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임호준2003/08/26 11:16
유방암의학전문2003/08/26 11:15
의료장비임형균2003/08/26 11:15
▲ 서울의 한 통증클리닉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태반 주사를 놓고 있다.가축들은 새끼를 낳은 뒤 대개 어미가 태반(胎盤)을 먹는다. 출산 흔적을 없애 천적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 뿐일까. 태반이 새끼를 낳은 어미에게 산후 회복에 필요한 어떤 영양을 공급해주는 것은 아닐까.
사람 또는 동물의 태반에 약효가 있을 것이란 생각은 오래됐다. 서양에서는 히포크라테스가 태반을 약으로 썼다는 기록이 있고, 중국의 한의학 고전인 본초습유, 본초강목 등에도 사람의 태반이 ‘인포(人包)’, ‘자하거(紫河車)’ 등의 이름으로 올라 있다. 동의보감에도 자하거가 나온다. 하지만 태반, 특히 사람 태반은 약 대접을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은 탓에 민간요법 등으로 은밀하게 전해졌을 뿐 과학적인 조명을 받지는 못했다.
◆ 태반 요법의 시작은 엽기적(?)=현대 의학에서 태반이 새로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러시아에서였다. 1930년대 당시 소련 의사들은 ‘조직요법’이란 치료법을 시도했다. 안과의사인 피라트프 박사는 각막을 이식하면서 냉동각막의 성공률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그 원인이 냉동과정에서 ‘세포부활인자’ ‘생체자극인자’와 같은 물질이 그 전보다 풍부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밝혔다. 각막 다음으로 연구한 것이 바로 태반이었고, 연구 결과 ‘태반의 작용은 신체의 기능을 활발하게 할 뿐 아니라, 병든 부분의 치유를 촉진하는 작용이 강하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후 사람이나 동물의 태반을 엄지손가락 절반 크기 정도로 잘라 소독한 다음 어깨와 같은 곳에 심어넣는 치료법이 개발됐다. 이런 ‘매몰법(埋沒法)’은 러시아와 일본 등에서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며, 부자들이 은밀하게 시술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태반에는 특별한 게 들었나?=태반은 뱃속 아기에게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태아는 각종 장기의 기능이 부족하기 때문에 태반이 이를 대행 또는 보완해준다. 엄마의 혈액에서 산소를 받아 아기에게 공급하는 호흡작용을 비롯해, 단백질의 합성이나 포도당 합성 등 간의 대사작용, 신장의 배설작용도 한다. 또 태아의 발육과 출산에 필요한 호르몬을 만드는 내분비 작용도 한다. 태반의 성분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이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효소, 핵산 등이다. 이런 성분들은 이미 대체로 알려진 것들로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특이한 것이 각종 성장인자(HGF, NGF 등)와 사이토카인, 인터류킨 등이다.
서울 레만클리닉 한상욱 원장은 “사람의 태반에서 추출된 간세포 증식인자(Hepatocyte Growth Factor:HGF)로 불리는 성분은 동물실험에서 간염·간경화 등 간 질환, 위궤양, 심장병 등에 치료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 태반은 만병통치?=사람이나 동물 태반의 성분을 함유했다는 화장품, 비누에서부터 먹는 약까지 나와 있다. 최근에는 통증클리닉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에서 태반 성분 주사제를 이용한 각종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태반 성분 주사제의 경우, 일본에서 간질환 치료제로 개발된 것. 하지만 국내 일부 의원에서 목·허리디스크, 류머티스 등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지금까지 보고된 태반 주사제의 부작용은 알레르기 반응, 체중 증가 등이다. 또 여드름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 효과가 없다. 치료 효과와는 별개로 태반 제제는 아직 안전성에서 의혹을 완전히 벗지 못했다. 에이즈 등 감염 질환을 가진 산모의 태반을 완벽하게 걸러낼 수 있는 방법과 태반의 위생적인 수거 및 처리가 관건이다. 태반을 인체의 일부로 볼 수도 있는 윤리적인 문제도 넘어야 할 문턱이다.
중앙대 용산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태반 추출물이 노화방지, 항염증 작용, 성장촉진 등의 효과가 있다는 일반적인 연구는 많으나, 실제로 인체에 적용했을 때 동일한 효과를 보일지는 아직 더 연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임형균 기자 hyim@chosun.com )
가정의학과임형균2003/08/26 11:04
SEX2003/08/26 11:03
근시(近視)를 교정하는 방법은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70·80년대가 콘택트렌즈 등 다양한 교정 도구를 이용한 시대였다면, 90년대부터는 엑시머레이저·라식·라섹 등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근시수술 시대가 됐다.
하지만 그것으로 해결하지 못하던 것이 눈뜬 봉사나 마찬가지인 약 ―12디옵터 이상의 고도 근시. 디옵터는 빛의 굴절을 표시하는 단위로, 마이너스 수치가 높을수록 근시 정도가 심하다. 또한 각막 두께가 얇거나 모양이 정상적이지 못한 경우도 각막을 깎아 시력을 교정하는 라식 등 시력교정술이 거의 불가능 했다.
그래서 최근 나온 것이 콘택트렌즈를 아예 눈 안에 영구적으로 넣어 시력을 교정하는 ‘ICL’(안내렌즈삽입술·Implantable Contact Lens)이다.
‘ICL’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은 기존의 시력교정술과 크게 다르다. 라식이 “안경을 쓰느냐, 벗느냐” 선택의 문제라면, 고도 근시 환자에게 ‘ICL’은 필수다. 이들은 안경을 써도 최대 시력이 시력표상 0.5밖에 나오지 않아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눈의 해부학은 밖에서부터 안쪽으로 각막 홍채(빛의 양 조절) 렌즈 망막 순으로 이어진다. ‘ICL’은 주로 홍채와 수정체(렌즈) 사이에 넣는 콘택트렌즈를 말한다. 즉 렌즈 바로 앞에 또 하나의 렌즈를 끼워넣는 식이다.
미국 안과학회 발표에 따르면, ICL을 받은 환자 429명을 1년간 관찰한 결과 84%가 0.5 이상 시력을 회복했고 45%가 1.0의 시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고도 근시 환자에게‘안내렌즈삽입술(ICL)’을 하고 있는 모습. 안과 전문의들은 ‘ICL’ 을 받기 전에 망막·홍채 질환 여부 등 안과 정밀검사를 철저히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눈에미소 안과 제공
라식이 각막을 레이저로 변형시키다보니 수술 후에 문제가 생기면 재수술을 해야 하는 등 복원이 불가능하다면, ‘ICL’은 각막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시술 후에 문제가 생기면 삽입한 렌즈를 빼내면 그만이다. 또한 각막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야간 눈부심이나 안구건조증과 같은 부작용 우려가 없다.
시술 과정은 시력교정술에 비해 복잡하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미금 교수는 “콘택트렌즈를 넣어도 될 눈의 상태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안구 깊이·안압·망막 상태 등 10여가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홍채에 구멍을 뚫는 예비 수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콘텍트렌즈가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성되는 방수(눈의 압력을 조절하는 액체)가 잘 빠져나오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개 이 시술은 렌즈 삽입 1주일 전에 하며, 10여분 소요 된다.
렌즈 삽입은 눈에 국소마취를 한후 각막 주변부를 약 3㎜ 정도로 미세하게 절개한 다음, 두께 0.05~0.5㎜, 직경 11~13㎜ 크기의 콘텍트렌즈를 살짝 접어서 홍채와 수정체 사이의 공간에 삽입하고 펴 준다. 수술 시간은 대략 30∼40분 걸린다.
수술 대상자는 라식 등으로 시력 교정이 어려운 초고도 근시, 원시, 각막 두께가 얇은 근시 환자 등이다. 이들은 전체 근시 환자의 10% 정도로 추산된다. 나이는 시력이 안정된 만 18세 이상이면 가능하지만, 노안이 시작된 사람들은 제외된다. 또 라식과 마찬가지로 백내장·녹내장·홍채 질환 등이 있거나 당뇨병·고혈압 등이 있는 사람, 이미 시력교정수술을 한 사람들도 수술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문제는 비용이 700만원 정도로 비싸다는 데 있다. 환자의 시력과 콘택트렌즈가 들어갈 환자의 안구 공간에 따라 맞춤 제작되기 때문이다. 환자 데이터가 미국의 ‘ICL’ 제조 회사로 보내지면, 스위스에서 렌즈가 제작돼 우송되는 방식이다.
또한 이 시술이 국내에 도입된 지 1년밖에 안돼 장기 추적 결과와 부작용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4월 ‘ICL’ 시술을 승인했다. 현재 우려되는 부작용은 ‘ICL’이 각막 안쪽의 내피세포들을 자극해 미세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과 수정체와 맞닿아 백내장 발생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담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은 “유럽에서는 이 시술법이 이미 7~8년 전 도입돼, 장기적인 안전성이 검증됐다”며 “ICL 시술 받은 사람의 백내장 발생률도 자연 발생률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안과의학전문2003/08/26 11:00
피트니스2003/08/26 10:57
러닝은 당뇨·고혈압·심혈관질환 등 성인병 예방, 심폐기능 향상, 체중 감량, 골격·골밀도 강화, 면역력 증강, 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과적이지만 부상 위험이 크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조깅(느리게 뛰기)을 하면 허리에는 체중의 2.5배, 무릎엔 3.5배, 발목엔 4배의 충격이 가해진다. 이에 비해 워킹의 경우 허리엔 체중의 0.8배, 무릎에 1배, 발목에 1.2배의 충격이 가해진다(히타노 요시로우 ‘걷지 않으면 건강은 없다’서 발췌).
따라서 러닝을 할 때는 반드시 충격 흡수가 뛰어난 운동화를 골라야 하며, 평발이거나 발바닥 아치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엔 특수 운동화를 구입해야 한다. 스피드 극대화를 위해 초경량으로 제작된 마라톤화는 충격 흡수 기능이 거의 없어 적당하지 않다.
러닝을 하기 전엔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하며, 가급적 학교 운동장이나 조깅로, 러닝머신(트레드밀)처럼 쿠션이 있는 곳에서 뛰는 게 좋다. 아스팔트처럼 딱딱한 곳이나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곳에서 뛸 경우 무릎이나 발목 부상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비만인 경우엔 발목 등에 가해지는 충격도 그만큼 커지므로 걷기부터 시작해 체중을 감량한 뒤 뛰는 게 좋다. 러닝시간이나 속도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하며, 운동량은 단계적으로 늘려 나가야 한다. 매일 뛰는 것보다 주 3~4회가 적당하다.
피트니스2003/08/26 10:56
피트니스2003/08/26 10:54
심장질환임호준2003/08/22 18:48
정신과의학전문2003/08/19 18:32
내과2003/08/19 17:35
푸드2003/08/19 17:32
▲ 방사선 의학의 발달로 의사들은 몸 안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며 병을 진단·치료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흉부 CT 판독 모습./박기호(사진작가)씨 제공병원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X선·CT·MRI·초음파 같은 방사선 검사다. 모든 증상의 진단과 치료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몸 안을 훤히 비춰주는 방사선과가 없다면 현대의학은 ‘암흑천지’. 외과 내과 등의 분야에서 쌓아올린 화려한 성취도 일거에 무너져 내린다. ‘현대의학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방사선과 의원은 300여곳. 전 국민이 ‘애용’하기엔 아직 턱도 없이 부족하지만 대도시 지역에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방사선과가 무엇하는 곳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심지어 방사선과 의원이 병원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방사선과 전문의들은 “방사선과 의원을 이용하면 질병을 신속 정확 저렴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례를 들어 보자. A씨는 최근 들어 전신피로, 식욕감퇴, 복통, 구역질 등의 증상이 부쩍 심해졌다. 동네 의원에서 “간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해, 인근 유명 대학병원에 외래진료를 예약했다. 진료일은 보름 뒤. 의사는 “초음파 검사를 해보자”고 했고, 검사일은 1주일 뒤로 잡혔다. 검사 결과를 본 의사는 “간 속에 혹이 있다”며 다시 CT 검사를 지시했다.
A씨는 또 1주일을 기다려 CT 검사를 받았고, 다시 나흘 뒤 의사를 만났다. 그제서야 의사는 “암이 아닌 단순 혈관종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했다. A씨는 그러나 한달 반 이상을 암의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만약 CT 검사 결과 암이었다면…. 웬만큼 유명한 대학병원선 매일 벌어지는 일이다.
만약 A씨가 애초부터 동네 방사선과 의원을 찾았다면 일이 어떻게 전개됐을까. A씨는 그날 또는 그 다음날 초음파와 CT 검사를 거쳐 간 혈종이나 간암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시급을 요하는 뇌졸중이나 심장혈관 검사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영등포진단방사선과의원 박영근 원장은 “방사선과 의원의 가장 큰 장점은 대학병원 등에서 한 달 이상 걸리는 병의 진단 과정이 하루 이틀에 끝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비가 싸다는 것도 방사선과 의원의 장점이다. X선 검사나 CT 등 보험이 적용되는 검사는 물론이고 초음파 검사, MRI 등 보험이 적용 안 되는 검사도 많게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뇌CT 검사비(본인부담)는 2만8550원 대 4만9500원, 보험이 적용 안 되는 복부 초음파는 5~10만원 대 15~22만원이다. < 표 > 대학병원에선 별도의 특진비도 부담해야 한다.
그 밖에 기침·호흡곤란·복통·두통·요통 등 각종 증상이 있을 때 내과 외과 등 임상과를 찾지 않고 곧바로 방사선과 의원을 찾아갈 수도 있다. 박영근 원장은 “방사선 전문의는 숨어 있는 병을 찾아서 꼭 맞는 의사에게 소개시켜 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주치의 역할을 한다”며 “예를 들어 내과에 갔다 다시 검사를 위해 방사선과를 찾는 수고를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사선과 의원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장비의 성능. 예를 들어 성능이 떨어지는 CT나 MRI로 검사한 경우, 대학병원서 다시 검사하자고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엔 이중으로 검사비가 든다. 서울 은평구 한국방사선과의원 임진숙 원장은 “따라서 방사선과 의원에서 CT나 MRI 등을 촬영할 경우엔 장비의 성능을 살펴보고, 검사결과를 다른 병원서 얼마나 인정해 주는지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초음파 검사나 투시 검사 등 이른바 ‘실시간(實時間) 검사’는 대학병원 등서 인정을 안 해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X선·CT·MRI처럼 필름을 사후 판독하는 ‘비실시간 검사’는 큰 문제가 없지만 방사선 영상을 보며 동시에 병을 찾아내는 초음파 검사 등 실시간 검사는 웬만해선 다른 병원서 인정해 주기 어렵다는 게 임상의사들의 입장이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방사선과임호준2003/08/19 17:13
▲ MRI 검사 모습.현대의학의 토대가 되는 방사선 의학은 각종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어떻게 이용되고 있을까.
◆ X선 검사 =X선 촬영을 하면 밀도가 낮은 조직은 광선이 그대로 투과해 인화지에 검게 나타나지만 뼈나 돌(결석)처럼 밀도가 높은 물체는 튕겨나가므로 희게 표시된다. 따라서 골절·관절염 등 뼈의 질환이나 요로·담낭결석 등의 진단이 정확하다. 암은 X선 검사로 진단이 어렵지만 폐암만은 예외다.
공기로 가득차 있는 폐는 밀도가 매우 낮아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은 종양이나 염증이 희게 나타난다. 따라서 폐암 폐결핵 진단은 X선 검사로 충분하다. 장이 뚫어져 배 속에 공기가 차 있으면 까맣게 보이므로 장 천공(穿孔) 진단에도 사용된다.
◆ CT와 MRI =CT는 X선을 이용해, MRI는 수소(H)의 자장을 이용해 단면영상을 얻는다는 점이 다르다. X선을 이용하는 CT는 특히 뼈와 폐의 진단에 유용하다. 이에 반해 MRI는 혈관·근육·인대·연골·힘줄 등 연부조직의 진단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따라서 두개골 골절에는 CT가 유용하지만, 뇌의 병을 찾는 데는 MRI를 써야 한다. 심장·혈관·연골 등의 병을 찾는 데도 MRI를 써야 한다. 척추질환 진단에 CT보다 MRI가 더 많이 쓰이는 것도 뼈뿐 아니라 뼈 주위 인대와 근육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흉부나 복부 장기의 진단능력은 큰 차가 없으므로 일반적으로 값이 싼 CT를 더 많이 사용한다.
◆ 조영술 =위·대장 조영술은 X선을 튕겨보내는 용액(바륨현탁액)으로 장 내부를 코팅한 뒤 X선 촬영을 한다. 암이나 궤양 등이 있으면 그 주변에 매우 불규칙한 주름이 생겨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위협착·위하수(위가 아래로 처짐) 등 장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는 데도 유용하다. 그러나 위염이나 장염처럼 사소한 병을 발견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내시경에 비해 진단의 정확도도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위 내시경의 경우 내시경이 닿지 않아 안 보이는 사각(死角)지대가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 내시경보다 조영술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또 병소의 전체적인 모습을 관찰하는 데도 더 유용하다. 혈관 조영술은 혈관 내에 가는 관(카테터)을 넣어 심장이나 뇌 등에까지 다다르게 한 뒤 관 속으로 조영제를 넣고 X선 촬영을 하는 것으로 혈관의 이상을 진단하는 데 널리 쓰인다. 자궁 속에 조영제를 넣고 촬영하는 자궁난관조영술은 습관성 유산이나 불임의 원인이 되는 자궁·난관의 협착이나 기형 등을 검사하는 데 사용된다.
◆ 초음파검사 =검사 부위에 대는 탐촉자 밑의 단면영상이 나타난다. 필요한 경우 컴퓨터가 이를 2차원적으로 재구성한다. 유방 초음파, 상복부 초음파(간·담낭·신장·췌장·맹장), 하복부 초음파(자궁·난소·전립선·방광), 산전 초음파(태아 기형, 질환, 태아 자세, 태반 위치 등) 등이 있다.
검사 부위에 공기가 차 있으면 검사가 어려우므로 하복부 초음파를 할 땐 소변을 참아 방광을 채워야 한다. 같은 원리로 공기가 있는 위·대장·소장 등은 검사가 불가능하다. 지방도 정확한 진단을 방해하므로 뚱뚱한 사람은 초음파 검사가 부정확해진다.
◆ PET 검사 =최근 각광받는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를 포도당이나 당·단백질 등에 섞어 주사한 뒤 그것이 인체 내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합성되는지를 관찰하는 검사다.
예를 들어 포도당에 방사성동위원소를 섞어 주사하고 PET를 찍으면, 암이 있는 조직에선 다른 조직보다 포도당을 훨씬 많이 소모하므로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이처럼 CT·MRI 등이 장기 등의 모양을 관찰하는 것이라면 PET은 장기 등의 기능을 검사하는 것이다. 각종 암과 뇌혈관질환·치매·심장질환 등의 진단에 많이 사용된다.
◆ 각종 치료술 =방사선 의학은 질병의 진단뿐 아니라 치료에 이용되는 경우도 많다. 혈관 조영술을 하면서 혈관이 좁아진 부분을 풍선이나 그물망 등을 이용해 넓혀줄 수 있는데 이를 ‘혈관성형술’이라 한다.
간암 등의 경우엔 X선 촬영을 통해 암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찾고, 그 혈관을 항암제나 색전(塞栓·막음)물질로 막는데, 이를 ‘색전술’이라 한다. 또 담도나 요로가 막혔을 때도 방사선 촬영을 하면서 가는 관을 막힌 담도나 요로에 삽입, 담즙이나 소변을 빼낼 수 있다. 같은 원리로 체내의 농양(고름)을 빼내기도 한다.
<도움말:이승구·신촌세브란스병원 방사선과 교수, 최충곤·서울아산병원 방사선과 교수>
( 임호준 기자 )
방사선과임호준2003/08/19 17:09
임신임호준2003/08/15 16:53
▲ 잭 니컬슨 주연의 외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선 정신병원에 수감된 주인공 맥머피의 뇌 전두엽을 전기충격으로 파괴하는‘정신병 수술’을 시행한다. 사진은 맥머피로 분한 잭 니컬슨이 동료 수감자와 함께 정신병원서‘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영화 속의 한 장면.사람의 마음을 수술할 수 있을까. 비틀어지고 괴팍한 성격, 충동적이고 과격한 성격, 걱정 많고 우울한 성격, 강박적이거나 분열적인 성격을 마치 혹 떼어내듯 수술로 ‘개조’할 수 있을까.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기냐”고 되묻겠지만 의학자들은 ‘예스(Yes)’라고 말한다. 많은 신경외과·정신과 의사는 “‘마음(정신) 수술’이 난치성 정신질환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신병 수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지금껏 매우 부정적이었다. 잭 니콜슨이 주연한 외화(外畵)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선 주인공 맥머피의 공격적·반항적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전기충격을 가해 뇌 일부(전두엽)를 파괴, 식물인간로 만들어 버린다. 이 같은 스토리는 1937년 포르투갈의 신경외과 의사 에가스 모니즈 박사가 개발한 ‘전두엽 절제술’에 과학적 근거를 두고 있다.
모니즈 박사는 심한 정신 분열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뇌에서 충동과 감정 등을 조절하는 부위인 전두엽을 잘라내는 수술을 개발했다. 그 뒤 미국에서만 5만여명의 정신질환자가 이 수술을 받았으며, 그 공로로 모니즈 박사는 1949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 수술은 무감정, 무충동, 지능·인지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컸고, 공산권 국가에선 정치·사상범 등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결국 비윤리적이고 잔혹한 수술이라는 비판 때문에 1970년대부턴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기능성 MRI 등 진단기기와 ‘뇌 항해(네비게이션) 기법’ 등 수술기술의 발달로 별다른 부작용 없이 문제 행동(생각)을 유발하는 뇌의 특정 부위만을 파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마음 수술’은 하버드의대를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확산됐으며, 국내서도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성모병원서 비교적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마음 수술이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경우는 하루 종일 손을 씻거나, 수십 번도 넘게 자물쇠가 잠겼는가를 확인하는 등의 강박적 행동을 하는 ‘강박장애(OCD:Obsessive-Compulsive Disorder)’.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찬형 교수는 “뇌 전두엽과 그 아래 변연계, 기저핵 등을 연결하는 일종의 뇌 ‘회로’에 문제가 생겨 생각이 회로를 빠져 나오지 못하고 계속 맴돌기 때문에 발생한다”며 “이 회로를 끊어주면 강박 증상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통상 두개골에 1㎝ 정도 크기의 구멍을 낸 뒤 전기침을 넣어 고주파로 특정 신경 회로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하버드의대 수술팀은 수술환자 44명을 5년 정도 추적 관찰한 결과, 45%인 20명의 강박증상이 크게 개선됐다고 지난 2002년 ‘미국정신의학회지’에 발표했다.
▲ 강박장애 환자의 뇌를 감마카메라로 촬영한 모습(왼쪽). 하얗게 표시된 부분은 피가 과도하게 몰려 생각이 회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오른쪽은 수술 직후 뇌 MRI 사진으로, 희고 동그랗게 보이는 부분을 파괴해 혈류를 차단했다. /세브란스병원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장진우·김찬형 교수팀도 이 수술을 받은 환자 중 15명을 장기간 관찰한 결과 7명(43%)은 매우 효과가 좋았으나, 5명은 효과가 기대에 못미쳤고, 3명은 효과가 전무했다고 ‘스칸디나비아 정신의학회지’ 등에 최근 발표했다. 강남성모병원 김문찬(신경외과) 교수팀도 지금껏 22명의 강박증 환자에게 이 수술을 시행, 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수술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무감정, 무충동적으로 되고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대부분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찬형 교수는 “사망이나 기타 심각한 장애가 거의 없는 매우 안전한 수술로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다만 최소 5년간 상담·약물치료를 해도 안 되는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에게만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술이 필요한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는 전체 강박장애 환자의 10~15%라고 김 교수는 추정했다.
강박장애에 대해선 뇌 세포를 파괴하지 않는 ‘심부(深部) 뇌 자극치료’도 시행되고 있다. 이는 뇌에 전극을 이식하고, 갈비뼈 안쪽에는 전극과 연결된 배터리를 이식해 주기적으로 고주파를 방출해 뇌를 자극하는 치료법. 주로 간질이나 파킨슨병의 치료에 시행되고 있지만 강박장애에도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장진우 교수는 “워낙 비용이 비싸 국내선 파킨슨병 환자에게만 수술이 시행돼 왔다”며 “올가을쯤 강박장애 환자에게도 이 수술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격적 성격(Agressive Behavior)’도 수술의 대상이 된다. 이는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때로는 자기 주먹으로 자기 얼굴을 때려 이를 부러뜨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정신질환. 국내선 아직 시행되지 않았지만 유럽에선 공격적 성격 환자의 뇌 시상하부를 파괴하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독일서 이 수술법을 익히고 돌아온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동규 교수는 “시상하부는 교감신경의 통제탑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부위를 잘 설정해 수술하면 큰 부작용이 없다”며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나타나면 수술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밥을 먹으려 하지도 물을 마시려 하지도 움직이려 하지도 않는 극심한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이 큰 우울증 환자의 뇌에 전기충격을 가하는 전기충격요법도 수술은 아니지만 ‘수술적 치료’의 한 갈래로 간주된다. 양쪽 눈과 귀 중간쯤에 전극을 꽂아 고압의 전류를 흘려 보내는 일종의 ‘전기고문’과 같은 것으로, 치료효과가 즉각적이며 뛰어나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김창윤 교수는 “매우 오래 전부터 시행돼 온 치료법으로 일시적인 기억장애를 제외하곤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편도선 수술보다 안전하다”며 “고통도 거의 없는 데다 치료를 받고 나면 쓸데없이 우울한 감정이 없어지고 머리도 맑아져 환자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엔 전기 대신 자기(磁氣)로 충격을 가하는 ‘두개강내 자기자극요법(TLS)’도 비교적 널리 시행되고 있다. 이 같은 전기·자기자극요법은 우울증에 가장 효과적이지만 정신분열증이나 강박장애의 치료에도 효과가 좋다고 김창윤 교수는 설명했다.
그렇다면 마음 수술의 영역은 얼마나 확대되고, 수술법은 또 얼마나 발전될 것인가. 미국 플로리다대학 정신과 웨인 구드먼 박사는 “지금껏 시행된 마음 수술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미국 국립보건원이 천문학적 연구비를 마음 수술의 연구에 할당했다”며 “앞으로 마음 수술의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기존 약물치료가 듣지 않던 수 많은 정신질환자들이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LA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김창윤 교수는 그러나 “강박장애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뇌의 여러 부위에 걸쳐 복잡하게 얽혀 있어 마음 수술의 영역이 무한정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정신질환임호준2003/08/12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