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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컴퓨터의 창업자이자 ‘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등 화제의 에니메이션 영화 제작사인 픽사 에니메이션의 CEO 스티브 잡스. 성공한 기업인으로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는 그가 최근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1년 전 췌장암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경험을 털어 놨다.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으로 3∼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았다. 췌장암은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알려진, 암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암. 그러나 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 결과, 수술하면 치료할 수 있다고 판명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 죽음의 문턱에서 삶을 되찾았다.
췌장암 진단은 대개의 경우 사형선고와 같다. 췌장암은 그만큼 예후가 좋지 않다. 실제로 췌장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종(腺腫)의 경우, 장기 생존자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췌장암 중에서도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있다. 점액분비성 암이나 내분비계통 암이 그것이다. 보통 췌장암은 조직생체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수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잡스는 내시경으로 조직검사를 했고, 수술로 종양을 떼어냈다고 한다. 잡스의 암은 췌장 머리 부분에 생긴 예후가 좋은 경우였고,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실시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췌장암은 복부 가장 뒷편에 위치하므로 이렇다 할 증상이 없다. 췌장 머리부분에 암이 생기면 췌장 내에 있는 담도를 압박해서 황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황달 증상은 오히려 암 발견에 도움이 된다. 담도와 상관없는 췌장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 발생하는 암은 훨씬 발견도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다. 췌장암은 발생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증상도 없으며, 초음파나 내시경 등 일반적인 검사로도 진단이 어려워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다.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들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 발견되기 때문에 수술조차 시도해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췌장암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복부단층촬영(CT)이다. 그러나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한 복부단층촬영은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복부단층촬영을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상의 췌장암 대응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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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누구나 손쉽게 즐기는 국민 스포츠. 전국 무수한 산들은 주말·평일을 가리지 않고 등산객들로 미어 터진다. 살을 빼고, 심폐 지구력을 기르며, 스트레스까지 단숨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최상의 운동이라는 게 등산 예찬론자들의 ‘변(辯)’이다.
등산은 그러나 생각만큼 간단한 운동이 아니다. 의욕만 앞세우다 자칫 발목이나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관절이나 관절 주변 조직이 찢어져 수술을 받아야 한다. 관절이나 주변 조직의 부상은 만성 관절염으로 연결되기 쉬우며, 만성 관절염은 노후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등산으로 인한 관절 손상은 대부분 산을 내려올 때 발생한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교수는 “하산 시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전해지는 충격은 체중의 평균 4.9배(경사도에 따라 3~6배)며, 배낭의 무게까지 합치면 그 이상이 된다”며 “관절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운동 범위보다 과도하게 힘이 가해지면 관절을 보호하는 인대가 손상 받거나 인대가 부착된 뼈의 골절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대전 엄정형 외과의원 엄의용 원장은 “산을 내려올 때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 상태여서 힘없이 터벅터벅 팔자 걸음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되면 충격이 더 커진다”며 “산을 내려올 땐 무릎을 조금 굽혀 무게 중심의 이동 거리를 줄이고, 보폭을 좁혀서 가능한 발바닥 전체가 땅에 닿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무리한 등산은 근육통, 발목 염좌, 관절염 등의 원인이 된다. 조선일보 DB사진“오늘은 백운대에서 도선사까지 한 시간 만에 내리 달렸네.”
이런 자랑을 하는 사람과는 등산을 함께 하면 안 된다. 건강해지기는 커녕 외려 건강을 망친다. 특히 무릎이 손상 받기 쉬운데, “한창땐 날아 다녔다”고 말하는 베테랑 등산인들 중 상당수가 무릎 통증으로 고생한다.
무릎의 손상은 대부분 잘못된 ‘하산법(下山法)’에서 비롯된다. 내려 올 땐 온 몸의 체중이 무릎에 실리기 쉬우므로 무릎이 다치기 쉽다. 비만인 사람은 특히 그렇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려와야 등산의 건강효과를 100% 만끽하면서 무릎도 보호할 수 있을까?
첫째, ‘유인원(類人猿) 보행법’을 사용해서 가급적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흔히 산에 오를 땐 힘들고 숨이 차서 천천히 오르고, 하산 시엔 뛰다시피 내려오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은 대개 무릎을 편 상태로 발을 아래쪽으로 내딛기 때문에 무릎에 더 큰 충격이 전해진다. 유인원 보행법은 마치 원숭이가 걷듯 무릎을 살짝 굽히고 등도 약간 앞으로 숙여서 걷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에 힘이 더 많이 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그 만큼 무릎에 가는 충격은 덜어진다. 초보자는 작은 산을 이와 같은 요령으로 몇 번 오르내리며 허벅지 힘을 키운 다음 높은 산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둘째, 지팡이를 가급적 두 개 사용하는 보행법을 익힌다. 흔히 ‘삼단 폴’이라 부르는 지팡이는 낚싯대처럼 필요할 때만 길게 뽑아 쓸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처음에는 다소 거추장스럽지만 일단 몸에 익히면 마치 다리가 하나 또는 둘 더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난다. 하산 시 무릎 손상을 방지할 뿐 아니라 오를 때도 다리에 힘이 훨씬 덜 들어간다.
삼단 폴은 하나를 사용하는 것보다 두 개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다. 하나를 쓸 때의 효과와 두 개를 쓸 때의 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다. 손잡이가 기역(ㄱ)자로 휜 것은 불편하며, 일자형보다는 약간 고개를 숙인 듯한 것이 더 좋다. 폴을 내리 디딜 때 손목을 덜 꺾어도 되기 때문이다.
폴 손잡이를 넓적 끈을 밑에서 위로 낀 다음 끈과 더불어 손잡이를 잡는 것이 좋다.〈작은 사진〉 이렇게 잡아야 오래 폴을 이용해도 손아귀 힘이 빠지지 않는다.
삼단 폴 길이는 등행 시와 하산 시 달리 한다. 등행(登行) 시는 평지에서 손잡이를 잡고 섰을 때 손이 팔꿈치보다 약간 아래로 처진 듯한 길이로, 하산 시는 약간 들린 듯한 길이로 조절한다.
▲ ※정리 김인성 인턴기자(의사·대전대 한의학과 4년) 한편 완만한 경사면 하산 때는 걸을 때 팔이 자연스레 교차되는 순서 그대로 폴을 내딛는다. 급한 경사면에서는 아래쪽에 두 개를 동시에 내려디딘 다음 발을 하나씩 천천히 내리는 방식으로 천천히 내려간다. 무릎 통증이 있으면 그 다리를 먼저 내린다. 폴을 내딛는 지점은 폴의 끝이 조금 들어가는 단단한 흙이 좋다. 바위 면을 디딜 때 아래쪽으로 경사진 곳은 절대 디디면 안 된다.
셋째, 바위와 밀착력이 좋은 등산화를 장만한다. 서울 근교의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불암산, 수락산 등은 바위가 많은 산으로 미끄러져 실족하는 일이 잦다. 이런 산에서는 창의 밀착력이 좋아야 하는데, 일반 운동화의 창은 바위에서 매우 미끄럽고, 비싼 외제 등산화라 해서 밀착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환경보호 문제로 창에 일정 강도 이상을 주도록 한 규정을 지키느라 밀착력은 형편 없는 유명 브랜드 제품도 있다. 등산 장비점에 가서 ‘꾼’들이 사용하는 밀착력 높은 등산화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다. 운동화 같이 목이 짧은 등산화보다는 긴 것이라야 발목 힘도 덜 들고 접질릴 위험도 줄어든다. 또한 하산 시 발이 앞으로 쏠리며 발톱이 닿아 아프게 되는 일도 없게 된다.
넷째, 바위 위에 모래가 살짝 덮인 곳을 피해야 한다. 실족위험이 가장 높아, 멋 모르고 내디디면 그대로 뒤로 나뒹굴게 된다. 흙이 묻은 바위면도 조심해야 한다. 때문에 흙 길을 걷다가 바위 지대에 다다르면 신발 창의 흙을 탁탁 털어내야 한다. 일반인의 생각과 달리 빗물만 젖어있는 바위는 흙이나 모래가 묻은 곳보다 훨씬 덜 미끄러진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 안중국·월간산 기자 tksdk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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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꼬마남자의 "고추"를 뭐라더라? 그리고 사내아이를 낳았을 때 새끼 금줄에다 빨간 고추를 꽂는다. 그렇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한다. 몸은 작아도 힘이 세거나 성질이 모질고 일을 옹골차게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박정희 대통령이나 나폴레옹을 보라! 여느 생물이나 사람이나 모두 보상작용(補償作用), 즉 한 가지가 모자란다 싶으면 다른 것에 뛰어난 점을 가진다. 고추도 작은 대신에 그렇게 매운 것이다.
고추는 남미 볼리비아가 원산지라 한다. 고추는 세계적으로 25종이 넘고, 우리가 주로 먹는 것만도 보통고추(마니따, 청양고추 등 여러 품종이 있음)에 꽈리고추, 피망(pimiento, 스페인 고추의 일종) 등 여럿이 있다. 고추는 원래 풀(草本)이 아니고 나무(木本)다. 이 땅에 심은 고추는 된서리가 내리면 얼어 죽지만 열대지방인 볼리비아에서는 여러해살이로 나무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도 온실에서 다년간 키워 길게 줄기가 뻗어나 거기에 수많은 고추가 뒤룽뒤룽 매달린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사실 우리는 ‘고추 없이는 못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밥상의 반찬이 어디 하얀 것이 있는가. 고춧가루로 죄다 붉은 빛깔이다. 김치를 비롯하여 깍두기, 나물에도 온통 고춧가루 칠갑이다. 그리고 고추장! 말만 들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그 뿐인가. 고추 장아찌에다 고추씨 기름도 내장탕에 넣어 먹으면 맛이 난다. 풋고추, 가을 끝 고추, 고춧잎은 물론이고 태양으로 말린 고춧가루로는 김장을 한다. 고추는 뿌리줄기 빼고는 다 먹는다.
그런데 고춧가루는 멋으로 넣는 양념 정도의 것이 아니다. 풋고추 하나에 들어있는 비타민C가 귤의 네 배나 된다. 녹색이던 고추는 익어가면서 빨간색으로 바뀐다. 즉 비타민C 대신에 카로틴(비타민A가 됨)이나 안토시아닌(화청소·花靑素)이 많아지면서 새빨개진다. 고추잠자리와 살살이꽃(코스모스)에 새빨간 고추는 가을의 상징이 아닌가! 푹 익은 고추에는 가을의 정서가 그득하고 맛깔스런 영양분이 듬뿍!
고추가 매운 맛(실은 맛이 아니고 통각임)을 내는 것은 캅사이신(capsaicine·고추의 속명인 Capsicum에서 옴)이란 물질 때문이다. 호호 맵다. 얼마나 맵기에 옛날 어른들이 고초(苦草), 먹기에 고통스런 풀이라고 이름 붙였을까. 고추는 끝자락보다는 줄기 쪽이 더 맵다. 물론 그 매운 맛은 고추가 다른 미생물(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이나 곤충에 먹히지 않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자기방어물질인 것이다. 그래서 고추, 후추, 겨자 같은 조미료는 모두가 천연방부제인 것.
커다란 고추 하나를 칼로 잘라 그 안에 들어있는 씨알을 헤아려보았다. 고추주머니 하나에 동전이 물경 145개나 들어있지 않은가. 나의 의문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고추밭으로 달려간다. 나무 중에서 큰 축에 드는 놈 앞에 털썩 퍼지고 앉아서 고추를 하나하나 헤아린다. 어림잡아 한 그루에 70~80개! 물론 큰 나무에는 더 많은 고추가 매달린다. 아, 대단하다! 과연 고추씨 하나를 심어서 몇 개의 새끼 씨앗을 얻는단 말인가. 계산하면 나온다. 145×75=? 정말 다산(多産)이로다! 일만 배가 넘게 자손을 남기고 있으니 말이다. 1만875배. 그리고 녀석들은 자식걱정할 필요가 없다. 해마다 철철이 사람들이 정성들여 심어 가꿔주니까. 다른 곡식들도 그렇다. 그렇지 않은가? / 주간조선 1871호 게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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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동그랑땡 4개의 열량은 320㎉로 밥 한 공기 열량(313㎉)에 맞먹는다. 그동안 아무리 독하게 다이어트를 하던 사람이라도 추석엔 시험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추석 음식, 얼마나 찔까?
추석날 우리가 먹는 한끼 음식의 총 열량은 얼마나 될까? 회사원 김씨의 추석날 저녁 상차림을 살펴 보자. 사진처럼 밥 한공기와 국, 갈비찜, 조기구이, 모듬전, 잡채 등을 나물 반찬과 함께 먹었을 경우, 섭취한 열량은 1883㎉가 넘어간다. 여기에 사과, 배, 포도, 밤 등의 후식을 먹었을 경우 2183㎉가 된다. 성인 1일(3끼) 권장열량(남성 2500㎉, 여성 2000㎉)에 가까운 칼로리다. 저녁식사가 술자리로 이어지면 총 열량은 주체할 수 없이 높아진다.
하루 저녁에 이같이 놀라운 칼로리가 나오는 것은, 우리가 흔히 간식이나 후식으로 생각하는 음식이 한 끼 식사 못지않게 열량이 높기 때문이다. 약과 하나가 135㎉, 포테토칩 한 봉지가 409㎉다. 음료수도 무시 못 한다. 홍차나 녹차는 열량이 거의 없지만, 프림과 설탕을 탄 커피 1잔은 26㎉, 유자차 한 잔은 50㎉, 콜라 한 캔은 100㎉이다. 몸에 좋은 과일도 많이 먹으면 살 찐다. 키위 1개가 54㎉, 감은 70㎉, 참외는 74㎉.
가장 큰 문제는 술이다. 소주 1병에 560㎉, 맥주 한 캔에 125㎉, 위스키는 1잔에 83㎉, 레드와인은 1잔에 84㎉에 달한다.
소주 1병만 먹어도 다이어트중인 사람의 한 끼 식사에 해당한다. 더구나 술자리에는 푸짐한 안주가 곁들여지기 마련. 땅콩·아몬드 등의 마른 안주도 의외로 칼로리가 높다. 과음과 함께 먹는 안주는 체내에 축적도 잘 되고, 술마시며 담배까지 피우면 내장에 기름이 끼는 복부비만이 되기 쉽다. 당뇨나 아토피가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 평소 운동을 안 하던 폐경기 여성이 과식을 하면 유방암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래저래 ‘칼로리 오버’는 건강에 적신호다.
▶먹는 방법을 바꾸자
살이 찐다고 해서 즐거운 추석에 음식 먹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도 없는 일. 어차피 먹을 거라면 천천히 꼭꼭 씹어 먹자. 소스나 간장, 소금도 너무 많이 찍지 말고 싱겁게 먹는다. 심각한 비만이 아니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먹는 게 소화도 잘 된다. 기름진 고기 반찬을 많이 먹을 것 같으면 애초에 밥을 몇 숟가락 적게 담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식사와 식사 사이에 습관적으로 먹는 간식. TV 앞에서 떡과 과자를 치워 버리자. 입이 심심할 때 맵고 짠 감자칩 대신 강냉이나 야채를, 탄산음료 대신 물을, 술이나 커피 대신 맑은 녹차를 마시면 칼로리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움직이자 움직여―골프보다 배드민턴이 낫다
배가 부르니까 늘어지고, 늘어지니까 집안에만 있고, 그러다가 또 간식을 집어 먹고… ‘과식의 악순환’을 과감히 끊으려면 벌떡 일어나 쓰레기라도 버리러 나갔다 오자. 체중 75㎏인 성인의 경우 1시간 동안 천천히 산책만 해도 264㎉(빨리 걸으면 396㎉까지)가 소모된다. 왔다갔다하며 부엌일만 해도 산책에 맞먹는 효과가 있다.
먹은 게 소화가 됐다면 사촌들과 혹은 부부 동반으로 배드민턴이라도 치는 건 어떨까. 배드민턴 1시간은 429㎉를 태워 버린다. 골프 한 시간(380㎉) 치는 것보다 낫다 (표참조). 평소 달리기를 안 했던 사람이라면 조깅보다는 빨리 걷는 게 낫다. 식후 30분 정도 쉬었다가 시작해 30분~1시간 정도 계속할 것. 실내에서도 한 시간에 5분 정도는 일어나서 가벼운 체조를 하자. 혈액순환을 도와 에너지 소모가 커진다.
/ 도움말=여에스더 에스더클리닉 원장·성미경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이자연 기자 achim@chosun.com (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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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전립선암의 예방은 주부의 장바구니에서부터 시작된다.
남성 암 중 증가율 1위인 전립선암은 환경적 원인, 그 중에서도 음식과 특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암. 9월을 ‘전립선암의 달’로 지정·선포한 대한비뇨기과학회는 “동물성 고지방질 과다 섭취, 식이섬유 섭취 부족, 인스턴트 식품 증가 등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라 전립선암은 지난 20년간 20.6배의 급격한 증가율을 보였다”며 “주부의 장바구니가 전립선암 발병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전립선암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음식은 토마토.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Lycopene)’이 다량 함유돼 있어 꾸준히 섭취할 경우 전립선암 발생률을 35%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있다. 다른 야채와 달리 굽거나 삶는 등 익혀 먹으면 효과가 더 좋아진다.
호박, 당근, 시금치, 상추, 아스파라가스 등 카로틴 성분이 많은 녹황색 야채와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류 식품도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가급적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감귤, 마늘, 양파, 녹차, 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도 좋은 음식들이다. 감귤 속의 ‘페릴릴 알코올’ 성분은 전립선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등 푸른 생선에 많은 DHA와 EPA 성분은 전립선암의 세포 수를 억제한다고 보고돼 있다.
(임호준기자 imhojun.chosun.com)
( 임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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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겅질겅 담배를 씹어 피우며 초인적인 무용담을 펼치는 영화 다이하드 시리즈의 ‘불사조(不死鳥)’ 브루스 윌리스는 이어지는 아마겟돈, 제5원소, 식스센스, 씬 시티 등의 영화를 통해 세계 최 정상급 액션 배우로 군림했다. 그런 그가 한 때 수줍어서 말을 더듬는 아이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어떻게 보면 브루스 윌리스가 세계 최고의 배우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말더듬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심하게 말을 더듬었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말더듬 습관을 고치기 위해 연극을 시작했다. 연극을 통해 그는 많은 관객 앞에서 자신의 의사를 또렷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게 됐고, 이를 계기로 고질적인 말더듬 습관을 고칠 수 있었다.
말을 더듬는 것은 일반적으로 유년기 중에서도 아이의 언어 능력이 가장 발달되는 시기에시작된다. 대개 여자 아이보다 남자 아이에게서 4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말더듬의 원인은 크게 심리적 원인, 유전적 원인, 기질적 원인 등 세가지로 분류한다. 기질적 원인은 뇌의 좌·우 반구(半球)의 청각 및 언어 정보처리의 부조화가, 심리 및 환경적인 원인은 아이가 자라온 발달 환경과 이로 인한 이상 심리의 형성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말을 더듬는 아이는 단어 대신 음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첫 음절의 반복상태가 초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하하학교”, “다다다음에 하자” 등. 이후 부수적인 신체행동으로 머리를 흔들거나, 손으로 박자를 맞추어 말을 하거나, 눈을 깜박이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는 자신의 말더듬을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투쟁행위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에~ 저” “그니까” “뭐냐” “어” 등 불필요한 말을 먼저 하거나, “때렸어요 동생이”처럼 단어를 대치하거나 문장을 도치하여 말하는 것도 특징이다.
말더듬이 진행되고 그 때문에 놀림을 당한 경험이 많아지면 아이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혼자 있으려고 하며, 전화가 오면 끊어버리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말을 더듬는 아이들은 여러 가지 원인을 고려하여 적극 상담하고 언어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한편 성인 때 나타난 말더듬은 일과성 뇌경색 등 뇌혈관계 질환, 뇌염 등과 같은 감염성 질환, 머리의 외상 때문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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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이철원기자 burbuck@chosun.com
관련 검색어물혹, 다낭종신, 자궁근종, 뇌 종양, 갑상선 종양건강검진에서 물혹(낭종·囊腫)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간에, 신장에, 난소에 작게는 2~3㎝에서 크게는 10㎝가 넘는 물혹이 발견되곤 한다. 근육조직의 근종(筋腫)이나, 점막 조직의 용종(茸腫·폴립), 림프선 등 선(선·腺) 조직의 선종(腺腫) 등도 흔히 ‘물혹’이라 부른다.
병리학적으로 분명히 다르지만 환자 이해를 돕기 위해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걱정하는 환자들에게 의사는 “별 문제 없으니 주기적으로 검사 받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몸 안에 혹이 있다는 것은 여간 찜찜한 게 아니다.
사람 몸에 생기는 양성 종양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종양들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떤 경우에 암으로 발전할까? 강북삼성병원 김병익(소화기내과), 원유삼(신경외과), 최중섭(산부인과) 교수와 고려대 구로병원 변관수(소화기내과), 고려대 안암병원 조상경(신장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간(肝) 낭종
건강검진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물혹이다. 물혹을 바늘로 찔러보면 대부분 황색 또는 갈색의 맑은 액체가 나온다. 전 인구의 0.1~2.5%에게 발견되며,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고, 40~60대에 흔히 발견된다.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크기가 아주 큰 경우나 물혹으로 인한 합병증이 있는 경우엔 오른쪽 상복부의 팽만감 또는 불편한 느낌, 복통, 소화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편이다. 물혹이 지나치게 크거나, 안에서 출혈이 있거나, 이웃 장기를 압박하는 경우에만 외과수술로 제거한다. 대개의 경우 평생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 없다. 물혹 처럼 보이는 암일 수도 있으니 6~12개월 간격으로 관찰만 하면 된다.
▲ 복부 초음파 검사로 복강 내 물혹을 검사하는 모습. 조선일보 DB 사진■신(腎) 낭종
아무런 치료가 필요 없는 단순 물혹과 유전성 물혹인 ‘다낭종신(多囊腫腎)’을 구별해야 한다. 양쪽 신장에 수백~수천 개의 작은 물집이 생기는 다낭종신은 인구 1000명에 1명꼴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유전병이다.
30세 이전에 물혹들이 생기기 시작하며, 30~50대엔 고혈압과 신부전이 발생하며, 60대 이후에는 50~70%가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된다. 물혹이 생기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으며, 고혈압을 잘 관리해서 신장기능을 최대한 유지시키는 게 유일한 대처법이다. 한편 다낭종신이 아닌 물혹 크기가 10㎝ 이하인 경우엔 대부분 치료하지 않는다.
■난소 낭종
20~30대 여성의 난소 물혹 중 크기가 6~8㎝ 이하이며, 초음파 검사에서 모양이 물혹처럼 보이는 것은 배란 기능 때문에 생긴 ‘기능성 낭종’이므로 특별한 치료없이 2~3개월 지켜보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그러나 2~3개월 뒤에도 없어지지 않거나 더 커지는 경우, 크기가 8㎝ 이하라도 물혹이 아닌 고형(固形) 종양이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해 악성처럼 보이는 경우, 낭종이 꼬이거나 파열된 경우엔 수술이 필요하다. 이 때는 아랫배 팽만감, 요통, 배변 및 배뇨곤란, 급성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경 이전 여성에게 생긴 난소 물혹이 악성일 확률은 대략 1/15 미만이지만, 폐경 이후 여성의 난소 종양은 악성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5㎝ 이상이면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다
■자궁근종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임(可妊) 여성 5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초경 전이나 폐경 후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75% 정도의 자궁근종은 자각 증상이 없지만, 25% 정도는 월경불순, 월경과다, 질 출혈, 하복부 통증, 배뇨곤란, 심한 생리통, 요통,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크기가 작고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엔 6개월마다 검사하면서 관찰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혹이 갑자기 커지거나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혹 크기를 줄이기 위해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요법도 있지만 완치를 기대하긴 어렵다.
미혼이거나 혹 크기가 작은 경우엔 근종만 절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근종을 제거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근종의 씨앗들이 자궁에 퍼져 있다. 재발할 가능성이 크므로 임신 계획이 없다면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유방 섬유종
여성호르몬 분비 불균형으로 유선(乳腺)과 섬유질이 비대해져 생긴다. 특히 임신 중에 빠른 속도로 커진다. 크기는 1~5㎝ 정도. 대개는 통증이 없지만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일단 혹이 만져지면 유방 X선 검사, 초음파, 세침(細鍼)흡입세포검사 등을 통해 암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암이 아닌 섬유종은 제거할 필요 없이 관찰만 하면 된다. 작은 섬유종은 1/3 정도가 2년 이내 크기가 작아지거나 사라진다. 한편 유방 조직에 물이 차서 생기는 유방 낭종은 30~50세에 흔하며, 통증은 없다. 역시 암이 아닌지 감별해야 한다.
▲ 복강경으로 본 난소낭종의 모습(사진 위)과 간(사진 중간)과 신장(사진 아래)에 생긴 물혹:CT사진■뇌 종양
뇌 신경을 침범하는 신경교종, 뇌를 싸고 있는 막에서 생기는 뇌수막종, 뇌 밑부분에 생기는 뇌하수체 종양 등이 대표적이다. 신경교종은 악성인 경우가 많지만 뇌수막종과 뇌하수체 종양은 양성인 경우가 많다.
뇌 종양은 크기가 크지 않더라도 뇌의 일부를 누르거나, 뇌압을 상승시키므로 여러가지 증상이 발생한다. 뇌하수체 종양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초래하고 시각에도 영향을 끼친다. 정기검진 등에서 우연히 발견된 종양 중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는 경우엔 치료를 않고 경과만 관찰한다. 그 밖의 경우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위·대장 용종
대장 용종 중 일부는 암으로 발전한다. 이를 ‘선종성 용종’이라 한다. 40대의 10~20%, 50대의 20~30%, 60대 이상의 30~60%에게 선종성 용종이 있다. 정상적인 대장 점막에서 선종성 용종이 생기기까지 약 5년, 선종성 용종에서 대장암으로 발전하기까지 3~10년이 걸리므로 선종성 용종이 발견돼도 당장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선종성 용종은 내시경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편 20대 초반에 수백~수천개의 용종이 생기는 가족성 용종증은 유전질환으로 40세 정도에는 대부분 암으로 발전한다.
위 용종은 크기가 작은 경우엔 제거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경우도 있지만 2㎝ 이상인 용종은 반드시 제거해서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2㎝ 이하인 경우도 가급적 제거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 종양
갑상선 결절은 고형(固形)인 것과 물혹인 것 두가지가 있으며, 대부분 증상이 없다. 그러나 때에 따라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생산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초래되며, 결절이 과도하게 커지면 식도와 기관지를 압박하므로 음식을 삼키는 것과 호흡하는 것이 어려워 지기도 한다. 이 때는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요법, 항갑상선제로 치료한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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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세포에 전기자극을 주는 장치를 이식해서 파킨슨병 등을 고치는 ‘뇌심부(腦深部)자극수술’의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와 영동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명식 교수팀은 지난 2000년 파킨슨병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뇌심부자극수술을 시행한 이래, 지금껏 100명 이상에게 뇌심부자극수술을 시행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수술 후 부작용이 생겨 장치를 제거한 2명을 제외하면 모두에게서 효과가 나타났으며, 특히 85% 정도의 환자에게서는 매우 뛰어난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 같은 임상결과를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복원신경외과학회에 발표했다.
뇌심부자극수술이란 뇌의 이상으로 운동장애나 심한 통증, 집착, 강박감 등을 일으키는 환자의 뇌 신경 회로에 전기자극을 가하는 전극(電極)을 이식하고, 갈비뼈 아래쪽에는 전기자극 발생장치를 이식하는 수술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뇌 신경회로를 절단해 버리는 과거의 수술법보다 훨씬 안전하면서도 효과가 비슷해 최근 널리 시행되고 있다. 뇌 신경 회로의 이상으로 일어나는 모든 질병이나 증상에 이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데, 장 교수팀은 지금껏 파킨슨병 73건, 본태성 수전증 16건, 근(筋)긴장 이상증 8건, 난치성 강박장애 2건, 난치성 간질 1건, 난치성 신경통 1건을 수술했다.
뇌심부자극수술은 이식하는 장치 값만 1200만~1300만원이며, 두 개의 장치를 이식해야 하는 파킨슨병의 경우 총 수술비는 3000만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환자는 장치 값의 20%와 수술비만 부담하면 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임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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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심장마비)의 발병 연령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최락경 과장팀은 최근 5년간 이 병원에 입원한 급성심근경색환자 1400명(남 918명, 여 482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발병 연령이 1999년 65.3세에서 2004년 59.8세로, 5년 새 5.5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기준, 남성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평균 연령은 57.6세, 여성은 64.9세로 남성이 여성보다 7세 이상 빨리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5년 전과 비교할 때 남성의 발병 연령은 평균 4.5세, 여성은 7.6세 빨라져 여성의 발병 연령이 더 빨리 낮아지고 있었다.
특히 50대 이하 여성 환자가 급증해서, 1999년 전체 여성 환자의 9.8%에서 2004년 31.9%로 3배 이상 증가했다. 50대 이하 남성 환자도 꾸준히 증가해서 1999년 42.1%에서 2004년 56.6%가 됐다.
최 과장은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의 발병 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급성심근경색의 발병 연령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며 “젊은 시절부터 금연, 절주, 운동, 식생활 관리 등을 통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50대 이하 여성 환자의 급증은 직장 생활 여성의 증가, 흡연 또는 음주 증가 추세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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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구·이종구심장클리닉 원장수일 전 고혈압과 복부 비만 여성이 뇌졸중과 심장병 예방을 위해 병원에 찾아왔다. 만 69세의 이 여성은 지난 15년간 지속적으로 여성호르몬치료(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를 받아 왔다. 혈압은 혈압약으로 잘 조절되고 있었으나, 총콜레스테롤은 230㎎/㎗,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은 150㎎/㎗로 높은 편이었다. 체질량지수(BMI)는 33, 체지방은 36%였다. 한마디로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높은 여성이었다.이 여성의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체중을 줄이는 것. 그러나 지난 10년간 살 빠지는 약을 복용하는 등 체중과의 전쟁을 해왔지만 체중은 더 이상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필자는 여성호르몬치료를 중단하라고 조언했다. 환자는 그러나 담당 의사로부터 끝까지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지시를 받은 터라, 약을 중단하는 것을 매우 주저했다.
2002년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여성건강연구(WHI) 결과에 따르면 장기간의 여성호르몬치료는 ?관상동맥질환 29% 증가 ?유방암 26% 증가 ?뇌졸중 41% 증가 ?폐동맥혈전증 213% 증가 ?직장암·대장암 27% 감소 ?대퇴골절 34% 감소?총체적 사망률 2%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
여성건강연구는 또 2003년에 여성호르몬치료가 고혈압이나 연령 등과 상관없이 뇌출혈과 뇌경색 위험을 높인다고 JAMA에 보고했으며, 2004년엔 자궁적출수술을 받고 에스트로겐만 투여 받는 여성을 조사했더니 심혈관 질환을 높이지는 않지만 뇌졸중은 39% 높인다고 역시 JAMA에 보고했다.
이 연구 결과들이 발표된 후 미국의 산부인과 학회는 여성호르몬치료는 가능한 단기간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FDA는 이를 심혈관 질환의 예방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결론 지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한국 의학계는 이 지침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국여성의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과 사망률이 서구국가보다 현저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비만과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3년 한국인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여성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은 각종 암이 97명이며, 심장병 사망률은 34.4명이다. 그러나 이 통계에서 심장질환 사망률이과소 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통계에 의하면 당뇨병 사망자가 25.3명, 고혈압질환 사망자가 14.9명인데, 이런 환자들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사망했다기보다 합병증인 뇌졸중과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OECD회원국의 사망률을 보면 한국인의 뇌졸중 사망률은 10만 명당 113.9명으로 일본(61.1명)과 미국(43.2명)의 2~3배다. 만약 여성호르몬치료로 뇌졸중이 41% 증가 한다면 뇌졸중 사망자는 그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장기간의 호르몬 치료가 한국 여성에게 해가 없을 것이란 주장은 근거가 희박하다.
미국에서 시행된 ‘간호사건강연구’ 결과에 따라 1990년대까진 거의 모든 의사들이 폐경기 여성에게 장기간 호르몬치료를 함으로써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매우 엄격하게 진행된 ‘여성건강연구’는 ‘간호사건강연구’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사들이 호르몬치료를 계속 하고 있고, 덩달아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부작용이 우려되는 호르몬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한국 의학계에서도 여성호르몬치료를 둘러싼 논쟁이 빨리 끝나 쓸데없이 호르몬치료를 받는 일이 없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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