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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와 질병]스티브 잡스와 췌장암

    애플 컴퓨터의 창업자이자 ‘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등 화제의 에니메이션 영화 제작사인 픽사 에니메이션의 CEO 스티브 잡스. 성공한 기업인으로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는 그가 최근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1년 전 췌장암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경험을 털어 놨다.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으로 3∼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았다. 췌장암은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알려진, 암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암. 그러나 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 결과, 수술하면 치료할 수 있다고 판명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 죽음의 문턱에서 삶을 되찾았다. 췌장암 진단은 대개의 경우 사형선고와 같다. 췌장암은 그만큼 예후가 좋지 않다. 실제로 췌장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종(腺腫)의 경우, 장기 생존자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췌장암 중에서도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있다. 점액분비성 암이나 내분비계통 암이 그것이다. 보통 췌장암은 조직생체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수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잡스는 내시경으로 조직검사를 했고, 수술로 종양을 떼어냈다고 한다. 잡스의 암은 췌장 머리 부분에 생긴 예후가 좋은 경우였고,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실시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췌장암은 복부 가장 뒷편에 위치하므로 이렇다 할 증상이 없다. 췌장 머리부분에 암이 생기면 췌장 내에 있는 담도를 압박해서 황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황달 증상은 오히려 암 발견에 도움이 된다. 담도와 상관없는 췌장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 발생하는 암은 훨씬 발견도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다. 췌장암은 발생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증상도 없으며, 초음파나 내시경 등 일반적인 검사로도 진단이 어려워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다.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들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 발견되기 때문에 수술조차 시도해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췌장암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복부단층촬영(CT)이다. 그러나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한 복부단층촬영은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복부단층촬영을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상의 췌장암 대응법이라 할 수 있다.
    종합2005/09/20 18:30
  • [올바른 하산법]'유인원'처럼 무릎 굽히고 보폭 좁혀 걸어야

    등산은 누구나 손쉽게 즐기는 국민 스포츠. 전국 무수한 산들은 주말·평일을 가리지 않고 등산객들로 미어 터진다. 살을 빼고, 심폐 지구력을 기르며, 스트레스까지 단숨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최상의 운동이라는 게 등산 예찬론자들의 ‘변(辯)’이다. 등산은 그러나 생각만큼 간단한 운동이 아니다. 의욕만 앞세우다 자칫 발목이나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관절이나 관절 주변 조직이 찢어져 수술을 받아야 한다. 관절이나 주변 조직의 부상은 만성 관절염으로 연결되기 쉬우며, 만성 관절염은 노후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등산으로 인한 관절 손상은 대부분 산을 내려올 때 발생한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교수는 “하산 시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전해지는 충격은 체중의 평균 4.9배(경사도에 따라 3~6배)며, 배낭의 무게까지 합치면 그 이상이 된다”며 “관절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운동 범위보다 과도하게 힘이 가해지면 관절을 보호하는 인대가 손상 받거나 인대가 부착된 뼈의 골절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대전 엄정형 외과의원 엄의용 원장은 “산을 내려올 때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 상태여서 힘없이 터벅터벅 팔자 걸음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되면 충격이 더 커진다”며 “산을 내려올 땐 무릎을 조금 굽혀 무게 중심의 이동 거리를 줄이고, 보폭을 좁혀서 가능한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무리한 등산은 근육통, 발목 염좌, 관절염 등의 원인이 된다. 조선일보 DB사진“오늘은 백운대에서 도선사까지 한 시간 만에 내리 달렸네.” 이런 자랑을 하는 사람과는 등산을 함께 하면 안 된다. 건강해지기는 커녕 외려 건강을 망친다. 특히 무릎이 손상 받기 쉬운데, “한창땐 날아 다녔다”고 말하는 베테랑 등산인들 중 상당수가 무릎 통증으로 고생한다. 무릎의 손상은 대부분 잘못된 ‘하산법(下山法)’에서 비롯된다. 내려 올 땐 온 몸의 체중이 무릎에 실리기 쉬우므로 무릎이 다치기 쉽다. 비만인 사람은 특히 그렇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려와야 등산의 건강효과를 100% 만끽하면서 무릎도 보호할 수 있을까? 첫째, ‘유인원(類人猿) 보행법’을 사용해서 가급적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흔히 산에 오를 땐 힘들고 숨이 차서 천천히 오르고, 하산 시엔 뛰다시피 내려오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은 대개 무릎을 편 상태로 발을 아래쪽으로 내딛기 때문에 무릎에 더 큰 충격이 전해진다. 유인원 보행법은 마치 원숭이가 걷듯 무릎을 살짝 굽히고 등도 약간 앞으로 숙여서 걷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에 힘이 더 많이 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그 만큼 무릎에 가는 충격은 덜어진다. 초보자는 작은 산을 이와 같은 요령으로 몇 번 오르내리며 허벅지 힘을 키운 다음 높은 산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둘째, 지팡이를 가급적 두 개 사용하는 보행법을 익힌다. 흔히 ‘삼단 폴’이라 부르는 지팡이는 낚싯대처럼 필요할 때만 길게 뽑아 쓸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처음에는 다소 거추장스럽지만 일단 몸에 익히면 마치 다리가 하나 또는 둘 더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 하산 시 무릎 손상을 방지할 뿐 아니라 오를 때도 다리에 힘이 훨씬 덜 들어간다. 삼단 폴은 하나를 사용하는 것보다 두 개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다. 하나를 쓸 때의 효과와 두 개를 쓸 때의 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다. 손잡이가 기역(ㄱ)자로 휜 것은 불편하며, 일자형보다는 약간 고개를 숙인 듯한 것이 더 좋다. 폴을 내리 디딜 때 손목을 덜 꺾어도 되기 때문이다. 폴 손잡이를 넓적 끈을 밑에서 위로 낀 다음 끈과 더불어 손잡이를 잡는 것이 좋다.〈작은 사진〉 이렇게 잡아야 오래 폴을 이용해도 손아귀 힘이 빠지지 않는다. 삼단 폴 길이는 등행 시와 하산 시 달리 한다. 등행(登行) 시는 평지에서 손잡이를 잡고 섰을 때 손이 팔꿈치보다 약간 아래로 처진 듯한 길이로, 하산 시는 약간 들린 듯한 길이로 조절한다. ▲ ※정리 김인성 인턴기자(의사·대전대 한의학과 4년) 한편 완만한 경사면 하산 때는 걸을 때 팔이 자연스레 교차되는 순서 그대로 폴을 내딛는다. 급한 경사면에서는 아래쪽에 두 개를 동시에 내려디딘 다음 발을 하나씩 천천히 내리는 방식으로 천천히 내려간다. 무릎 통증이 있으면 그 다리를 먼저 내린다. 폴을 내딛는 지점은 폴의 끝이 조금 들어가는 단단한 흙이 좋다. 바위 면을 디딜 때 아래쪽으로 경사진 곳은 절대 디디면 안 된다. 셋째, 바위와 밀착력이 좋은 등산화를 장만한다. 서울 근교의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불암산, 수락산 등은 바위가 많은 산으로 미끄러져 실족하는 일이 잦다. 이런 산에서는 창의 밀착력이 좋아야 하는데, 일반 운동화의 창은 바위에서 매우 미끄럽고, 비싼 외제 등산화라 해서 밀착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환경보호 문제로 창에 일정 강도 이상을 주도록 한 규정을 지키느라 밀착력은 형편 없는 유명 브랜드 제품도 있다. 등산 장비점에 가서 ‘꾼’들이 사용하는 밀착력 높은 등산화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다. 운동화 같이 목이 짧은 등산화보다는 긴 것이라야 발목 힘도 덜 들고 접질릴 위험도 줄어든다. 또한 하산 시 발이 앞으로 쏠리며 발톱이 닿아 아프게 되는 일도 없게 된다. 넷째, 바위 위에 모래가 살짝 덮인 곳을 피해야 한다. 실족위험이 가장 높아, 멋 모르고 내디디면 그대로 뒤로 나뒹굴게 된다. 흙이 묻은 바위면도 조심해야 한다. 때문에 흙 길을 걷다가 바위 지대에 다다르면 신발 창의 흙을 탁탁 털어내야 한다. 일반인의 생각과 달리 빗물만 젖어있는 바위는 흙이나 모래가 묻은 곳보다 훨씬 덜 미끄러진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 안중국·월간산 기자 tksdkr@chosun.com )
    종합임호준2005/09/20 17:49
  • 얼굴형까지 바꾸는 아이의 나쁜 버릇

    내 아이의 습관을 유심히 살펴보자. 손가락을 빤다거나 입을 내미는 등 귀엽고 예쁘다고 응석을 받아주면서 나쁜 습관을 방치한다면 주걱턱이나 치아마모증 등 평생 질환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 아이의 나쁜 버릇을 조금만 신경 써서 관찰해 고치도록 도와준다면 아이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손가락을 빠는 습관은 돌출입을 만든다 손가락 빠는 습관이 오래되면 입이 돌출형으로 될 수 있다. 나쁜 습관이 굳어지면 아래위 잇몸뼈 부분이 튀어나오기 때문. 손가락을 빠는 아이, 혀를 자꾸 내미는 아이, 연예인 흉내를 내느라 아래턱을 앞으로 내미는 아이들은 입이 돌출된 경우가 많다. "곧 사라지겠지"하고 무심코 지나가는 사소한 습관들이 돌출입을 부르는 것이다. 아직 취학 전인 아동이라면 내년 3월 개학 전 나쁜 버릇을 잡아주는 게 좋다. 취학 이후 학교생활에 바쁘다 보면 나쁜 버릇에 신경 쓸 여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를 깨무는 습관은 주걱턱이나 사각턱으로 평소 이를 꽉 깨무는 버릇도 주의해야 한다. 소아기나 청소년기에는 주걱턱으로 변할 수 있고 꽉 깨무는 버릇이 계속되면 성인이 된 후 사각턱으로 변해갈 수 있기 때문. 평소 아이가 오징어나 쥐포, 껌 등을 좋아한다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딱딱한 음식도 턱을 변형시킬 수 있는 음식물이기 때문. 어쩌다 오징어를 먹거나 껌을 씹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먹게 되면 턱 모양이 바뀔 수도 있다. 특히 턱이 자라고 있는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오징어나 껌을 자주 오랫동안 씹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턱뼈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아래턱이 지나치게 발달하여 주걱턱이 될 수 있다. 습관적인 이 갈기는 치아마모증으로 자면서 이를 가는 것은 대표적인 잠버릇 중 하나. 아직 영구치가 나지도 않은 어린아이가 작은 유치를 뽀드득뽀드득 간다면 부모는 그저 잠버릇으로 여겨 무심히 지나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아기에 이를 갈 때 치아에 생길 수 있는 문제가 치아의 마모라는 걸 상기한다면 주의해야 한다. 이를 가는 습관이 장기간 계속되면 이를 가는 데 사용되는 근육이 지나치게 발달돼 턱이 사각으로 보인다거나, 얼굴이 짧아 보이는 외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이를 간다면 그 아이의 몸과 마음, 주위의 환경을 두루 살펴 원인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는 게 좋다.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힘든 일은 없는지, 피곤하지는 않은지, 턱의 교합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영구치가 나올 나이라면 아이를 눕혀놓고 입 속을 관찰해 흔들리는 이가 있는지, 영구치가 살짝 나와 있는지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딱딱한 음식은 사각턱의 주범 성인이 된 후 오징어나 껌을 자주 씹으면 턱의 근육이 발달하여 턱이 두툼해지고 옆으로 발달하여 사각턱으로 변하게 된다. 늘 껌을 씹고 있는 농구나 야구 선수들을 보면 대체로 턱이 크고 두툼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어렸을 때부터 너무 무른 음식만 즐겨 먹으면 씹는 자극이 없어서 아래턱의 성장이 둔화돼 작은 턱이나 무턱의 성향을 보인다. 따라서 딱딱한 음식과 무른 음식을 고루 씹어 먹는 게 턱의 모양을 예쁘게 만드는 비결이다. / 여성조선 9월호 게재분 / 글: 이정은 / 사진 김홍진 / 도움말 이재천(어린이치과 대표원장)
    육아2005/09/20 09:50
  • 고추의 비타민C, 귤의 4배

    어린 꼬마남자의 "고추"를 뭐라더라? 그리고 사내아이를 낳았을 때 새끼 금줄에다 빨간 고추를 꽂는다. 그렇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한다. 몸은 작아도 힘이 세거나 성질이 모질고 일을 옹골차게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박정희 대통령이나 나폴레옹을 보라! 여느 생물이나 사람이나 모두 보상작용(補償作用), 즉 한 가지가 모자란다 싶으면 다른 것에 뛰어난 점을 가진다. 고추도 작은 대신에 그렇게 매운 것이다. 고추는 남미 볼리비아가 원산지라 한다. 고추는 세계적으로 25종이 넘고, 우리가 주로 먹는 것만도 보통고추(마니따, 청양고추 등 여러 품종이 있음)에 꽈리고추, 피망(pimiento, 스페인 고추의 일종) 등 여럿이 있다. 고추는 원래 풀(草本)이 아니고 나무(木本)다. 이 땅에 심은 고추는 된서리가 내리면 얼어 죽지만 열대지방인 볼리비아에서는 여러해살이로 나무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도 온실에서 다년간 키워 길게 줄기가 뻗어나 거기에 수많은 고추가 뒤룽뒤룽 매달린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사실 우리는 ‘고추 없이는 못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밥상의 반찬이 어디 하얀 것이 있는가. 고춧가루로 죄다 붉은 빛깔이다. 김치를 비롯하여 깍두기, 나물에도 온통 고춧가루 칠갑이다. 그리고 고추장! 말만 들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그 뿐인가. 고추 장아찌에다 고추씨 기름도 내장탕에 넣어 먹으면 맛이 난다. 풋고추, 가을 끝 고추, 고춧잎은 물론이고 태양으로 말린 고춧가루로는 김장을 한다. 고추는 뿌리줄기 빼고는 다 먹는다. 그런데 고춧가루는 멋으로 넣는 양념 정도의 것이 아니다. 풋고추 하나에 들어있는 비타민C가 귤의 네 배나 된다. 녹색이던 고추는 익어가면서 빨간색으로 바뀐다. 즉 비타민C 대신에 카로틴(비타민A가 됨)이나 안토시아닌(화청소·花靑素)이 많아지면서 새빨개진다. 고추잠자리와 살살이꽃(코스모스)에 새빨간 고추는 가을의 상징이 아닌가! 푹 익은 고추에는 가을의 정서가 그득하고 맛깔스런 영양분이 듬뿍! 고추가 매운 맛(실은 맛이 아니고 통각임)을 내는 것은 캅사이신(capsaicine·고추의 속명인 Capsicum에서 옴)이란 물질 때문이다. 호호 맵다. 얼마나 맵기에 옛날 어른들이 고초(苦草), 먹기에 고통스런 풀이라고 이름 붙였을까. 고추는 끝자락보다는 줄기 쪽이 더 맵다. 물론 그 매운 맛은 고추가 다른 미생물(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이나 곤충에 먹히지 않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자기방어물질인 것이다. 그래서 고추, 후추, 겨자 같은 조미료는 모두가 천연방부제인 것. 커다란 고추 하나를 칼로 잘라 그 안에 들어있는 씨알을 헤아려보았다. 고추주머니 하나에 동전이 물경 145개나 들어있지 않은가. 나의 의문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고추밭으로 달려간다. 나무 중에서 큰 축에 드는 놈 앞에 털썩 퍼지고 앉아서 고추를 하나하나 헤아린다. 어림잡아 한 그루에 70~80개! 물론 큰 나무에는 더 많은 고추가 매달린다. 아, 대단하다! 과연 고추씨 하나를 심어서 몇 개의 새끼 씨앗을 얻는단 말인가. 계산하면 나온다. 145×75=? 정말 다산(多産)이로다! 일만 배가 넘게 자손을 남기고 있으니 말이다. 1만875배. 그리고 녀석들은 자식걱정할 필요가 없다. 해마다 철철이 사람들이 정성들여 심어 가꿔주니까. 다른 곡식들도 그렇다. 그렇지 않은가? / 주간조선 1871호 게재분
    푸드2005/09/14 16:16
  • '떡 벌어진 추석상'… 동그랑땡 4개=밥한공기 "오! 칼로리여~"

    소고기 동그랑땡 4개의 열량은 320㎉로 밥 한 공기 열량(313㎉)에 맞먹는다. 그동안 아무리 독하게 다이어트를 하던 사람이라도 추석엔 시험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추석 음식, 얼마나 찔까? 추석날 우리가 먹는 한끼 음식의 총 열량은 얼마나 될까? 회사원 김씨의 추석날 저녁 상차림을 살펴 보자. 사진처럼 밥 한공기와 국, 갈비찜, 조기구이, 모듬전, 잡채 등을 나물 반찬과 함께 먹었을 경우, 섭취한 열량은 1883㎉가 넘어간다. 여기에 사과, 배, 포도, 밤 등의 후식을 먹었을 경우 2183㎉가 된다. 성인 1일(3끼) 권장열량(남성 2500㎉, 여성 2000㎉)에 가까운 칼로리다. 저녁식사가 술자리로 이어지면 총 열량은 주체할 수 없이 높아진다. 하루 저녁에 이같이 놀라운 칼로리가 나오는 것은, 우리가 흔히 간식이나 후식으로 생각하는 음식이 한 끼 식사 못지않게 열량이 높기 때문이다. 약과 하나가 135㎉, 포테토칩 한 봉지가 409㎉다. 음료수도 무시 못 한다. 홍차나 녹차는 열량이 거의 없지만, 프림과 설탕을 탄 커피 1잔은 26㎉, 유자차 한 잔은 50㎉, 콜라 한 캔은 100㎉이다. 몸에 좋은 과일도 많이 먹으면 살 찐다. 키위 1개가 54㎉, 감은 70㎉, 참외는 74㎉. 가장 큰 문제는 술이다. 소주 1병에 560㎉, 맥주 한 캔에 125㎉, 위스키는 1잔에 83㎉, 레드와인은 1잔에 84㎉에 달한다. 소주 1병만 먹어도 다이어트중인 사람의 한 끼 식사에 해당한다. 더구나 술자리에는 푸짐한 안주가 곁들여지기 마련. 땅콩·아몬드 등의 마른 안주도 의외로 칼로리가 높다. 과음과 함께 먹는 안주는 체내에 축적도 잘 되고, 술마시며 담배까지 피우면 내장에 기름이 끼는 복부비만이 되기 쉽다. 당뇨나 아토피가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 평소 운동을 안 하던 폐경기 여성이 과식을 하면 유방암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래저래 ‘칼로리 오버’는 건강에 적신호다. ▶먹는 방법을 바꾸자 살이 찐다고 해서 즐거운 추석에 음식 먹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도 없는 일. 어차피 먹을 거라면 천천히 꼭꼭 씹어 먹자. 소스나 간장, 소금도 너무 많이 찍지 말고 싱겁게 먹는다. 심각한 비만이 아니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먹는 게 소화도 잘 된다. 기름진 고기 반찬을 많이 먹을 것 같으면 애초에 밥을 몇 숟가락 적게 담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식사와 식사 사이에 습관적으로 먹는 간식. TV 앞에서 떡과 과자를 치워 버리자. 입이 심심할 때 맵고 짠 감자칩 대신 강냉이나 야채를, 탄산음료 대신 물을, 술이나 커피 대신 맑은 녹차를 마시면 칼로리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움직이자 움직여―골프보다 배드민턴이 낫다 배가 부르니까 늘어지고, 늘어지니까 집안에만 있고, 그러다가 또 간식을 집어 먹고… ‘과식의 악순환’을 과감히 끊으려면 벌떡 일어나 쓰레기라도 버리러 나갔다 오자. 체중 75㎏인 성인의 경우 1시간 동안 천천히 산책만 해도 264㎉(빨리 걸으면 396㎉까지)가 소모된다. 왔다갔다하며 부엌일만 해도 산책에 맞먹는 효과가 있다. 먹은 게 소화가 됐다면 사촌들과 혹은 부부 동반으로 배드민턴이라도 치는 건 어떨까. 배드민턴 1시간은 429㎉를 태워 버린다. 골프 한 시간(380㎉) 치는 것보다 낫다 (표참조). 평소 달리기를 안 했던 사람이라면 조깅보다는 빨리 걷는 게 낫다. 식후 30분 정도 쉬었다가 시작해 30분~1시간 정도 계속할 것. 실내에서도 한 시간에 5분 정도는 일어나서 가벼운 체조를 하자. 혈액순환을 도와 에너지 소모가 커진다. / 도움말=여에스더 에스더클리닉 원장·성미경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이자연 기자 achim@chosun.com (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
    푸드주완중2005/09/13 17:46
  • 토마토·두부·시금치… 전립선암은 주부 장바구니가 좌우

    급증하는 전립선암의 예방은 주부의 장바구니에서부터 시작된다. 남성 암 중 증가율 1위인 전립선암은 환경적 원인, 그 중에서도 음식과 특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암. 9월을 ‘전립선암의 달’로 지정·선포한 대한비뇨기과학회는 “동물성 고지방질 과다 섭취, 식이섬유 섭취 부족, 인스턴트 식품 증가 등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라 전립선암은 지난 20년간 20.6배의 급격한 증가율을 보였다”며 “주부의 장바구니가 전립선암 발병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전립선암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음식은 토마토.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Lycopene)’이 다량 함유돼 있어 꾸준히 섭취할 경우 전립선암 발생률을 35%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있다. 다른 야채와 달리 굽거나 삶는 등 익혀 먹으면 효과가 더 좋아진다. 호박, 당근, 시금치, 상추, 아스파라가스 등 카로틴 성분이 많은 녹황색 야채와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류 식품도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가급적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감귤, 마늘, 양파, 녹차, 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도 좋은 음식들이다. 감귤 속의 ‘페릴릴 알코올’ 성분은 전립선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등 푸른 생선에 많은 DHA와 EPA 성분은 전립선암의 세포 수를 억제한다고 보고돼 있다. (임호준기자 imhojun.chosun.com) ( 임호준 기자 )
    푸드임호준2005/09/06 17:52
  • [병원비 아끼기]아기 예방접종 보건소에선 30만원 절약

    주머니에 돈이 별로 없어도 막상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몸 아픈 것도 서러운데 물 새듯 의료비까지 빠져나가면 한숨은 더 깊어진다. 사람 아픈데 돈 아낄 바 아니라지만, “병원비라도 덜 들어갔으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어떻게 하면 한 푼이라도 의료비를 줄일 수 있을까? ■보건소를 100% 활용하라 9월쯤부터 접종하는 독감백신의 경우 보건소에서 맞으면 약 4000원 가량이 든다. 이는 일반 병·의원 보다 9000원~1만1000원 싼 가격이다. 더욱이 통상 65세 이상은 무료로 접종 받을 수 있다. 유아의 경우 국가예방필수접종은 대부분 무료다. 아기가 태어나면 B형 간염·BCG 등 첫돌 전까지 13회 이상 예방접종을 맞혀야 하는데, 이 중 B형 간염백신 1500원을 빼고는 거의 모두 무료 접종된다. 이것 만으로도 무려 30만원 이상의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성인의 B형 간염 백신도 보건소에서는 의원의 절반 수준에서 접종 받을 수 있다. 각 보건소의 무료 접종 대상 범위와 가격 할인 폭은 해마다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에 따라 결정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지 확인하라 치료법이 비슷한 수술도 쓰이는 재료와 도구에 따라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퇴행성 척추질환 치료법인 ‘척추유합술’이다. 보험이 적용되는 수술은 비용은 저렴하지만 전신마취 등 신체부담이 크고, 비(非)보험인 ‘최소절개수술법’은 비싸다. 척추전문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은 “이 경우 ‘미니 척추유합술’을 이용하면 수술 부담도 줄이고 보험적용을 받아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적용을 자신에게 더 유리한 것을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예컨대 폐경 여성이 여성호르몬제와 골다공증 치료제를 동시에 복용해야 할 때는 한가지 약만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약값이 더 비싼 골다공증 치료제를 보험 적용 받는 것이 경제적이다. ■종합검진 대신 증상 별로 검사 몸에 이상이 느껴진다고 무턱대고 종합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종합검진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을뿐더러 게 중에는 CT·MRI 등 증세와 전혀 무관한 고가의 정밀 검사가 ‘패키지’로 포함된 경우가 있다. 속쓰림·어지러움 등 특정한 증세가 있을 경우 건강검진 대신 일반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검사 받으면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때도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할인 혜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카드사에 따라 최고 50%까지 검진 비용을 할인해 준다. ■일반의약품도 처방 받으면 쌀 수도 의사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을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면 처방을 받아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예를 들어 모 철분제의 경우 약국에서 바로 사면 한 달치가 2만7000여원이지만 의사 처방을 받으면 1만6000여원에 살 수 있다. 일반의약품 약값이 4500원 이하라면 약국에서 직접 사는 것이 낫고, 4500원이 초과되면 처방전을 발급 받는 것이 저렴하다. 단기 처방일 경우 그 비용이 대개 의원 진찰료 3000원과 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약값 1500원만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을 때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의원 진료를 받는 게 유리하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약품은 약국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약값을 비교하여 구입하는 것이 좋다. ■ 응급실은 피한다 응급실 이용시에는 3만원 이하의 ‘응급 의료 관리료’를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비(非)응급 환자로 인한 응급실 혼잡을 줄이기 위한 제도로, 응급 증상이 아닌 상태로 응급실에 왔으면 이 돈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응급실에서는 또한 검사 및 처치료에 15~30%의 가산율이 부과된다. 따라서 평일 주간에 외래를 통해 진료 받을 수 있는 것을 무심코 야간 응급실을 이용했다가는 의료비에 큰 손실을 입는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종합의학전문2005/09/06 17:51
  • [스타와 질병]브루스 윌리스의 말더듬 습관

    질겅질겅 담배를 씹어 피우며 초인적인 무용담을 펼치는 영화 다이하드 시리즈의 ‘불사조(不死鳥)’ 브루스 윌리스는 이어지는 아마겟돈, 제5원소, 식스센스, 씬 시티 등의 영화를 통해 세계 최 정상급 액션 배우로 군림했다. 그런 그가 한 때 수줍어서 말을 더듬는 아이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어떻게 보면 브루스 윌리스가 세계 최고의 배우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말더듬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심하게 말을 더듬었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말더듬 습관을 고치기 위해 연극을 시작했다. 연극을 통해 그는 많은 관객 앞에서 자신의 의사를 또렷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게 됐고, 이를 계기로 고질적인 말더듬 습관을 고칠 수 있었다. 말을 더듬는 것은 일반적으로 유년기 중에서도 아이의 언어 능력이 가장 발달되는 시기에시작된다. 대개 여자 아이보다 남자 아이에게서 4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말더듬의 원인은 크게 심리적 원인, 유전적 원인, 기질적 원인 등 세가지로 분류한다. 기질적 원인은 뇌의 좌·우 반구(半球)의 청각 및 언어 정보처리의 부조화가, 심리 및 환경적인 원인은 아이가 자라온 발달 환경과 이로 인한 이상 심리의 형성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말을 더듬는 아이는 단어 대신 음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첫 음절의 반복상태가 초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하하학교”, “다다다음에 하자” 등. 이후 부수적인 신체행동으로 머리를 흔들거나, 손으로 박자를 맞추어 말을 하거나, 눈을 깜박이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는 자신의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투쟁행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에~ 저” “그니까” “뭐냐” “어” 등 불필요한 말을 먼저 하거나, “때렸어요 동생이”처럼 단어를 대치하거나 문장을 도치하여 말하는 것도 특징이다. 말더듬이 진행되고 그 때문에 놀림을 당한 경험이 많아지면 아이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혼자 있으려고 하며, 전화가 오면 끊어버리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말을 더듬는 아이들은 여러 가지 원인을 고려하여 적극 상담하고 언어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한편 성인 때 나타난 말더듬은 일과성 뇌경색 등 뇌혈관계 질환, 뇌염 등과 같은 감염성 질환, 머리의 외상 때문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
    종합2005/09/06 17:49
  • 물혹, 어떻게 구분하나

    사람 몸에 생기는 혹은 흔히 암이라 부르는 악성종양과 다른 조직으로 전이하지 않는 양성종양으로 구분한다. 암은 아니지만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양성 종양은 ‘경계성 종양’이라 부른다. 양성 종양은 생긴 위치에 따라 근육 조직에 생긴 근종(筋腫), 림프선 등 선(腺) 조직에 생긴 선종(腺腫), 점막조직에 생긴 용종(茸腫)과 뇌수막종 등 기타 종양으로 구분한다. ‘물주머니 혹’이란 뜻의 낭종(囊腫)은 그 안에 점액이나 장액, 혈액 등 액체가 들어 있는 것으로, 대부분 선 조직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고인 선종의 일종이다. 형태적으로 용종은 대부분 돌기처럼 튀어나와 있으며, ‘폴립’이라고 더 많이 부른다. 낭종이나 근종은 대부분 암으로 발전하지 않기 때문에 크기가 문제되지 않는다면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악성종양이 낭종이나 근종처럼 보일 수도 있으므로 일단 혹이 발견되면 정기적으로 관찰을 하면서 그것이 커지는지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또 의심스럽다면 조직검사 등을 통해 그것이 악성 또는 경계성 종양인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그 밖의 용종이나 선종 중 일부는 그 자체가 악성이거나 점점 악성으로 변해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암일반2005/09/06 17:48
  • 내 몸속에 물혹이? … 혹시 암은 아닐까

    ▲ 일러스트= 이철원기자 burbuck@chosun.com 관련 검색어물혹, 다낭종신, 자궁근종, 뇌 종양, 갑상선 종양건강검진에서 물혹(낭종·囊腫)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간에, 신장에, 난소에 작게는 2~3㎝에서 크게는 10㎝가 넘는 물혹이 발견되곤 한다. 근육조직의 근종(筋腫)이나, 점막 조직의 용종(茸腫·폴립), 림프선 등 선(선·腺) 조직의 선종(腺腫) 등도 흔히 ‘물혹’이라 부른다. 병리학적으로 분명히 다르지만 환자 이해를 돕기 위해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걱정하는 환자들에게 의사는 “별 문제 없으니 주기적으로 검사 받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몸 안에 혹이 있다는 것은 여간 찜찜한 게 아니다. 사람 몸에 생기는 양성 종양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종양들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떤 경우에 암으로 발전할까? 강북삼성병원 김병익(소화기내과), 원유삼(신경외과), 최중섭(산부인과) 교수와 고려대 구로병원 변관수(소화기내과), 고려대 안암병원 조상경(신장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간(肝) 낭종 건강검진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물혹이다. 물혹을 바늘로 찔러보면 대부분 황색 또는 갈색의 맑은 액체가 나온다. 전 인구의 0.1~2.5%에게 발견되며,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고, 40~60대에 흔히 발견된다.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크기가 아주 큰 경우나 물혹으로 인한 합병증이 있는 경우엔 오른쪽 상복부의 팽만감 또는 불편한 느낌, 복통, 소화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편이다. 물혹이 지나치게 크거나, 안에서 출혈이 있거나, 이웃 장기를 압박하는 경우에만 외과수술로 제거한다. 대개의 경우 평생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 없다. 물혹 처럼 보이는 암일 수도 있으니 6~12개월 간격으로 관찰만 하면 된다. ▲ 복부 초음파 검사로 복강 내 물혹을 검사하는 모습. 조선일보 DB 사진■신(腎) 낭종 아무런 치료가 필요 없는 단순 물혹과 유전성 물혹인 ‘다낭종신(多囊腫腎)’을 구별해야 한다. 양쪽 신장에 수백~수천 개의 작은 물집이 생기는 다낭종신은 인구 1000명에 1명꼴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유전병이다. 30세 이전에 물혹들이 생기기 시작하며, 30~50대엔 고혈압과 신부전이 발생하며, 60대 이후에는 50~70%가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된다. 물혹이 생기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으며, 고혈압을 잘 관리해서 신장기능을 최대한 유지시키는 게 유일한 대처법이다. 한편 다낭종신이 아닌 물혹 크기가 10㎝ 이하인 경우엔 대부분 치료하지 않는다. ■난소 낭종 20~30대 여성의 난소 물혹 중 크기가 6~8㎝ 이하이며, 초음파 검사에서 모양이 물혹처럼 보이는 것은 배란 기능 때문에 생긴 ‘기능성 낭종’이므로 특별한 치료없이 2~3개월 지켜보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그러나 2~3개월 뒤에도 없어지지 않거나 더 커지는 경우, 크기가 8㎝ 이하라도 물혹이 아닌 고형(固形) 종양이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해 악성처럼 보이는 경우, 낭종이 꼬이거나 파열된 경우엔 수술이 필요하다. 이 때는 아랫배 팽만감, 요통, 배변 및 배뇨곤란, 급성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경 이전 여성에게 생긴 난소 물혹이 악성일 확률은 대략 1/15 미만이지만, 폐경 이후 여성의 난소 종양은 악성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5㎝ 이상이면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다 ■자궁근종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임(可妊) 여성 5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초경 전이나 폐경 후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75% 정도의 자궁근종은 자각 증상이 없지만, 25% 정도는 월경불순, 월경과다, 질 출혈, 하복부 통증, 배뇨곤란, 심한 생리통, 요통,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크기가 작고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엔 6개월마다 검사하면서 관찰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혹이 갑자기 커지거나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혹 크기를 줄이기 위해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요법도 있지만 완치를 기대하긴 어렵다. 미혼이거나 혹 크기가 작은 경우엔 근종만 절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근종을 제거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근종의 씨앗들이 자궁에 퍼져 있다. 재발할 가능성이 크므로 임신 계획이 없다면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유방 섬유종 여성호르몬 분비 불균형으로 유선(乳腺)과 섬유질이 비대해져 생긴다. 특히 임신 중에 빠른 속도로 커진다. 크기는 1~5㎝ 정도. 대개는 통증이 없지만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일단 혹이 만져지면 유방 X선 검사, 초음파, 세침(細鍼)흡입세포검사 등을 통해 암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암이 아닌 섬유종은 제거할 필요 없이 관찰만 하면 된다. 작은 섬유종은 1/3 정도가 2년 이내 크기가 작아지거나 사라진다. 한편 유방 조직에 물이 차서 생기는 유방 낭종은 30~50세에 흔하며, 통증은 없다. 역시 암이 아닌지 감별해야 한다. ▲ 복강경으로 본 난소낭종의 모습(사진 위)과 간(사진 중간)과 신장(사진 아래)에 생긴 물혹:CT사진■뇌 종양 뇌 신경을 침범하는 신경교종, 뇌를 싸고 있는 막에서 생기는 뇌수막종, 뇌 밑부분에 생기는 뇌하수체 종양 등이 대표적이다. 신경교종은 악성인 경우가 많지만 뇌수막종과 뇌하수체 종양은 양성인 경우가 많다. 뇌 종양은 크기가 크지 않더라도 뇌의 일부를 누르거나, 뇌압을 상승시키므로 여러가지 증상이 발생한다. 뇌하수체 종양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초래하고 시각에도 영향을 끼친다. 정기검진 등에서 우연히 발견된 종양 중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는 경우엔 치료를 않고 경과만 관찰한다. 그 밖의 경우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위·대장 용종 대장 용종 중 일부는 암으로 발전한다. 이를 ‘선종성 용종’이라 한다. 40대의 10~20%, 50대의 20~30%, 60대 이상의 30~60%에게 선종성 용종이 있다. 정상적인 대장 점막에서 선종성 용종이 생기기까지 약 5년, 선종성 용종에서 대장암으로 발전하기까지 3~10년이 걸리므로 선종성 용종이 발견돼도 당장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선종성 용종은 내시경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편 20대 초반에 수백~수천개의 용종이 생기는 가족성 용종증은 유전질환으로 40세 정도에는 대부분 암으로 발전한다. 위 용종은 크기가 작은 경우엔 제거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경우도 있지만 2㎝ 이상인 용종은 반드시 제거해서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2㎝ 이하인 경우도 가급적 제거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 종양 갑상선 결절은 고형(固形)인 것과 물혹인 것 두가지가 있으며, 대부분 증상이 없다. 그러나 때에 따라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생산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초래되며, 결절이 과도하게 커지면 식도와 기관지를 압박하므로 음식을 삼키는 것과 호흡하는 것이 어려워 지기도 한다. 이 때는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요법, 항갑상선제로 치료한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
    암일반임호준2005/09/06 17:47
  • 파킨슨 병에 전기자극 효과 뛰어나

    뇌 세포에 전기자극을 주는 장치를 이식해서 파킨슨병 등을 고치는 ‘뇌심부(腦深部)자극수술’의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와 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명식 교수팀은 지난 2000년 파킨슨병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뇌심부자극수술을 시행한 이래, 지금껏 100명 이상에게 뇌심부자극수술을 시행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수술 후 부작용이 생겨 장치를 제거한 2명을 제외하면 모두에게서 효과가 나타났으며, 특히 85% 정도의 환자에게서는 매우 뛰어난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 같은 임상결과를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복원신경외과학회에 발표했다. 뇌심부자극수술이란 뇌의 이상으로 운동장애나 심한 통증, 집착, 강박감 등을 일으키는 환자의 뇌 신경 회로에 전기자극을 가하는 전극(電極)을 이식하고, 갈비뼈 아래쪽에는 전기자극 발생장치를 이식하는 수술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뇌 신경회로를 절단해 버리는 과거의 수술법보다 훨씬 안전하면서도 효과가 비슷해 최근 널리 시행되고 있다. 뇌 신경 회로의 이상으로 일어나는 모든 질병이나 증상에 이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데, 장 교수팀은 지금껏 파킨슨병 73건, 본태성 수전증 16건, 근(筋)긴장 이상증 8건, 난치성 강박장애 2건, 난치성 간질 1건, 난치성 신경통 1건을 수술했다. 뇌심부자극수술은 이식하는 장치 값만 1200만~1300만원이며, 두 개의 장치를 이식해야 하는 파킨슨병의 경우 총 수술비는 3000만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환자는 장치 값의 20%와 수술비만 부담하면 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임호준 기자 )
    신경외과임호준2005/09/06 17:45
  • 신장병, 세포생검 안해도 진단 OK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신장 질환을 초기 단계에서 정확하게 진단해 낼 수 있게 됐다. 경북의대 김인산 교수팀과 바이오 벤처기업 리젠바이오텍(대표 배은희)은 신장 세포가 손상을 받았을 때 증가하는 특정 단백질을 이용해 신장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 키트 ‘베타인플라’를 개발했다. 이 진단 키트는 지난 9월말 식약청의 허가를 받았으며, 10월 중순 시판될 예정이다. 흔히 신장질환의 진단을 위해 혈뇨나 단백뇨를 체크하는 소변검사가 시행된다. 그러나 피가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해서 반드시 신장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며, 육류 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소변을 통해 단백질이 과도하게 배출된다. 이 때문에 혈뇨나 단백뇨가 검출되고, 신장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엔 신장 세포를 떼어내서 검사하는 ‘신장생검’을 받아야 확실한 진단이 가능했다. 김 교수팀은 그러나 신장세포가 손상을 받으면 ‘βig-h3’이란 단백질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신장 세포의 손상 정도를 평가하는 키트를 개발함으로써 별도의 신장생검 없이도 신장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βig-h3’ 단백질은 신장세포가 손상을 받았을 때 외에는 증가하지 않으므로 병을 진단하는 ‘표지자(마커·marker)’로 사용할 수 있다”며 “경북대병원(248명)과 고려대안산병원(1007명)의 임상시험에서 매우 뛰어난 진단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소아과 조병수 교수는 “혈뇨나 단백뇨가 검출됐다고 모두에게 고통스런 신장생검을 권할 수도 없어 병이 악화된 뒤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병의 조기진단 뿐 아니라 당뇨환자, 신부전환자, 신장이식환자 등의 치료 경과를 모니터 하는데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
    종합임호준2005/09/06 17:41
  • 우리집 러닝머신, 우리아이 잡네

    관련 검색어러닝머신 화상“가정용 러닝머신에 아이들 손 끼지 않게 조심하세요” 최근 러닝머신을 집안에 들여놓고 달리기를 즐기는 가정이 늘면서, 러닝머신에 아이들 손이 끼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빈번해지고 있다. 대부분이 근육까지 벗겨지는 중등도 이상 화상을 입고 있어 이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한태형 교수팀은 최근 2년간 러닝머신에 손이 끼어 ‘마찰 화상’을 입어 화상센터를 찾은 25명의 사례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화상(Burn)’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화상을 입은 어린이는 1~15세로, 평균 나이는 3.9세였다. 남자아이가 14명, 여자는 11명 이었다. 화상 부위는 모두 손이나 아래 팔뚝 이었으며, 60%가 오른손 이었다. 사고는 주로 러닝머신 주변에 어른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들이 ‘시작’ 버튼을 우연히 눌러 러닝머신이 작동된 상태에서 돌아가는 벨트가 신기하여 이를 만지려다가 손이 벨트와 바닥 사이에 끼어서 발생했다. 간혹 운동 중에 아이들이 다가와 손이 끼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손이 가장 많이 낀 곳은 러닝머신 발판의 끝 부위와 양 옆이다. 화상은 회전 벨트에 의한 마찰로 발생했는데, 모두 근육이 벗겨질 정도의 심부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었다. 화상 어린이의 64%는 다친 후에 피부와 근육 등을 이식 받는 수술을 받았다. 한태형 교수는 “운동을 안할 때는 러닝머신의 전기 플러그를 빼놓는 것이 좋다”며 “아이들 사고 예방에 대한 경고문 부착 등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육아의학전문2005/09/06 17:41
  • 젊은 심근경색 환자 늘어

    급성심근경색(심장마비)의 발병 연령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최락경 과장팀은 최근 5년간 이 병원에 입원한 급성심근경색환자 1400명(남 918명, 여 482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발병 연령이 1999년 65.3세에서 2004년 59.8세로, 5년 새 5.5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기준, 남성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평균 연령은 57.6세, 여성은 64.9세로 남성이 여성보다 7세 이상 빨리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5년 전과 비교할 때 남성의 발병 연령은 평균 4.5세, 여성은 7.6세 빨라져 여성의 발병 연령이 더 빨리 낮아지고 있었다. 특히 50대 이하 여성 환자가 급증해서, 1999년 전체 여성 환자의 9.8%에서 2004년 31.9%로 3배 이상 증가했다. 50대 이하 남성 환자도 꾸준히 증가해서 1999년 42.1%에서 2004년 56.6%가 됐다. 최 과장은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의 발병 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급성심근경색의 발병 연령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며 “젊은 시절부터 금연, 절주, 운동, 식생활 관리 등을 통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50대 이하 여성 환자의 급증은 직장 생활 여성의 증가, 흡연 또는 음주 증가 추세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
    심장질환임호준2005/09/06 17:39
  • 인공혈액 수혈 눈 앞에

    혈액형에 상관없이 수혈할 수 있는 ‘인공혈액’이 개발돼 실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6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7회 국제세포공학대회에서 미국 브라운의대 외과 김해원 교수는 적혈구 세포 표면을 분자생물학적으로 조작해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혈액을 개발해 현재 임상시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 인공혈액이 이미 동물실험을 통과했으며, 최종 임상시험에서 성공을 거두면 혈액형에 구애 받지 않고 누구에게나 수혈할 수 있는 만능 혈액이 탄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적혈구에 들어있는 산소운반체인 헤모글로빈에서 수소를 불소로 바꿔 놓아 산소운반 능력을 한층 강화시킨 혈액도 개발중이라고 덧붙였다. 서활 연세의대 의학공학교수는 “이 인공혈액은 특히 악성빈혈이나 희귀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에게 획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의 수혈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종합이지혜2005/09/06 17:38
  • [이재담 교수의 이야기 의학사]혈액은행의 기원

    1930년 3월 어느 날 밤, 모스크바 스킬호소프스키 병원 응급실에 손목을 칼로 베어 자살을 기도한 한 젊은 엔지니어가 실려 왔다. 환자는 맥박이 거의 잡히지 않을 정도로 출혈이 심했다. 즉시 대량의 수혈이 필요했다. 하지만 등록된 공혈자(供血者)들을 소집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수혈 담당의사 세르게이 유딘은 중대 결단을 내렸다. 사체의 혈액을 수혈하려는 것이었다. 원래 최초로 사체의 혈액을 수혈에 이용하려고 생각한 사람은 우크라이나의 V. N. 샤모프였다. 1927년부터 개로 실험을 거듭한 그는 사후 10시간 동안은 혈액의 기능이 유지되며 수혈이 가능하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를 영국의 의학 잡지 ‘란셋’에 발표했다. 그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 유딘은 지금껏 아무도 시도한 바 없는 사람에게 사체의 혈액 수혈을 결심한 것이었다. 유딘은 옆방으로 뛰어갔다. 그곳엔 6시간 전에 버스에 치어 사망한 60세 노인의 사체가 있었다. 다행히 노인의 혈액형은 환자와 같았다. 유딘은 사체의 배를 절개하고 하대정맥에 주사기를 꽂아 가능한 많은 양의 혈액을 채취했다. 서둘러 응급실로 돌아간 그는 이미 동공반사가 희미하고 맥박도 잡히지 않는 환자의 팔에 혈액을 주사했다. 250㎖를 주사하자 맥박이 희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150㎖를 더 주사하자 호흡이 규칙적으로 변하면서 의식이 돌아왔다. 나머지 수혈이 끝날 즈음에는 맥박이 확실히 만져졌고 얼굴색도 좋아졌다. 아무런 부작용도 없었다. 환자는 이틀 후 퇴원했다. 그 후 모스크바 당국은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체들을 이 병원에 집중시켰다. 주로 급사한 사람들의 혈액이 채취·보관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체 혈액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이제 의사들은 생체 혈액의 보존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사체의 혈액이 보존 가능하다면 생체의 혈액도 당연히 보존할 수 있을 터였다. 그로부터 수년 후, 소련은 미량의 구연산을 첨가해 응고를 방지하는 혈액보존법을 도입했다. 그리하여 1930년대 중반까지 소련 각지에는 60개가 넘는 혈액보존시설이 설립됐고 세계는 이를 뒤따랐다. 한편, 혈액보존에 관한 소련의 문헌들을 접한 미국 시카고 쿡 카운티 병원의 버나드 판터스는 1937년 공혈자의 혈액을 소량의 구연산이 든 용기에 밀폐하여 냉장고에 보존하기 시작했다. 처음 그는 이를 ‘혈액보존실험실’이라 불렀으나 나중에 좀 더 쉬운 이름을 생각해냈다. ‘혈액은행’이었다.
    종합2005/09/06 17:36
  • 장애인 치아 치료 걱정 끝

    장애인의 치과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치과의사회와 서울시는 지난달 16일 성동구 홍익동에 420평 규모(지하1층, 지상3층) 의 장애인 전문 치과병원을 개원, 오는 26일부터 본격 진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신지체, 뇌성마비 등 중증 장애로 인해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장애인들은 스스로 이를 닦고 관리하는 것이 무리여서 각종 구강 질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주변에서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이가 썩어가는 것을 알기조차 쉽지 않다. 어렵게 병원을 찾아도 환자의 입 안에서 고속으로 회전하는 드릴을 써야 하는 치과 진료는 특별히 위험할 수 밖에 없다. 환자가 진료에 협조를 할 수 없는 탓에 진료 시간도 일반 환자보다 평균 3배나 더 걸리고, 의료 사고 발생 위험도 훨씬 높다. 전신 마취를 해야만 진료가 가능한 경우도 많다. 다른 환자들이 싫어하지는 않을까 병원 이미지도 염려스럽다. 일반 치과에서 장애인 환자를 꺼리는 이유다. 서울시만 해도 일부 국공립병원, 대학병원, 보건소 등 15 곳에서 한정된 시간에만 장애인 치과 진료가 가능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 김성옥 회장은 “치아 관리가 안 되면 제대로 먹을 수가 없는 만큼, 치과 진료는 장애인 생존을 위해 충족돼야 할 기본 조건”이라며 “서울시가 지원하는 시립병원이 생겨 이제는 장애인들도 편안하게 진료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립병원을 찾는 장애인 환자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일반인과 똑같이 의료보험이 적용되며, 비보험 진료에 대해서는 20% 할인 된다. 또 장애 정도와 경제 사정에 따라 추가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www.sdh.or.kr, 02)2282-0001 ▲ 현재 시험 가동 중인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의 넓은 진료실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26일부터 본격 진료가 시작된다./조인원기자 join1@chosun.com(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치과이지혜2005/09/06 17:29
  • [여성호르몬대체요법] 여성들이여, 호르몬 치료 환상 버려라

    ▲ 이종구·이종구심장클리닉 원장수일 전 고혈압과 복부 비만 여성이 뇌졸중과 심장병 예방을 위해 병원에 찾아왔다. 만 69세의 이 여성은 지난 15년간 지속적으로 여성호르몬치료(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를 받아 왔다. 혈압은 혈압약으로 잘 조절되고 있었으나, 총콜레스테롤은 230㎎/㎗,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은 150㎎/㎗로 높은 편이었다. 체질량지수(BMI)는 33, 체지방은 36%였다. 한마디로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높은 여성이었다.이 여성의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체중을 줄이는 것. 그러나 지난 10년간 살 빠지는 약을 복용하는 등 체중과의 전쟁을 해왔지만 체중은 더 이상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필자는 여성호르몬치료를 중단하라고 조언했다. 환자는 그러나 담당 의사로부터 끝까지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지시를 받은 터라, 약을 중단하는 것을 매우 주저했다. 2002년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여성건강연구(WHI) 결과에 따르면 장기간의 여성호르몬치료는 ?관상동맥질환 29% 증가 ?유방암 26% 증가 ?뇌졸중 41% 증가 ?폐동맥혈전증 213% 증가 ?직장암·대장암 27% 감소 ?대퇴골절 34% 감소?총체적 사망률 2%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 여성건강연구는 또 2003년에 여성호르몬치료가 고혈압이나 연령 등과 상관없이 뇌출혈과 뇌경색 위험을 높인다고 JAMA에 보고했으며, 2004년엔 자궁적출수술을 받고 에스트로겐만 투여 받는 여성을 조사했더니 심혈관 질환을 높이지는 않지만 뇌졸중은 39% 높인다고 역시 JAMA에 보고했다. 이 연구 결과들이 발표된 후 미국의 산부인과 학회는 여성호르몬치료는 가능한 단기간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FDA는 이를 심혈관 질환의 예방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결론 지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한국 의학계는 이 지침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국여성의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과 사망률이 서구국가보다 현저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비만과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3년 한국인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여성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은 각종 암이 97명이며, 심장병 사망률은 34.4명이다. 그러나 이 통계에서 심장질환 사망률이과소 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통계에 의하면 당뇨병 사망자가 25.3명, 고혈압질환 사망자가 14.9명인데, 이런 환자들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사망했다기보다 합병증인 뇌졸중과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OECD회원국의 사망률을 보면 한국인의 뇌졸중 사망률은 10만 명당 113.9명으로 일본(61.1명)과 미국(43.2명)의 2~3배다. 만약 여성호르몬치료로 뇌졸중이 41% 증가 한다면 뇌졸중 사망자는 그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장기간의 호르몬 치료가 한국 여성에게 해가 없을 것이란 주장은 근거가 희박하다. 미국에서 시행된 ‘간호사건강연구’ 결과에 따라 1990년대까진 거의 모든 의사들이 폐경기 여성에게 장기간 호르몬치료를 함으로써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매우 엄격하게 진행된 ‘여성건강연구’는 ‘간호사건강연구’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사들이 호르몬치료를 계속 하고 있고, 덩달아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부작용이 우려되는 호르몬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한국 의학계에서도 여성호르몬치료를 둘러싼 논쟁이 빨리 끝나 쓸데없이 호르몬치료를 받는 일이 없어지길 기대해 본다.
    갱년기증상2005/09/06 17:28
  • 이유 없이 시름시름, 나도 혹시 잠수병?

    지난 8월 24일 경상남도 통영의 통영세계로병원 고압산소치료실. 10평 남짓한 공간을 절반 정도 메운 길이 1.8m, 폭 1.4m의 쇠로 만든 거대한 원통이 눈에 들어왔다. 원통은 고압 챔버(잠수 재현 장치)라고 불리는 치료기기였다. 챔버 안에는 4명의 잠수병 환자가 환자복을 입고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흡’ 하고 숨을 들이마시고 ‘휘’ 하고 내뱉는 소리가 챔버 밖에서도 들렸다. 챔버 외벽에는 산소의 공급과 내부 압력을 조절하는 밸브가 달려 있었고, 운용기사가 모니터와 작은 원형 창을 통해서 환자의 상황을 점검하고 있었다. 환자들은 눕거나 앉아서 책을 보고 있어 편안해 보였다. 주진수(32) 고압산소치료실장은 “챔버 안의 압력은 물밑으로 60피트(18m) 들어갔을 때와 같다”며 “그 상태에서 20분간 고압의 산소를 마시다가 5분간 마스크를 벗고 챔버 안의 공기를 마시는 식으로 2~5시간 정도 있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7월 문을 연 경상남도 통영의 통영세계로병원은 국내 민간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잠수병 치료 전문 클리닉을 갖추고 있다. 잠수병은 깊은 물 속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나오면 걸리는 병으로 ‘감압(減壓)병’이라고도 불리며, 증상은 약하면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지만 심하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잠수병에 걸리면 진해의 해군 해양의료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으나 훈련 중이거나 주말에는 개방을 하지 않아 해녀, 스쿠버다이버, 수중작업자 등 민간인이 이용하기는 불편함이 많았다. 또 전문 의사의 처방 없이 사설 챔버를 만들어 놓고 치료를 하다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잠수병 치료에는 바다 밑과 같은 압력을 만들어주는 고압 챔버가 필수적이다. 고압 챔버를 이용해 압력을 가한 뒤 산소와 공기를 이용해서 혈액에 녹아들었던 질소를 서서히 빼내고 깨끗한 산소를 공급해주는 게 치료의 핵심이다. 통영세계로병원에는 4인용 고압 챔버가 설치돼 있다. 고압 챔버는 현재 국내에서 해군과 통영세계로병원 외에 부산 고신대학교병원에 1인용 챔버가 설치돼 있다. ▲ 고압챔버 내에서 치료받는 모습. 환자들이 산소마스크로 고압산소를 마시고 있다. 김희덕(45) 원장은 11년간 해군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하며 잠수의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했고 매년 80~90명의 잠수병 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살려 2002년 중령으로 예편한 후에 통영에 고압산소치료실을 갖춘 개인의원을 차리고 일반 환자의 잠수병 치료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소규모 의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는 주변의 투자를 받고 전문의 6명을 영입해서 110 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확대했다. 잠수병은 국내에서 연간 1000여명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증상이 다양하고 잠수병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자신이 병에 걸렸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2003년 여름 부산에서 김씨의 의원을 찾은 20대 여성 A씨의 경우는 가슴 아래를 콕콕 찌르는 느낌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지만 아무리 부산 시내의 병원들을 다녀봐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정신병 치료를 받으라는 의사까지 있었다고 한다. 스쿠버다이빙을 10회 정도 했었다는 그 여성은 김씨의 치료를 받고 “선생님만이 나를 환자로 인정해줬다”며 울먹였다고 한다. 또 작년엔 30대 남성 B씨가 해외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돌아와서는 “피곤해서 못 살겠다”며 김씨를 찾았다. 환자는 3개월간 서울에서 병원을 헤매다녔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신혼여행을 갔다가 현지에서 다이빙 체험을 했다가 잠수병에 걸렸던 것. 그는 고압 챔버에서 3일간 치료를 받고 완치했다. 김씨는 “스쿠버다이빙의 교과서는 서양인의 신체조건에 맞춰 제작돼 있어 한국인은 그대로 따라하더라도 잠수병에 걸릴 수 있다”며 “우리나라 다이버의 경우 잠수병에 대한 교육이 허술하고 신체검사도 대충하는 경향이 있어 외국에 비해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엔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어 스쿠버다이빙 인구가 10만명 정도로 급증하면서 잠수병도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잠수병 예방을 위해서는 무리를 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 김희덕 원장이 고압챔버 작동법을 설명하고 있다. 주말을 이용한 다이빙은 무리를 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에서 금요일 일과를 마치고 비행기를 타고 동해안이나 제주도에 갔다가 토요일·일요일 연속으로 다이빙을 하고는 일요일 저녁에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엔 잠수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진다. 잠수병은 기압이 낮아지면서 걸리는 병인데 비행기를 타면 기압이 낮아지기 때문. 또 충분한 휴식이 없는 연속 다이빙도 체내에 녹아든 질소 등이 빠질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위험하다. 김씨는 “다이빙 하는 사람 중에 동해안에 갔다가 대관령을 넘을 때 ‘아찔하다’는 분이 있는데, 300m 이상의 고개를 넘어갈 때 잠수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식이 아니라 경험에 의존한 다이빙 교육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인터넷상을 돌아다니는 잘못된 정보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다이빙을 하게 되면 몸 속에 공기가 들어가는 부분(귀·폐·위 등)은 모두 압력의 영향을 받아 수축했다가 팽창하게 되므로 그 부분에 병이 있거나 수술을 받은 경우엔 신경을 써야 한다. 일례로 “나는 콩팥 수술을 받고도 다이빙에 문제가 없었다. 따라서 위 절제 수술을 받았어도 다이빙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글이 최근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녔다. 하지만 위를 잘라낸 경우엔 잠수할 때 작아진 위안의 공기가 부풀면서 구토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 놀라서 급상승하다가 잠수병에 걸릴 위험도 높다. 따라서 깊이 들어가지 말고 천천히 떠오르는 등 주의를 해야 한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잠수병이 심한 경우는 사지마비가 오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신속한 이송이 중요하다. 김씨의 휴대전화 끝 번호는 0365다. 잠수병 치료를 위해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전화를 받겠다는 뜻이다. 미국 해군 교범에 따르면 12시간 이내에 고압 챔버 치료를 하면 효과가 빠르다고 한다. 발병 후 3일 이전에 찾아 오면 1~2번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3일이 넘어가면 3~10번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송할 때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기압의 변화 때문이다. 통영세계로병원에선 되도록 자동차·배를 이용해서 평지를 지나 오도록 당부한다. 고압 챔버를 이용한 치료는 잠수병뿐만 아니라 산소의 공급으로 증세가 호전될 수 있는 각종 질병의 치료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예컨대 당뇨병으로 인해 발가락과 다리에서 괴사(壞死·생체 조직 일부가 죽는 것)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에 이를 막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당뇨병에 걸리면 혈액 중에 당이 많아져 말초 혈관까지 영양소와 산소 공급이 안 되므로 발가락 등 끝부분의 조직이 죽어 수술로 절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압 챔버 안에서는 산소가 혈액뿐 아니라 조직액에 직접 녹아들어가 영양소를 옮겨주므로 말단 조직이 죽는 것을 막고 되살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쉽게 상처가 아물지 않는 경우에도 산소의 공급을 늘려주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서 상처를 아물게 한다. 산소를 싫어하는 균(혐기성 세균)에 감염된 경우엔 고압으로 몸에 산소를 흡수시켜 치료하기도 한다. 고압 챔버를 이용한 치료 중에는 잠수병 외에도 ▲연탄가스 중독 ▲화상 ▲당뇨에 의한 합병증 ▲버거씨병 등이 의료보험 청구에서 인정된다. 고압 챔버를 이용한 치료에도 부작용이 있다. 우리 몸에 공기가 들어가는 부분인 귀·폐 등은 압력을 가하면 줄었다가 압력이 풀어지면 팽창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병이 있는 경우에는 이용할 수 없다. 때문에 감기에 걸린 경우에도 고압 챔버에 들어가면 위험할 수 있다. 압력 평형을 맞추지 못하는 사람들도 이용할 수 없다. 우리 몸은 외부의 기압이 달라지면 침을 꿀꺽 삼키는 등의 행동을 하면 자동으로 외부와 내부의 압력을 맞춰주는 기능이 있지만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또 산소에 민감한 사람은 산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일견 잠수병이 고압 챔버만 있으면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의사의 진찰과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간조선 1870호 게재분 ( 주간조선 기자 banghc@chosun.com )
    종합주간조선2005/09/05 15:37
  • 남녀, 통증 감지-조절능력 다르다

    통증은 태어날 때부터 남녀 사이에 여러모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발표된 통증에 관한 많은 연구결과들을 보면 여성은 남성보다 통증을 더 자주 호소하지만 통증에 대처하는 능력은 남성보다 크다. 아이들도 통증에 대처하는 방식이 남녀 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자아이들은 사회노출로 다쳐도 아픈 내색을 하지 않을 때가 많은 데 비해 여자아이들은 아픈 것을 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태어난 지 몇 시간 안 된 신생아도 남녀 간에 통증반응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통증은 뇌에서 처리되는 경로(pathway)가 남녀가 다르다고 통증을 연구하는 일부 과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아픔을 느끼고 참을 수 있는 것은 남녀 모두 마찬가지지만 그와 관련된 신경메커니즘은 다른 것 같다”고 캐나다 맥길 대학 통증전문가인 제프리 모길 박사는 말한다. 여성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테론 때문에 멘스주기 내내 통증을 느끼는 경계선이 다르다. 예를 들어, 편두통이 있는 여성은 멘스 중에는 증세가 악화된다. 골관절염, 턱관절장애, 섬유근통, 편두통 같은 만성통증 질환은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빈도가 높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마크 영 박사는 <여성과 통증>이라는 저서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통증을 자주 겪기 때문에 도움을 청하는 태도도 남성보다 공격적이고 통증에 대처하려는 노력도 남성보다 적극적”이라고 말한다. 여성은 특히 가임기에는 통증을 강하게 느낀다. 이 역시 호르몬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남녀 간 통증의 차이를 규명하는 데는 진통제가 남녀에게 어떻게 작용하느냐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유전학의 권위인 모길 박사는 특정 진통제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에게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사랑니 제거 수술을 받은 남녀환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진통제인 카파 아편계약물(kappa opioid)을 투여했을 때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큰 진통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 대학 연구팀은 널리 쓰이고 있는 비처방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인 이부프로펜이 여성보다 남성에 더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남녀 간 통증의 감지와 조절능력에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성별 격차를 규명하고 좁히려는 의학계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영 박사는 지적한다.
    여성일반2005/09/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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