있어 외과와 잘 짜여진 협진은 또 하나의 능력인 셈이다. 아주대병원 내과 조성원 교수를 추천한 의사들은 모두 외과 왕희정 교수와의 팀워크가 훌륭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주대병원에서는 간암 환자의 30%에서 암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여타 병원에 비해 수술 치료 비율이 높다. 간암이 진행되어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도 수술로 생존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간암과 동시에 간기능이 악화된 환자에서는 간이식술을 시행하고 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김동준 교수는 5년 전부터 내과·외과·영상의학과 등이 모여 소화기센터를 운영, 이 지역의 대표적인 협진 진료시스템으로 일궈냈다.
그는 간암의 바탕이 되는 간섬유화 연구에 애쓰는 한편, 간경변 가이드라인 제정위원을 맡는 등 치료의 표준화를 위한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김 교수는 춘천을 15년 동안 지키며 지방 의술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인천의 가천의대길병원 김주현 교수는 소화기센터 소장으로 암센터와 연계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말기 간경변과 간암 환자를 위한 간이식 센터도 본격적으로 출범한다. 서해안 지역의 허브 병원으로, 내시경 시술 건수나 간 환자 진료 케이스가 전국 5위권 안에 들 정도로 많다.
충남대병원 이헌영 교수는 대전 지역의 오랜 전통과 유수한 교수들로 구성된 소화기 질환 진료팀이 장점이다. 간암이 발생할 위험그룹에 대한 사전 검색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간경변증의 병리에 대한 연구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인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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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세비에리아음이온을 내는 공기청정기, 에어컨, 벽지, 화초(산세비에리아 등)들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공기 중 음이온이 많으면 피가 깨끗해져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혈액순환 장애로 생긴 병이 호전되며,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회복해 인체가 조화로운 상태가 되며, 면역력이 증강되며, 뇌의 알파파 활동을 증가시켜 머리를 맑게 한다는 것 등이 음이온 관련 상품 판매업자들의 주장이다.
이온이란 전자의 수가 너무 많거나 적어서 전기적으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원자나 분자를 말한다. 전자가 너무 많아 음전하를 띠면 음이온, 전자가 부족해 양전하를 띠면 양이온이 된다. 음이온 발생기는 대부분 뾰족한 금속 바늘 두 개 사이에 높은 전압을 걸고, 이때 생기는 코로나(불꽃) 방전을 이용해서 음이온을 만들어 낸다.
음이온의 효과에 관한 연구는 주로 일본에서 시작됐다. 대표적인 연구가 사람을 밀폐된 공간에 있게 한 뒤 양이온과 음이온을 번갈아 공급하는 실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금속공정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김재수 박사에 따르면, 양이온을 다량 발생시키고 체열측정기로 체온을 측정했더니 순식간에 혈액순환이 지장을 받으며 체온이 내려갔고, 반대로 음이온을 발생시켰더니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서 체온이 상승했다는 것.
김 박사는 “자연상태의 공기는 일반적으로 음이온이 약간 많거나 거의 평형을 이루고 있는데, 담배연기·전자파·분진 등으로 공기에 양이온이 많아지면서 두통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을 초래한다”며 “따라서 음이온 발생기는 양이온이 많은 사무실 등의 나쁜 공기를 정화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 의대 의공학과 김덕원 교수는 그러나 “음이온 발생기 근처의 벽지는 대부분 새까맣게 변하는데, 그것은 양전하와 음전하가 합쳐진 찌꺼기가 벽에 달라붙은 것”이라며 “음이온은 발생하자마자 대기 중 양이온과 반응해 중성적인 성질의 분자로 바뀌므로 대기를 음이온이 많은 상태로 만들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양이온이 많은 대기의 불균형 상태를 어느 정도 바로잡는 효과는 있지만 음이온 때문에 면역력이 증강되고 머리가 맑아지는 등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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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銀)나노’ 열풍이 불고 있다. 은나노 필터가 들어 있어 새집증후군은 물론 감기에도 걸리지 않게 해준다는 공기청정기, 냉방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자라지 못한다는 은나노 에어컨, 나쁜 냄새가 나지 않는 은나노 냉장고, 빨래를 삶지 않아도 옷에 붙은 세균을 모두 없애준다는 은나노 세탁기, 환경호르몬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은나노 젖병, 발냄새를 제거해 준다는 은나노 신발, 항균작용이 뛰어나다는 은나노 속옷, 신선도를 오래 유지시켜 준다는 은나노 용기로 포장한 소고기까지 등장했다.
은나노 기술로 가공된 다양한 제품들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웰빙 바람을 타고 소비자들의 구미를 강하게 당기고 있다.
■은의 살균·항균 작용
은의 살균·항균 작용에 대해선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하나는 은이 수분과 만나면 쉽게 은 이온(Ag+)으로 되는데, 은 이온이 세균과 만나면 세균의 호흡을 관장하는 효소를 억제하기 때문에 균이 숨을 쉬지 못해 죽게 된다는 설명이다. 다른 하나는 금속 상태의 은(Ag)이 산소 분자(O₂)와 결합하면서 산화작용이 강한 활성 산소를 내놓기 때문이라는 것. 산화작용에 비례해서 살균력도 강해진다.
살균을 위해 은을 이용한 역사는 의외로 길다. 고대 유럽의 귀족들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은 식기를 사용했고, 우리나라서도 예부터 은 수저를 썼다. 인도에서는 상하기 쉬운 단 음식을 보관할 때 은으로 만든 박막(薄膜)을 사용했으며, 서부개척 시대 미국에서는 물이나 우유를 마실 때 가지고 다니던 은 동전을 넣어 세균을 없애고 마셨다고 한다.
의약품 중에도 은이 함유된 것이 있다. 화상 입은 피부가 세균에 감염됐을 때 또는 욕창 등 심한 피부 손상으로 2차 감염이 우려될 때 사용되는 실바딘(실버설파다이아딘)이 그 예다. 이비인후과에서 쓰는 점막살균소독제에도 은이 함유된 것이 있다.
▲ 나노 로봇이 사람 몸속에서 병균들과 싸우는 모습을 그린 상상도 / 조선일보DB■은나노 기술이란
은의 살균·항균 효과가 그동안 다양하게 활용되지 못했던 것은 은이 비싼 귀금속이기 때문. 이를 해결한 것이 나노 기술이다. 나노 기술이란 물질을 아주 미세한 크기(1나노미터=10??m, 머리카락 굵기의 1만분의 1 정도) 수준에서 조작, 가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은나노 기술은 살균력을 가진 은을 전자현미경으로만 관찰이 가능한 수 나노미터 크기의 작은 입자로 대량 생산해 각종 전자제품의 표면을 코팅하거나 플라스틱, 섬유 등에 섞어 사용하는 것이다. 한양대 화공과 오성근 교수는 “기술의 핵심은 은을 가능한 한 작은 입자로 만들어 고루 분포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하면 은 입자와 미생물 간에 접촉할 수 있는 면적이 늘어나 적은 양의 은으로도 충분한 살균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나노 은입자를 만들 때 주의할 점은 순도를 무척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불순물로 0.01%의 니켈만 들어 있어도 인체에는 무척 해롭다.
사실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가 개발되기 전인 1930년대까지 은 요법은 살균에 활발하게 쓰였다. 페니실린이 개발되면서 수많은 항생제가 출현했지만, 인간이 정복한 유해 세균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내성이 생긴 ‘수퍼 세균’의 등장 때문에 90년대 이후 일부 과학자들은 은이 이들을 정복할 무기라고 보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인체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
은나노 기술을 도입한 각종 생활용품들이 인체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답은 아직 확실치 않다. 은의 살균력 자체가 의심스럽다는 뜻이 아니라, 특정 은나노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면 정말 감기에 덜 걸리고, 새집증후군이나 아토피 피부염이 예방되는 것인지에 관한 구체적인 실험 결과나 임상 자료가 아직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은나노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살균·항균 제품들이 가진 한계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말 그대로 ‘수많은’ 세균들의 것이기도 하다. 화장실에는 대략 8200억마리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으며, 인간 장 속에 사는 세균들은 장 무게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이화여대 약대 이강만 교수(미생물 전공)는 “완벽하게 세균이 없는 세상을 만든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기도 하다”며 “인간의 몸에도 수조(兆)개의 세균들이 살고 있으며, 이런 정상균들은 나쁜 병원성 균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미국 컬럼비아 간호대학의 일레인 라슨 박사는 뉴욕의 224가정을 두 그룹으로 나눠 재밌는 실험을 했다. 한 그룹에서는 항균 세제 등 다양한 항균제품을 사용하게 하고, 다른 그룹에서는 일반 제품을 사용하게 한 뒤 48주 동안 관찰한 결과, 두 그룹이 독감이나 감기·식중독 등에 걸리는 비율은 별 차이가 없었다.
사람은 30분마다 평균 300여가지 물건의 표면을 만진다. 이 모든 물건을 항균 제품으로 대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차라리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세균 감염을 막는 데는 훨씬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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