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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맞아 물놀이와 수상 스포츠 등 야외활동을 많이 즐기는 요즘, 수영장에서 미끄러지거나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많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우리 몸은 반사적으로 팔을 뻗어 몸을 보호하려 한다. 하지만 팔을 뻗으면서 넘어지면 우리 몸의 무게가 팔꿈치에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예상치 못한 큰 부상이 발생할 수 있따. “살짝 잘못 짚은 것 같으니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간 치료 기간이 길어지거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팔꿈치 골절은 여러 부위에 걸쳐서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넘어지거나 스포츠 활동 도중 또는 교통사고와 같은 직접적인 외부 충격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잦은 팔 사용으로 과도한 스트레스가 쌓여 미세 골절을 유발하는 피로골절이 생기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드물게 만성 골다공증과 같은 골 질환으로 인해 약해진 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단순 골절뿐 아니라 인대나 연골 손상이 동반된 복합골절도 나타날 수 있어,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팔꿈치 관절은 팔꿈치를 기준으로 위쪽의 상완골과 아래쪽의 요골 및 척골이 만나서 이루는 관절을 일컫는다. 팔꿈치 관절을 통해 팔을 구부리고 펴는 기본적인 동작은 물론, 회전 동작까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팔꿈치를 다치게 되면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팔꿈치 골절이 발생했을 때 치료 방법은 골절의 종류와 양상, 환자의 나이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정해진다. 팔꿈치가 골절됐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미세하게 금만 생겼거나, 골절된 뼈의 위치 변화가 없는 골절의 경우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부목이나 석고 붕대 등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고정하고 냉찜질 및 약물 치료 등을 통해 통증 조절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골절 부위가 어긋나 있거나 골절 부위가 불안정한 경우, 인대나 연골 조직 손상이 동반된 경우,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 분쇄골절의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수술이 필요한 경우 각 환자의 골절 상태와 특성에 맞는 최적의 수술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개방적 수술이나 관절경 수술 등 다양한 수술법이 작용될 수 있다. 수술은 골절 부위를 절개해 뼈를 정확하게 맞추고 금속판, 나사, 핀 등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단단히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절개를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 방법으로 수술 시, 절개 범위가 작기 때문에 부작용과 합병증의 위험성도 적고, 흉터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골절 수술은 검사부터 치료까지 신속한 조치도 중요하지만 완벽한 골 유합이 핵심이다. 관절면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아 단차가 생긴 불유합의 경우, 나중에 외상 후 관절염을 비롯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조각, 한 조각 세심하게 맞추어 벌어졌던 골절선이 보이지 않도록 정확하게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이 칼럼은 새움병원 이승건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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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되었지만 여전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아침저녁으로는 가을 기운이 스며 들었지만 한낮의 햇볕은 여전히 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여름이 끝나야 하건만 끝나지 않으니 뜨거워진 몸이 더욱 쉽게 열을 받고, 갈증이 심해지며, 두통이나 안구 충혈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늦더위와 계절적 불균형을 다스리기 위해 예로부터 다양한 약재를 활용해왔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하고초(夏枯草)다.하고초는 꿀풀과 하고초속에 속하는 꿀풀의 꽃대를 의미한다. 여름에 말라죽는다는 뜻을 가진 이 하고초는 예로부터 청간(淸肝) 즉 간기능 개선과 함께 한의학에서 간과 연관이 있다고 일컬어지는 시력 개선이나 각종 울결(鬱結)성 질환에 사용되어 왔다.그로 인해 최근 하고초를 주로 사용하는 질환들은 안구 건조, 갑상선 질환, 전립선비대, 유방염, 여드름이다. 즉 어딘가 뭉치거나 막혀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에 많이 쓰인다고 보면 된다.같은 꿀풀과에 속한 황금(黃芩)이나 치자와 같은 한약재의 대체재로 사용되기도 하고, 황련, 금은화와 같은 소염작용이 강한 한약재와 함께 사용하여 약효를 극대화하기도 한다.동아시아권, 특히 중국에서의 사용량이 상당히 많고 치료 목적뿐 아니라 식품으로도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늦더위를 맞아 하고초를 소개하는 이유이기도 한 하상국차가 대표적이다.중국은 차가운 성질의 량차(凉茶)를 많이 섭취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량차 중 하나가 하고초를 주요성분으로 들어가는 하상국차다. 사실 하상국은 하고초를 군약으로 뽕잎, 국화를 넣어 중국 광둥성 지방에서 오랜 세월 해열과 인플루엔자 치료에 쓰이던 한약이다. 지금도 중국 남부지방에서는 상당히 많이 처방되는데 과립, 캡슐, 경구액, 발포정을 포함한 다양한 제제로 사용되고 있다.약성이 순하고 효과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여름에는 음료로도 각광받는다. 한국으로 치면 생맥산이 이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의 생맥산과 달리 훨씬 더 산업적으로 발달하여 여름철 중국 남부지방의 대표적인 음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콩, 마카오를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에도 수출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하고초를 차로 음용하고 있다.최근에는 이 외에도 미용분야에서 하고초 다당류가 피부 세포의 항산화 활성을 크게 개선하고 항염증, 항균, 면역조절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민감성 피부 회복과 여드름 치료에도 사용한다.가정에서는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분말로 된 하고초 가루를 구입하여 물이나 쥬스에 타서 먹는 방법이다. 운동 전후에 물 대신 음용하면 더위로부터 오는 신체 이상 증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치로 마시기도 하는데 끓인 물 1리터에 하고초 가루를 5~10g 넣고 불을 끄고 그대로 침출하여 냉장고에 넣고 차갑게 하루 2-3회 복용하는 방법이다. 하고초와 같은 잎이나 꽃 종류의 차는 오래 끓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이렇게 순한 한약재인 하고토도 금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대개 국화과의 식물에 알레르기 현상이 수반되는 경우가 있으니 복용 중 피부나 호흡기에 이상 반응이 발생할 경우 복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하고초는 혈액응고를 방해하는 성분이 있으므로 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나 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이 하고초를 과다 섭취할 경우 구토나 메슥거림,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몸의 상태를 살피면서 복용량이나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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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황반변성 환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자외선 노출, 흡연, 불균형한 식습관 등 생활 환경적 요인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황반변성은 눈의 중심 시야를 담당하는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작은 변화라도 간과하면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이유다.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황반 부위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이며 발생한다. 전체 황반변성 환자 중 90%가 해당되는 유형으로 진행 속도가 느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점차 시야 흐림이나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서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나 생기며, 혈액이나 삼출물이 새어 나오면서 황반을 빠르게 손상시킨다. 짧은 기간 내 중심 시력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실명 위험이 크다.주요 증상은 글씨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 시야 중심에 안 보이는 부분이 생기는 중심 암점 등이다. 색이나 명암 등의 대비감이 떨어져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한쪽 눈이 나빠져도 다른 쪽 눈이 전체적인 시기능을 보완해주기 때문에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황반변성의 치료는 유형과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건성 황반변성은 영양제 보충과 생활습관 관리가 진행 억제에 도움이 된다. 루테인, 지아잔틴 같은 항산화 성분이나 아연, 비타민 보충이 연구에서 효과를 보였으며, 금연, 자외선 차단,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이 함께 권장된다.습성 황반변성에는 항체주사치료가 대표적이다. 눈 속에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억제제를 주입해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고 누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광역학 치료는 광감각 물질을 주사한 뒤 특수 레이저를 조사해 신생혈관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황반변성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으로,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면 시력 저하 속도를 늦추고 장기적으로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전문 의료진의 세심한 진료와 환자 개개인에 맞춘 맞춤 치료를 통해 시력을 지켜나가길 바란다.(*이 칼럼은 하늘안과의원 유형곤 센터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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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강과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깅, 테니스, 축구, 등산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운동은 건강을 지키는 좋은 습관이지만, 의외로 운동 후 ‘발뒤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리한 운동은 발뒤꿈치와 종아리를 연결하는 아킬레스건(Achilles tendon) 손상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운동 중 ‘뚝’ 소리와 함께 발 뒤꿈치쪽 극심한 통증이 발생했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아킬레스건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아킬레스건은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를 연결하는 인체에서 가장 크고 강한 힘줄이다. 달리기·점프·방향 전환과 같은 동작 때마다 아킬레스건에 큰 부하가 걸린다. 반복적으로 사용될 경우 미세 손상이 누적돼 염증과 퇴행성 변화가 발생한다. 특히 혈액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중년 이후 퇴행성 변화가 쉽게 생기며, 준비 운동 없이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시작하는 이른바 ‘주말 운동가(Weekend warrior)’에게 흔히 발생한다. 실제 환자 비율도 30~50대가 가장 많으며, 최근에는 조깅이나 등산을 즐기는 중·장년층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주요 증상으로는 발뒤꿈치 뒤에서 ‘뚝’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거나 극심한 통증으로 보행이 어려워지고, 발끝으로 서거나 발목을 밀어내는 동작이 불가능하며, 만졌을 때 아킬레스건 부위에 움푹 패임(dimpling)이 만져지는 등의 특징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지 말고 즉시 응급실이나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아킬레스건 파열의 치료는 환자의 연령, 활동 수준, 손상 정도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부분파열이거나, 완전 파열이지만 파열된 아킬레스건 단면끼리 접촉면이 상당 부분 있는 경우 특수 부츠나 석고고정 및 보조기 착용을 통해 자연 치유를 돕는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완전 파열돼 접촉면이 많지 않은 경우, 기존에 아킬레스건염 증상이 있어 퇴행성 변성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비수술 및 수술적 치료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비수술의 경우 수술에 따른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지만 아킬레스건 장력 회복이 더 낮고 재파열 가능성이 높으며, 수술적 치료의 경우 장력을 더 튼튼하게 회복시키고 재파열 가능성이 낮으나 수술에 따른 여러 합병증, 특히 상처 문제 발생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활동도가 높은 사람에게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이 기능 회복을 위해서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편이 대부분이다.수술 방법은 피부를 절개해 파열된 힘줄을 확인하고 끊어진 힘줄을 봉합사를 이용하여 단단하게 봉합하는 방식이며, 기존에 퇴행성 변화가 있는 상태에서 파열된 경우 아킬레스건 봉합만으로는 재파열 가능성이 높고 근력회복이 쉽지 않아 엄지발가락 굴곡건 이전술이 같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약 4주 석고고정 시행하고, 이후 수술부위 보호를 위한 특수 보조기를 착용해 점진적인 재활운동을 시행한다. 3개월 이상 지나면 일상보행을 연습하게 되고, 5~6개월 이후 자유로운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아킬레스건 파열은 치료만큼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 점진적인 운동 강도 조절, 체중 관리 등 기본적인 습관만 지켜도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평소 건염이 있는 경우 가벼운 활동으로도 건파열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나, 아킬레스건 부위 통증이 있다면 상태 확인을 위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아킬레스건은 우리 몸에서 가장 강한 힘줄이지만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고 오래 걸린다. 운동 후 극심한 뒤꿈치 후방부위 통증이 발생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정형외과를 방문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유한다.(*이 칼럼은 신세계서울병원 족부센터장 권오진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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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거나 오래 걸으면 밑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요.”“항문이나 질 주변이 묵직하고, 뭔가 튀어나온 것 같아요.”최근 이런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중년 여성 환자들이 늘고 있다. 대개 단순 피로, 근육통, 혹은 갱년기 증상으로 여기기 쉽지만, 이는 ‘골반저질환’이라는 만성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골반저질환은 자궁, 방광, 직장 등 골반 장기를 지탱하는 조직이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출산·노화 이후 골반저 기능 저하… 증상 방치하지 말아야50대 후반 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 몸이 무겁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오래 서 있으면 ‘밑이 빠지는 느낌’과 함께 아랫배가 처지는 묵직함을 자주 느꼈다. 처음엔 단순한 갱년기 증상이라 여겼지만, 증상이 악화되고 배뇨·배변 시 불편감이 동반되자 일상생활이 어려워 병원을 찾았고, 골반저질환인 ‘직장탈출증’ 진단을 받았다.골반저는 골반 장기를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 구조물로 구성돼 있다. 이 지지 구조가 출산, 노화, 폐경 후 호르몬 변화, 만성 복압 증가(기침, 변비, 무거운 물건 들기), 비만 등에 의해 약화되면 방광, 자궁, 직장이 제자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아래로 처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골반저질환이라고 하며, 대표 질환으로는 자궁탈출증, 직장탈출증, 방광류, 직장류 등이 있다.◇증상 있어도 지나치기 쉬워한 연구에 따르면, 일생 동안 여성의 약 30~40%가 골반저질환 관련 증상을 경험하며, 특히 자연분만 경험이 있는 경우 골반저질환의 위험도가 2~3.5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골반저는 임신과 출산, 폐경을 거치며 점진적으로 약화되기 때문에 중년 여성들이 겪는 ▲만성 변비 ▲항문·질 불편감 ▲‘밑이 빠지는 느낌’ 등은 골반저질환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증상은 질이나 항문 쪽에 뭔가 튀어나오는 느낌, 묵직한 불편감 외에도 배뇨장애, 잔뇨감, 잔변감, 변비, 대변 실금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증상이 가볍고 간헐적이기 때문에 단순 피로나 노화로 오해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비수술 치료로 증상 완화 가능초기 또는 경증의 골반저질환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골반저 근육운동(케겔운동)이 있다. 골반저 근육을 반복적으로 수축하고 이완시킴으로써 근육을 강화하고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이오피드백 요법은 센서를 이용해 근육의 수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운동 효과를 높이는 치료법이다. 페서리는 실리콘 등으로 제작된 장치를 질 내에 삽입하여 처진 장기를 물리적으로 지지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원하지 않거나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적합하다. 이와 함께 장 기능 개선도 중요하다. 만성 변비는 골반저 기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변비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비수술 치료는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으며, 특히 초기 단계에서 효과가 뛰어나다.◇증상 심하면 수술도 고려해야비수술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장기 탈출이 외부로 명확히 확인될 정도로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수술 방법은 질식(질을 통한) 교정술, 복부 절개 또는 복강경을 통한 교정술 등으로 나뉘며, 환자의 나이, 활동 수준, 전신 상태, 탈출 장기 및 정도에 따라 적절한 방법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자궁탈출증의 경우 질식 자궁절제술이나 자궁 고정술이 시행되며, 직장류나 직장탈출증은 복부 접근을 통해 메쉬나 봉합을 이용한 고정술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널리 시행되며, 재발율이 낮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전문가 상담과 조기 대처로 삶의 질 회복 가능골반저질환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의 불편감과 심리적 위축을 초래하며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특히 ‘밑이 빠지는 느낌’, 만성 변비, 배뇨장애, 성생활 중 불편감 등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을 겪고 있다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골반저질환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이 가능한 질환으로 부끄러움 때문에 치료를 미루기보다는, 관련 질환 진료 경험이 풍부한 대장항문외과 또는 여성골반장기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악화돼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할 수 있는 만큼,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전문가와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 칼럼은 한솔병원 최영선 진료과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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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언제로 약속 잡을까?”라는 메시지에 읽음 표시만 남고 답을 쉽사리 보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내 개인적인 고민이나 중요한 이야기를 꺼내면 농담으로 화제를 돌리기도 한다. 함께 식사를 하자거나 함께 하자는 제안에 습관처럼 “혼자가 편하다”라는 말이 돌아온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일컬어 “저 사람은 벽을 친다”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과 항상 가까워야 하는 것은 아니고 남들과 적당한 경계를 그어 놓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벽이 같은 의미는 아니다. 어떤 벽은 단절과 고립을 만든다. 반면 어떤 경계는 나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세워진다. 벽을 치는 대신 경계를 세우는 법을 알면, 관계는 덜 상처받고 더 오래 지속된다. 벽을 친다는 것과, 경계를 잘 세운다는 것 과연 어떤 의미일까?벽 뒤에는 상처받은 마음이 있다사람들이 벽을 치는 이유는 단순히 상대가 싫어서가 아니다. 그 안에는 저마다의 사정이 숨어 있다. 어떤 이는 가까워질수록 상처받았던 경험이 반복되면서, ‘친밀함은 곧 위험’이라는 공식을 뇌에 새겨버린다. 그래서 애써 다가온 상대에게도 차갑게 굴며 거리를 두는데, 이는 미워서가 아니라 다시 다칠까 두려워서다. 실제로 “가깝게 지내면 또 배신당할 거야”라는 생각 때문에, 누군가의 친절을 오히려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또 다른 이는 늘 주변의 기대와 요구에 맞추며 살아오다 보니, 누군가의 작은 부탁이나 질문에도 ‘내가 또 끌려가겠구나’ 하는 불안을 느낀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 잠깐 볼래?”라는 단순한 제안조차 숨 막히는 통제처럼 받아들이고, 대화를 닫아버리는 것이다. 결국 차갑게만 보이는 그 벽 뒤에는, 사실은 상처받을까 봐 움츠러드는 마음과 내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간절한 몸부림이 숨어 있다.경계란 거절이 아니라 친절한 안내를 의미한다벽과 경계는 닮은 듯하지만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벽은 말 그대로 단단히 닫아버리는 것이다. “묻지 마라, 다 싫다, 가까이 오지 마라”라는 차가운 신호다. 반면 경계는 닫힘이 아니라 조건부 개방이다. “지금은 조금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8시에 이야기하자”라든가, “문자로 먼저 개요를 주면 대면이 더 편하겠다”처럼 구체적인 안내가 담겨 있다. 벽은 상대를 밀어내지만, 경계는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사용설명서를 건네준다. 그래서 경계가 있을 때는 관계가 끊어지지 않고 유지되며, 불필요한 소모가 줄어든다. 중요한 건 벽을 완전히 허물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벽에 작은 문과 창문을 달아, 언제·어떻게 열릴 수 있는지 서로 알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관계를 덜 아프게 오래 가게 하는 비밀이다.내 마음에 문과 창문을 내는 세 가지 방법벽을 경계로 바꾸는 일은 거대한 공사가 아니다. 집에 창문 하나, 작은 문 하나를 내듯 일상의 말과 태도를 조금만 바꾸면 된다.첫째, “오늘은 안 돼”라며 문을 강하게 걸어 잠그기보다 “오늘은 바쁜 일이 있어서 그런데 내일 아침에 이야기해요”라고 말해보자. 상대방은 앞이 꽉 막힌 듯한 기분 대신, 내일 아침이면 다시 이야기 할 생각에 불편함을 느끼지도 않거니와 오히려 배려 받았다는 기분까지 느낄 것이다. 상대는 무시 받았다고 느끼지 않고, 당신은 한숨 돌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둘째, 대화의 방식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긴 대면 대화보다 문자나 짧은 음성이 훨씬 편한 게 사실이다. “문자로 먼저 어떤 내용인지 미리 알려주시겠어요?”라는 말은, 건물 앞에 출입 안내문을 미리 써 두어 상대방과 나를 배려하는 것과 비슷하다. 상대는 어떻게 들어가고 행동해야 할지 더 알게 되고, 이로 인해 서로간에 불편함은 훨씬 줄어든다.셋째, 벽을 허물어야지 하는 생각에 처음부터 모든 걸 다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 건강한 경계라는 것은 적절한 거리에서 내가 괜찮다고 생각한 것들을 하나씩 나누어도 충분하다. 마치 큰 정원을 한 번에 공개하기보다, 작은 화단부터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작은 개방이 반복될수록 신뢰는 쌓이고, 차가웠던 벽은 자연스럽게 안전한 경계로 변한다.결국 경계를 만든다는 것은 벽을 완전히 허물어트리라는 것이 아니라, 나와 상대방 사이에 열고 닫을 수 있는 문이 달린 튼튼한 길을 내는 것에 가깝다. 서로가 안심하고 오갈 수 있는, 그리고 필요하면 거절할 수 있는 문과 창문이 있을 때 진정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관계라고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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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어깨 통증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잦아지고 오래가는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관절이자, 그만큼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부위다. 흥미로운 점은, 어깨 통증의 원인이 나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요즘 수많은 매체에서 많이 다루고 조금만 찾아보아도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일반인들도 어깨에 생기는 질병을 전문가 만큼 아는 것 같다. 서두에서 밝힌 대로 다행히 한 번 아프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진짜 질병을 간과해서 놓치는 경우도 있어 자가 진단이나 치료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20~30대=잘못된 습관이나 몸에 부담이 되는 반복적인 운동이 만든 통증20~30대 어깨 통증은 주로 생활습관이나 잘못된 운동 습관에서 시작된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을 고개 숙이고 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어깨 주변 근육이 뭉치고 긴장한다. 또 무리한 헬스나 크로스핏으로 어깨에 과부하가 걸리기도 한다. 가방을 한 쪽으로만 메는 작은 습관도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이 시기 통증은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만으로도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2~3개월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 나이대에 생길 수 있는 질병은 익상견이나 충돌 증후군, 어깨의 불안정성 등이 있고 드물게 회전근개 파열이 생길 수도 있다.◇40~50대=퇴행성 질환의 시작40대부터는 직장에서 중견으로 부서를 관리하고 이끌고 또 집에서는 가장으로 가정을 챙기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고 정작 가장 중요한 내 몸의 우선순위는 맨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 몸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어깨의 힘줄(회전근개)에도 퇴행성변화가 생기고 쌓이기 시작한다. 그전에 어깨 아파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이상하게 오래가는 것 같다. 주말에 동네 사우나에서 더운물로 뜨겁게 지져도 나아지지 않는다. 또한 팔을 들 때 팔이 무겁다는 느낌이 들거나 반대쪽 어깨에 비해 운동 범위가 줄어든 느낌이나 통증, 밤에 누워 잘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어깨 관절이 굳어 움직임 자체가 제한되는 오십견(동결견)이 많이 생기는 시기여서 이러다 낫겠지라고 생각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방치하는 경우를 필자는 많이 접했다. 증상이 있으면 오히려 다행이다. 병원에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대부분의 회전근개 파열은 서서히 진행되어 증상이 없다.◇60대 이후=퇴행성 질환이 본격적으로 증상 일으키는 시기40~50대에서부터 서서히 진행되는 어깨의 퇴행성 변화는 60대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증상을 나타낸다. 손주와 물놀이 잠깐 해주었는데 어깨인지 팔인지 모르게 힘이 빠지기도 하고, 관절 연골이 닳아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통증이 만성화되기도 한다. 이 시기의 통증은 단순하게 보아 넘길 것이 아니라 내 몸이 나에게 보내는 작은 신호다. 절대로 가벼이 여기면 안 된다. 어깨 아프기 시작한지 몇 달 되지도 않았고 지금까지 크게 다친 적도 없고 무거운 것 든 적도 없는데, MRI 검사해 보면 이미 봉합할 단계가 지난 경우도 아주 많다. 주변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는 질병이 나에게도 생길 수 있고, 자가 진단이나 치료보다는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좋다.어깨 통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예방은 충분히 가능하다. 올바른 자세, 가벼운 근력 운동, 하루 5분의 스트레칭만으로도 어깨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무엇보다 통증이 두세 주 이상 지속된다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버티기보다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이 칼럼은 연세천용민정형외과 천용민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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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는 정밀함이 생명인 분야다. 1밀리미터의 차이가 환자의 평생 보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들은 끊임없이 더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법을 찾아왔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이런 의료진과 환자들의 염원이 현실이 된 사례로, 관절 기능을 되찾기 위해 시행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이다.인공관절 수술은 손상이 심한 관절 부위를 제거한 뒤 인공관절을 삽입해 기존 관절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술이다. 무릎 관절 전체를 대체하는지, 부분만 대체하는지에 따라 인공관절 전치환술과 부분치환술로 구분할 수 있다.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시점, 단순히 닳아버린 관절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고령층의 활발한 사회 참여와 자립을 돕는 기능적 개선도 중요해졌다. 수술 후 오랜 기간 인공관절을 사용해야 하는 중년층에게도 마찬가지다.인공관절 수술은 피부 절개, 관절 절개, 염증조직 제거, 뼈 절삭, 인공관절 삽입, 수술 종료 순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로봇은 뼈 절삭 과정을 담당하게 되는데, 수술 전 환자의 3D CT(컴퓨터단층촬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관절의 위치, 각도, 삽입 깊이를 정밀하게 계산해 절삭 작업을 수행한다. 로봇은 계획된 부위만 절삭하기 때문에 관절 주변 연부 조직 손상이나 근육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회복이 빠르고 만족도도 크다.로봇으로 수술을 진행한다는 말에 기계적 오류에 대한 불안, 걱정 등을 느껴 로봇 수술을 망설이지만, 여기서 로봇은 의료진의 기술을 보조하는 도구일 뿐 수술 자체를 대신하지 않는다. 집도의가 수술용 로봇의 기능을 활용하여 수술을 정확하게 이끌어간다고 이해해야 한다. 이제는 의료진이 집도자 역할뿐만 아니라 절삭 범위와 상태를 면밀하게 확인하며 로봇을 계획대로 작동시키는 지휘자 역할도 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숙련도와 경험, 로봇 정밀도 등이 필수로 뒷받침돼야 한다.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오해가 아직도 적지 않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뻗정다리가 된다’ ‘잘 못 걷는다’ 등 부정적 시각이 있다. 그러나 인공관절 수술의 크고 작은 합병증 비율은 3~5%로 높지 않다. 무릎 수술은 단순히 통증 해결 수단으로만 여기는 게 아닌, 이후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는 정밀한 수술 기법과 회복이 빠른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선택하는 이유가 된다.(*이 칼럼은 새움병원 박준식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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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약이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의 기대와 걱정은 함께 따라온다. 최근 국내 출시를 앞둔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도 그렇다.주 1회 맞는 주사제라는 점에서는 위고비와 비슷하지만, GLP-1과 GIP 두 가지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체중 감량이 크다는 장점이 오히려 또 다른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살은 빠지는데 머리카락도 함께 빠지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이다. 실제로 삭센다나 위고비 같은 약물을 사용한 환자들 사이에서 체중은 줄었지만, 머리숱까지 줄어든 경험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마운자로의 공식 문서를 살펴보면 실제로 ‘탈모’라는 항목이 기록돼 있다. 비만 치료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4~5%가 탈모를 경험했는데, 여성에서는 7.1%로, 남성의 0.5%와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치다.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문서로 확인된 이상 반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뇨병 적응증으로 쓰이는 문서에서도 ‘탈모’가 시판 후 보고된 부작용으로 기록되어 있어,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그렇다고 약물이 모낭을 직접 공격하거나 독성으로 머리를 빠지게 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은 체중이 급격히 줄어드는 과정에서 몸이 겪는 변화 때문이다. 급격한 체중 감소는 우리 몸 전체에 큰 스트레스를 주어 모발 주기가 흔들리면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휴지기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식사량이 줄고 영양 섭취가 부족해지면 철분, 아연, 비타민 D, 단백질 같은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부족해져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체중이 줄면서 호르몬 균형이 흔들리면 기존에 있던 남성형이나 여성형 탈모가 더 악화될 수 있다.다른 비만 치료제들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삭센다의 경우 공식 문서에는 탈모가 기재되어 있지 않고, 대규모 임상에서도 뚜렷한 탈모 빈도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체중이 빠르게 줄면 역시 휴지기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위고비는 허가 문서에는 탈모가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실제 환자 보고와 약물 감시 데이터에서 탈모 사례가 꽤 있었다. 반면 마운자로는 공식 문서에 탈모 빈도가 구체적으로 기록된 유일한 약물로, 특히 여성 환자에서 높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정리하면 탈모 보고 빈도는 삭센다보다는 위고비, 그리고 위고비보다는 마운자로에서 더 높다고 할 수 있다.비만 치료를 하면서 머리카락을 지킬 법은 없을까. 우선 체중을 너무 빠르게 줄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보통 한 주에 전체 체중의 0.5~0.1%만 빼는 게 안전하다. 영양 보충도 필수다. 단백질과 철분, 아연, 비타민D를 충분히 챙기고 필요하다면 혈액검사로 결핍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이미 탈모가 있거나,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남성은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같은 약물, 여성은 국소 미녹시딜 같은 치료를 병행할 수 있고, 저준위 레이저(LLLT)도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탈모가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은 일시적이며, 3~6개월 안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비만 치료제는 단순히 숫자를 줄이는 약이 아니라 삶의 질 전반을 바꾸는 도구다. 살은 빠졌지만, 머리카락이 함께 빠진다면 환자로서는 허무할 수 있다. 그러나 마운자로에서 보고되는 탈모는 약물 자체의 독성이 아니라 체중 변화로 인한 간접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는 게 맞다. 속도를 조절하고, 영양을 보충하며, 필요하다면 탈모 치료까지 병행한다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다행히 체중과 머리카락,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현명하게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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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가 흐릿해지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중심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단순한 시력 저하가 아닌 망막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망막은 외부의 빛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얇은 신경조직이다. 시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망막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적인 시각 기능은 물론,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망막질환은 종류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황반변성, 망막박리, 망막전막, 망막혈관폐쇄, 당뇨망막병증 등이 있으며, 대부분 중장년층 이후 발생률이 높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전신 질환과 관련이 깊고, 노화나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이들 질환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거나, 시야의 일부분에서만 이상이 생겨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망막질환의 증상은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시야 흐림, 왜곡된 시야(변시증), 검은 점이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이나 섬광, 시야의 일부분 소실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며, 실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황반변성은 중심 시야를 담당하는 황반 부위가 손상돼 정밀한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망막박리는 망막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이러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적이다. 특히 50세 이상이거나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욱 자주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단에는 망막 단층촬영(OCT), 형광안저혈관조영술, 안저 촬영, 시야 검사 등이 사용된다.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예방적 차원에서 검사를 권장한다.망막질환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황반변성의 경우 진행 속도를 늦추는 항체 주사 치료가 사용되며, 망막전막이나 박리처럼 구조적인 이상이 있을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 혈관 이상이 원인인 경우에는 레이저 광응고술,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주사 등이 활용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치료보다 진행 전 조기 발견이다. 시신경이나 망막은 손상된 후에는 회복이 어려워, 손상 자체를 막는 것이 관건이다.눈은 한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특히 망막은 우리 눈에서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조직 중 하나로, 이상을 느낀 뒤 치료하기보다 미리 점검하고 관리하는 예방적 접근이 필요하다. 갑작스럽게 시야가 어둡거나 찌그러져 보인다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이 칼럼은 더원서울안과 허장원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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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면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편리한 점이 많다. 그러나 정보 과잉으로 인해 오히려 혼란을 겪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허리 통증과 같은 질환에서 잘못된 자가진단으로 병을 키우는 것이다. 최근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과거의 환자보다 의학적 지식이 풍부하다. 자신의 상태를 잘 이해하고 있고 건강관리에도 적극적이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잘못된 정보를 맹신해 증상을 방치하거나 부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허리 통증의 대표적인 질환인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다리 저림 증상으로 악화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척관협착증도 서다 걷다를 반복해야 하는 신경인성 파행증이 나타나며, 시간이 흐를수록 허리가 점점 굽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이런 초기 증상을 무시하거나 방치하는 주된 이유는 막연한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 때문이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병원 방문을 미루고 민간요법이나 무리한 운동 같은 잘못된 방법을 시도한다. 인터넷 등에서 접할 수 있는 운동법이나 민간요법 중 본인의 상태에 맞지 않는 것을 따 하다가 오히려 증상이 심해져 응급으로 방문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특히 고령 환자들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수술이 어렵다고 생각하여 치료 자체를 포기하거나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뿐만 아니라 최소절개 척추수술이 발달해 나이 많은 환자들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최소절개 척추수술 중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척추내시경 수술과 미세현미경감압술이 있다. 척추내시경 수술은 약 1cm의 작은 절개를 통해서 내시경을 삽입하여 병변 부위를 직접 보며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절개 부위가 작가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의 발생 위험도가 낮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으므로 고령 환자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미세현미경감압술 역시 고배율 현미경을 이용하여 최소한의 절개로 정밀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였다.모든 허리 질환 환자가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척추질환 환자의 약 90%는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이 있으며, 최근 신경성형술이나 신경풍선확장술 같은 시술도 각광받고 있다. 신경성형술은 미세한 카테터 바늘을 삽입하여 유착된 신경과 염증을 풀어주는 시술로, 간단하면서도 뛰어난 효과 덕분에 많은 환자들이 선호하는 방법이다.이처럼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며, 임상 현장에서 좋은 예후를 나타내고 있으므로 척추 질환이 있다고 해서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잘못된 자가진단이나 부정확한 의학 정도로 병을 키우지 않는 것이다. 초기 대응이 빠를수록 휴식이나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와 다른 불편감이나 참기 힘든 허리 통증이 있거나, 엉치, 허벅지, 종아리로 뻗치는 통증 및 저림, 감각 이상, 힘 빠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이 칼럼은 참포도나무병원 신경외과 최고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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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이후 어깨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깨에서 ‘뚝’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극심한 통증, 밤잠을 설치게 하는 지속적인 불편함은 단순한 통증이 아닌 '회전근개파열'일 가능성이 크다. 회전근개파열은 특히 40대 이후 중년층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네 개의 근육과 힘줄을 말하며, 어깨의 안정성과 움직임을 책임지는 핵심 구조다. 이 부위에 파열이 발생하면 어깨를 들어 올리거나 옆으로 벌리는 기본적인 동작조차 제한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증상이 근육통이나 단순한 어깨 결림으로 오인되기 쉽다는 점이다. 진단이 늦어질 경우 파열 범위가 확대되고, 치료 난이도도 함께 높아진다.회전근개파열은 반복적인 어깨 사용, 외상, 퇴행성 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특히 활동량이 많은 40~60대에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초기에는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고 근육을 강화하는 보존적 치료가 시도된다. 약물치료, 물리치료는 기본이며, 최근에는 손상된 힘줄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프롤로주사(증식치료)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방법은 특히 파열이 부분적이거나 수술을 피하고 싶은 환자에게 좋은 비수술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하지만 증상이 계속되거나 파열이 크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이때 선택되는 치료가 관절내시경 수술이다. 절개 부위가 작고, 흉터나 감염의 위험이 적으며, 회복 속도 또한 빠르다는 장점을 가진 최소침습 수술이다. 어깨관절 내부를 카메라로 직접 확인하며 정확하게 손상된 부위를 봉합할 수 있어 치료의 정밀도 역시 높다.이러한 수술적 치료에 재생의학을 접목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PRP(자가혈혈소판농축액) 주사는 환자의 혈액에서 농축한 성장인자를 손상 부위에 주입하여 조직 재생을 유도한다. 또 다른 치료법인 리제네텐은 콜라겐 패치를 활용해 파열된 힘줄 주변의 회복 환경을 개선해 주는 기술로, 특히 재파열 위험이 높거나 광범위한 손상에 효과적이다. 단순히 봉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힘줄의 ‘질’을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핵심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이다. 어깨를 들 때 통증이 심하거나, 밤에 통증으로 잠을 이루기 어렵고, 팔을 옆이나 뒤로 움직이기 힘들며, 어깨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갑작스러운 통증이 발생한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진단하고 치료한다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일상으로의 완전한 복귀가 가능하다.회전근개파열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겪을 수 있는 질환이지만, 이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는 것은 금물이다. 적절한 보존적 치료와 필요시 정밀한 관절내시경 수술, 그리고 환자 맞춤형 재생치료까지 통합적으로 접근한다면 회복은 훨씬 빠르고, 결과는 더 좋아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어깨 상태에 관심을 갖고,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다. 치료의 출발은 진단이고, 회복의 완성은 환자 맞춤형 치료다.(*이 칼럼은 새움병원 박형근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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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은 인체에서 가장 큰 관절이다. 걷기·뛰기·계단 오르내리기 등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움직임을 책임지는 핵심 구조물이라 할 수 있다. 이 무릎 속에는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을 안정화하는 ‘반월상연골판’이 자리하고 있다. 흔히 ‘무릎 연골’이라 불리는 구조물이지만, 사실 관절을 덮고 있는 관절연골(articular cartilage)과는 다른 조직으로, C자 또는 O자 형태를 이루며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위치한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이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관절의 균형을 맞추는 완충장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손상 시 그 후유증은 단순한 통증을 넘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반월상연골판 파열, 무조건 수술해야 할까?‘연골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으면 많은 환자가 곧바로 수술을 떠올린다. 하지만 모든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수술 대상은 아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파열의 양상, 위치, 환자의 나이와 활동 수준, 동반 손상 여부에 따라 치료 방법이 크게 달라진다.대부분의 작은 파열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미세 손상은 반드시 수술을 요하지 않는다. 반월상연골판의 바깥쪽(혈액 공급이 비교적 풍부한 부위)에 생긴 작은 파열은 안정적인 경우 자연 치유 가능성이 있으며, 근력 강화 운동과 약물·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무릎이 반복적으로 걸리고 잠기는 느낌(잠김 현상, locking symptom)이 있거나, 일상적인 보행마저 불가능할 정도의 기계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옳다.수술이 필요한 진짜 기준반월상연골판 파열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과 기능 저하의 정도다. MRI상 파열 소견이 뚜렷하더라도 증상이 거의 없거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면 보존적 치료가 우선된다. 반대로 영상에서는 파열이 작게 보이더라도 환자가 심한 통증과 잠김 증상을 호소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수술이 권장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잠김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면서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 무릎이 펴지거나 굽혀지지 않는 현상이 생기면 수술적 제거가 필요· 보존적 치료에도 3개월 이상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 :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충분히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통증이나 불안정성이 남아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 젊고 활동량이 많은 환자의 급성 파열 : 스포츠 손상이나 외상으로 인해 급성 파열이 발생한 경우, 특히 혈액 공급이 가능한 부위의 세로형 파열은 봉합술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장기적으로 관절 건강을 지키는 데 유리· 동반 손상이 있는 경우 : 전방십자인대 파열 등과 동반된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재활과 기능 회복을 위해 동시에 수술하는 경우가 다수영상 검사 결과만 중요한 게 아니야 과거에는 손상된 반월상연골판을 단순히 절제하는 방식이 많았다. 그러나 절제술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관절염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가능한 한 연골판을 보존하는 ‘봉합술’이 선호되고 있으며, 절제가 불가피한 경우에도 최소 범위만 제거하는 부분 절제술을 시행한다. 특히 젊은 환자나 운동 선수의 경우, 반월상연골판의 기능적 보존은 장기적인 무릎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다.반월상연골판 파열의 치료에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진짜 기준은 단순한 영상 검사 결과가 아니다. 환자의 나이, 활동 수준, 파열의 양상,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재 일상생활이 얼마나 불편한가'라는 주관적 증상이 핵심이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무릎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반월상연골판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치유로 되돌리기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최적의 방법을 선택한다면 건강한 무릎 관절을 지킬 수 있다. 또한 수술은 최후의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해야 하는 치료 도구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이 칼럼은 신세계서울병원 무릎관절센터 박동철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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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공지능 앱한테 고민을 털어놓아요.” 진료실에서 이런 말을 하는 환자가 하나둘 늘고 있다. 기분이 울적한데 마음을 나눌 사람이 곁에 없을 때, 스마트폰을 열어 챗봇에게 이야기를 건넨다는 것이다. AI가 공감을 잘 해준다며, 꽤 위로를 얻는다고 했다. 어느 날 한 환자가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지난 한 달 동안의 기분 상태가 시간 흐름에 따라 그래프로 정리돼 있었고, 특정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과 스트레스도 함께 기록돼 있었다. 나는 우울증 환자들에게 기분일지를 써보라고 자주 권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며칠 쓰다가 그만두거나, 아예 아무것도 적어오지 않는다. 그런데 이 환자는 AI를 활용해 자신의 감정 상태를 꾸준히 기록하고 모니터링해왔던 것이다.우울이나 불안 같은 정서 문제는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유사한 상황이나 특정 대상과 마주할 때에 감정이 반복적으로 동요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왜 그렇게 느끼고 반응했는지 설명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럴 때 AI는 느낌의 흔적을 기록해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 AI는 정서를 언어화하고, 반복되는 습관을 추적하며, 평소에는 지나치기 쉬운 감정의 패턴을 포착하는 데 유용한 도구다. 어떤 상황에서 유독 예민해지는지, 어떤 행동을 한 후에 기분이 좋아지는지 확인할 수 있게 도와준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우울의 주기나 불안을 유발하는 요인을 발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예를 들어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혹은 짜증과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AI 챗봇에게 현재 상황과 느낌을 짧게 남겨 둔다. 기쁨과 성취감을 느꼈을 때도 마찬가지다. 누구를 만나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일을 하고 나서 기분이 어땠는지 간단히 적어두면 나중에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주 혹은 한 달간의 정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진료 받기 전 AI에게 “지난 한 달 동안 내 기분이 어땠는지”물어볼 수도 있다. 이렇게 얻어진 자료는 감정의 흐름을 되짚고, 증상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나는 그 환자와 함께 한 달간의 기록을 천천히 되짚어보았다. 주로 회의가 있던 날마다 불안이 심해졌고, 아침 출근길에 긴장도가 특히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에는 어김없이 불쾌감이 생겼다. 치료실을 찾기 전이나 치료 이후의 공백 기간 동안 기분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증상을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가 자기 감정을 이해하고, 정서 조절에 대한 효능감을 회복하는 밑거름이 된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AI는 아직 비언어적 단서나 대화의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 “불안하다”는 말이 면접을 앞둔 긴장인지, 극단적 공포인지, 상실의 슬픔인지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한다. 사용자의 말을 오해할 수도 있다. 자살 위험과 폭력 징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 마음건강 정보가 AI를 만든 회사에 어떻게 저장되고 활용되는지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AI가 마음건강 전문가를 대신할 수 없다. 감정의 복잡성과 그 의미를 이해하고, 진정성 있는 공감을 전달하는 일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 AI는 우리 내면을 비춰주는 도구가 될 수는 있어도, 그 거울에 비친 나를 어떻게 해석하고 변화시킬지는 결국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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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한 화장품 회사에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한국인 피부 유형과 노화 유형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개제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화장품시장에서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은 피부에도 장처럼 고유한 미생물 생태계가 존재하며, 피부 표면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생물 군집을 뜻하는데, 이런 군집은 피부장벽의 유지, 면역조절, 병원균억제 등 다양한 긍정적 역할을 한다. 이 균형이 무너질 때 여드름이나 아토피, 지루피부염과 같은 피부 트러블을 유발시키거나 피부노화를 가속화하는 데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사실에 기반하면서 관련 화장품이 쏟아지고 있다. 아직 소비자 입장에서는 ‘진짜 효과가 있는 제품인지’, ‘유행을 따라 만든 제품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기반한 제품을 고를 때 어떤 기준을 고려해야 할까?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이란?우리의 피부는 세균이나 진드기 없는 깨끗한 상태로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생태계가 자리하고 있다.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심지어 미세한 진드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생물이 정상적으로 피부에 살고 있는데, 이들을 통틀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부른다. 이 마이크로바이옴은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존재로, 장벽 기능 강화, 병원균 억제, 면역 체계 조율 등 여러 역할을 수행한다. 피부에 미생물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벅벅 씻어서 깨끗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피부 미생물은 피부장벽기능을 유지해주는 피부의 적극적인 파트너다. 피부미생물은 병원성균에 저항하는 항균 펩타이드를 분비하며, 독성인자를 분해하여 병원성 균의 내성의 원인이 되는 바이오필름 형성을 방해한다. 또 피부미생물의 대사물이 각질층의 구조를 유지하고 수분 손실을 줄여주며 피부 표면을 산성화시켜 병원균 성장을 억제시켜주고, 피지에서 유래한 지방산은 항균 펩타이드 발현을 촉진하여 피부 방패역할을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미생물, 즉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은 적절히 잘 유지되어야 한다.피부 미생물, 얼굴 부위마다 다를까?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은 신체 부위에 따라 서로 다른 미생물의 군집을 보인다. 피지 분비가 많은 이마, 코 등의 T-존 부위에는 여드름을 유발하는 세균이 우세하고, 겨드랑, 서혜부, 발가락 사이처럼 습한 부위에서는 포도상구균과 코리네박테리아가 흔하다. 팔, 다리처럼 건조한 피부는 오히려 다양한 세균이 있다. 이러한 피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은 성인의 경우 몇 주에서 수년에 걸쳐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만, 발과 같이 환경 변화가 잦은 부위에서는 변동이 크다. 또 나이가 들수록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은 줄고 균형이 깨져 이러한 불균형은 만성 염증과 피부장벽을 약화시키고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그래서 항노화관리의 한가지 방법으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 회복을 꼽기도 한다.여드름피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은 어떻게 다를까?지성 피부는 건성 피부와는 다른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지성 피부에는 여드름 유발균인 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가 더 많이 존재한다. 피지선이 발달해 있는 피부는 산소농도가 낮고 지질이 풍부해서 주로 존재하는데 이 균 주가 증가하게 되면 여드름이 많아질 수 있다. 여드름은 사춘기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최근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호르몬의 변화, 더워지는 날씨로 인한 피지분비의 증가, 사회생활 속에서 스트레스 증가 및 지속적인 화장 등 여러가지 원인 중에 피부 속에 사는 미생물, 즉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도 한 원인이 될 수 있어 불균형을 바로잡는데 도움을 주는 제품들이 최근 선보이고 있다. 여드름의 대표적인 원인균으로 알려진 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는 건강한, 여드름이 없는 피부에도 존재한다. 그런데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환경이 바뀌면, 여드름 균 주가 과도하게 증식, 염증을 일으키면서 피부에 도움이 되는 균과 여드름을 유발하는 균 사이의 균형이 깨지면서 여드름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최근 여드름 치료와 예방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이용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프로바이오틱스 화장품’, ‘포스트바이오틱스 앰플’ 등 미생물 기반 성분을 포함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많은 제품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고를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기준을 정리해본다.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이라면 보통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로 구별되어 제품이 출시 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피부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을 이용한 제품을 말하는데, 장에서는 유산균, 비피더스균 같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장내 균형을 유지하고 면역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듯이 피부에서도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스트렙토코쿠스 써모필루스, 사카로마이세스 등 특정 유익균이 존재하며, 이들이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염증을 억제하면서 건강한 피부를 유지시켜 준다는 개념이다. 피부에서 프로바이오틱스의 역할은 피부 유익균이 피부의 pH를 약산성으로 유지시켜줌으로써 유해균 증식을 억제시키고 항염효과를 보이며 산화 스트레스 억제, 콜라겐 분해 효소 억제시켜 항노화 효과가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익한 미생물(프로바이오틱스)이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영양원을 갖춘 제품이다. 즉, 직접 피부에 작용하는 미생물이 아니라,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시켜주는 물질로 흔히 쓰이는 원료는 이눌린, 알파-글루칸 올리고사카라이드, 자일리톨 유도체 등이 있다. 이들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을 유지시키고, 유해균 성장은 억제시켜 피부장벽을 강화시키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살아가면서 만들어낸 대사산물을 말하는데 프로바이오틱스 처럼 살아있는 균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고, 보관과 화장품 제형화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유기산, 펩타이드, 다당류, 비타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피부 pH 유지, 유해균 억제에 도움을 주고 항균, 항염, 항산화 효과를 보인다.설명만 보면 피부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으로 느껴지지만,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은 단순히 광고만 보고 선택하기엔 아직 초기 단계의 분야로 생각된다. 관련 제품을 선택하려고 한다면 구체적인 성분 및 그 효과를 살펴보고 효과에 대한 임상 근거 자료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프로바이토틱스 제품은 제형의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특화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건강한 피부는 균형에서 시작된다. 특정 유형의 박테리아가 과도하게 증식하거나 유익균이 감소하는 불균형적인 피부 미생물총은 다양한 피부 질환 및 질병의 발생에 잠재적으로 기여할 수 있으므로 피부 속 ‘보이지 않는 파트너들’을 생각하며 균형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화장품을 고르는 습관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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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교정술을 고려할 때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수술 후 통증과 긴 회복 기간이다. 기존의 라섹(LASEK)은 각막 절삭 없이 시력을 교정하는 안전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피 제거 이후 수일간 지속되는 통증과 느린 회복 속도는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수술이 바로 ‘투데이라섹’이다.투데이라섹은 수술의 전 과정을 레이저로만 진행하는 올레이저 시스템이다. 각막 상피를 기계가 아닌 정밀 레이저로 제거하고, 시력 교정 또한 고속 레이저로 시행해 기계적 접촉을 최소화한다. 이 과정은 각막 손상을 줄이고 상처 회복을 앞당기며, 수술 후 통증 부담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실제로 수술 후 약 48시간 내 통증이 가라앉고, 평균 2~3일이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복 속도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이러한 결과는 정밀한 기술력에서 비롯된다. AMARIS RED 장비는 0.54mm 초정밀 레이저를 사용해 기존 방식 대비 약 3.5배 높은 정밀도로 각막을 절삭하며, 열 손상도 최소화한다. 또한 7차원 안구 추적 기술이 적용돼 눈의 미세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정하고, 스마트 펄스 테크놀로지(SPT)를 통해 3D 좌표 기반의 절삭면을 보다 매끄럽게 구현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수술 후 시력의 질을 향상시키고, 빛 번짐이나 시야 흐림 같은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투데이라섹은 라식이 어려운 얇은 각막의 환자나 수술 후 통증에 민감한 이들에게 적합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야간 시력 저하나 빛 번짐에 민감한 경우, 빠른 회복이 필요한 직장인이나 수험생 등 일정상 회복 기간이 짧아야 하는 이들에게도 유용하다. 또한 안구 건조증이 심하거나 충혈이 잦은 경우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다.다만 시력교정 수술은 단순한 시력 수치만으로 결정할 수 없다. 각막의 두께와 형태, 눈물 분비 상태, 일상생활에서의 시력 사용 방식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수술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데이라섹은 이러한 맞춤형 접근에 적합한 수술법으로, 회복과 통증 부담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시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시력교정술의 가치는 단순히 안경이나 렌즈를 벗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야외 활동이나 운동, 직무 수행, 여행 등 일상의 다양한 장면에서 시력으로 인한 제약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술 이후의 변화는 삶의 편의성과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시력교정은 단순한 시력 회복이 아닌,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결정이다. 충분한 상담과 검사를 통해 자신의 눈 상태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수술 이후의 삶을 더욱 선명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이 칼럼은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정도현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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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동네 할머니가 허리 수술하면 큰일난대요, 위험한거 아닌가요?”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많은 이들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 눈빛 속엔 막연한 두려움이 서려 있다. 의료진 입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다. 이미 의료 기술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음에도, 오래된 편견이 여전히 환자의 선택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대부분의 환자가 수술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통증과 회복 과정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이는 과거 개방형 수술 방식에서 기인한 고정관념에 불과하다. 이제는 의료기술이 달라졌다. 특히 척추내시경, 그 중에서도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환자에게 보다 더 안전하고 부담이 적은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았다.1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발표된 여러 국제 논문들은 이 수술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강하게 뒷받침해왔으며, 불과 몇 년 만에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다. 이미 요추 질환에 대해 양방향 내시경을 활용한 감압수술이 기존의 현미경 수술보다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전향적 연구 결과도 발표되며 그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닌, 수많은 임상 데이터를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양쪽으로 각각 7mm에서 1cm 내외의 작은 절개만으로 진행된다. 한쪽에는 카메라를,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해 병변 부위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여 정확히 절제하거나 제거한다. 과거에는 큰 절개 후 초마이크로 현미경을 사용하는 방식이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병변을 더욱 선명하고 넓게 볼 수 있게 되면서 수술의 정밀도가 크게 향상됐다.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다양한 환자에게 더 나은 장점이 된다. 젊은 20~30대 환자의 경우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정상 조직 손상이 적고, 수술 후 흉터나 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낮다. 반면 만성질환자나 고령 환자에게는 전신마취 없이 척추마취 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희망이 된다. 예전 같았으면 80~90대 환자에게 수술을 권하는 것 자체가 의료진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일상 복귀를 돕는 효과적인 방법이 되고 있다.수술 후 회복 또한 빨라졌다. 최소침습수술 방법으로 수술 중 출혈이 적고, 세척이 이루어지며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감염이나 부작용 위험이 매우 낮다. 수술 후 통증도 상대적으로 적고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척추내시경 수술이 근본적인 치료라는 점이다. 단순히 증상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병변을 직접 제거하거나 좁아진 신경 통로를 넓혀 원인을 제거한다. 그렇기 때문에 재발률도 낮다. 기존의 현미경 수술과 수술 과정은 거의 동일하지만, 병변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르기에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그러나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이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의료진의 역량이 전제돼야 한다. 척추내시경 수술은 고난도의 기술로, 전통적인 개방형 수술을 충분히 경험한 의료진일수록 더 뛰어난 결과를 낼 수 있다. 기본기가 탄탄한 의사가 내시경 기술까지 숙련되었을 때, 진정한 의미의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진다. 전문 척추병원들은 수술 전 후 항생제 사용, 감염관리, 환자 모니터링까지 철저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안전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무조건 허리 수술이 위험하다는 생각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중요한 건 적절한 치료의 시기와 방법, 그리고 의료진의 전문성이다.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수술, 빠른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이 뒷받침된다면, 척추내시경 수술은 두려움이 아닌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한 첫 걸음, 그 시작은 현명한 선택에서 출발한다.(*이 칼럼은 새움병원 김동윤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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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며 시야가 흐려지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다. 하지만 모든 백내장이 동일하게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녹내장, 각막질환, 망막질환 등 다른 안질환이 동반됐거나 과거 안과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 외상·선천적 원인으로 발생한 경우를 ‘고난이도 백내장’으로 분류한다. 이 경우 수술 과정이 복잡해지고 시력 회복 예측이 어려워, 고도의 경험과 정밀 장비를 갖춘 의료진의 판단이 필수다.고난이도 백내장은 원인과 형태에 따라 양상이 다양하다. 예를 들어, 녹내장 환자는 시야 결손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백내장이 겹치면 시력 저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망막 손상이 동반돼 수술 후 시력 회복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과거 유리체 절제술, 각막이식, 굴절교정수술 등을 받은 환자는 안구 구조 변화로 인해 수정체낭이 약해져 인공수정체 삽입 과정에서 난이도가 크게 높아진다. 이러한 특수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 방법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난이도 백내장 수술은 수술 전 정밀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 안저검사뿐 아니라 광간섭단층촬영(OCT), 각막내피세포검사, 안구 길이 측정,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안구 구조와 시신경, 망막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인공수정체 종류와 도수를 결정하며, 필요 시 난시 교정렌즈, 특수 다초점렌즈 등 맞춤형 렌즈를 선택한다. 수술 과정에서는 미세 절개와 전방 유지장치, 수정체낭 고정기구 등 특수 기구를 활용해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환자들이 흔히 '백내장은 간단한 수술'이라 생각하지만, 고난이도 백내장은 그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인공수정체가 제 위치에 고정되지 않거나, 수정체낭이 파열되는 경우, 망막박리·안압 상승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사전 준비, 그리고 응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숙련된 의료진의 역량이 필수다. 고난이도 백내장은 위험 부담이 크지만, 전문적인 진단과 맞춤형 수술 계획이 뒷받침된다면 시력 회복과 삶의 질 개선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이중으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로 치부하지 말고 즉시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이 칼럼은 영등포 원안과 이동원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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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5배 이상 빠르게 성장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비만 치료제 산업이 연평균 50%씩 성장해서 2030년에는 130조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녀노소 관심이 높고, 연예인 등 언론에서도 많이 언급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뭐가 있고 각각의 효과와 부작용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비만 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하는 약 ▲식탐을 줄여주는 약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약 ▲지방 흡수를 막는 약 ▲탄수화물 흡수를 막는 약 ▲체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약 ▲흡수한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저장되는 것을 막는 약 ▲기초대사량을 증가시키는 약 ▲장 운동을 촉진시키는 약 ▲이뇨작용을 통해 부종을 빼는 약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 대표적인 비만 치료제로는 ‘마운자로’ ‘위고비’, ‘삭센다’, ‘큐시미아’, ‘디에타민’, ‘콘트라브’, ‘제니칼’ 등이 있다.비만 치료제의 체중 감소 효과는 마운자로 주사가 약 20%, 위고비 주사는 약 15%, 삭센다 주사는 약 6%다. ‘나비약’이라고 불리는 펜터민 성분 디에타민은 약 9%, 식욕억제 복합제 큐시미아’도 9%다. 식탐과 식욕 둘 다 억제하는 콘트라브는 약 4%고, 지방흡수를 막아주는 제니칼은 3% 수준에서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비만약 중에서 가장 부작용 걱정이 큰 약은 펜터민 성분의 약이다. 이 약은 식욕억제 효과가 강력해서 단기간에 체중 감소 효과가 크고 최대 9%의 체중이 감소하기도 한다. 뇌의 포만감 중추에서 긴장감을 증가시키는 ‘노르에핀에프린’이라는 물질을 분비시켜 식욕을 없애는 약인데, 너무 긴장감이 올라간 나머지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손이 떨리거나, 정신적으로 예민해지거나, 불면 증상을 겪게 된다. 이 약은 12주 이내로 단기간만 사용해야 한다. 장기간 복용 시에는 불안, 초초 등 성격이 이상해지는 부작용이 흔히 생기고, 심하면 정신질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약을 안 먹으면 극심한 피로와 우울증 증상에 시달리기 때문에 약을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중독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펜터민을 저용량으로 줄이고 다른 식욕억제제 성분을 보강한 약이 큐시미아다. 고용량 펜터민이 중독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펜터민 용량을 낮추는 대신 ‘토피라메이트’를 추가했다. 토피라메이트는 진정 작용이 있는 GABA를 활성화시키고, 흥분작용이 있는 글루타메이트를 억제한다. 때문에 펜터민 부작용을 줄이면서 식욕 억제는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 약은 펜터민처럼 12주 사용제한이 없고 장기간 복용할 수 있다. 그러나 펜터민이 소량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약간의 심장 두근거림이나 손 떨림, 불안증세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펜터민 단일제품에 비해서는 가격도 많이 비싼 편이다.의존성과 중독성을 없애면서 식욕·식탐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약도 있다. 음식을 먹을 때 쾌락을 못 느끼게 해주는 마약중독 치료제 성분인 ‘날트렉손’과 항우울제이면서 식욕을 없애주는 ‘부프로피온’ 복합제인 콘트라브다. 그러나 이 약은 중독성은 없지만 체중감소 효과가 다소 약하고 정형외과 진통제 ‘트라마돌’ 같은 마약류 진통제의 효과를 약하게 만드는 단점이 있어서 많이 사용하지 않는 약이다.음식물의 지방 흡수를 억제해 체중감소를 유도하는 제니칼이라는 약 역시 체중 감소 효과가 약하다. 소화관에서 흡수되지 않은 지방이 기름변을 만들어 속옷에 지방질 액체가 묻게 하거나 변실금처럼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낮다.최근에는 삭센다, 위고비 등과 같이 중독성이 없으면서 체중 감소 효과는 강력한 비만 치료 주사가 인기다. 이들 주사는 위장에서 음식물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배고픈 느낌이 안 들게 한다. 펜터민 같은 식욕억제제에 비해 심혈관 부작용과 정신과적 부작용도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느낌이 드는 약이다.그러나 이들 비만 치료제의 경우, 위장장애가 많아서 구역, 구토가 더 심하고, 설사나 변비, 복부팽만 등의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난다. 드물게 급성췌장염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복통, 설사, 구토가 심하거나 변색깔이 회색이나 연한 노란색 등으로 바뀌면 췌장액 분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비만 치료제를 처방한 의사와 상담해봐야 한다. 위고비 등의 주사가 망막에 손상을 준 사례도 있기 때문에 시력에 이상에 생긴 경우엔 안과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정리하자면,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은 펜터민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가 있고 중독성이나 심혈관, 정신과적 부작용은 거의 없는 대신, 위장관, 췌장염, 망막손상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약이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췌장염과 망막손상은 극히 일부 사람에게만 나타나고, 고용량에서 위험성이 증가한다.위고비 등의 주사는 비만인 사람에게 허가된 약이다. 정상 체중인 사람이 미용 목적으로 살을 더 빼기 위해 투여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성이 증가한다. 약물 용량은 체중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체중이 적은 사람이 비만인 사람과 같은 용량의 약물을 투약하면 구역, 구토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인터넷 등에는 ‘위고비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4단계의 고용량 주사기를 1~2단계 용량으로 나눠맞으면 한 달 치 주사기 1개로 약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퍼져있다. 산술적으로는 맞지만, 기계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일반 소비자들은 조작 단계에서 정확하지 않게 사용할 위험이 있다. 주사바늘 또한 재사용하지 말고 새로 구입해야 하며, 주사기 자체의 유효기간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 약은 최초 개봉 후 최대 6주 동안 보관 가능한 약이다. 그 이상 사용 시 변질, 부패 가능성이 존재한다. 냉장고와 상온을 왔다 갔다 하는 동안 약 성분이 분해되고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6주가 지나면 버려야 한다.그 외에 일부 비만클리닉에서 6가지 이상 다이어트 약을 한꺼번에 처방하기도 하는데, 그런 약들은 12주 이내에 단기간 사용하는 약이다. 장기간 복용 시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난다. 여러 효과가 있는 약을 동시에 사용하면 체중감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지만, 심장 두근거림, 혈압상승, 손 떨림, 불면, 구역질, 복통, 설사 등 부작용도 더 심하다. 다른 비만약과 마찬가지로 약을 먹을 땐 살이 빠지지만, 약을 중단하면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 또한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