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방송인 박미선 씨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습니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그는 “가짜 뉴스가 많아서 생존 신고를 하러 나왔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시청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짧은 머리로 향했습니다. 항암 치료를 마친 뒤 다시 자라기 시작한 머리카락이었고, 그 머리에는 긴 시간의 투병과 회복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유방암은 완치율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여성들에게 큰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수술, 항암, 방사선, 호르몬 치료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몸의 회복을 넘어 삶 전체를 흔들어 놓습니다. 그중에서도 탈모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이자 환자에게 가장 큰 심리적 충격을 주는 부작용입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순간, 많은 환자는 거울 속 낯선 얼굴을 마주하며 ‘내가 정말 병에 걸렸구나’를 실감하게 됩니다.항암제는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해 암세포를 없애지만,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 세포도 함께 영향을 받습니다. 치료가 시작되고 몇 주가 지나면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고, 손끝에 감기던 머리의 감촉이 사라집니다. 생명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지만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이 뒤따릅니다.최근에는 이런 항암 유발 탈모를 줄이려는 방법들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두피를 차갑게 식혀 항암제가 모낭에 도달하는 양을 줄이는 ‘두피 냉각 요법’입니다. 여러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이 방법은 탈모 위험을 크게 낮추고, 머리카락의 재성장을 촉진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예전에는 혹시 냉각으로 인해 암세포가 두피에 남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생존율이나 재발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가 확인되면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머리카락을 지키는 일은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치료 과정의 일부가 되었습니다.그러나 항암이 끝났다고 머리카락 걱정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환자가 이후 몇 년간 호르몬 치료를 이어가는데, 이때 사용하는 약물 역시 서서히 머리숱을 줄입니다. 남성형이나 여성형 탈모와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며 정수리나 앞머리의 숱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환자들은 항암이 끝났는데도 머리가 계속 빠지는 이유를 몰라 불안해합니다. 이런 변화는 외모의 문제를 넘어 자존감과 치료 지속 의지에도 영향을 줍니다. ‘약 때문에 머리가 빠지는데 계속 먹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생깁니다.요즘은 이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항암치료 전에는 두피 냉각을 미리 계획하고, 치료 중에는 두피 보습과 영양 관리, 치료 후에는 미녹시딜 같은 탈모 치료를 병행합니다. 머리카락을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어도, 탈모의 진행을 막고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 ‘머리카락을 돌보고 있다’는 감각을 갖는 것입니다. 그것이 치료를 이어갈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박미선 씨가 보여준 짧은 머리는 단순한 헤어스타일의 변화가 아닙니다. 투병을 마친 뒤에도 여전히 무대에 서고, 웃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나도 괜찮을 수 있겠구나’ 하는 용기를 얻었을 겁니다.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과정은 단순히 외모의 회복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병을 고친다는 건 단지 암세포를 없애는 일이 아닙니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환자가 자신의 모습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 그것이 진짜 치료입니다.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일 또한 완치의 한 부분입니다.(*이 칼럼은 뉴헤어성형외과 김진오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김진오 뉴헤어성형외과 원장(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수석탈모분과위원장) 2025/11/24 21:09
-
겨울은 시력교정술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계절이다. 자외선이 약하고 습도가 낮아 수술 후 회복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통증과 건조감을 줄인 실크스마일(SILK SMILE)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존 스마일라식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절개 범위를 더 줄이고, 시축 정렬과 절삭 정밀도를 향상시킨 차세대 레이저 교정술이다.실크스마일, ELITA 레이저로 구현한 초정밀 교정 실크스마일은 존슨앤존슨 비전에서 개발한 ELITA 펨토초 레이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이 장비는 각막 내부에 미세한 렌즈 형태의 조직을 형성한 뒤, 그 일부를 최소 절개를 통해 제거해 시력을 교정한다. 절개 길이는 약 1.8mm 내외로 매우 작아, 수술 후 각막 신경 손상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 또한 ELITA 레이저는 각막 절삭면을 바이콘벡스(biconvex, 이중볼록) 형태로 구현해 빛이 눈에 들어올 때의 굴절률 차이를 최소화한다. 이로 인해 어두운 환경이나 야간 운전 시에도 빛 번짐과 눈부심 현상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실크스마일은 단순히 절개를 줄이는 기술이 아니라, 광학적 정밀도를 향상시켜 눈의 피로감까지 완화하는 정밀 교정술이다. 수술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라식·라섹·스마일 수술은 모두 각막을 이용한 시력교정술이지만, 각막 두께나 구조, 안구 건조 정도에 따라 적합한 방식이 다르다. 특히 실크스마일은 각막을 깎지 않고 눈 속 조직 일부를 분리해 교정하기 때문에 각막이 얇거나 건조증이 심한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본원에서는 수술 전 각막 지형도, 안축장, 동공 크기 등 세밀한 검사를 통해 개인별 시력 특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가장 안정적인 교정법을 설계한다. 이는 단순히 ‘수술 선택’이 아니라, 빛의 흐름과 눈의 구조를 과학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에 가깝다.빠른 회복과 낮은 통증으로 ‘일상 복귀’ 용이실크스마일은 절개 부위가 작고 각막 신경 손상이 적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고, 수술 다음 날부터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또한 각막의 생체 구조가 거의 그대로 유지되어 건조증이나 각막 혼탁 같은 부작용 발생률도 낮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직장인이나 수험생처럼 장시간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선호도가 높다.기술의 발전이 만든 ‘정확함’라식 수술의 패러다임은 단순한 시력 회복에서 빛의 질과 시각 안정성을 조정하는 정밀 교정으로 옮겨가고 있다. 실크스마일은 이러한 흐름을 대표하는 기술로, 기존 스마일라식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정밀 절삭, 중심 정렬, 시축 교정의 정확도를 강화했다. 시력교정술은 수술 기술보다 환자의 눈 상태를 얼마나 정확히 분석하느냐가 중요하다. 실크스마일은 그 정밀도의 진화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칼럼예일안과 심형석 대표원장 2025/11/24 11:01
-
칼럼김연휘 의사·유튜브 ‘근알의’ (근거를 알려주는 의사) 운영 2025/11/24 08:01
-
치열하게 일을 끝내고 주말이 되면 한없이 늘어져 있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생각을 멈추고 멍하니 쇼츠를 보다 보면 간절했던 주말은 어느새 지나갑니다. 충동이 이끄는 대로 시간을 보냈지만, 뭔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합니다. 그 한구석을 자세히 살펴보면 더 ‘활기를 갖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은 나’가 있습니다. 그런 ‘나’가 이건 아니라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저 멀리서 외칩니다. 알지만 막상 행동하려 하면 마음이 따라주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화를 줄 수 있을까요?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작더라도 내 마음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힘입니다. 기분이 완벽히 준비되지 않아도, 불안이 남아 있어도, “나는 이 방향으로 가고 싶다”라고 자신에게 말하며 한 걸음 내딛는 것이죠. 예를 들어 가족이 소중하다고 느끼신다면, “요즘 바빠서 대화할 시간이 없어”라고 미루는 대신 오늘 단 한 줄의 문자라도 보내 안부를 물어보는 겁니다. 건강이 걱정된다면, 헬스장 등록부터 고민하기보다 “오늘은 10초만 걸어보자”라고 마음먹는 것도 좋습니다.몸이 도저히 움직여지지 않을 때는 작은 생각이나 상상과 같은 마음의 행동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만약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행동할 때 내 마음은 어떨까요?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일 때 내 감정, 기분, 느낌들에 머물러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아주 작은 행동들을 떠올려 봅니다. 내 시선은 어디로 둬야 할지, 어떤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지, 초점을 어디에 두고 싶은지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그 작은 행동들 중에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해봅니다. 그래도 행동이 일어나기 어려울 때는 잠시 그 순간에 머물러 어떤 것들이 가로 막는지 살펴보세요. 도저히 할 기분이 나지 않아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기분이 좋아야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기분에서 더 행동하기가 수월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기분을 우리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기분이 와서 행동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우린 수동적인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행동이 기분을 이끌어줄 때가 더 많습니다. 혹은 행동을 가로막는 다른 내면의 목소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행동이 일어나지 않는 순간에 머물러 잠시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그 안에는 여러 가지 시끄러운 목소리들이 있습니다. 어떤 목소리는 “넌 이걸 해낼 능력이 없어.”라고 말하고, 또 어떤 목소리는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날 비웃을 거야.”라고 말합니다. “좋은 결과가 아니면 의미가 없어.”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이 여러 가지 목소리들은 여러분들이 운전하는 삶이라는 버스에 탄 승객들입니다. 언제 태웠는지도 모를, 언제 내릴지도 모를 승객들이지요. 지난 시간 속에 부모님의 부담스러운 기대나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의 시간들이 이 승객들을 태우게 됩니다. 이 승객들이 하는 말이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이 시끄러운 승객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용히 하라고 더 큰소리로 제압하거나 설득을 하면 어떨까요? 그런 방법을 써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목소리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고 있던 오래된 승객일 때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이 순간 한번 해보세요. 다음 문장을 마음 깊이 믿어보세요. “나는 뭐든지 해낼 수 있어. 내가 부족해도 사람들이 비웃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마음속에 어떤 것이 떠오르는지 살펴보세요. 저 문장이 정말 온전히 믿어지고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오래된 승객일 때는 그 승객이 반박하는 의심의 말들이 들릴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 이걸 잘 해낼 수 있다고?”라면서요. 그 말들을 설득하기 위해 승객과 논쟁을 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논쟁을 벌일 동안, 우리는 운전석을 떠나서 버스의 핸들을 놓치게 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없게 되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수 없게 됩니다. 승객이 떠들더라도 자기 나름대로 걱정이 돼서 하는 소리이니 그냥 자비롭게 허용해주세요. 그리고 여러분에게 중요한 방향이 어딘지 앞을 바라보고 지그시 핸들을 잡아보세요. 이를 통해 다시 핸들을 틀고 원하는 방향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아무리 흔들리지 않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도 원하는 목표 지점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또 다른 승객이 “넌 역시 안돼”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 말에 좌절감이 들고 더는 운전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원하는 목표 지점을 향해 다시 핸들을 틀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핸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틀 때 방해하는 것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원하는 방향을 보고, 핸들을 틀고, 액셀을 밟아 보세요. 이 작은 행동들이 모여서 도착 지점에서 돌아보면 여러분 삶의 여정이 의미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본 자살 예방 캠페인은 보건복지부 및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대한정신건강재단·헬스조선이 함께합니다.]
칼럼이규홍 있는그대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2025/11/23 21:04
-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말은 이제 낯설지 않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정책분석평가센터의 ‘2024년 학교 밖 청소년 규모 추정’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은 약 17만 3800명으로 전체 청소년 약 516만 명 중 약 3.3%에 해당한다. 결코 작은 수가 아니기에,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지원할 것인가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가 된다. 그래서 먼저 정확한 정의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법률은 학교 밖 청소년을 이렇게 규정한다. 만 9세부터 24세까지의 청소년 가운데 초·중학교에서 3개월 이상 장기 결석하거나, 취학 의무가 유예·면제된 청소년, 고등학교 제적·퇴학·자퇴를 한 청소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청소년을 말한다. 쉽게 말해, 나이는 청소년이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는 모든 청소년이다.그러나 법적 정의가 이들의 삶을 온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우리 사회는 이 단어에 불편한 그림자를 더한다. “문제가 있으니까 그만뒀겠지.”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성급한 판단이 작동한다. 그러나 실제 아이들을 만나보면 전혀 다른 얼굴이 드러난다. 그들은 학교를 떠난 청소년이지, 삶을 일탈한 청소년이 아니다. 여성가족부의 ‘2023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이 학교를 떠난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정신적 어려움’(31.4%)이었다. 이어 ‘원하는 것을 배우고 싶어서’(27.1%)가 뒤를 이었다. 흔히 ‘문제 행동 때문’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정서적 부담과 새로운 진로 탐색이 주요한 이유였다. 이 사실은 우리 사회의 선입견을 되묻게 한다.입시 중심의 교육 시스템은 이미 많은 아이의 다양한 속도와 정서적 필요를 담아내기 어렵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청소년의 자살 이유 1위는 학업 스트레스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22년 설문 결과 고등학생 72%가 “학교가 나의 스트레스 주요 원인”이라고 답했다. 청소년기의 뇌는 아직 성숙 과정에 있고,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 발달은 20대 초반까지 이어진다. 이 시기에 지속되는 과도한 경쟁과 기대의 부담은 뇌의 스트레스 회로를 과활성화하고, 불안·우울을 심화시킨다.최근 통계는 이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지난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초·중·고 학생은 221명, 학생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4.3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이 수치는 지금의 교육환경이 청소년에게 얼마나 벅찰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학교는 더 이상 모든 청소년에게 안전한 공간이 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학교 밖이 곧 자유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여성가족부의 ‘2023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서도 이러한 현실이 확인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선입견·편견·무시(26.2%), 새로운 친구 만들기 어려움(25.0%), 의욕 저하(24.2%), 진로 탐색의 어려움(23.2%)을 가장 큰 애로로 꼽았다. 실제 생활에서도 낮에 버스를 타거나 거리를 걸어갈 때 “왜 학교 안 가니?”라는 시선이 따라붙는다. 학교에서는 ‘문제아’, 거리에서는 ‘수상한 아이’가 되기 쉽다. 이런 시선과 고립이 반복되면 관계가 끊어지고 정체성은 쉽게 흔들린다.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에서 만나는 학교 밖 청소년의 공통된 말은 하나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것 같아요.”이 말은 단지 외로움이 아니라, 소속감의 붕괴와 자기 존재감의 흔들림을 의미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의 ‘2023년 청소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장애 유병률은 일반 청소년의 4배 이상이다. 또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10대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2021)’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3명은 우울·불안·자살 충동 등을 겪는 ‘정신건강 위험군’으로 확인됐다. 이 통계들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이 ‘학교 복귀’를 목표로 한 정책을 넘어, ‘정신건강 보호 체계’가 중심이 되어야 함을 분명히 보여준다.국가와 지자체도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일명 꿈드림센터)’를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자료에 근거하면, 2019년 기준 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약 1,195만 원인 반면 학교 밖 청소년은 64만 원 수준에 머문다. 약 20배에 달하는 이 격차는 학교 안·밖 청소년에게 제공되는 ‘기회와 존엄’이 얼마나 다르게 설계되어 있는지를 드러낸다.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우리는 아직도 학교 밖 청소년을 ‘복귀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은가. 학교로 돌아오면 회복, 돌아오지 않으면 실패라는 단순한 도식으로 보지는 않는가. 그래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학교를 뛰쳐나왔니?”가 아니라, “지금은 어떤 길을 찾고 있니?”로. 학교 밖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이 아니라 연결의 손길이다. 편견의 벽이 낮아질 때, 청소년의 마음 문도 열린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어떤 선택을 했든,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사회적 태도다. 다음 질문도 이어진다.“학교가 청소년을 품어야 하나, 청소년이 학교를 견뎌야 하나?” 그러나 더 중요한 지점은 따로 있다. 학교 밖과 안을 나누기보다, 청소년을 먼저 품는 태도, 그리고 사회 전체가 ‘품는 공동체’로 작동하는 구조다.학교가 아니어도 배움은 일어난다. 카페의 작은 테이블, 작업장의 분주한 움직임, 봉사 현장의 따뜻한 손길도 모두 배움의 장이다. 지역 곳곳에서 마주치는 어른들의 짧은 격려 한마디는 학교 밖 청소년에게 중요한 ‘회복 자원’이 된다. 사람은 관계 속에서 회복하는 존재다. 관계가 끊기면 뇌는 위협으로 감지하고, 자존감은 쉽게 흔들린다. 반대로 한 사람의 진심 어린 관심은 청소년의 뇌를 안정시키고 마음을 회복시킨다. 그래서 제도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관심’이다. 낙인이 아닌 이해, 판단이 아닌 존중이다. 청소년을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것은 제도만도, 관계만도 아니다. 무엇보다 먼저 변해야 할 것은 청소년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다. 학교 밖에서든 안에서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머물며 다시 힘을 찾을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이들의 ‘회복 기반’이 되어야 한다.
칼럼사공정규 동국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학박사2025/11/23 19:02
-
“아침에 잠에서 깨기 힘들어요. 추워지면서 자꾸 늦잠을 자게 돼요!” 요즘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눈을 떠도 몸이 무겁고, 한참을 이불 속에서 버티다 겨우 일어난다. 여름에는 알람 소리가 들리면 가볍게 일어났는데, 왜 겨울만 되면 이렇게 피곤할까? 새벽 기온이 떨어져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어서일 수도 있고, 해가 늦게 뜨니 움직이기 여의치 않은 탓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우리 몸은 겨울이 되면 실제로 더 많은 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독일 세인트 헤드비히 병원 수면 클리닉의 디터 쿤츠 박사는 일주기 리듬의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의 연구팀은 188명의 참가자의 수면 패턴을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1년 동안 관찰했는데, 그 결과 피검자들은 6월보다 12월에 평균 한 시간 더 오래 잤고, 꿈을 꾸는 급속 안구운동 (REM) 수면 역시 여름보다 겨울에 30분 더 길었다. 이런 현상은 진화의 흔적일지도 모른다. 문명이 발달하기 훨씬 전, 우리 조상들은 겨울에는 여름만큼 부지런히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추운 새벽에 사냥을 나가 봐야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유전적 습성이 지금도 남아, 겨울에는 조금 더 오래 자고 휴식을 취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인간은 동물처럼 동면하지는 않지만, 추워지면 조금 더 잠을 자도록 설계된 존재일지도 모른다. 물론 현실은 다르다. 겨울에도 학생은 제 시간에 등교해야 하고, 직장인은 아침 회의에 맞춰 일찍 출근해야 한다. “추워져서 일어나기 힘드니까, 늦잠 좀 자게 출근 시간을 늦춰달라”고 투정부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날씨가 따뜻할 때 만들어 놓은 수면 패턴을 겨울에도 똑같이 고수하는 것은 몸의 리듬과 어긋난다. 등교와 출근 시간이 계절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만큼, 겨울에는 생체의 수면 요구량 증가를 고려해서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다만, 평소보다 일찍 자려 해도 쉽게 잠들지 못할 수 있다. 불면증이 있다면 더 그럴 테다. 이럴 때는 자신만의 취침 루틴을 개발해야 한다.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복식호흡이나 스트레칭, 기도나 명상처럼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습관을 들여보자. 걱정이 많다면 낮에 미리 생각과 해결책을 기록해두자. 이렇게 하면 괜한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져 잠들기 어려워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잠자기 두 시간 전엔 밝은 빛을 피하고, 휴대폰은 멀리 치워둬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최소 10~15분 동안 햇볕을 쬐면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고, 밤이 되면 자연스럽게 졸음이 찾아온다. 아침잠이 늘어난 데는 심리적 이유가 숨어 있을 수도 있다. 한창 일해야 할 청년이 온종일 침대에 누워 시간을 흘려보내다 부모 손에 이끌려 병원에 온 적이 있었다. 그는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취업 시험에 번번이 낙방하다 보니 ‘할 일도 없는데 일어나서 뭐해, 잠이나 자는 게 마음이 편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쉬이 오르지 않는 학생이나, 열심히 일하고도 인정받지 못하는 직장인도 쉽게 이런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럴 땐 과다 수면이 심리적 회피의 한 형태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에 늦잠을 잔다고 기운이 저절로 솟아나지 않는다.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나면 ‘남들은 일하고 공부하는데, 나는 침대에 누워 잠만 자고 있구나’라는 자책감이 밀려온다.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는데 자신만 뒤처진 듯한 소외감에 휩싸인다. 결국 우울감은 더 깊어진다.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잠으로 도망치지 말고 내 인생의 목표를 향해 한 걸음만 더 내디뎌보자”라고 자신을 다독여야 한다. 춥다고 해서 무작정 움츠러드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겨울철에는 ‘활동적인 휴식’이 필요하다. ‘남들은 눈꽃이 핀 산을 오르고, 찬바람이 쌩쌩 불어도 캠핑하며 고기도 구워 먹던데… 내 꼴은 이게 뭐야’라고 낙담하지 말자. 날씨도 춥고, 내 몸이 감당하지도 못할 정도의 취미를 부러워할 필요 없다.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주변에서 찾아보자. 스릴 넘치는 소설 읽고, 따끈한 스프를 만들어 먹고, 찬바람을 막아주는 패딩과 장갑으로 무장하고 집 주변을 산책하자. 뜨개질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봄이 찾아왔을 때 해보고 싶을 일들을 노트에 적어봐도 좋겠다. 지금 이 계절을 받아들이며 조금 느리고 평온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나가면 된다.
칼럼김병수 김병수정신건강의학과 원장 2025/11/21 20:02
-
포도막염은 눈의 포도막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안질환이다. 포도막은 눈 안쪽을 감싸는 혈관층으로, 홍채·모양체·맥락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혈류가 풍부해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다. 외부 감염이나 면역 이상, 전신 질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단순 결막염과 달리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포도막염의 증상은 염증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는 눈의 통증, 충혈, 눈부심, 시야 흐림 등이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는 눈 안에 부유물이 떠다니는 듯한 느낌이나 시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염증이 눈 깊숙한 곳에서 진행되는 ‘뒤포도막염’의 경우, 외관상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사례도 있다.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세극등 현미경 검사, 안저 촬영, 망막단층촬영(OCT),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등을 활용하며, 필요시 혈액검사, 흉부 X선, 자가면역질환 관련 면역학적 검사 등 전신 정밀 검사가 병행된다. 포도막염은 단일 질환이라기보다 눈에 나타나는 전신 질환의 반영일 수 있어 진단 초기에 내과나 류마티스내과 등과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이 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재발성’이라는 특성이다. 많은 환자들이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염증의 재발을 반복하며, 그 과정에서 눈 조직이 점차 손상된다. 재발 간격이 짧아지거나 염증이 심해질수록 망막, 시신경, 수정체 등 주요 시각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 특히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염증이 반복될 때마다 시력 저하 및 합병증 위험이 누적될 수 있다.재발성 포도막염의 배경에는 여러 전신 질환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베체트병, 강직성 척추염, 사르코이드증 등이 있으며 일부는 감염성 요인 또는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특발성으로 분류된다. 처음 발병 당시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거나, 증상이 완화되었을 때 치료를 자의적으로 중단하는 경우에도 염증이 다시 악화되기 쉽다.치료는 염증의 위치와 강도, 재발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점안제를 기본으로 사용하며, 염증이 심하거나 잦은 재발이 있는 경우 경구용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은 면역조절제로 염증이 장기간 조절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감염성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 또는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고, 반응이 미약할 경우 눈 안쪽에 직접 약물을 주사하는 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포도막염은 눈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전신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질환이다. 가벼운 충혈이나 시야 변화라도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조기에 안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염증의 재발을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시력 보존의 핵심이다.포도막염은 한 번 치료했다고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장기적인 경과를 지켜보며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에 가깝다. 특히 재발을 반복할수록 시력 손상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꾸준한 경과 관찰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적이다.(*이 칼럼은 더원서울안과 박정현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더원서울안과 박정현 원장2025/11/20 13:38
-
칼럼골드만 비뇨기과 조정호 원장2025/11/20 13:37
-
산책이나 등산, 캠핑을 즐기며 계절의 정취를 만끽하거나, 다가온 마라톤 시즌으로 거리 곳곳에 달리는 이들도 많이 보인다. 이런 시기에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활동량으로 인해 관절과 힘줄에 무리가 가기 쉽다. 특히 운동이나 보행 중 발뒤꿈치에 불쾌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이를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아킬레스건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를 연결하는 우리 몸에서 가장 강한 힘줄인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걸을 때나 뛸 때 추진력을 제공하는 중요한 부위이자 체중의 하중을 직접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작은 손상도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아킬레스건염은 보통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반복적인 활동으로 힘줄에 과부하가 생기면서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무리한 운동, 장시간의 보행, 불편한 신발 착용,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습관 등이 있다. 특히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은 아킬레스건의 탄력성이 저하되기 때문에 더 쉽게 염증이 생기며, 과체중이나 종아리 근력이 약한 경우, 발목 정렬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흔히 스포츠를 자주 즐기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직업상 오래 서 있거나 반대로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모두가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증상은 발뒤꿈치나 발목 뒤쪽 부위에 국한된 통증으로 시작되며, 까치발을 들거나 점프할 때 뻐근한 느낌이 강해지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종아리까지 통증이 번질 수 있고, 부종이나 열감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에는 휴식 중에도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아킬레스건은 혈류 공급이 비교적 적은 부위로, 자연적인 회복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할 경우 힘줄이 파열될 가능성도 있으며, 이때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게 된다.경미한 단계에서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주사요법 등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며, 보조기를 사용해 아킬레스건의 움직임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보존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염증이 반복되고 힘줄이 손상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이나 절개 수술을 통해 손상 부위를 제거하고 다시 봉합해야 하며, 이후에는 재활을 통해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발에 잘 맞고 뒷굽의 높이가 적절하여 아킬레스건 아래쪽이 편안하게 느껴지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굽이 너무 낮거나 너무 높은 신발은 피하고, 뒤꿈치가 앞부분보다 1~2cm 정도 높은 형태의 신발이나 패드를 활용하면 아킬레스건의 긴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나의 신발만 고집하지 않고 여러 켤레를 번갈아 신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종아리 근육을 자주 스트레칭하여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늘 하던 익숙한 운동에서도 부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운동 전후 스트레칭이 중요하며,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 강도도 조절해야 한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 건강한 운동 습관과 조기 대처만으로도 아킬레스건염을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으니 통증이 생기면 참지 않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빠른 회복의 지름길이다.(*이 칼럼은 새움병원 이두연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새움병원 이두연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2025/11/20 09:45
-
가을철 등산과 트래킹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내리막길 보행, 갑작스러운 하중 증가, 일교차로 인한 근육 긴장은 척추에 부담을 주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10~11월 요통 진료 건수가 연중 가장 높은 시기로 나타난다.■일교차·운동량 변화로 인한 ‘허리 근육 피로’ 주의가을철 산행이나 운동 후 발생하는 허리 통증은 대부분 일시적인 근육 피로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보기 어렵다. 이 경우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후관절증후군 등 신경 압박성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 주변의 뼈와 인대가 두꺼워지고 신경 통로가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지며, 잠시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반면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이 손상돼 내부 수핵이 탈출하면서 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 엉덩이와 다리까지 통증이 퍼지며, 허리를 숙이거나 앉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전체 요통의 80~90%, MRI로 원인 찾기 어려운 ‘비특이성 요통’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요통 환자의 약 80~90%는 MRI나 X-ray에서 명확한 구조적 이상이 확인되지 않는 ‘비특이성 요통’으로 분류된다. 근육이나 인대의 미세 손상, 잘못된 자세, 근력 저하,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통증을 만든다.MRI 소견이 정상이더라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고, 반대로 영상에서 디스크가 보이더라도 실제 원인은 다른 부위일 수 있다. 따라서 단순 영상 진단에 의존하기보다 환자의 통증 양상, 움직임, 신경학적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회복 가능, 수술 필요한 경우에도 최소 절개허리 통증은 대부분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를 통해 염증과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증상이 반복될 경우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 같은 중재적 치료를 병행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보행 장애, 근력 저하 등 신경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최소화한 척추내시경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피부를 1cm 미만으로 절개해 카메라와 특수기구를 삽입하고,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방식이다. 근육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전신마취 부담이 적어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허리 통증 치료의 핵심은 수술 여부가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최소한의 치료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 것’이다.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조절 가능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올바른 자세와 근육 강화로 재발 예방치료 후에는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를 피하고,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등받이에 붙여 척추의 곡선을 유지해야 한다. 규칙적인 걷기와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은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다.산행 시에는 내리막길에서 보폭을 줄이고 속도를 완화하며, 무거운 배낭을 피하는 것이 척추 하중을 줄이는 방법이다. 또한 기온 차가 큰 날에는 허리 부위를 따뜻하게 유지해 근육 경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가을철 허리 통증은 단순한 피로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하면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이 칼럼은 참포도나무병원 최고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참포도나무병원 최고 원장2025/11/19 11:00
-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이자 중심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척추 건강은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에 따라 척추 치료 방식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긴 절개를 통해 병변에 접근하는 개방형 수술이나 현미경을 이용한 척추 수술이 표준처럼 여겨졌다.그러나 최근에는 긴 절개 없이도 신경을 정확하게 감압할 수 있는 최소침습 수술법인 양방향 척추 내시경 감압술(UBE) 이 새로운 대안을 넘어 치료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기존 수술법의 한계를 보완해 발전한 방식이다. 국소마취 후 병변 부위에 1cm 이하의 작은 두 개 포털을 만들어 한쪽에는 고화질 내시경 카메라를,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해 진행한다. 내시경과 기구가 각각 별도의 포털을 통해 들어가므로 시야 확보가 우수하고 기구 조작 범위가 넓어져,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 조각이나 협착 병변을 보다 정교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화질 내시경을 통해 병변, 신경, 미세혈관 구조를 실시간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실제로 MRI에서 포착되지 않던 병변을 내시경으로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근육 손상과 수술 후 통증이 적어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분들처럼 수술 부담이 큰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할 만큼 안전한 방식이다. 수술 시간은 평균 1시간 내외이며, 입원 기간은 보통 2박 3일 정도로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양방향 척추 내시경 관련 국내외 연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척추 수술 분야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허리 통증, 다리 저림, 하지 방사통 등 허리디스크 증상으로 일상이 불편하다면 이제는 수술 자체가 큰 결심이 되어야만 하는 시대는 아니다. 의료기술의 발전은 척추 수술을 더욱 안전하고 정밀하게 만들고 있으며, 그 중심에 양방향 내시경이 있다.척추는 신경이 직접 지나가는 부위인 만큼 수술의 난도가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는 척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 칼럼은 연세베스트병원 이준석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연세베스트병원 이준석 원장2025/11/18 10:46
-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간이 다가오면서 일생의 피부 관리법에 대한 고민을 해본다. 피부는 우리 몸의 가장 큰 장기이자, 세월의 흐름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부위이다. 누구나 한 번쯤 ‘피부 나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 피부는 평생 변화한다. 피부가 변하듯 피부 관리도 변해야 하는데 인생의 각 단계에서 어떤 피부관리 습관을 갖느냐에 따라 30대, 40대 이후의 피부는 전혀 달라진다. 신생아부터 100세가 넘은 노인까지, 누구에게나 좋은 피부를 갖기 위한 기초 관리가 필요한데 건강하고 맑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연령대별로 살펴보자.영유아의 피부 관리신생아뿐 아니라 영유아를 목욕시킬 때, 미지근한 물과 순하고 무향의 비누와 샴푸를 사용하는데 전신에 비누질을 하기보다는 목 주름이나 기저귀 부위처럼 지저분한 부위만 깨끗이 씻은 후 헹궈주는 것이 좋다. 이 시기부터 자외선으로부터 보호는 필요하다. 그늘 아래에서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늘을 찾을 수 없다면 우산, 유모차 후드 등을 이용하여 그늘을 만들고 긴팔 셔츠, 바지, 챙이 넓은 모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 등 자외선 차단이 가능한 옷이나 도구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는데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고 이산화티타늄이나 산화아연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는 아기의 민감한 피부에 자극이 적다.10대의 피부 관리사춘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피지 분비가 급격히 늘어나 여드름이 쉽게 생긴다. 이 시기의 핵심은 ‘과하지 않게, 꾸준히’ 이다. 하루에 최대 두 번, 그리고 땀을 흘린 후에는 세안을 한다. 여러 번 세안을 하는 것은 오히려 피부에 좋지 않다. "오일 프리" 및 "논코메도제닉"이라고 표시된 스킨케어 제품을 선택하고 지성피부에는 살리실산, 글리콜산, 락틱산과 같은 성분은 유분감 감소에 도움이 되지만 피부에는 너무 자극적일 수 있어 자극이 느껴지면 바로 중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많은 청소년들이 뽀득뽀득하게 씻겨지는 강력한 세안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춘기 시기에는 아이피부와 지성피부가 함께 공존하기 때문에 이러한 세안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세안제는 순한 제품을 사용하길 권한다. 지성 피부라도 클린징 후에는 피부 수분 유지를 위해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바르는 것을 귀찮아 한다면 SPF 30 이상의 광범위 자외선차단제가 함유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기름기가 너무 많은 부위라면. 기름종이를 얼굴에 부드럽게 대고 몇 초 동안 그대로 두어 기름기를 흡수시켜도 좋다.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얼굴을 만지면 손에서 나온 먼지, 기름기, 박테리아가 여드름을 화농성으로 만들 수 있으므로 만지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2030의 피부관리피부가 가장 탄력 있고 건강한 시기이지만, 이때부터의 생활습관이 피부 나이를 결정하게 되므로 건강한 피부관리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엄청나게 다양한 제품과 스킨 케어 트렌드 속에서 어떤 제품이 피부에 좋은지 알기 어려울 수 있다. 20대에는 두 가지 스킨 케어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피부에 맞는 적절한 클린저의 선택 및 자외선차단제의 사용이다. 여기에 개개인의 주요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 스킨케어 제품을 함께 사용한다. 여드름이 고민이라면 여드름 완화 제품을 사용하고 미백을 원한다면 비타민 C 세럼 또는 미백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 한다. 가벼운 잔주름과 여드름, 잡티를 줄여줄 수 있으며, 피부 결을 개선하는 데에는 레티노이드 계열이 도움을 준다 스킨케어 루틴을 습관화하여 자신의 필요에 맞게 조절 가능하도록 한다. 소셜 미디어에서 보는 결과에 이끌려 여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피부에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즉. 지성피부라 할지라도 건조한 겨울에는 보습제를 바르고, 여름에는 가벼운 제형의 제품을 선택하는 등 개개인의 피부상태를 파악하여 적절한 제품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30대는 초기노화에 대응하는 시기로 피부가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습에 신경쓰고 안티에이징 제품 혹은 항산화제품의 사용을 시작한다. 낮에는 반드시 선크림을 병행해야 한다. 까무잡잡한 몸매를 위해 태닝을 즐기는 경우가 있는데 태닝은 피부 노화를 가속화하여 조기 주름, 검버섯, 기타 원치 않는 노화 징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건강하고 젊은 피부를 유지하고 싶다면 태닝은 금물이다.4050의 피부관리탄력 저하가 느껴지는 시기로 이 시기의 핵심은 보습과 재생이다. 노화 방지 스킨케어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관련 제품을 사용할 때는 한 가지 제품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펩타이드, 레티놀, EGF 등의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자. 여러 노화 방지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시 따끔거림, 화끈거림이 있다면 바로 중단하는 것이 좋다. 사용과정이라고 하면서 계속 쓰기를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먼저 중단 후 확인 한 후 문제가 없을 경우 다시 사용하길 권한다. 이러한 제품들은 단기간에 효과를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개월 사용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제품이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셀프 미용 시술로 결과를 개선하려는 유혹을 피해야 한다. 노화 징후를 치료하는 레이저나 기타 제품이 판매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적절하지 않은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할 경우 피부 건강에 위험할 수 있으므로 꼼꼼이 따진 후 사용하길 권한다.폐경은 피부와 모발에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인다.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서 피부는 건조하고 얇아지며 늘어짐이 심해지고 머리카락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매일 야외로 나가기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피부 자가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피부암의 조기 증상이 보여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전신적으로 이전과 다르게 나타나는 반점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폐경기에는 피부가 수분을 유지하는 능력을 잃어 매우 건조해지기 때문에 이전보다 비누사용을 줄이고 보습제를 더 꼼꼼이 전신에, 특히 팔다리에 발라주어야 한다. 샤워 후 건조함이 느껴진다면 비누사용을 아예 하지 않는 것도 좋다. 탈모는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가늘어짐이 느껴지면 탈모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60대 이후의 피부관리60대와 70대, 그리고 8-90대의 피부는 피부가 얇아지고 수분을 더 쉽게 잃는 등 피부는 몹시 건조하고 자극을 받기 쉽게 된다 복용 약물이나 건강 상태도 피부건조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순하고 무향의 보습 비누, 클렌저 또는 바디워시로 세안하고 매번 보습제를 발라주어야 한다. 뜨거운 물로 세안, 샤워는 하지 말아야 한다. 뜨거운 물은 피부의 천연 유분을 제거하여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바디 퍼프나 목욕 브러시는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아예 버리는게 낫다. 목욕이나 샤워시간도 중요하다 짧게, 5분에서 10분 정도내에 끝내는 것이 좋다. 3-40대의 목욕습관을 지속하면 피부는 가려워져 병의원을 찾아야 할수 있으므로 목욕 후 물기를 가볍게 두드려 닦아낸 후 보습제를 바른다. 보습제는 목욕 후 3분 이내, 그리고 하루 종일 바르고 피부가 건조하다고 느껴질 때 마다 덧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보습제의 제형도 중요한다. 크림 제형을 바르는 것이 좋고 그래도 건조하면 연고타입의 보습제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오일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면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위험이 높아지므로 배쓰 오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피부 관리의 핵심은 지속성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나 시술이라도 일시적인 관리로는 피부를 지킬 수 없다. 10대의 세안 습관, 2030의 자외선 차단, 4050대의 적절한 보습, 60대이후의 강력한 보습으로 이어지는 이 모든 단계가 적절히 이어져야 평생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준다. 피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지금의 작은 습관은 10년 후 당신의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칼럼서동혜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 2025/11/17 21:20
-
겨울은 백내장과 노안 교정을 계획하기 좋은 시기다. 자외선이 약하고 습도가 낮아 수술 후 염증이나 감염의 위험이 줄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백내장 수술을 비롯해 정밀 시력교정술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각막 손상을 최소화한 미세 절개 백내장 수술이 보편화되면서 통증과 회복 부담이 크게 줄었다.백내장은 ‘노화’가 아닌 ‘광학 구조의 변화’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수정체의 투명도가 떨어지면 빛이 망막에 고르게 도달하지 못해 사물이 흐리거나 번져 보인다. 이때 수술을 통해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시력을 회복한다. 최근 안과 업계에서는 정밀도 높은 레이저 시스템을 활용해 절개선의 균일성과 중심 정렬을 강화하는 첨단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수술 절개 부위가 약 2mm 내외로 작아지면서 조직 손상과 염증 반응이 감소하고, 수술 후 이물감이나 건조감이 덜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인공수정체의 중심을 눈의 축에 정확히 맞추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시력의 안정성과 대비감이 개선되고 있다.노안백내장, 한 번의 수술로 교정 가능백내장과 노안이 함께 진행되는 ‘노안백내장’의 경우 최근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해 근거리와 원거리를 동시에 교정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렌즈가 적합한 것은 아니다. 직업, 생활습관, 눈의 구조 등에 따라 렌즈의 초점 분포나 빛 번짐 정도를 달리 설계해야 한다. 따라서 수술 전 정밀 진단을 통해 각막 곡률, 동공 크기, 안축장 등을 수치로 분석하는 과정이 필수다. 안과 기관들은 이러한 개인 맞춤형 교정 방식을 적용해 수술 후 시력의 질적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계절적 요인, 회복에 유리한 겨울겨울철은 공기 중 습도가 낮고 자외선이 약하기 때문에 수술 후 상처 회복 환경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또한 땀이나 피지 분비가 적어 세균 감염의 위험도 감소한다. 단, 난방으로 인한 건조한 실내 환경에서는 인공눈물과 가습기 사용 등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의들은 겨울철 백내장 수술을 계획할 때 수술 일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사전 검사와 개인별 렌즈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백내장 수술은 단순한 시력 회복이 아니라 빛의 흐름을 조정하는 정밀 수술이기 때문이다.백내장 수술, ‘정확한 진단’이 최선의 결과를 만든다백내장은 시력 저하가 서서히 진행되어 증상이 심해질 때까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50세 이후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수정체 혼탁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시기를 놓치면 수술 난도가 올라가거나 망막 질환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세밀한 교정 계획은 수술 후 시력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각막, 수정체, 망막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본인에게 맞는 인공수정체와 절개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이 칼럼은 예일안과 심형석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예일안과 심형석 대표원장2025/11/17 13:34
-
전립선비대증은 흔한 중·장년 질환이지만, 많은 남성에게 여전히 “조금 불편한 정도”로 치부되기 쉽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밤에 여러 번 깨어 화장실을 오가는 생활이 반복되어도 “나이 들어서 그렇겠지”라며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질병은 조용히 진행되고, 어느 순간 소변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尿閉)’ 단계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때는 소변줄(도뇨관)에 의존해 배뇨해야 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사실상 ‘마지막 경계선’이다.본원을 찾은 환자 중에는 이러한 급성요폐 상태로 내원한 사례가 20명 있었다. 내원 당시 이들은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거나, 이미 Foley catheter(도뇨관)를 유치한 채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단지 불편함을 넘어, 통증과 수치심, 밤마다 소변줄을 의식하며 뒤척이는 불안까지 겹쳐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지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20명 중 19명, 유로리프트 후 소변줄 제거”… 단일 기관 관찰 결과이들 20명에게 비절개 최소침습 시술인 유로리프트(전립선결찰술)를 시행했다. 현재 자가 배뇨 테스트를 진행하며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1명을 제외하고, 19명 환자 모두 시술 후 소변줄을 제거하고 자연 배뇨를 회복했다. 이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요폐가 다시 재발한 경우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별도로, 수년 전부터 최근 수일 전까지 반복적인 급성요폐 병력이 있던 또 다른 환자 13명에게도 유로리프트를 시행했다. 이들 역시 시술 후 재요폐가 발생한 사례는 현재까지 한 건도 관찰되지 않았다. 단일 의료기관의 경험이라는 한계는 있으나, 급성요폐 및 반복 요폐 환자군에서 非절개 시술이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임상적 관찰로 의미가 있다.한 70대 환자는 시술 후 “5년 가까이 소변줄을 달고 살 줄 알았는데, 시술 다음 날 처음으로 ‘내 힘으로 본 소변’이었다.”며 “그날 밤만큼은 정말 편안하게 잠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환자의 체감 변화가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약물로 버티다 ‘尿閉’을 맞이하는 남성들… 치료 목표를 다시 볼 때전립선비대증이 더 위험한 이유는 통증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환자 대부분은 야간뇨, 잔뇨감, 세뇨(소변 줄기 약화) 등 불편을 느끼면서도 “참을 만하다”며 약물치료만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알파차단제와 5α-환원효소 억제제는 전립선 평활근을 이완시키고 호르몬 변화를 조절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능적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전립선은 나이가 들수록 어느 정도 비대해지는 ‘생리적 변화’를 보인다. 문제는 일정 수준을 넘어 전립선이 요도를 강하게 압박하면 방광이 스스로 소변을 배출하지 못하는 병적 단계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 시점에서 나타나는 것이 바로 ‘급성요폐’다.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전립선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전립선 비대로 인한 요도 폐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소하느냐에 있다. 국제 가이드라인 역시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목표를 ‘요도 폐색 해소 및 배뇨 기능 회복’으로 명시한다.다시 말해, 중요한 것은 약물치료는 치료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나, 이미 요폐를 경험한 환자에게는 더 이상 ‘종착역’이 아니다. 해부학적 압박을 직접 풀어주는 시술·수술 옵션을 검토해야 한다.-전립선 조직은 보존하고, 요도 통로만 다시 여는 非절개 시술유로리프트는 전립선 양측을 특수 금속실로 묶어 눌려 있던 요도 통로를 좌우로 벌려주는 방식의 非절개 최소침습 시술이다. 전립선 조직을 잘라내거나 레이저 열에너지로 태우는 것이 아니라, 전립선 조직을 가능한 한 보존한 상태에서 ‘길만 다시 내어주는’ 것이 특징이다.기존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이나 레이저 절제술은 전립선 조직을 직접 제거해 소변 통로를 넓히는 대신, 출혈·요실금·사정 장애·발기부전 등의 합병증 위험을 안고 있다. 반면 유로리프트는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시술 후 회복이 빠르고, 성기능 측면에서도 부담이 적다는 점이 여러 임상에서 보고되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지금까지는 약물치료에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전신마취나 절제 수술을 부담스러워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을 중심으로 적용되어 왔다.급성요폐 환자를 포함해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법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요폐 유무, 전립선 크기, 잔뇨량, 방광 기능 등을 종합 평가해 그 환자에게 가장 합당한 치료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수술 건수를 과장하거나, 비의료 인력이 상담을 주도하는 구조는 결국 환자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해부학 구조를 직접 확인하고 설명하는 사람도, 치료 결과에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도 결국 집도의(術者)여야 한다.(*이 칼럼은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대표원장2025/11/17 13:14
-
구덩이에 빠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손에는 삽이 있습니다. 삽질을 하면 구덩이 위로 올라가는데 도움이 될까요?우리는 일상에서 다양한 감정에 부딪힙니다. 그중에는 편안하고 긍정적인 감정도 있지만, 부정적인 감정도 있습니다. 두려움, 죄책감, 무기력감, 취약함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불안정할 때, 마음은 본능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지금 당장 없애라며 재촉합니다. 주변 시선이 두려워 외출을 미루고, 무기력함에 침대에 누워 쇼츠를 보고, 죄책감에 거절 대신 억지 승낙을 하기도 합니다.이러한 행동은 모두 ‘마음이 시키는 행동’입니다. 불편한 감정에서 멀어지려는 움직임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물러나기’ 라고 부르겠습니다. 물러나기는 즉각적인 위안을 줍니다. 잠깐은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물러나기가 정말 감정을 없애 줄까요? 외출하지 않으면 정말 두려움이 극복되고, 쇼츠를 보면 기분이 나아질까요? 잠시 편해진 듯하나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금세 두려움이 다시 찾아오기 때문에, 두려움을 없애기 위하여 또다시 물러납니다. 이렇게 두려움 → 물러나기 → 잠시 안도 → 두려움의 반복 → 물러나기의 악순환에 빠집니다. 마치 그 과정은 두려움을 피하고자 구덩이를 점점 더 깊이 파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러나기가 반복되면 행동의 안전 범위가 점차 좁아집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적은 곳만큼은 안전하게 느꼈던 분도, 물러나기가 반복되면 ‘내 집’만, 나중에는 ‘내 방’만 안전하고 다른 모든 것은 두렵게 느껴지는 공포의 일반화(Fear generalization)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행동반경이 좁아지고 내가 원하는 삶과는 점점 멀어집니다. 하지만, 물러나기는 감정을 순간적으로 줄여주는 확실한 단기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무심코 사용하는 도구, 삽이 됩니다. 삽은 구멍을 파기에는 유용하지만, 깊은 구덩이에서 삽질을 하면 구멍이 더 깊어져 갈 뿐입니다. 우리가 물러나기를 반복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감정을 ‘없애야 하는 나쁜 것’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감정은 우리를 돕기 위한 신호를 보낼 뿐입니다. 불안은 위험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무기력함은 에너지가 떨어져 회복할 시간이 필요함을 전달합니다. 따라서 감정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감정에 접촉하여 신호를 들으며,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쪽으로 움직이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수용전념치료(ACT, 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에서는 이렇게 나의 가치에 맞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행동을 ‘다가가기’ 라고 부릅니다. 다시 구덩이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위에서 누군가 사다리를 내려 줍니다. 사다리를 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손에 들고 있던 삽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물러나기’가 익숙하고 당장은 더 편해 보여도, 양손에 꽉 쥔 삽을 놓지 않고 사다리에 오를 수는 없습니다. 효과 없는 습관을 멈추는 용기가 ‘다가가기’의 첫걸음입니다. 불편한 감정을 없애려는 시도는 라면이 짜다며 라면 국물의 스프를 건져내려는 것과 같습니다. 스프를 건져내려 하면 국물만 줄어들고 그 사이 라면은 불어버립니다. 라면이 짜다고 자신을 탓하며 스프를 건져낼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우리는 간을 보고 물을 더 붓거나 건더기를 추가합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통의 원인을 탓하거나 감정 자체를 없애려는 물러나기 대신, 감정을 알아차리고 접촉한 채 나에게 도움이 되는 다가가기 행동을 추가하는 것이 더 실용적입니다. 이처럼, 마음이 시키는 행동과 마음에 효과적인 행동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강렬한 감정으로 불편을 겪는 분들께 ‘이제부터 물러나기는 하지 마시고 다가가기 하세요!’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대신 앞으로 한 주간 내 마음과 행동을 관찰해보았으면 합니다. 불편한 감정으로부터 물러나는 움직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리고 나에게 중요한 것에 다가가는 움직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감정에 휩싸일 때, 잠깐 멈춰서 떠오르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순간에 머무르는 연습만으로도 감정에서 물러나기 위한 행동이 아닌 소중한 것에 다가가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작은 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본 자살 예방 캠페인은 보건복지부 및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대한정신건강재단·헬스조선이 함께합니다.]
칼럼강등현 원광대 산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2025/11/16 21:03
-
겨울방학이나 연말 휴가 시즌을 이용해 스마일 시력교정수술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겨울철은 공기가 건조하고 실내외 온도 차가 크기 때문에, 수술 전후 눈의 건조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난방기 사용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고, 차가운 외부 공기가 눈의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킨다. 이로 인해 수술 후 일시적으로 안구건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인공눈물 사용과 실내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특히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 눈 표면이 쉽게 마를 수 있다. 이럴 때는 일정 시간마다 인공눈물 사용, 실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감기나 코막힘으로 재채기나 기침이 잦은 경우, 수술 중 자세 유지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컨디션이 좋은 날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밝은성모안과 금지은 원장은 “겨울철에는 특히 눈의 건조 예방과 환경 관리가 회복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겨울에도 수술 자체에는 큰 제약이 없지만, 수술 후에는 눈의 건조 관리가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겨울철 수술에서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건조증’인데, 스마일수술은 기존의 라식이나 라섹에 비해 각막 신경 절단이 훨씬 적은 방식으로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 큰 장점이다. 라식은 각막에 플랩(절편)을 만들어 절삭하기 때문에 각막신경이 비교적 많이 손상되지만, 스마일수술은 2mm 정도의 최소 절개만으로 렌티큘(lenticule)을 분리·제거하기 때문에 각막 표면의 신경망이 대부분 보존된다. 금지은 원장은 “스마일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고 신경 손상이 적어, 수술 후 눈물 분비 기능이 빠르게 회복된다”며 “겨울철처럼 건조한 시기에도 비교적 편안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근에는 스마일수술 중에서도 존슨앤존슨사의 ‘ELITA’ 장비로 시행되는 실크스마일(Silk SMILE)이 주목받고 있다. 실크스마일은 각막 깊은 곳에 렌티큘을 형성하는 구조로, 기존 스마일보다도 각막 신경 손상을 더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레이저 조사 속도가 빠르고, 각막 중심을 실시간으로 인식·보정하는 시스템을 갖춰 정확한 교정 효과와 빠른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 금지은 원장은 “실크스마일은 기존 스마일보다 더 세밀한 각막 절삭과 중심 보정이 가능해 빛 번짐이나 건조감이 적은 것이 특징”이라며 “장시간 모니터를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대학생, 겨울철 건조함이 걱정되는 분들에게 특히 적합하다”고 강조했다.(*이 칼럼은 강남 밝은성모안과 금지은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강남 밝은성모안과 금지은 원장2025/11/14 10:16
-
최근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 젊은 세대에서도 녹내장 환자가 많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노화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요즘은 전자기기 사용 증가,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등으로 인해 안압이 높아지고 시신경이 손상되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러한 생활환경 변화가 젊은 층 녹내장 발병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녹내장은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만성 질환이다. 눈 속 방수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안압이 상승하게 되고, 시신경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 손상된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매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시야 이상이나 통증 같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안압과 시신경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녹내장은 개방각과 폐쇄각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개방각은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섬유주)가 열려 있음에도 배출 기능이 저하되어 서서히 안압이 상승하는 형태로, 전체 녹내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어 초기에는 시야 결손이나 시력 저하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폐쇄각은 방수의 배출 통로가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형태다. 심한 눈 통증, 두통, 구토,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나며, 응급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단기간 내 시력을 잃을 수 있다.치료의 목표는 안압을 정상 범위로 유지해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다. 초기에는 점안제로 방수의 생성과 배출을 조절하며, 효과가 부족할 경우 레이저치료를 통해 배출 통로를 개선한다. 약물이나 레이저로도 조절이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섬유주절제술은 방수 배출 통로를 새로 만들어 안압을 낮추는 방법이고, 방수유출장치 삽입술은 인공 밸브를 삽입해 방수가 원활히 빠져나가도록 돕는다. 두 방법 모두 안압을 안정시키고 시신경 손상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이 결정된다.젊은 층일수록 시야 흐림이나 피로감을 단순한 눈의 피로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작은 변화가 시신경 손상의 시작일 수 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자신의 눈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실명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이 칼럼은 하늘안과의원 유형곤 센터장의 기고입니다.)
칼럼하늘안과의원 유형곤 센터장2025/11/13 10:18
-
손가락은 일상생활을 할 때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 중 하나이다. 평소에 집안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마우스나 키보드를 쓸 때, 심지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손가락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손가락 관절 및 주변 구조물에 피로가 누적되어 통증 및 불편감을 유발하게 되고, 아무렇지 않게 하던 사소한 동작들에 제약이 생기게 된다.하지만 이러한 손가락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가볍게 생각하면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만성적인 손가락 통증으로 이어지거나, 심하면 손가락 관절의 변형까지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이러한 손가락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방아쇠 수지 증후군이다. 방아쇠 수지 증후군은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마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손가락에서 걸리거나 튕기는 듯한 증상이 특징적이다. 이는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굴곡건)에 무리가 가해져 힘줄이 붓고 염증이 생기며, 그로 인하여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힘줄이 활차 내부에서 마찰이 생기고 걸리면서 통증 및 불편감을 유발하게 된다.방아쇠 수지 증후군은 평소 손가락을 사용하는 일이 많은 사람이나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에게서 흔히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오랜 시간 쉬지 않고 무리하게 연습하거나, 그립을 세게 쥐는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하여 손가락 힘줄에 무리가 가해져 발생하게 된다.방아쇠 수지 증후군의 치료는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며,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수술은 통증이 있는 손바닥의 활차 주변을 1cm가량 최소 절개하는 활차 유리술을 시행한다.손가락 관절염 또한 손가락 통증을 일으키는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손가락 관절염은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노화현상에 의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도 있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또한 놓쳐서는 안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다른 관절 부위에도 생길 수 있으며, 초기에 적절한 약물치료 없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될 경우, 염증이 관절 및 주변 구조물들을 망가트려 관절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따라서 아침마다 손가락 마디가 뻣뻣한 느낌이 들거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혹시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약물치료 및 주사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여러 종류의 약제를 병합하여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만큼, 꾸준한 진료 및 치료가 중요하다.손가락에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주로 손가락 끝마디에 통증과 불편감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서 손가락 마디 주변의 인대와 연골이 약해지며 관절염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손가락을 다치거나, 일이나 운동 등을 하면서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경우에도 관절염을 초래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 손가락 통증만 유발하므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될수록 손가락뼈에 골극이 생기면서 돌출되거나 변형을 일으켜, 손가락 마디가 두꺼워지고 모양이 삐뚤어지는 경우도 있어 초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집안일을 줄이는 등 손가락의 무리한 사용을 줄이고, 약물치료 및 온찜질 등 물리치료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관절염이 진행되어 관절이 망가지게 되면 관절 유합술을 비롯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손가락 마디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통증으로 생각해 방치하기보다는, 진료 경험이 풍부한 수부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 및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이 칼럼은 새움병원 이승건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새움병원 이승건 원장 2025/11/13 10:06
-
칼럼기고자=이강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대한인지중재치료학회·한국정신신체의학회 이사장) 2025/11/12 07:15
-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의 피로가 잦아져 안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많은 분들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단순한 노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백내장이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다.노안과 백내장은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지만, 원인과 치료 방법은 전혀 다르다. 정확한 검진을 통해 두 질환을 구분해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노안은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가까운 사물에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지는 생리적 변화다. 반면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이 제대로 투과되지 못하면서 시야 전체가 뿌옇게 흐려지고 눈부심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두 질환이 함께 진행되는 경우에는 돋보기를 착용해도 시야 개선이 어렵고,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최근에는 한 번의 수술로 노안과 백내장을 함께 교정할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이 주목받고 있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근거리와 원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특수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돋보기 착용 없이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수술 결과에 따라 시력의 질이 크게 개선되고, 시야 전반의 선명도도 높아질 수 있다.본원에서는 IOL Master 700, Pentacam, 각막지형도 분석기 등 정밀 진단 장비를 통해 각막 곡률과 수정체 두께, 난시 정도를 세밀하게 측정한다. 이를 기반으로 환자의 눈 구조와 생활 패턴을 고려해 수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직업, 운전 빈도, 독서 습관,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따라 필요한 시야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인공수정체의 종류를 세밀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안백내장 수술은 단순히 시력을 밝게 만드는 것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과정이다.수술 후 회복 단계에서는 눈의 건조감과 염증 관리가 중요하다. 백내장 수술 시기는 나이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의 정도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시야가 흐려지고 빛 번짐이 심하거나 야간 운전이 어렵다면 정밀 검사를 통해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원은 백내장수술과 노안 교정, 실크라식, 드림렌즈, 건성안 클리닉 등 다양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눈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다. 환자 한 분 한 분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세밀하고 정확한 진료를 이어가겠다.(*이 칼럼은 창원예일안과 심형석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창원예일안과 심형석 대표원장2025/11/11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