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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혈성 족부질환 유전자 치료법 효과

    동맥경화 등으로 족부(발) 동맥이 막혀 발생한 허혈성(虛血性) 괴사를 유전자 치료제로 고치는 치료가 시도됐다. 삼성서울병원 김덕경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정청의 허가를 받아 9명의 동맥경화증과 버거씨병 등 허혈성 족부질환자에게 유전자 치료제 ‘VMDA-3601’을 제1상 임상시험한 결과, 부작용 없이 새로운 측부(가지)혈관이 생성되고 궤양이 완치되는 등 희망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의학계의 차세대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유전자 치료법이 국내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치료제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선영 교수, ㈜바이로메드 등이 공동 개발하고 ㈜동아제약이 상용화한 약물로, 환자의 다리 근육에 직접 주사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 9명 중 7명에서 새로 측부 혈관이 생성됐다. 또 약물 투여 전 혈액순환이 안 돼 발가락이 썩어 들어가는 족부궤양이 있던 6명 중 2명은 궤양이 완치됐고, 2명은 현저히 개선됐다. 치료 전 심한 통증이 있던 8명 중 7명은 통증이 없어지거나 뚜렷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여 전 병변 부위의 절단이 필요했던 환자 7명 중 3명은 증상이 호전되어 절단이 필요 없었으며, 나머지 4명도 절단시술이 늦춰졌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효과는 적은 수의 환자에서 관찰된 것으로, 희망적이기는 하나 효과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증명돼야 병원에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종합의학전문2003/09/02 16:01
  • 디스크, 주사로 치료한다

    ▲ 디스크 환자의 척추단면수술 없이 주사로 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은 디스크 환자 10명에게 디스크 주변 신경과 근육에 염증을 일으키는 TNF-α를 억제시키는 주사제를 주사한 결과 모두에게서 통증이 크게 감소하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지난 10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세계척추학회에 발표했다. 신 원장은 지난해 11월 국내 척추학회에도 디스크 주사요법의 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TNF-α란 면역계통 단백질의 하나로 관절 류머티즘이나 강직성 척추염 등이 있을 때 많이 생성되는 염증물질이다. 연구에 따르면 디스크도 TNF-α가 과다 분비돼 신경에 손상을 주거나 신경전도 속도를 떨어뜨려 신경근으로 가는 혈액공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선 면역항체요법으로 디스크를 치료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디스크 증상은 튀어나온 디스크가 주변 신경과 근육을 압박해 발생하므로 지금까지는 튀어나온 디스크를 잘라내거나 지져버림으로써 압박을 덜어주는 치료가 주종이었다. 신 원장은 “주사요법은 염증을 차단해 신경 손상을 막는 것으로 수술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다”며 “디스크를 수술하면 4주 이상의 요양이 필요하지만, 주사요법은 단 1회로 끝나며 2~3일 후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척추·관절질환임호준2003/08/26 11:16
  • 말기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판매

    유방암 최초로 암 유전자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여 ‘타깃 치료제’로 불리는 전이성(말기)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이 국내에 선보인다. 한국로슈는 “허셉틴(성분명·트라스투주맙)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암 유전자 ‘HER2’를 과발현하는 전이성 유방암에 사용승인을 받고 국내 발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허셉틴은 암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암 유전자인 ‘HER2’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여 항암효과를 낸다. HER2가 과발현된 유방암은 예후가 나쁘며 재발 확률이 높으며 전체 유방암의 20~30%가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허셉틴은 ‘HER2’의 활동만 차단하고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은 적어 구토 등 항암제의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허셉틴 임상시험에 따르면, 이전에 실시한 항암제 치료에 반응이 없었던 환자를 대상으로 허셉틴을 단독 투여한 결과, 18%에서 암이 절반 이상 줄었다. 평균 생존기간은 13개월로 나타났다. 또한 전이성 유방암에서 허셉틴을 기존의 항암요법과 병용한 경우, 56%에서 암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전체 생존 기간은 29개월로, 기존 항암치료만 받은 환자군과 비교해 9개월 이상 차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허셉틴은 98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이후, 현재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발매되고 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유방암의학전문2003/08/26 11:15
  • "건강제품 KS마크 GH를 아세요?

    “GH 마크를 아세요?” “KS는 알지만…. 굿 헬스 마크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정부가 공인해주는 것인가.” GH(Goods of Health) 마크가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하다. 지난 2000년 첫 GH인증 제품이 나온 이래 지금까지 9개 제품이 이 마크를 받았다. 식품·의약품·화장품·의료용구·기타 등으로 나눠 인증해주는 GH마크는 건강 관련 제품의 KS마크로 통한다. 이를 시행하는 기관은 보건복지부 출연 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금까지 GH 마크를 받은 제품은 2000년 6월 최초로 대웅전기산업㈜의 대웅홍삼액 제조기부터 올해 7월에 받은 대상㈜의 클로렐라 제품 등 8개사 9개 제품. 하지만 그 중 3개 제품은 계약이 만료되거나 제품이 출시되지 않아 실제로는 6개 제품이 2003년 8월 현재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품질평가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제품 실험을 하고 있다. GH 마크는 인증받는 데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 있다. 인증을 받기 위해선 ▲안전성 ▲우수성 ▲사후관리의 지속성 등 3가지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안전성은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률에 따른 생산 시설 기준 등을 충족시키면 되며, 어지간한 제품은 이를 통과한다. 하지만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다음 단계는 만만치 않다. 비슷한 제품과 비교해서 뛰어나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해야 하기 때문. 권위를 인정받는 국내외 연구소에서 임상, 성능시험을 통해 우수성을 뒷받침할 만한 연구결과를 얻어야 한다. 인증 신청 때를 이 결과를 첨부하면 보건산업진흥원 4층에 있는 품질평가센터 또는 서울대 임상의학연구센터 등에 의뢰해 연구결과를 재차 검증하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마지막 단계는 인증받은 뒤에도 제품의 품질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건산업진흥원이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여기서 부실하다고 판단되면 1년 뒤 인증이 취소된다. 따라서 한번 받았다고 해서 계속 유효한 게 아니라, 1년 단위로 계약이 갱신된다. 업체 입장에서는 GH 마크를 받기까지 4~6개월의 기간, 수백~수천만원까지의 평가비용, 그리고 인증받은 첫 해는 연간 매출액의 0.6%를 마크 사용비로 내야 하므로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GH 마크를 받으면 ‘우수한 건강 제품’일까. 보건산업진흥원 기술진흥사업단 김정원 박사는 “GH 마크는 진흥원의 명예와도 관련이 있는 만큼 혹독할 정도로 까다롭게 심사한다”며 “우수하다는 것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GH 마크의 공정성 여부가 매년 국회 국정감사의 도마에 오르는 만큼 객관성·공정성은 자신있다는 게 진흥원 측의 설명이다. GH 마크 도입 초기에는 산속에서 10년 동안 연구해서 개발한 만병통치약을 들고 온 사람, 기막힌 금연 약을 개발했다는 사람 등 별별 사람과 업체들이 GH 마크를 받겠다고 했으나, 신청서의 서류심사에서부터 전문가들이 걸러내기 때문에 요즘은 웬만큼 자격을 갖춘 업체들만 인증을 신청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GH 마크의 인지도가 낮은 탓에 해당 기업들에 눈에 띌만한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진흥원과 업계의 고민. 9개 제품 중 2개는 계약이 만료된 뒤 새로 연장하지 않았고, 1개는 제품 출시가 보류됐다. ( 임형균 기자 hyim@chosun.com )
    의료장비임형균2003/08/26 11:15
  • 태반 약리효과 심증 "OK" 검증은 "글쎄"

    ▲ 서울의 한 통증클리닉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태반 주사를 놓고 있다.가축들은 새끼를 낳은 뒤 대개 어미가 태반(胎盤)을 먹는다. 출산 흔적을 없애 천적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 뿐일까. 태반이 새끼를 낳은 어미에게 산후 회복에 필요한 어떤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은 아닐까. 사람 또는 동물의 태반에 약효가 있을 것이란 생각은 오래됐다. 서양에서는 히포크라테스가 태반을 약으로 썼다는 기록이 있고, 중국의 한의학 고전인 본초습유, 본초강목 등에도 사람의 태반이 ‘인포(人包)’, ‘자하거(紫河車)’ 등의 이름으로 올라 있다. 동의보감에도 자하거가 나온다. 하지만 태반, 특히 사람 태반은 약 대접을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은 탓에 민간요법 등으로 은밀하게 전해졌을 뿐 과학적인 조명을 받지는 못했다. ◆ 태반 요법의 시작은 엽기적(?)=현대 의학에서 태반이 새로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러시아에서였다. 1930년대 당시 소련 의사들은 ‘조직요법’이란 치료법을 시도했다. 안과의사인 피라트프 박사는 각막을 이식하면서 냉동각막의 성공률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그 원인이 냉동과정에서 ‘세포부활인자’ ‘생체자극인자’와 같은 물질이 그 전보다 풍부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밝혔다. 각막 다음으로 연구한 것이 바로 태반이었고, 연구 결과 ‘태반의 작용은 신체의 기능을 활발하게 할 뿐 아니라, 병든 부분의 치유를 촉진하는 작용이 강하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후 사람이나 동물의 태반을 엄지손가락 절반 크기 정도로 잘라 소독한 다음 어깨와 같은 곳에 심어넣는 치료법이 개발됐다. 이런 ‘매몰법(埋沒法)’은 러시아와 일본 등에서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며, 부자들이 은밀하게 시술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태반에는 특별한 게 들었나?=태반은 뱃속 아기에게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태아는 각종 장기의 기능이 부족하기 때문에 태반이 이를 대행 또는 보완해준다. 엄마의 혈액에서 산소를 받아 아기에게 공급하는 호흡작용을 비롯해, 단백질의 합성이나 포도당 합성 등 간의 대사작용, 신장의 배설작용도 한다. 또 태아의 발육과 출산에 필요한 호르몬을 만드는 내분비 작용도 한다. 태반의 성분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이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효소, 핵산 등이다. 이런 성분들은 이미 대체로 알려진 것들로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특이한 것이 각종 성장인자(HGF, NGF 등)와 사이토카인, 인터류킨 등이다. 서울 레만클리닉 한상욱 원장은 “사람의 태반에서 추출된 간세포 증식인자(Hepatocyte Growth Factor:HGF)로 불리는 성분은 동물실험에서 간염·간경화 등 간 질환, 위궤양, 심장병 등에 치료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 태반은 만병통치?=사람이나 동물 태반의 성분을 함유했다는 화장품, 비누에서부터 먹는 약까지 나와 있다. 최근에는 통증클리닉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에서 태반 성분 주사제를 이용한 각종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태반 성분 주사제의 경우, 일본에서 간질환 치료제로 개발된 것. 하지만 국내 일부 의원에서 목·허리디스크, 류머티스 등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지금까지 보고된 태반 주사제의 부작용은 알레르기 반응, 체중 증가 등이다. 또 여드름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 효과가 없다. 치료 효과와는 별개로 태반 제제는 아직 안전성에서 의혹을 완전히 벗지 못했다. 에이즈 등 감염 질환을 가진 산모의 태반을 완벽하게 걸러낼 수 있는 방법과 태반의 위생적인 수거 및 처리가 관건이다. 태반을 인체의 일부로 볼 수도 있는 윤리적인 문제도 넘어야 할 문턱이다. 중앙대 용산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태반 추출물이 노화방지, 항염증 작용, 성장촉진 등의 효과가 있다는 일반적인 연구는 많으나, 실제로 인체에 적용했을 때 동일한 효과를 보일지는 아직 더 연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임형균 기자 hyim@chosun.com )
    가정의학과임형균2003/08/26 11:04
  • [거침없는 性] 만성 스트레스로 쪼그라든 40代 男

    지난 토요일. 모처럼 평소 친하게 지내는 주현 언니(가명)네 집에 놀러 갔다. “언니! 형부는 토요일인데도 일해? 벤처가 바쁘긴 바쁜가봐. 평일에도 늦게 들어와?” “(빈정거리는 말투로) 평일엔 무척 일찍 들어오지. 보통 새벽 2~3시면 들어오거든. 그런데 어제 밤은 아예 안들어 왔네. 오늘 안으로 들어오겠지. 내일은 일요일이거든. 일요일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4시에 일어나 골프치러 가니 말이야.” 듣는 내가 ‘열’이 나는데 언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얘기했다. 결혼 10년차에 언니는 형부를 하숙생 취급하고 있었다. “아니 그럼 밤일은 언제해?” “글쎄. 형부가 매일 거래처 사장님들 접대하느라 술에 찌들어 사는데 나까지 접대하고 싶겠니? 나도 네 형부랑은 별 흥미없어. 섹스란 남자랑 하는 건데, 네 형부가 어디 남자니. 어쩌다 관계를 가지면 마치 근친상간하는 기분이야. 너도 결혼하고 10년쯤 지나봐. 그때도 남편이 남자로 보이는지. 대화란게 고작 애들 교육, 재테크 얘기가 전부야. 우리 부부가 문제가 있는 거니? 우리도 네게 상담을 받아야 하니?” 비단 주현 언니네 만의 얘기가 아니다. 40대, 심지어 30대 말 부부에게서도 드물지 않게 벌어지는 일이다. 도대체 아직도 ‘팔팔한’ 젊은 부부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삶의 질에 있어서 성 생활이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하루 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다보면 남의 이야기가 되고 만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많은 부부가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성에 무관심해져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남편들은 집안에서 돈 벌어 오는 기계나 잠만 자는 하숙생 취급을 당하지 가족으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집 밖에선 경쟁과 고용불안, 과중한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초저녁에서 새벽으로 이어지는 술 접대에 넉아웃 돼 가고 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체내 유해산소의 분비를 증가시켜 혈관 내피세포나 유전자를 손상시키고, 결국 심장혈관질환이나 암 같은 병의 원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체내 호르몬 조절기전에 영향을 줘 성욕을 저하시키고, 성 기능을 떨어뜨린다. 우리 남성들에게서 성욕을 뺏어가는 주범이 스트레스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이 있지 않은가! 사회가 건강하려면 사회 구성원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집안에서의 성관계부터 정상을 회복해야 한다. 술 접대가 사라지고 부부간의 건강한 섹스가 회복되는 그런 나라에서 사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임필빈/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SEX2003/08/26 11:03
  • "눈 속에 콘택트렌즈 넣어 고도근시 해결"

    근시(近視)를 교정하는 방법은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70·80년대가 콘택트렌즈 등 다양한 교정 도구를 이용한 시대였다면, 90년대부터는 엑시머레이저·라식·라섹 등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근시수술 시대가 됐다. 하지만 그것으로 해결하지 못하던 것이 눈뜬 봉사나 마찬가지인 약 ―12디옵터 이상의 고도 근시. 디옵터는 빛의 굴절을 표시하는 단위로, 마이너스 수치가 높을수록 근시 정도가 심하다. 또한 각막 두께가 얇거나 모양이 정상적이지 못한 경우도 각막을 깎아 시력을 교정하는 라식 등 시력교정술이 거의 불가능 했다. 그래서 최근 나온 것이 콘택트렌즈를 아예 눈 안에 영구적으로 넣어 시력을 교정하는 ‘ICL’(안내렌즈삽입술·Implantable Contact Lens)이다. ‘ICL’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은 기존의 시력교정술과 크게 다르다. 라식이 “안경을 쓰느냐, 벗느냐” 선택의 문제라면, 고도 근시 환자에게 ‘ICL’은 필수다. 이들은 안경을 써도 최대 시력이 시력표상 0.5밖에 나오지 않아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눈의 해부학은 밖에서부터 안쪽으로 각막 홍채(빛의 양 조절) 렌즈 망막 순으로 이어진다. ‘ICL’은 주로 홍채와 수정체(렌즈) 사이에 넣는 콘택트렌즈를 말한다. 즉 렌즈 바로 앞에 또 하나의 렌즈를 끼워넣는 식이다. 미국 안과학회 발표에 따르면, ICL을 받은 환자 429명을 1년간 관찰한 결과 84%가 0.5 이상 시력을 회복했고 45%가 1.0의 시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고도 근시 환자에게‘안내렌즈삽입술(ICL)’을 하고 있는 모습. 안과 전문의들은 ‘ICL’ 을 받기 전에 망막·홍채 질환 여부 등 안과 정밀검사를 철저히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눈에미소 안과 제공 라식이 각막을 레이저로 변형시키다보니 수술 후에 문제가 생기면 재수술을 해야 하는 등 복원이 불가능하다면, ‘ICL’은 각막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시술 후에 문제가 생기면 삽입한 렌즈를 빼내면 그만이다. 또한 각막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야간 눈부심이나 안구건조증과 같은 부작용 우려가 없다. 시술 과정은 시력교정술에 비해 복잡하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미금 교수는 “콘택트렌즈를 넣어도 될 눈의 상태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안구 깊이·안압·망막 상태 등 10여가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홍채에 구멍을 뚫는 예비 수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콘텍트렌즈가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성되는 방수(눈의 압력을 조절하는 액체)가 잘 빠져나오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개 이 시술은 렌즈 삽입 1주일 전에 하며, 10여분 소요 된다. 렌즈 삽입은 눈에 국소마취를 한후 각막 주변부를 약 3㎜ 정도로 미세하게 절개한 다음, 두께 0.05~0.5㎜, 직경 11~13㎜ 크기의 콘텍트렌즈를 살짝 접어서 홍채와 수정체 사이의 공간에 삽입하고 펴 준다. 수술 시간은 대략 30∼40분 걸린다. 수술 대상자는 라식 등으로 시력 교정이 어려운 초고도 근시, 원시, 각막 두께가 얇은 근시 환자 등이다. 이들은 전체 근시 환자의 10% 정도로 추산된다. 나이는 시력이 안정된 만 18세 이상이면 가능하지만, 노안이 시작된 사람들은 제외된다. 또 라식과 마찬가지로 백내장·녹내장·홍채 질환 등이 있거나 당뇨병·고혈압 등이 있는 사람, 이미 시력교정수술을 한 사람들도 수술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문제는 비용이 700만원 정도로 비싸다는 데 있다. 환자의 시력과 콘택트렌즈가 들어갈 환자의 안구 공간에 따라 맞춤 제작되기 때문이다. 환자 데이터가 미국의 ‘ICL’ 제조 회사로 보내지면, 스위스에서 렌즈가 제작돼 우송되는 방식이다. 또한 이 시술이 국내에 도입된 지 1년밖에 안돼 장기 추적 결과와 부작용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4월 ‘ICL’ 시술을 승인했다. 현재 우려되는 부작용은 ‘ICL’이 각막 안쪽의 내피세포들을 자극해 미세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과 수정체와 맞닿아 백내장 발생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담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은 “유럽에서는 이 시술법이 이미 7~8년 전 도입돼, 장기적인 안전성이 검증됐다”며 “ICL 시술 받은 사람의 백내장 발생률도 자연 발생률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안과의학전문2003/08/26 11:00
  • 'How to walk' 양팔은 90도 각도로 휘둘러

    파워워킹의 보폭은 신장의 45% 안팎으로 키 170㎝인 사람의 경우 75~80㎝ 정도다. 속도도 시속 6.4~7㎞로 조깅보다 약간 느리다. 이에 비해 보통사람이 터벅터벅 걷는 평상시 보폭은 자기 신장의 35% 안팎이며, 속도는 시속 4㎞ 정도다. 파워워킹을 할 때는 등줄기와 허리를 똑바로 뻗고, 배의 근육을 등쪽으로 당기며, 상체를 약간 앞으로 기울이고, 팔을 90도 각도로 구부려 크게 휘저으며 걸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허리 배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의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운동효과가 커진다. 걷는 동작이 부자유스럽기 때문에 사용되는 근육의 수는 달리기를 할 때보다 훨씬 많아진다. 파워워킹을 할 때는 발 뒤꿈치부터 착지(着地)해 발바닥 전체로 몸을 지탱하고 발가락 끝으로 지면을 차고 나가는 3박자가 되도록 신경쓰는 게 좋다. 이렇게 해야 보행 자세가 좋아지며 운동효과도 극대화된다. 평상시 보행은 대부분 발가락 끝으로 차내는 동작이 생략된 2박자 걸음이다. 걸을 때는 가급적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는 게 좋으며, 편안하고 쿠션이 좋은 운동화를 선택해야 한다. 체내에 축적된 지방은 운동을 시작한 지 15분이 지나야 연소되기 시작하므로 한 번에 최소 30분 이상 걸어야 하며, 주 3~4회 정도 걸어야 운동효과가 나타난다.
    피트니스2003/08/26 10:57
  • 'how to run' 평발은 특수운동화 신어야

    러닝은 당뇨·고혈압·심혈관질환 등 성인병 예방, 심폐기능 향상, 체중 감량, 골격·골밀도 강화, 면역력 증강, 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과적이지만 부상 위험이 크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조깅(느리게 뛰기)을 하면 허리에는 체중의 2.5배, 무릎엔 3.5배, 발목엔 4배의 충격이 가해진다. 이에 비해 워킹의 경우 허리엔 체중의 0.8배, 무릎에 1배, 발목에 1.2배의 충격이 가해진다(히타노 요시로우 ‘걷지 않으면 건강은 없다’서 발췌). 따라서 러닝을 할 때는 반드시 충격 흡수가 뛰어난 운동화를 골라야 하며, 평발이거나 발바닥 아치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엔 특수 운동화를 구입해야 한다. 스피드 극대화를 위해 초경량으로 제작된 마라톤화는 충격 흡수 기능이 거의 없어 적당하지 않다. 러닝을 하기 전엔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하며, 가급적 학교 운동장이나 조깅로, 러닝머신(트레드밀)처럼 쿠션이 있는 곳에서 뛰는 게 좋다. 아스팔트처럼 딱딱한 곳이나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곳에서 뛸 경우 무릎이나 발목 부상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비만인 경우엔 발목 등에 가해지는 충격도 그만큼 커지므로 걷기부터 시작해 체중을 감량한 뒤 뛰는 게 좋다. 러닝시간이나 속도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하며, 운동량은 단계적으로 늘려 나가야 한다. 매일 뛰는 것보다 주 3~4회가 적당하다.
    피트니스2003/08/26 10:56
  • '러닝 vs 파워 워킹' 효과 어떻게 다른가

    피트니스2003/08/26 10:54
  • 심부전증 치료 희망 보인다

    국내 의료진이 중증 심부전증 환자를 골수(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심장이식만 기다리고 있던 말기 심장병 환자의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유경종(劉景鍾) 교수팀은 지난 5월부터 내과적 치료나 외과적 수술로 치료가 불가능한 김모(48)씨 등 말기 심부전증 환자 4명에게 혈관수술(우회로수술)과 동시에 골수를 이식한 결과, 이식한 골수가 심장혈관과 심장근육으로 자라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심장기능이 회복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같은 ‘수술+골수이식’ 치료는 2001년 미국서 처음 성공했으며, 이 치료를 받은 사람은 세계적으로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심부전증이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근육이 괴사(죽어버림)하는 병으로, 심장이식이나 인공심장 부착 외엔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다. 콜레스테롤이나 고혈압, 흡연 등으로 심장혈관이 좁아지면 금속 그물망이나 풍선 등으로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치료를 하며, 이 방법으로도 안 되면 허벅지 등에서 떼어낸 혈관으로 막힌 혈관을 대체하는 우회로(bypass) 수술을 한다. 그러나 관상동맥질환이 더 악화돼 심부전증이 되면 심장이식 외엔 어떤 방법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하며, 환자는 돌연사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유 교수팀은 수술 당일 환자의 골반에서 골수를 채취했으며, 막힌 3개의 관상동맥 중 상태가 좋은 1개는 우회로 수술을 하고, 나머지 2개 주위의 죽어버린 심장조직엔 골수를 이식했다. 한 달 뒤 검사에서 골수를 이식한 곳에 새 혈관이 생겨났으며, 심장근육도 재생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유 교수는 밝혔다. 유 교수는 “조혈모세포(골수)를 손상된 조직에 이식하면 손상당한 바로 그 조직으로 자라난다는 원리를 이용했다”며 “이 치료법의 장기적인 효과가 입증되면 심장이식이나 인공심장 치료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심장질환임호준2003/08/22 18:48
  • 직장인들 3개월마다 무기력증 시달린다

    ▲ 회의를 하고 있는 직장인들 모습. 분기마다 업무능력 평가·실적 결산 등이 이뤄지는 기업문화에 따라 직장인들은 3개월 마다 우울증·무기력증 등을 반복해서 겪는다.[조선일보 인물 DB]자동차를 처음 장만하여 운전을 하게 되면 3주·3개월·3년 되는 해에 각각 사고를 친다는 속설이 있다. 처음에는 운전미숙, 그 다음에는 섣부른 자신감, 나중에는 지나친 자신감이 문제가 된다는 얘기다. 최근 직장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와 유사한 숫자 징크스가 확산되고 있다. 바로 ‘369 증후군’ 이다. 1분기 즉 3개월 단위로 업무 수행 평가와 실적 결산 등이 이뤄지는 직장 문화에 따라, 3개월·6개월·9개월 단위로 직장인들이 우울증과 무기력증 등을 반복해서 겪는다는 신조어다. 취업전문회사 ‘스카우트’가 직장인 18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641명(88.4%)이 ‘369 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원 10명 중 9명인 셈이다. 이들 중 절반 이상(51.4%)은 실제로 직장을 그만두거나 사직을 고민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카우트’ 문영철 사장은 “1년 미만의 경력자들 중 3개월·6개월·9개월 경력자들의 취업 문의가 많다”며 “이 같은 현상은 신입사원일수록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업무 많거나 적을 경우·신입사원 등에 심해취미활동 즐기고 동료·상사에 도움 받도록 더욱이 ‘369 증후군’은 최근의 청년 실업과 성과 경쟁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도 맞물려 있다. 늘푸른의원 김종우(신경정신과 전문의) 원장은 “자신의 적성이나 목표와 다르게 직장을 선택했거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한 경우, 성취 목표가 높을수록 이 같은 반복적인 무기력 증상에 시달릴 위험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신경정신과 진단분류체계(DSM-IV)에서는 ‘369증후군’ 같은 직업으로 인한 문제를 ‘임상적 관심의 초점이 될 수 있는 부가적인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즉 딱히 특정 정신장애로 진단하지는 않지만, 임상적으로 우울·불안·적응장애·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자율신경계 증상 등 정신과적 증상을 야기 시킬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용인정신병원 하지현 과장은 “그런 상태가 업무 처리시 잦은 실수나 작업 현장에서 사고, 잦은 지각이나 결근의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직장에 대한 불만과 원망이 내적으로 쌓이면서 적절히 처리되지 못하면 심각한 무기력감과 자포자기, 우울증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직장내 반복적 무기력감은 대개 신입사원이거나 직장을 바꾸었을 때 은퇴를 앞둔 사람 업무가 너무 많다거나 오히려 너무 없는 경우 업무가 하찮다고 생각하는 경우 갈등적인 요구를 많이 받는 경우 가족 문제가 있는 경우 갈등은 많은데 도와주는 상사가 없는 경우 등에 나타나기 쉽다. 반복적인 무기력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 이외에 자신의 적성에 맞는 취미나 특기 등을 즐기는 등의 정신적인 환기(換氣)가 필요하다. 강릉아산병원 신경정신과 백상빈 교수는 “자신이 이겨내지 못할 어려움이 있으면 직장 동료나 상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문제 해결을 쉽게 한다”며 “회사도 사원들에게 동호회 활동이나 자기 개발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조직원의 생산력을 더욱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원장은 “업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을 줄 정도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과 상담을 통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정신과의학전문2003/08/19 18:32
  • "소변은 건강상태 알려주는 신호등"

    누구나 한 번쯤은 “내 소변은 왜 이리 노랗지?” 또는 “왜 거품이 많지” 하고 궁금해 하지만,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소변은 인체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잣대’이므로 꼼꼼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정상적인 소변은 맥주 반 컵에 물을 타 놓은 것과 같은 담황갈색이며, 탈수로 소변양이 적어지면 샛노랗게 될 수 있다. 따라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소변이 진한 갈색이거나 핏빛인 경우엔 콩팥·요관·방광·요도 중 어느 한 곳에서 피가 새어나오고 있다는 증거다. 사구체신염·요관결석·신장암 등 피가 새어나오는 병은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일시적으로 소변색이 붉어졌다 정상으로 되돌아 왔다면 극심한 운동, 심한 감기, 심신의 피곤 등의 이유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방광암·요관암·신우암·신장암 등 암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가볍게 생각해선 안된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출혈성방광염·신우신염·전립선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옆구리나 허리 하복부의 격심한 통증을 동반한 혈뇨는 신장결석·요관결석 등 요로결석증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소변의 색이 탁해지는 것은 고기나 야채 등 인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었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나 세균 감염이 있어도 혼탁해질 수 있다. 대개 아침 첫 소변은 색이 진하고, 땀을 많이 흘렸거나 수분 섭취가 적은 경우에도 진해진다. 거품은 정상적인 소변에도 생길 수 있지만 그 양이 대단히 적다. 따라서 비누를 풀어 놓은 것처럼 양변기에 거품이 이는 경우엔 어떤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 들여야 한다. 중증의 단백뇨일 가능성이 크다.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 나오는 단백뇨는 사구체신염, 세뇨관에서 재흡수가 안 되는 세뇨관 질환에 의해 주로 유발된다. 한편 정상적인 소변에서 지린내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소변에서 코를 톡 쏘는 썩은 암모니아 냄새가 나면 대장균 같은 세균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세균에는 소변을 분해해 암모니아를 생성시키는 효소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당뇨병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케톤증후군은 소변에서 은은한 과일 향기가 난다. 정상인이 마늘을 먹으면 소변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 (김성숙·대전선병원 신장내과 과장)
    내과2003/08/19 17:35
  • 이 주일의 추천음식/ 옥수수탕

    푸드2003/08/19 17:32
  • '동네 방사선과' 100배 활용법

    ▲ 방사선 의학의 발달로 의사들은 몸 안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며 병을 진단·치료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흉부 CT 판독 모습./박기호(사진작가)씨 제공병원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X선·CT·MRI·초음파 같은 방사선 검사다. 모든 증상의 진단과 치료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몸 안을 훤히 비춰주는 방사선과가 없다면 현대의학은 ‘암흑천지’. 외과 내과 등의 분야에서 쌓아올린 화려한 성취도 일거에 무너져 내린다. ‘현대의학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방사선과 의원은 300여곳. 전 국민이 ‘애용’하기엔 아직 턱도 없이 부족하지만 대도시 지역에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방사선과가 무엇하는 곳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심지어 방사선과 의원이 병원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방사선과 전문의들은 “방사선과 의원을 이용하면 질병을 신속 정확 저렴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례를 들어 보자. A씨는 최근 들어 전신피로, 식욕감퇴, 복통, 구역질 등의 증상이 부쩍 심해졌다. 동네 의원에서 “간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해, 인근 유명 대학병원에 외래진료를 예약했다. 진료일은 보름 뒤. 의사는 “초음파 검사를 해보자”고 했고, 검사일은 1주일 뒤로 잡혔다. 검사 결과를 본 의사는 “간 속에 혹이 있다”며 다시 CT 검사를 지시했다. A씨는 또 1주일을 기다려 CT 검사를 받았고, 다시 나흘 뒤 의사를 만났다. 그제서야 의사는 “암이 아닌 단순 혈관종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다. A씨는 그러나 한달 반 이상을 암의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만약 CT 검사 결과 암이었다면…. 웬만큼 유명한 대학병원선 매일 벌어지는 일이다. 만약 A씨가 애초부터 동네 방사선과 의원을 찾았다면 일이 어떻게 전개됐을까. A씨는 그날 또는 그 다음날 초음파와 CT 검사를 거쳐 간 혈종이나 간암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시급을 요하는 뇌졸중이나 심장혈관 검사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영등포진단방사선과의원 박영근 원장은 “방사선과 의원의 가장 큰 장점은 대학병원 등에서 한 달 이상 걸리는 병의 진단 과정이 하루 이틀에 끝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비가 싸다는 것도 방사선과 의원의 장점이다. X선 검사나 CT 등 보험이 적용되는 검사는 물론이고 초음파 검사, MRI 등 보험이 적용 안 되는 검사도 많게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뇌CT 검사비(본인부담)는 2만8550원 대 4만9500원, 보험이 적용 안 되는 복부 초음파는 5~10만원 대 15~22만원이다. < 표 > 대학병원에선 별도의 특진비도 부담해야 한다. 그 밖에 기침·호흡곤란·복통·두통·요통 등 각종 증상이 있을 때 내과 외과 등 임상과를 찾지 않고 곧바로 방사선과 의원을 찾아갈 수도 있다. 박영근 원장은 “방사선 전문의는 숨어 있는 병을 찾아서 꼭 맞는 의사에게 소개시켜 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주치의 역할을 한다”며 “예를 들어 내과에 갔다 다시 검사를 위해 방사선과를 찾는 수고를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사선과 의원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장비의 성능. 예를 들어 성능이 떨어지는 CT나 MRI로 검사한 경우, 대학병원서 다시 검사하자고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엔 이중으로 검사비가 든다. 서울 은평구 한국방사선과의원 임진숙 원장은 “따라서 방사선과 의원에서 CT나 MRI 등을 촬영할 경우엔 장비의 성능을 살펴보고, 검사결과를 다른 병원서 얼마나 인정해 주는지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초음파 검사나 투시 검사 등 이른바 ‘실시간(實時間) 검사’는 대학병원 등서 인정을 안 해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X선·CT·MRI처럼 필름을 사후 판독하는 ‘비실시간 검사’는 큰 문제가 없지만 방사선 영상을 보며 동시에 병을 찾아내는 초음파 검사 등 실시간 검사는 웬만해선 다른 병원서 인정해 주기 어렵다는 게 임상의사들의 입장이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방사선과임호준2003/08/19 17:13
  • 방사선의학 올 가이드

    ▲ MRI 검사 모습.현대의학의 토대가 되는 방사선 의학은 각종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어떻게 이용되고 있을까. ◆ X선 검사 =X선 촬영을 하면 밀도가 낮은 조직은 광선이 그대로 투과해 인화지에 검게 나타나지만 뼈나 돌(결석)처럼 밀도가 높은 물체는 튕겨나가므로 희게 표시된다. 따라서 골절·관절염 등 뼈의 질환이나 요로·담낭결석 등의 진단이 정확하다. 암은 X선 검사로 진단이 어렵지만 폐암만은 예외다. 공기로 가득차 있는 폐는 밀도가 매우 낮아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은 종양이나 염증이 희게 나타난다. 따라서 폐암 폐결핵 진단은 X선 검사로 충분하다. 장이 뚫어져 배 속에 공기가 차 있으면 까맣게 보이므로 장 천공(穿孔) 진단에도 사용된다. ◆ CT와 MRI =CT는 X선을 이용해, MRI는 수소(H)의 자장을 이용해 단면영상을 얻는다는 점이 다르다. X선을 이용하는 CT는 특히 뼈와 폐의 진단에 유용하다. 이에 반해 MRI는 혈관·근육·인대·연골·힘줄 등 연부조직의 진단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따라서 두개골 골절에는 CT가 유용하지만, 뇌의 병을 찾는 데는 MRI를 써야 한다. 심장·혈관·연골 등의 병을 찾는 데도 MRI를 써야 한다. 척추질환 진단에 CT보다 MRI가 더 많이 쓰이는 것도 뼈뿐 아니라 뼈 주위 인대와 근육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흉부나 복부 장기의 진단능력은 큰 차가 없으므로 일반적으로 값이 싼 CT를 더 많이 사용한다. ◆ 조영술 =위·대장 조영술은 X선을 튕겨보내는 용액(바륨현탁액)으로 장 내부를 코팅한 뒤 X선 촬영을 한다. 암이나 궤양 등이 있으면 그 주변에 매우 불규칙한 주름이 생겨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위협착·위하수(위가 아래로 처짐) 등 장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는 데도 유용하다. 그러나 위염이나 장염처럼 사소한 병을 발견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내시경에 비해 진단의 정확도도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위 내시경의 경우 내시경이 닿지 않아 안 보이는 사각(死角)지대가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 내시경보다 조영술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또 병소의 전체적인 모습을 관찰하는 데도 더 유용하다. 혈관 조영술은 혈관 내에 가는 관(카테터)을 넣어 심장이나 뇌 등에까지 다다르게 한 뒤 관 속으로 조영제를 넣고 X선 촬영을 하는 것으로 혈관의 이상을 진단하는 데 널리 쓰인다. 자궁 속에 조영제를 넣고 촬영하는 자궁난관조영술은 습관성 유산이나 불임의 원인이 되는 자궁·난관의 협착이나 기형 등을 검사하는 데 사용된다. ◆ 초음파검사 =검사 부위에 대는 탐촉자 밑의 단면영상이 나타난다. 필요한 경우 컴퓨터가 이를 2차원적으로 재구성한다. 유방 초음파, 상복부 초음파(간·담낭·신장·췌장·맹장), 하복부 초음파(자궁·난소·전립선·방광), 산전 초음파(태아 기형, 질환, 태아 자세, 태반 위치 등) 등이 있다. 검사 부위에 공기가 차 있으면 검사가 어려우므로 하복부 초음파를 할 땐 소변을 참아 방광을 채워야 한다. 같은 원리로 공기가 있는 위·대장·소장 등은 검사가 불가능하다. 지방도 정확한 진단을 방해하므로 뚱뚱한 사람은 초음파 검사가 부정확해진다. ◆ PET 검사 =최근 각광받는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를 포도당이나 당·단백질 등에 섞어 주사한 뒤 그것이 인체 내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합성되는지를 관찰하는 검사다. 예를 들어 포도당에 방사성동위원소를 섞어 주사하고 PET를 찍으면, 암이 있는 조직에선 다른 조직보다 포도당을 훨씬 많이 소모하므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이처럼 CT·MRI 등이 장기 등의 모양을 관찰하는 것이라면 PET은 장기 등의 기능을 검사하는 것이다. 각종 암과 뇌혈관질환·치매·심장질환 등의 진단에 많이 사용된다. ◆ 각종 치료술 =방사선 의학은 질병의 진단뿐 아니라 치료에 이용되는 경우도 많다. 혈관 조영술을 하면서 혈관이 좁아진 부분을 풍선이나 그물망 등을 이용해 넓혀줄 수 있는데 이를 ‘혈관성형술’이라 한다. 간암 등의 경우엔 X선 촬영을 통해 암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찾고, 그 혈관을 항암제나 색전(塞栓·막음)물질로 막는데, 이를 ‘색전술’이라 한다. 또 담도나 요로가 막혔을 때도 방사선 촬영을 하면서 가는 관을 막힌 담도나 요로에 삽입, 담즙이나 소변을 빼낼 수 있다. 같은 원리로 체내의 농양(고름)을 빼내기도 한다. <도움말:이승구·신촌세브란스병원 방사선과 교수, 최충곤·서울아산병원 방사선과 교수> ( 임호준 기자 )
    방사선과임호준2003/08/19 17:09
  • 임신중 아스피린 복용하면 유산 위험?

    현대판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진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유산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카이저재단 연구소의 연구팀은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저널’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같은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를 복용하면 유산 위험이 60~80%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대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임신 1개월째인 1055명을 대상으로 일반 의료기록과 함께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 NSAID 복용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이 유산 위험을 60% 정도 높이는 등 소염진통제 종류에 따라 최고 80%까지 유산위험이 높아졌다는 것. 특히 임신 직전이나 직후 NSAID를 복용했거나 1주일 이상 계속 복용하면 더 위험했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결과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한 여성은 아스피린과 같은 NSAID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종관(全鐘官) 교수는 “일부 습관성 유산 환자에겐 유산 방지를 위해 아스피린을 처방하는 게 표준 치료법”이라며 “아스피린이 유산을 높인다는 보고는 아직 정설(定說)로 받아들일 단계가 아니며,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임신임호준2003/08/15 16:53
  • `마음의 병` 간단한 수술로도 고친다

    ▲ 잭 니컬슨 주연의 외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선 정신병원에 수감된 주인공 맥머피의 뇌 전두엽을 전기충격으로 파괴하는‘정신병 수술’을 시행한다. 사진은 맥머피로 분한 잭 니컬슨이 동료 수감자와 함께 정신병원서‘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영화 속의 한 장면.사람의 마음을 수술할 수 있을까. 비틀어지고 괴팍한 성격, 충동적이고 과격한 성격, 걱정 많고 우울한 성격, 강박적이거나 분열적인 성격을 마치 혹 떼어내듯 수술로 ‘개조’할 수 있을까.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기냐”고 되묻겠지만 의학자들은 ‘예스(Yes)’라고 말한다. 많은 신경외과·정신과 의사는 “‘마음(정신) 수술’이 난치성 정신질환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신병 수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지금껏 매우 부정적이었다. 잭 니콜슨이 주연한 외화(外畵)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선 주인공 맥머피의 공격적·반항적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전기충격을 가해 뇌 일부(전두엽)를 파괴, 식물인간로 만들어 버린다. 이 같은 스토리는 1937년 포르투갈의 신경외과 의사 에가스 모니즈 박사가 개발한 ‘전두엽 절제술’에 과학적 근거를 두고 있다. 모니즈 박사는 심한 정신 분열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뇌에서 충동과 감정 등을 조절하는 부위인 전두엽을 잘라내는 수술을 개발했다. 그 뒤 미국에서만 5만여명의 정신질환자가 이 수술을 받았으며, 그 공로로 모니즈 박사는 1949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 수술은 무감정, 무충동, 지능·인지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컸고, 공산권 국가에선 정치·사상범 등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결국 비윤리적이고 잔혹한 수술이라는 비판 때문에 1970년대부턴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기능성 MRI 등 진단기기와 ‘뇌 항해(네비게이션) 기법’ 등 수술기술의 발달로 별다른 부작용 없이 문제 행동(생각)을 유발하는 뇌의 특정 부위만을 파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마음 수술’은 하버드의대를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확산됐으며, 국내서도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성모병원서 비교적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마음 수술이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경우는 하루 종일 손을 씻거나, 수십 번도 넘게 자물쇠가 잠겼는가를 확인하는 등의 강박적 행동을 하는 ‘강박장애(OCD:Obsessive-Compulsive Disorder)’.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찬형 교수는 “뇌 전두엽과 그 아래 변연계, 기저핵 등을 연결하는 일종의 뇌 ‘회로’에 문제가 생겨 생각이 회로를 빠져 나오지 못하고 계속 맴돌기 때문에 발생한다”며 “이 회로를 끊어주면 강박 증상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통상 두개골에 1㎝ 정도 크기의 구멍을 낸 뒤 전기침을 넣어 고주파로 특정 신경 회로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하버드의대 수술팀은 수술환자 44명을 5년 정도 추적 관찰한 결과, 45%인 20명의 강박증상이 크게 개선됐다고 지난 2002년 ‘미국정신의학회지’에 발표했다. ▲ 강박장애 환자의 뇌를 감마카메라로 촬영한 모습(왼쪽). 하얗게 표시된 부분은 피가 과도하게 몰려 생각이 회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오른쪽은 수술 직후 뇌 MRI 사진으로, 희고 동그랗게 보이는 부분을 파괴해 혈류를 차단했다. /세브란스병원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장진우·김찬형 교수팀도 이 수술을 받은 환자 중 15명을 장기간 관찰한 결과 7명(43%)은 매우 효과가 좋았으나, 5명은 효과가 기대에 못미쳤고, 3명은 효과가 전무했다고 ‘스칸디나비아 정신의학회지’ 등에 최근 발표했다. 강남성모병원 김문찬(신경외과) 교수팀도 지금껏 22명의 강박증 환자에게 이 수술을 시행, 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수술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무감정, 무충동적으로 되고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대부분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찬형 교수는 “사망이나 기타 심각한 장애가 거의 없는 매우 안전한 수술로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다만 최소 5년간 상담·약물치료를 해도 안 되는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에게만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술이 필요한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는 전체 강박장애 환자의 10~15%라고 김 교수는 추정했다. 강박장애에 대해선 뇌 세포를 파괴하지 않는 ‘심부(深部) 뇌 자극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이는 뇌에 전극을 이식하고, 갈비뼈 안쪽에는 전극과 연결된 배터리를 이식해 주기적으로 고주파를 방출해 뇌를 자극하는 치료법. 주로 간질이나 파킨슨병의 치료에 시행되고 있지만 강박장애에도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장진우 교수는 “워낙 비용이 비싸 국내선 파킨슨병 환자에게만 수술이 시행돼 왔다”며 “올가을쯤 강박장애 환자에게도 이 수술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격적 성격(Agressive Behavior)’도 수술의 대상이 된다. 이는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때로는 자기 주먹으로 자기 얼굴을 때려 이를 부러뜨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정신질환. 국내선 아직 시행되지 않았지만 유럽에선 공격적 성격 환자의 뇌 시상하부를 파괴하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독일서 이 수술법을 익히고 돌아온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동규 교수는 “시상하부는 교감신경의 통제탑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부위를 잘 설정해 수술하면 큰 부작용이 없다”며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나타나면 수술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밥을 먹으려 하지도 물을 마시려 하지도 움직이려 하지도 않는 극심한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이 큰 우울증 환자의 뇌에 전기충격을 가하는 전기충격요법도 수술은 아니지만 ‘수술적 치료’의 한 갈래로 간주된다. 양쪽 눈과 귀 중간쯤에 전극을 꽂아 고압의 전류를 흘려 보내는 일종의 ‘전기고문’과 같은 것으로, 치료효과가 즉각적이며 뛰어나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김창윤 교수는 “매우 오래 전부터 시행돼 온 치료법으로 일시적인 기억장애를 제외하곤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편도선 수술보다 안전하다”며 “고통도 거의 없는 데다 치료를 받고 나면 쓸데없이 우울한 감정이 없어지고 머리도 맑아져 환자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엔 전기 대신 자기(磁氣)로 충격을 가하는 ‘두개강내 자기자극요법(TLS)’도 비교적 널리 시행되고 있다. 이 같은 전기·자기자극요법은 우울증에 가장 효과적이지만 정신분열증이나 강박장애의 치료에도 효과가 좋다고 김창윤 교수는 설명했다. 그렇다면 마음 수술의 영역은 얼마나 확대되고, 수술법은 또 얼마나 발전될 것인가. 미국 플로리다대학 정신과 웨인 구드먼 박사는 “지금껏 시행된 마음 수술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미국 국립보건원이 천문학적 연구비를 마음 수술의 연구에 할당했다”며 “앞으로 마음 수술의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기존 약물치료가 듣지 않던 수 많은 정신질환자들이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LA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김창윤 교수는 그러나 “강박장애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뇌의 여러 부위에 걸쳐 복잡하게 얽혀 있어 마음 수술의 영역이 무한정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정신질환임호준2003/08/12 19:16
  • “약시 눈가림 치료 9세 넘어도 효과”

    일반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9세 이후에 약시(弱視)가 발견돼도 꾸준히 치료받으면 시력이 좋아진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황정민 교수는 약시 진단을 받은 9~14세 어린이 16명을 치료하고 24개월 이상 관찰한 결과 그중 15명에게서 시력이 개선됐다고 최근 밝혔다. 황 교수는 “대부분 치료 6개월 이후부터 시력이 개선됐으며, 최소 1년간 좋아진 시력이 유지된 것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약시란 눈의 구조에는 이상이 없지만,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시력교정을 해도 효과가 없는 질환으로 100명 중 4명 정도에게 발생한다. 한쪽 눈이 정상시력으로 발전해 갈 때 다른 한쪽 눈의 시력 발달이 지연되며, 일반적으로 한쪽 눈에만 생긴다. 따라서 약시를 일찍 발견하면 시력이 좋은 눈을 가리고, 약시 눈으로만 보게 하는 ‘가림치료’를 하면 약시 눈도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8~9세 이후 시력이 완성된 뒤엔 이 같은 가림치료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황 교수는 “14.5세에 약시가 발견된 어린이도 가림치료를 통해 현저하게 약시가 개선됐다”며 “환자와 보호자가 약시도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의료진의 치료방침에 잘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사시(斜視)인 경우나, 두 눈의 굴절상태(근시 원시 난시)가 크게 차이가 나는 짝눈인 경우, 백내장처럼 안구 안에 혼탁이 있는 경우 약시가 쉽게 생긴다. 황 교수는 “어린이의 시력 발달 이상을 부모가 체크하기는 무척 어렵다”며 “눈 가리개로 어느 한쪽 눈을 가리고 물체를 보게 했을 때, 눈 가리개를 뜯거나 눈 앞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보지 못하는 경우라면 약시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
    안과임호준2003/08/12 19:14
  • 종합 비타민제, 암 사망률 줄인다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면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 영양·다이어트 과학기술연구소가 35~60세 남녀 1만3000명을 대상으로 7년 반에 걸쳐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연구소측은 실험 참가자 중 반에게는 베타 카로틴(몸 안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 물질) 6㎎, 비타민C 120㎎, 비타민E 90㎎ 등이 함유된 종합비타민제를 매일 복용하게 하고 나머지 반에게는 가짜 약을 먹게 했다. 7년 반 후 남성 56명과 여성 47명이 각종 암으로 숨졌으며 남성 28명, 여성 5명이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연구소의 분석 결과, 남성의 경우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31% 낮았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종합비타민과 암 사망률은 큰 관계가 없었다. 연구소 세르게 헤르스베르그 박사는 “여성은 평소 남성보다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어 필요한 만큼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기 때문에 종합비타민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비타민과 미네랄에는 체내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암 발생을 억제하는 항산화(抗酸化) 물질이 담겨 있다. 하지만 1년 전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은 비타민C·E, 베타 카로틴 보충제를 먹는 것은 ‘돈 낭비’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일이 있다. 이와 관련, 헤르스베르그 박사는 “과일이나 야채를 충분히 먹는 게 더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종합 비타민이라도 열심히 복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 김승범 기자 sbkim@chosun.com )
    가정의학과김승범2003/08/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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