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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들의 명강의] 콧병

    ▲ 동헌종 교수 조선일보 의료건강팀 임호준 기자가 최근 낸 단행본 ‘한국최고명의 30명의 진단과 처방, 건강을 다스리는 지혜’의 내용을 앞으로 30일간 chosun.com을 통해 연재합니다. 총 30편으로 된 이 책은 신체 부위 30곳에 생길 수 있는 질병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을 그 분야 최고 명의 30명에게 취재해서 일반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도움되시길 바랍니다.(편집자 주) ---------------------------------- 사람의 코는 크게 네가지 기능을 한다. 첫째는 냄새를 맡는 기능이며, 둘째는 숨을 쉬는 기능이며, 셋째는 들이 마신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이며, 넷째는 공명(共鳴)을 일으켜 발성을 돕는 기능이다. 그러나 콧병 때문에 이 네가지 기능 중 어느 하나 이상 기능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것이 치명적인 경우는 거의 없다. 예를 들어 동물의 세계에 있어 후각은 천적(天敵)의 냄새를 감지해서 생명을 유지케 하며, 발정을 하고 교미를 해서 종족을 번식시키게 하는 등 생존의 제1수단이지만, 인간에게는 기껏해야 화재시 연기 냄새를 맡아 안전사고를 예방케 하는 역할 정도다. 그 보다는 오히려 맛 있는 음식과 향긋한 와인 냄새를 음미하는 ‘호사스런 수단’의 의미가 더 크다고 하겠다. 코가 막혀 숨쉬기가 힘들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때로는 두통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는 없다. 코가 완전히 막히는 경우도 드물지만, 완전히 막히더라도 입으로 숨을 쉴 수 있다. 비염이나 부비동염 때문에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 것도 ‘조금’ 불편한 일일 뿐이다. 때로는 코맹맹이 소리가 귀엽고 매력있게 들리기도 한다. ▲ 임호준 기자의 "건강을 다스리는 지혜"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대부분 콧병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불편한 대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만성 코막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전 인구의 10%나 된다는데 실제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간을 내서 병원에 가 봐야지”하고 생각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그러나 차일피일 병원행을 미루는 댓가로 콧병 환자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과 고통은 생각보다 크고 심하다. 콧물이나 코막힘 만을 콧병의 증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수면 장애, 집중력 장애, 만성 피로 등도 콧병의 주요한 증상들이다. 즉 코가 막히면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생겨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되며, 이 때문에 피로가 풀리지 않고 계속 쌓이게 된다. 잠을 잘 때 수십초 이상 숨을 쉬지 않다 어느 순간 숨을 내 쉬는 수면무호흡증은 뇌졸중이나 심장병 발병을 높힌다는 보고도 있다. 또 코 안에 콧물-고름이 가득 차 있거나 코가 막히면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어 공부를 하거나 사무를 보는데 지장을 주게 된다. 하루 종일 책상머리에 앉아 공부하는데도 성적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가, 아무리 잠을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고 몸이 오히려 무거운 이유가 콧병 때문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콧병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코의 구조부터 간단하게 살펴보자. 얼굴 중앙에 돌출돼 있는 코는 위 1/3은 단단한 뼈로, 아래 2/3는 물렁한 연골로 골격이 구성돼 있다. 콧구멍이 인후두부와 연결되는 통로를 비강(鼻腔)이라 하는데, 비강에는 ‘비갑개’라 부르는 콧살이 있고, 오른쪽 비강과 왼쪽 비강 사이에는 ‘비중격’이란 구조물이 가로막고 있다. 또 비강을 둘러싸고 한쪽에 4개씩 모두 8개의 동굴처럼 생긴 공간이 있는데 이를 ‘부비동(副鼻洞)’ 또는 ‘부비강(副鼻腔)’이라 한다. 각각의 부비동은 비강과 연결돼 있지만 부비동끼리 직접 연결돼 있지는 않다. 한편 코 가장 안쪽 윗 부분에는 약 500만개 정도의 후각세포가 분포하고 있다. 냄새를 맡을 때 코를 킁킁거리는 이유는 후각세포가 있는 코 윗쪽으로 공기를 보내기 위해서다. 이 중 비강은 외부에서 흡입되는 공기의 흐름을 감지하고,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조절함으로써 호흡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사람의 코는 오묘하게도 양쪽 비갑개 점막이 몇시간마다 교대로 부풀었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한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중에선 한쪽 코가 번갈아 막힌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이는 정상이다. 다시 말해 사람은 양쪽 콧구멍으로 동시에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한쪽 콧구멍씩 교대로 숨을 쉬고, 반대편 콧구멍으로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 비강 점막에 분포하는 신경은 이같은 공기의 흐름을 감지해서 코가 막히지 않고 편안하게 숨을 쉰다고 느끼게 한다. 따라서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공기가 많이 통과해도 코가 막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코를 막고 콧구멍보다 훨씬 넓은 입으로 숨을 쉬면 숨쉬기가 훨씬 편할 것 같은데도 답답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공기가 비강 점막을 통과하지 않고 바로 기도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반대로 박하사탕을 먹을때 코가 뻥 뚤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비강이 넓어진 것이 아니라 신경이 자극돼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비강 점막은 또 외부에서 흡입된 찬 공기를 따뜻하게 하고, 건조한 공기에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뜨겁고 건조한 아프리카 사막에 있든, 눈보라 몰아치는 알라스카 빙하 위에 있든 폐로 들어가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가 항상 일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 밖에 비강 입구의 콧털은 공기 중 큰 먼지나 오염 물질을 걸러내며, 비강 점막에 붙어 있는 무수히 많은 섬모는 미세한 먼지를 목구멍으로 쓸어 내리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비강과 부비강의 점막에선 하루 1리터 정도의 콧물을 생산하는데, 그 중 약 2/3는 비강에서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데 사용되고, 약 1/3은 섬모의 운동에 의해 목구멍으로 배출된다. 이처럼 다양한 역할을 하는 비강에 생기는 병 중 대표적인 것이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후성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등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비강은 양쪽 비갑개 점막이 교대로 부풀었다 가라앉았다 하면서 공기의 흐름을 조절하는데, 여기에 염증이 있으면 양쪽 비갑개가 항상 팽창해 있게 된다. 그 결과 만성 코막힘,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등의 증상이 초래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비후성 비염은 단번에 완치되는 질병이 아니다.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한데, 비염이 있는 경우 가끔씩 생리식염수를 이용해서 비강 내로 흡입된 여러가지 알레르기 물질이나 병원체를 씻어내는 것도 좋으며, 조금 뜨거운 증기를 코로 흡입하는 방법도 해 볼 만 하다. 그러나 소금이나 죽염을 너무 짜게 탄 물로 코 안을 세척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일시적으로 시원하게 느껴지지만 비강 점막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체액 농도와 같게 만들려면 물 1000cc에 소금 9g을 섞으면 된다. 의사 처방에 따라 비강 점막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프레이(국소 스테로이드 제제)와 항히스타민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코 점막이 건조해 지면 비강의 기능이 떨어지므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알콜은 비강 점막의 혈관을 팽창시키며, 담배 연기도 비강 점막을 자극하므로 모두 피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꽃가루나 애완동물의 털 등이 비염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것들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하며, 이불은 자주 털고 햇볕에 말리고, 침대 밑 등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도 잘 해야 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비염이 있다고 섣불리 수술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후성 비염 환자는 누구나 공기의 흐름을 막고 있는 비후된 콧살을 잘라내면 코가 ‘뻥’ 뚤려 숨쉬기도 편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대로 코 점막을 잘못 잘라내면 신경이 손상되고 비강의 생리에도 변화가 생겨 공기 통로는 넓어졌지만 여전히 코가 막히는 증상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생활요법이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그것이 효과가 없으면 레이저나 저주파 기기 등을 이용해 점막에 열을 가해 비후된 점막이 오그라 들게 하는 시술도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 비강 점막을 잘라내는 수술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때, 가장 마지막 순간에 고려해야 하는 방법인 것이다. 한편 비후성 비염은 ‘비중격 만곡증(彎曲症)’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사람의 비중격은 누구나 약간씩은 휘어져 있다. 그러나 휘어진 정도가 심하면 비강의 공기흐름에 지장을 초래해 코막힘 증세를 유발하는데, 이런 상태를 비중격 만곡증이라 한다. 예를 들어 비중격이 왼쪽으로 많이 휘었다면 왼쪽 비강은 비중격에 의해 공기의 흐름이 막혀 숨을 쉬기가 어렵게 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비중격이 왼쪽으로 휘었기 때문에 오른쪽 비강은 그 만큼 넓어질 것 같다. 그러나 넓어진 공간 만큼 비갑개가 자라거나 때로는 그 보다 많이 자라서 비강을 막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한쪽 비강은 비중격 만곡증 때문에, 다른쪽 비강은 비후성 비염 때문에 코가 막히게 되는 것이다. 보통 사람의 눈엔 이것도 해결 방법이 간단해 보인다. 휜 비중격을 수술로 곧게 펴고, 비후된 점막을 잘라내면 코가 뻥 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비강 점막의 미묘한 기능이 손상 받으면 아무리 콧구멍을 넓혀 놓아도 코막힘 증상이 없어지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결론은 마찬가지다. 반드시 보존적인 치료를 먼저 하고, 수술은 최후의 순간에 고려해야 한다. 다음으로 살펴 볼 콧병은 부비동에 생기는 염증이다. 흔히 ‘축농증(蓄膿症)’이라 부르는데, 축농증이란 단어는 ‘고름(농)이 쌓여 있는 증상’ 만을 의미하므로, 부비동염이라고 표현하는 게 훨씬 정확하다. 부비동염이 생기는 이유는 부비동에서 정상적-비정상적으로 생기는 분비물들이 비강으로 잘 빠져나오지 못하거나, 부비동과 비강의 공기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데, 이는 부비동과 비강의 통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부비동-비강 통로의 모양이 해부학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감기나 비염 등으로 통로의 점막이 부은 경우 부비동-비강의 통로가 막혀 부비동염이 초래된다. 부비동염이 있으면 코막힘 증상이 심할 뿐 아니라 누런 콧물이 나오고 심한 경우엔 두통이나 치통, 안구통도 생겨서 고생을 하게 된다. 이 때는 일차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항생제나 점액 용해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일정기간 꾸준히 복용하면 많은 경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약물치료를 해서 부비동 입구 주변의 팽창된 점막을 가라앉혀주면 부비동 안에 있던 고름이 배출되고, 부비동 안으로 공기도 들어가게 돼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다. 약물 치료를 해서 부비동염이 나았는데 다시 재발했다고 하소연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격하게 얘기하면 예전의 부비동염이 재발한 게 아니라 다시 부비동염에 걸린 경우가 훨씬 많다. 감기에 걸려 나았다가 다시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환자의 생활 습관이나 환경 등이 비슷하므로 나았다가 다시 부비동염에 걸리는 것이다. 부비동염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경우에도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해부학적 구조의 이상 때문에 비강-부비동의 통로 주변이 쉽게 막히거나, 병이 너무 오래 지속돼 부비강-비강 통로 주변 점막이 두꺼워 졌거나 물혹이 생긴 경우, 충분한 기간 동안 약물 치료를 했는데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술은 부비동 내의 고름을 배출해 내고, 염증 때문에 손상된 점막을 제거하며, 부비동의 분비물이 비강 쪽으로 잘 배출될 수 있도록 통로를 다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거에는 입술 안쪽을 째고 입술을 뒤집어 올린 뒤 수술했으나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서 절개 없이 쉽게 수술할 수 있게 됐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수술 결과도 훨씬 좋다는 게 내시경 수술의 장점이다. 부비동염 수술이든 비중격 만곡증 수술이든 코 수술은 회복이 더디고 회복 과정에서 출혈이나 코막힘 등으로 고생해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물론 비후성 비염을 레이저로 수술할 경우 아예 입원할 필요조차 없으며, 내시경 부비동염 수술도 당일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간편하다. 그러나 모세혈관이 밀집한 점막이 완전히 아물고 새 점막이 자라려면 평균적으로 4주 이상 걸리므로, 이 기간동안에는 2~3일에 한번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 후 하루 이틀 정도는 거즈 뭉치로 코를 틀어막고 있어야 하므로 숨쉬기가 매우 힘들며, 수술 후 2~3주 동안에도 계속 코 점막에 큰 코딱지가 많이 생기므로 숨쉬기가 쉽지 않다. 하루에 여러차례 생리 식염수로 코를 세척해 주면 코 딱지가 제거돼 숨쉬기가 조금 나아지며, 수술 부위 점막이 재생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수술 후 약 3주간은 장시간의 운동이나 사우나도 피해야 한다. 채 아물지 않은 모세혈관은 조금만 힘을 쓰면 ‘펑’하고 터져 코피가 나게 된다. 심지어 변을 보기 위해 힘을 쓰거나 재채기를 하다 모세혈관이 터지는 경우도 있다. 코 수술은 수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점막이 재생되는 과정도 수술만큼 중요하다. 잘못 관리하면 수술해도 효과가 없거나 쉽게 재발할 수 있으므로 수술 뒤에도 병원에 정기적으로 찾아가서 진찰과 처치를 받아야 한다. 후각의 상실이나 기능 장애는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서는 시점을 전후해서 비로서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삶의 질을 결정하는 후각의 중요성을 절감하기 때문이다. 냄새를 못 맡으면 와인의 깊고 옅은 미묘한 맛도 즐길 수 없고, 뒷 뜰의 진한 라일락향에도 정취(情趣)를 못느끼게 되며, 심신의 긴장을 풀어주는 아로마의 그윽한 향에 몸을 내 맡길 수도 없게 된다. 산과 바다의 진기한 음식을 앞에 두고도 냄새를 못 맡아 식욕이 동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아갈까? 후각 기능의 장애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부비동염 같은 콧병 때문에 초래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지만 병을 치료하면 후각이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나서 또는 머리에 외상을 입고 나서 후각을 상실하는 경우다. 감기 바이러스가 후각 신경을 침범하거나, 외상으로 후각 신경이 손상되면 비약적으로 발전한 현대의학으로도 후각을 되살리기가 어렵다. 또 약물이나 유해물질 때문에 후각신경을 상실하는 경우도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후각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감기 등 콧병이 심할 경우엔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후각을 완전히 상실한 경우엔 상한 음식을 모르고 먹어서 배탈이 나거나, 가스가 샌 것을 모르고 불을 붙혀 화재를 일으키거나, 옆 방에서 화재가 났는데 냄새를 못 맡아 대피하지 못하는 등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후각장애가 있는 환자의 가정에서는 가스 경보기를 달고, 냉장고에 보관하는 음식물에는 날짜를 적어 놓는 등 안전사고의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코골이의 치료 코골이란 잠을 잘 때 연구개(입 천장 뒷쪽)와 목젖, 편도선 같은 조직들이 이완되면서 이 곳을 통과하는 공기의 흐름이 물리적으로 방해를 받아 생기는 현상이다. 학계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코를 골며, 특히 40세 이상 남자는 5명 중 2명이 코를 곤다. 코골이 자체는 심각한 병이 아니지만 남편의 코골이 소리 때문에 밤잠을 설쳐 이혼을 요구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당사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여행을 하거나 출장을 가는 것을 부담 스럽게 여기는 등 ‘코골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코골이가 심하면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등의 발생률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코를 고는 정도가 심하다면 한번쯤 의사를 찾아서 상의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가장 먼저 체중을 줄여야 하다. 살이 찌면 숨 쉬는 통로가 좁아져 코를 더 많이 곤다. 술이나 담배도 코골이를 악화시키므로 자제해야 하며, 수면제나 신경 안정제도 피해야 한다. 너무 높은 베개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서도 안되면 구강보조장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보통 입을 벌리고 자면 혀가 뒤로 밀려서 공기 통로를 막기 때문에 코골이가 생기는데, 입을 다물게 하는 구강보조장치와 혀를 앞으로 당겨주는 고강보조장치를 끼고 자면 도움이 된다. 이는 치과에서 처방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잠을 잘 때 목 안으로 공기(양압)를 넣어주는 특수 기계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코골이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는 전체 코골이 환자의 약 30%에 불과하다. 코골이 수술은 레이저로 연구개나 목젖의 일부를 잘라내거나 지지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며, 편도선이 큰 경우엔 편도선을 레이저 또는 수술칼로 잘라내기도 한다. 비후된 연구개나 목젖 등에 바늘을 찌른 뒤 약 70도 정도의 열을 가해 조직을 파괴하는 ‘온열요법’도 시행되고 있다. 이같은 코골이 수술의 효과는 약 70% 정도의 환자에게 나타난다. 바꾸어 말하면 30% 정도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따라서 코골이 수술을 할 때는 수술을 했을 때 효과가 어느정도 나타날 것인지를 정확히 예측한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비싼 돈 들이고 고생까지 해서 코골이 수술을 했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때로는 이물감(異物感)이 남아 고통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동헌종 교수는 동헌종 교수의 연구실은 기자가 방문한 수백명의 의대 교수 연구실 중 가장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돼 있었다. 진찰실도 마찬가지여서, 진료차트나 도구 등이 허트러짐 없이 가지런하게 정리돼 있었다.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깔끔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을 읽을 수 있었다. 환자를 진료할 때도 이런 성격은 그대로 드러난다고 병원 관계자는 말한다. 예를 들어 그는 자신이 수술한 환자가 퇴원할 때는 반드시 외래 진료실로 불러 직접 코 딱지를 파 주며, 퇴원 후 주의 사항 등을 알려준다. 통상 레지던트가 맡는 일이지만, 그는 “코 딱지를 봐야 코 점막의 상태와 수술 후 경과를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듣는 사람의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안정된 목소리로 누구에게든 깎뜻하게 예의를 갖춰 충분히 알아들을 때까지 병에 관해 설명을 한다. 1958년 생인 동 교수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서 인턴과 이비인후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1992~1994년 미국 펜실베니아 의대병원서 다양한 내시경 수술법 등을 배우고 돌아온 뒤 1994년부터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특히 코 내시경 분야에서 새로운 수술법들을 국내에 도입 정착시키는 데 이바지 했다. 부비동염의 재발을 방지하는 새 내시경 수술법과 그 밖의 여러가지 최소침습수술(작게 째는 수술)을 개발하고 발표해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1997년부턴 매년 ‘부비동 내시경 수술 심포지움’을 열어 해마다 400여명의 의사들에게 코 내시경 수술법을 전수하고 있다. 또 신경과나 안과 등 인접 과와의 협진(協進)에도 앞장 서, 1994년엔 국내 최초로 코 내시경을 이용해서 뇌하수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에 성공했으며, 1995년엔 갑상선 질환으로 안구가 튀어나온 환자에게 코 내시경으로 안구의 압력을 감압(減壓)하는 수술에도 성공했다. 그 밖에도 ‘코 기능 미용 성형 클리닉’을 개설해 코의 기능과 미용을 아울러 향상시키는 수술법들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다. 이같은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1998년 유럽 비과학협회 국제 심포지움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1999년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에서 재단학술상을 수상했다. 2003년 부턴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비과학회 학회지인 ‘비과학 저널’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건강서적임호준2004/06/27 08:56
  • [명의들의 명강의] 대장암

    조선일보 의료건강팀 임호준 기자가 최근 낸 단행본 ‘한국최고명의 30명의 진단과 처방, 건강을 다스리는 지혜’의 내용을 앞으로 30일간 chosun.com을 통해 연재합니다. 총 30편으로 된 이 책은 신체 부위 30곳에 생길 수 있는 질병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을 그 분야 최고 명의 30명에게 취재해서 일반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도움되시길 바랍니다.(편집자 주) ----------------------------- 대장암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2년 한해동안 9만9025건의 암 발생이 등록되었는데, 이 중 11.2%인 1만1097건이 대장암이었다. 위암(20.2%), 폐암(11.9%), 간암(11.3%)에 이어 암 발생 순위 4위를 기록했으며, 전년도인 2001년에 비해 14.5% 증가해 유방암(13.1%)과 함께 가장 급속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1995년을 기준으로 암 발생의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2002년도에 위암은 남자 115%, 여자 123% 증가했으나, 대장암은 남자 184%, 여자 164% 증가해 여러 암 중 가장 증가폭이 컸다. 대장암이 증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과거보다 잘 먹고 잘 살기 때문이다. 대장암의 발병 원인이 100%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육류나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대장암이 증가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육류 위주의 식생활을 하다보면 대변이 장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자연히 담즙산 같은 독성물질의 분비가 촉진돼 장 점막 세포가 손상을 입고 변화하게 된다. 이같은 손상과 변화가 수십년 지속되면 깨끗한 대장 점막 세포가 양성 용종을 거쳐 악성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 밖에 설탕 같은 정제된 당류의 과도한 섭취, 야채나 과일 등 섬유소의 과소 섭취도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로 꼽힌다. 또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람과 술-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도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어떻게 보면 현대인의 생활패턴 자체가 대장암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장암을 대표적인 선진국형 암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국립암센터 박재갑(가운데) 원장이 1일 오후 한국노총 이용득(오른쪽) 위원장과 민주노총 이수호(왼쪽) 위원장에게 노동자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양대 노총의 금연 운동에 사의를 표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연합 따라서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식생활 부터 개선해야 한다. 대장의 배변 시간을 연장시키는 육류, 계란, 유제품 등의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섬유소가 많은 곡류와 과일과 채소 등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그래야 변비가 없어지고 대장암 발병률도 낮아진다. 예로부터 입에 단 것은 몸에 쓰다고 했는데, 맛 있는 음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음식이 맛이 있는 이유는 대부분 그 속의 지방 성분 때문이다. 퍽퍽한 살코기보다 기름이 촘촘히 박힌 꽃등심이 맛 있고, 삶아서 기름을 쏙 뺀 닭 백숙보다 싸구려 기름에 튀긴 후라이드 치킨이 더 식욕을 자극한다. 일식집의 알탕이 그토록 맛있는 이유도 알 자체가 ‘콜레스테롤 범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제부터 등심도 알탕도 먹지 말고 수도승처럼 채식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채식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또 다른 건강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같은 음식이라도 조리법을 달리해서 장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얘기다. 운동 습관도 몸에 익혀야 한다. 교통과 통신수단의 발달로 현대인의 운동량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제 자장면을 먹기 위해 외출할 필요도 없고, 심지어 TV 채널을 돌리기 위해 몸을 일으켜 TV 앞에 다가갈 필요도 없어졌다. 모든 게 손가락 하나로 가능한 세상이 됐다. 운동량이 떨어지다보니 장의 운동력까지 떨어져 대장암이 발병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게을러 지지 말아야 한다.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하며, 1주일에 3~4회는 반드시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출퇴근 길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운동을 하겠다는 마음 가짐이다. 그렇다면 고기 대신 야채를 많이 먹고, 매일 아침 뜀박질을 하면 대장암의 마수(魔手)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 “고기도 잘 안 먹고, 술-담배도 안하는데 내가 왜...”라고 따지듯 묻는 환자들이 있다. 그러나 대장암은 건전한 식생활과 운동만으로 예방이 가능한, 그렇게 간단한 병이 아니다. 식 습관과 운동 외에도 무수히 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의 힘으로 그 모든 발암 인자들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 다행히도 대장암은 어느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때문에 대장암을 예방하는 유일하고 현실적인 방법은 정기적인 대장 검진이다. 대장의 정상 점막 세포가 변해서 암이 되기 까지는 약 10~15년 걸리고,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데도 약 3~7년 정도 걸린다. 재작년에 위 내시경 받았을 땐 괜찮았는데 올해 내시경에선 위암이 발견됐다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대장암은 워낙 오랜 세월에 걸쳐 자라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 최소한 3년에 한번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용종이 아닌 암인 상태로 발견될 확률은 거의 없다. 한편 용종이 발견되면 외래에서 내시경으로 간단히 떼어내면 된다. 용종을 떼어내도 다시 생길 가능성이 약 30%에 달하지만 다시 용종이 생겨 그것이 암으로 발전하는데는 엄청나게 오랜 세월이 걸리므로 그 만큼 시간을 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에서 용종이 발견되는 비율은 25~30% 정도다. 용종 역시 노화 과정의 일부로 볼 수 있으므로 당연히 나이가 많을 수록 용종이 있을 확률도 커진다. 그러나 용종이 있다고 모두 암이 되는 것은 아니며 30~50%만 암으로 발전한다. 다시 말해서 대장에서 발견되는 용종의 50~70%는 염증 또는 단순한 점막 비후(肥厚)로 인한 비종양성 용종이며, 나머지 30~50%가 암으로 발전하는 종양성(선종성) 용종이다. 그러나 내시경만으론 종양성인지 비종양성인지 알아내기 힘들기 때문에 일단 용종이 보이면 떼어내서 조직검사를 하는 게 원칙이다. 종양성 용종의 크기가 2㎝ 이상이면 그 속에 암 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35~50%에 달하지만, 1㎝ 이하일 경우엔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몇년 간격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할까? 일반적으로 40대에 처음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고, 검사상 이상이 없으면 그 다음부턴 5년에 한번씩 대장 또는 직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한다. 30대가 아닌 40대에 첫 대장 내시경을 받으라는 이유는 대장암의 성장 기간이 그만큼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물론 30대에 검사를 받는다면 더더욱 좋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30대 검진을 권고하기엔 비용이 많이 들고, 효과가 너무 떨어진다. 용종 자체가 일종의 노화과정이므로 20대나 30대에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며, 설혹 30대 중-후반에 용종이 생긴 경우라도 40대 초반까지는 계속 용종인 상태로 남아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40대에 첫 검진을 받는 게 비용-효과면에서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처음 받은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 대장 전체를 살펴보는 대장 내시경은 10년에 한 번 꼴로 받으면 된다. 대신 3~5년에 한 번 꼴로 직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 직장과 에스(S)결장에 용종이 생겼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에스결장은 대장의 맨 끝 부분으로 직장과 연결되는 부위다. 대변은 직장과 에스결장에 가장 오랜 시간 머물기 때문에 암도 이곳에 가장 많이 생긴다. 한편 에스결장이나 직장이 아닌 대장 깊숙한 곳에 용종이 생겨서 암으로 자라고 있을 확률도 있지만 10년에 한 번 꼴로 검사를 받으면 최소한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 상태로 암이 발견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이같은 권고지침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엔 더 일찍, 더 자주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체 대장암의 5~15%가 가족력 또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장암 발생의 유전적 소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증거가 있다. 일반적으로 부모 중 한 사람이 대장암 환자인 경우 자식에게 대장암이 발병할 확률은 일반인의 3~4배 정도며, 형제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본인에게 대장암이 발병할 확률은 일반인의 3~7배나 된다. 이러한 경우엔 적어도 40세 이전에, 또는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최초 발병했던 연령보다 10년 일찍, 예를 들어 아버지가 45세에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면 아들은 35세에 대장 내시경을 받아봐야 한다. 만약 직계 가족 내에 3명 이상의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예를 들어 아버지가 대장암이고 삼촌이나 고모 중 한 사람이 대장암이며, 자신이 대장암이라면 자신의 자녀에게 대장암이 발생할 확률이 50%에 달한다. 이를 ‘가족성 비용종증 대장암’이라 한다. 이런 가계(家系)에서는 20세부터 1~2년 간격으로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게 좋다. ‘가족성 비용종증 대장암’보다 한 술 더 뜨는 게 ‘가족성 용종증 대장암’이다. 보통의 용종은 발견당시 갯수가 대개 한두개며, 많아도 10개를 넘지 않는다. 그러나 가족성 용종증인 경우 대장 벽에 수백~수천개의 용종이 생기는데, 대개 20세를 전후해서 용종이 생기기 시작하며, 10~20년 뒤 암으로 발전한다. 전체 대장암 환자의 1% 정도가 가족성 용종증에 의한 대장암이다. 따라서 ‘가족성 용종증 대장암’이 있는 가계의 사람들은 12세 쯤부터 에스결장경 검사를 시작해야 하며, 가족성 용종증이 발견됐다면 20세 이전에 대장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받는 게 안전하다. 대장을 잘라내지 않으면 100% 대장암이 생긴다고 보고돼 있다. 대장암의 증상은 암이 생긴 위치에 따라 다르다. 대장은 미음(ㅁ)자 비슷하게 구부러진 약 1.5m 길이의 장기로, 소장과 항문을 연결하고 있다. 소장에서 대장으로 넘어가는 첫 부분이 맹장이며, 수직 방향으로 항문과 연결된 끝 부분 약 15cm 정도가 직장이다. 흔히 맹장염에 걸려 맹장을 잘라냈다고 하는데, 엄격하게 말하면 맹장이 아니라 맹장에서 아랫쪽으로 길게 늘어진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겨 이것을 잘라낸 것이다. 또 대장암과 직장암을 구분하기도 하지만 직장도 대장의 일부이므로 직장암은 대장암에 포함된다. 한편 맹장과 직장을 연결하는 부분을 결장(結腸)이라 하는데, 맹장이 있는 배의 오른쪽에서 간 밑에까지의 결장을 상행(上行) 결장, 오른쪽 간 밑에서 왼쪽 비장 밑에까지 수평방향의 결장은 횡행(橫行) 결장, 비장 근처에서 아래쪽으로 연결된 결장을 하행(下行) 결장, 왼쪽 아랫배 쪽에서 직장 입구까지를 에스(S) 결장이라 한다. 대장의 굵기는 부위마다 틀린데 상행 결장, 즉 복부 오른쪽의 대장이 가장 굵으며, 에스결장 쪽으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 진다. 따라서 가장 굵은 상행결장에 암이 생긴 경우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빈혈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암 때문이라고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암이 10~15cm까지 자라도 모르고 지내다 오른쪽 배에 혹 같은게 만져져 병원으로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굵기가 가는 하행 결장, 즉 복부 왼쪽에 암이 생긴 경우엔 암이 3cm 정도만 돼도 혈변이나 변비 등의 증상이 심해진다. 직장에 암이 생기면 변이 가늘어 지거나, 변을 보고나서도 개운치 않거나, 변에 피 또는 코 같은 누런 점액이 섞여 나오는 등 치질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장암도 수술이 기본 치료법이다. 대장암은 크게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구분하는데, 결장암의 경우 1기일 경우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며,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2~3기 암은 수술로 대장을 절제한 뒤 보조적으로 항암치료를 하는 게 원칙이다. 4기암이라도 수술이 가능하면 일단 수술한 뒤 항암제 치료를 하게 된다. 직장암의 경우 2~3기암은 항암제 치료와 함께 방사선 치료를 추가로 시행한다. 대장암 수술은 배를 20~25cm 정도 째는 개복수술이 일반적이지만, 요즘엔 배에 1~2cm 크기의 구멍 너댓개를 내서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도 주로 1~2기 환자에게 많이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출혈이 적어 수혈사고의 위험이 없으며, 회복기간이 1주 이상 짧으며, 통증이 적어 마약성분 진통제를 쓰지 않아도 되며, 수술 뒤 폐(肺) 합병증 등 부작용이 적다는 등의 장점 때문에 널리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3기 이상의 환자에게도 복강경 수술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암의 크기가 8cm 이상으로 아주 크거나, 암이 주위 장기를 직접 뚫고 들어갔거나, 암때문에 장이 완전히 막힌 경우엔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복 수술을 해야 한다. 한편 과거엔 직장에 암이 생긴 경우 항문을 절제하고 복부에 인공 항문을 내는 수술이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에는 수술기구와 수술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항문에서 아주 가까이 있는 암을 제외하면 항문으로 보존하면서 깨끗하게 수술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조기 직장암의 경우에는 개복하지 않고 항문으로 직장경이나 기타 수술기구를 넣어서 수술할 수도 있다. 또 암이 장을 완전히 막은 폐쇄성 대장암 환자의 경우 막힌 곳 위쪽으로 변이 계속 차서 장이 터질 위험이 있으므로, 과거엔 차 있는 변을 빼내는 수술을 한 뒤, 다시 암을 절제하는 등 두번의 수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요즘은 ‘스탠트(금속그물망)’를 장이 막힌 곳에 삽입해 변을 빼내는 통로로 이용할 수 있게 돼 한번의 수술로 암을 절제할 수 있게 됐다. 대장암의 치료 성적은 비교적 좋은 편인데, 완치율은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은 암 세포가 주변 림프절과 다른 장기, 그 중에서도 간으로 전이됐는가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전이만 되지 않았다면 암의 크기는 그다지 문제 되지 않는다. 1기암은 5년 생존율이 약 90%, 2기암은 약 60~80% 정도다. 그러나 림프절로 암 세포가 전이된 3기암은 45~55%, 간이나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암은 5% 이하다. 3기 암이라도 중요한 혈관 주위 림프절에 암 세포가 전이돼 여러개가 딱딱하게 한 덩어리로 뭉쳐져 있는 경우엔 장기생존률이 뚝 떨어진다. 항암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을 경우 약 1년 반 정도의 생존기간을 기대할 수 있다. 변비 제대로 치료하기 변비는 변비가 생긴 원인과 유형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져야 한다. 무턱대고 장운동 촉진제 같은 변비약을 사서 복용해선 안된다. 변비는 섬유소의 섭취가 부족하거나, 아침식사를 걸러 장의 반사 운동에 문제가 생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장 운동을 관할하는 자율신경에 문제가 생기거나, 변을 보고 싶지만 참아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거나, 수분을 적게 섭취하거나, 운동이 부족할 경우 쉽게 생긴다. 변비의 유형은 장 운동이 약해 변을 항문쪽으로 밀어내지 못하는 변비, 변이 항문 근처 직장까지 도달했지만 항문이 열리지 않아 생기는 변비, 장의 경련 때문에 생기는 변비, 암이나 장 유착증 때문에 생기는 변비 등 크게 네가지로 구분 가능하다. 이 중 장 운동력이 약해 생기는 변비는 주로 노인에게 많다. 허약 체질, 갑상선 호르몬 부족, 부교감 신경억제제 복용 때도 장 운동이 약해질 수 있다. 이런 환자에겐 현재 시판되는 변비약이 도움이 된다. 시판되는 변비약은 대부분 장 운동 촉진제다. 그러나 젊은 여성들의 변비는 대부분 항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거나 장의 경련 때문에 생기는 변비다. 따라서 변비약을 아무리 복용해도 큰 효과가 없다. 변비약을 오래 복용하면 오히려 장 운동력이 떨어져 2차적인 장 무력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의 경련으로 인한 변비는 배에 가스가 차면서 토끼똥 같은 것을 누는 게 특징이다. 과민성 대장염에 따른 변비도 일종의 경련성 변비인데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의사의 정확한 진찰과 처방에 따라 약물치료 등을 시행해야 한다. 항문이 열리지 않아 생기는 변비는 직장에 변이 머물러 있기 때문에 직장형 변비라고 한다. 변이 항문 입구까지 도달하면 자연적으로 변의(便意)를 느끼면서 항문을 오므리고 있는 괄약근이 이완돼야 하는데, 직장현 변비는 변의를 느끼면 느낄수록 오히려 괄약근이 수축된다. 배변습관이 잘못 들였거나, 변이 마려운데 오래 참아 괄약근을 지배하는 신경조직에 이상이 생겨서 초래된다. 컴퓨터 장치의 도움을 받아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풀었다 하는 훈련(바이오 피드백 치료)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수단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궤양성 대장염, 대장암, 크론씨병 같은 특별한 장 질환이 없는데도 설사, 변비,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게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다.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이 병을 갖고 있는데,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원인 때문에 장의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어진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 어린이의 경우 등교나 시험공부 같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복통이나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충분히 설득해서 심리적 긴장을 해소시켜줘야 한다. 아침 식사 후 규칙적으로 배변하는 버릇을 들이는 게 중요하며, 산보나 체조 등 적당한 운동도 증상의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음식은 야채나 과일 등 섬유질이 많은 것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섬유소는 장의 운동과 배변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탄산음료, 담배, 껌, 고지방 식사, 유제품, 빠른 식사 등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삼가해야 한다. 한편 복통이 심한 경우엔 장의 운동을 억제하는 항경련제를 사용하며, 설사가 심한 경우엔 지사제를 쓰기도 한다.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엔 신경안정제, 항불안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로 치료하기도 한다. ▲ 건강을 다스리는 지혜./ 임호준기자 著 박재갑 원장은 박재갑 원장은 정말 불도저 같은 사람이다. 한번 마음 먹으면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집요하게 밀어붙여 일을 성사해 내고야 만다. 다소 자기 중심적이고 거칠게 밀어붙여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그 바람에 결실을 맺은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예를 들어 2000년 3월 건물도 없는 국립암센터 원장에 취임한 뒤엔 10년 넘게 질질 끌고 있던 암센터 건립을 밀어붙여 1년여만에 현재의 암 센터를 개원시켰다. 금연 캠페인을 벌이던 2002년엔 조선일보와 KBS 등 주요 언론사 사장실로 찾아가 거의 ‘협박’하다시피 해서 신문과 방송에서 흡연 사진-장면을 내보내지 않겠다는 ‘항복문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1948년생인 박 원장은 1973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쳤다. 1981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의대 교수로 근무하고 있으며, 1985~1987년엔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연수했다. 미국 연수 시절엔 “하루 25시간 연구하는 독한 사람”이란 평을 들었을 정도다. 1995~2000년 서울대 암연구소 소장을 지냈으며, 2000년 부터 2004년 현재까지 국립암센터 원장을, 2002년 부터 현재까지 아시아대장항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04년 현재 ‘암 연구(Cancer Research)’ ‘국제 암 연구(Int’l Cancer Research)’ ‘국제 종양학회지(Int’l Journal of Oncology)’ 등 다수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는 국내 대장항문 질환의 치료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1991년 ‘대장항문학’ 교과서를 공저했으며, 1994년부터 매년 ‘서울 대장항문학 연수강좌’를 개최해 선진국의 최신 치료법을 국내 전문의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또 항문을 잘라내지 않고 직장암을 치료하는 새 직장암 수술법을 개발해서 보급하기도 했다. ☞ 관련 서적 구입하기 박 교수는 또 해외 학술지에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하는 국내 의학자 중 한사람이다. 1990년쯤부터 유전성 대장암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1993년엔 복구 유전자(잘못된 유전자를 고치는 유전자)가 고장나면 위암, 췌장암, 대장암 등 여러가지 암이 생긴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1997년엔 서울대병원에 가족성 대장암 환자를 위한 별도의 클리닉을 개설하고 가족성 대장암에 관한 연구와 치료를 하고 있다. 2001년 암센터 건립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1997년과 2002년 미국대장외과학회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엔 대한의사협회에 의해 우수 한국인 의과학자 20인에 선정됐다.
    책/문화2004/06/26 09:29
  • [명의들의 명강의] 위장병과 위암

    ▲ 노성훈 신촌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조선일보 의료건강팀 임호준 기자가 최근 낸 단행본 ‘한국최고명의 30명의 진단과 처방, 건강을 다스리는 지혜’의 내용을 앞으로 30일간 chosun.com을 통해 연재합니다. 총 30편으로 된 이 책은 신체 부위 30곳에 생길 수 있는 질병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을 그 분야 최고 명의 30명에게 취재해서 일반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도움되시길 바랍니다.(편집자 주) ----------------------------------- 불규칙한 식사 패턴, 과음, 과식, 스트레스 등으로 현대인의 위장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도대체 위장병 한번 안 앓아본 사람이 누가 있을까? 주위를 돌아보면 아예 위장병을 달고 사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어느 병원이나 소화기 내과엔 환자가 미어 터지고, 약국은 소화제와 제산제로 장사를 다 한다. 간이나 심장 등 다른 장기들처럼 힘들어도 좀 무던히 참아주면 좋으련만, 위는 조금만 괴로워도 끙끙 앓으면서 “죽겠다”고 아우성을 치니, ‘밥통’ 하나 건사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맵고 짠 음식과 폭탄주를 먹고 마셔야 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겐 특히 그렇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어젯밤 마신 폭탄주 때문인지, 점심 때 먹은 매운 김치찌개 때문인지 속이 따끔따끔하다. 위에 생기는 병은 크게 위염, 위궤양, 위암으로 대별할 수 있다. 위 점막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위염에는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이 있다. 흔히 염증이라면 고름이 생기는 것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 몸에 맞지 않은 물질에 대한 인체의 다양한 반응, 예를 들어 충혈, 부종, 발열(發熱), 통증 등을 모두 염증이라 부른다. 급성 위염은 대체로 아스피린 등 약물, 독주(毒酒), 맵고 짠 음식, 스트레스, 커피, 담배 등에 의해 상복부 통증 또는 소화장애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지는 것으로, 원인이 분명하다. 누구나 폭음한 다음 날이나 진통소염제 등을 복용한 뒤 속이 쓰리고 아픈 것을 경험했을 텐데 이것이 급성 위염이다. 위스키 같은 독주는 위 점막의 모세혈관을 손상시켜 출혈성 급성 위염을 일으키며, 심지어는 커피를 진하게 마셔도 위 점막 출혈이 유발될 수 있다. 또 관절염, 근육통, 심장병 예방 등을 위해 복용하는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도 급성 위염을 유발한다. 급성 위염은 위염을 일으킨 원인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음식 등으로 속을 달래주면 길어도 2~3일 내에 낫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맵고 짠 음식이나 독주, 스트레스, 담배 등으로 계속 ‘원인 제공’을 하면 만성 위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만성 위염은 글자 그래도 위 점막의 염증 현상이 사라지지 않고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다. 급성 위염을 일으키는 독주, 흡연, 맵고 짠 음식, 스트레스 등이 만성 위염의 원인이 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이다. 전체 만성 위염의 70~80%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란 세균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속에는 위산 때문에 세균이 살 수 없다는 게 통념이었으나, 1983년 호주의 마샬과 워렌 박사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란 세균이 위 점막에 기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세균은 각종 독소를 내 뿜어 수년 또는 수십년동안에 걸쳐 지속적으로 위 점막 세포를 파괴한다. 당장은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세월이 흐르면 감염자 거의 모두에게서 만성 위염이 생기며, 그 중 일부에게서 궤양이, 또 그 중 일부에게서 위암이 생긴다. 1994년 미국 국립보건원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만성 위염은 물론이고 위-십이지장궤양과 위암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따라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없애 버리면 이론상 만성 위염과 위궤양, 위암 등에 걸릴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除菌) 치료에 관해선 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 제균치료에 적극적인 의사들은 이 세균으로 인한 증상이 있든 없든 무조건 없애 버리는 게 상책이라고 말한다. 물론 제균(除菌) 치료를 받는다고 100% 위염 증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위 점막의 염증은 없어지거나 약해지므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암을 예방하려면 음식을 싱겁게 먹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며, 술-담배를 줄이는 것보다 제균치료를 받는 게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그들은 강조한다. 그러나 보다 많은 수의 의사들은 신중한 치료를 권고한다. 소화성 궤양이 있거나 궤양을 앓았던 사람은 물론 제균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단순한 만성 위염이나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있다고 해서 제균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인류는 원래부터 이 세균과 공존해 왔으며, 설혹 제균치료를 해도 절반 정도만 위염 증상이 사라지며,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재감염률이 10% 정도로 높으며, 감염자 모두를 치료하려면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 등이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다. 우리나라 성인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율은 약 70~80% 정도로, 40~50% 수준인 미국인보다 훨씬 높다. 이 균은 대부분 유아기에 엄마가 음식을 씹어 아기 입에 넣어 주거나, 키스를 하면서 침이 묻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술잔을 돌리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찌개 등을 숟가락으로 떠 먹어도 감염이 될 순 있지만, 확률이 그리 높지는 않은 편이다. 한편 만성 위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자신에게 만성 위염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내는 환자도 많다. 이들의 위 점막을 내시경으로 살펴보면 위 점막이 빨갛게 부풀어 오른 발적(發赤)이 불규칙하게 분포돼 있거나(표재성 위염), 위 점막의 주름이 1cm 이상으로 굵어져서 마치 융단모양으로 보이거나(비후성 비염), 위 점막이 얇아져서 위 벽의 혈관이 비쳐 보이거나(위축성 위염), 위 점막이 오톨도톨해 져 있으면서 회백색으로 변해있다.(화생성 위염) 만성위염 환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금연-절주-저염식-스트레스관리 등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하며, 약물치료는 경우에 따라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 위축성 위염이나 화생성 위염이 있는 경우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등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만성 위염과 비슷한 질환으로 기능성(또는 비궤양성) 소화불량증이 있다.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위장 장애 중 하나로,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의 절반 이상, 많게는 2/3 정도가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다. 소화불량 증세로 병원에 가면 ‘신경성 위염’이란 얘길 많이 듣는데, 이것이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다. 궤양과 같은 뚜렷한 원인도 없는데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사회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많기 때문에, 알아듣기 쉽게 ‘신경성’이라고 설명하지만 반드시 스트레스 때문만은 아니다. 또 이런 환자를 내시경 검사해 보면 만성 위염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만성 위염이라고 설명하는 의사들도 있는데, 만성 위염이 있다고 이런 증상이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만성 위염 없이도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만성 위염과는 완전히 다른 병이다. 일반적으로 만성 위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스트레스, 흡연, 과음, 자극적 음식 등이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유발 또는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있으면 환자들은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헛배가 부르거나,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면서 상복부가 불쾌하거나, 체한 듯이 소화가 되지 않는 등의 상복부 증상을 겪게 된다. 공복시 속쓰림, 가슴의 통증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지난 1년간 이와 같은 증상이 적어도 12주 이상 진행된 사람 중 혈액검사, 소변검사, 대변검사, 위내시경검사, 초음파검사에서 위, 간, 담낭, 췌장 등에 다른 병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한다. 일단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되면 적절한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의사들은 제산제나 위장운동촉진제를, 경우에 따라 신경안정제나 항우울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항우울제 등을 처방하는 이유는 이 병 치료를 위해선 “아무 병도 아니다”는 믿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하며, 술과 커피는 가능한 줄여야 한다. 맵고 짠 음식이나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도 삼가야 하며, 과식도 피해야 한다. 의사에게 물어서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사용도 삼가는 게 좋다. 이 병은 쉽게 낫지 않고, 낫는듯 하다가도 자주 재발하는 게 특징이다. 때문에 환자들은 “혹시 암이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암으로 발전하는 일은 결코 없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의사가 “암이 아니다”고 하는데도 “의사가 거짓말했거나 오진한 게 아닐까”라고 의심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이런 사람에겐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며, 그 때문에 보다 유명한 의사를 찾아 자꾸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게 된다. 사서 고생을 하는 셈이다. 따라서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되면 쓸데없는 걱정은 접어 두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복용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소화성 궤양이란 위나 십이지장의 점막층이 둥그렇게 또는 선 모양으로 근육층에 까지 패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위가 헐었다”고 말하면 이를 궤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궤양은 단순히 위 점막이 헐은 게 아니라 제법 깊은 구멍이 나 있는 상태다. 의사들은 대부분 ‘미란성 위염’인 경우 위가 헐었다고 표현하는데, ‘미란’이란 위 점막이 깊게 패이지 않고 살짝 벗겨져서 출혈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미란이 심해지면 위 점막이 마치 문어발의 빨판과 같은 모양으로 변하다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의사가 “위가 헐었다” 또는 “위에 구멍이 났다”고 대충대충 말할 때는 미란성 위염인지 소화성 궤양인지 정확하게 알려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무슨 병인지 분명이 알아야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 위-십이지장궤양을 소화성 궤양이라 부르는 이유는 위산 등이 위 점막까지 녹여 버리기 때문이다. 흔히 “술을 많이 마셨더니 위에 구멍이 났다”고 말하는데, 위에 구멍을 내는 것은 술과 같은 외부의 공격 인자가 아니라 위산, 펩신, 담즙산, 췌장효소 등과 같은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것 들이다. 평상시엔 위 점액이나 위 점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 등이 위산 등으로부터 위벽을 방어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위산 등의 공격력이 점액 등의 방어력보다 훨씬 강해질 때, 또는 공격력은 그대로인데 방어력이 약해졌을 때 궤양이 초래된다. 이처럼 공격 대 방어의 균형을 깨뜨려 궤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담배나 커피 등 기호품, 스트레스, 유전적 소인 등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궤양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전체 궤양 환자의 80% 정도가 이 세균 감염자다. 이 세균은 위산이 분비되는 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암모니아를 분비함으로써 주변을 알칼리성으로 중화(中和)시키는데, 이 때문에 위 점막의 방어력이 약해져 궤양이 생기게 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흡연, 스트레스 등도 위나 십이지장 점막의 방어력을 떨어뜨려 궤양을 일으키게 된다. 소화성 궤양 중 특히 십이지장 궤양은 유전적 소인이 있으므로 가족 중 환자가 많은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술보다 담배가 궤양 발병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흡연은 소화성 궤양을 유발하며, 지속시키며, 재발케 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치료를 해서 궤양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담배를 계속 피우면 대부분 1년 이내에 궤양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궤양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인의 생각과 달리 음주는 궤양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 물론 술을 많이 마시면 위산 분비가 촉진되고 급성 위염이 생기지만, 그것이 궤양으로 연결되는 일은 거의 없다. 알콜중독자라고 해서 정상인보다 궤양이 많지 않다는 게 그 증거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셔 위가 ‘빵꾸’ 났다”고 말하기 보단 “담배를 많이 펴서 위에 구멍이 났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소화성 궤양 환자는 공복(空腹)시 가슴 정중앙 부위나 우상복부가 마치 칼로 베거나 찌르는 것처럼 아프지만,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면 통증이 가라앉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새벽에 복통이 심해 잠에서 깨는 경우도 흔하다. 이같은 궤양이 심해지면 위의 근육층까지 완전히 구멍이 뚤리는 천공(穿孔), 위 혈관이 터져서 하혈(下血)이나 토혈(吐血)을 하는 위 출혈, 십이지장 등이 막히는 장폐색(腸閉塞)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위궤양이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 위암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소화성 궤양 진단을 받으면 당장 담배를 끊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발견됐다면 1주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는 제균치료를 받아야 하며, 의사 처방에 따라 궤양 치료제와 제산제 등도 복용해야 한다. 심장병 예방 등을 위해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의사와 상의하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치료기간 동안이라도 복용을 중단하는 게 좋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하며, 커피나 술도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다. 맵고 짠 음식은 삼가는 게 좋으나, 그렇다고 죽을 먹을 필요는 없다. 딱딱한 음식을 먹어도 위 속에 들어가면 죽처럼 변하기 때문이다. 우유와 관련해선, 제산제 역할을 하므로 마시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고, 오히려 위산 분비를 자극하므로 마시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소화성 궤양 중 위궤양은 비교적 나이가 들어서, 십이지장 궤양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한다는 점이 다르다. 십이지장 궤양은 거의 100%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때문이지만, 위 궤양은 약 80% 정도만 이 세균 때문이다. 또 위 궤양은 암으로 변할 수 있지만 십이지장 궤양은 암으로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복시 통증 등은 십이지장 궤양일 경우 더 심하다. ▲ 건강을 다스리는 지혜./ 임호준기자 著다음은 위암에 대해 알아보자. 위암은 일반적으로 위 점막 세포가 끊임없이 자극-손상을 받아 위 점막이 위축되거나(만성 위축성 위염), 위 점막 세포가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 세포와 비슷한 모양으로 바뀌거나(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위에 생긴 양성 종양 세포가 점점 암 세포를 닮아가는(이형성-異形性) 단계를 거쳐 위암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만성위축성 위염 등을 위암의 ‘전암병변(前癌病變)’이라 한다. ‘병변’이란 병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생체의 변화를 뜻하는 말로, 따라서 전암병변이란 위암이 되기 직전의 단계라는 것이다. 그러나 위-십이지장 궤양은 전암 병변이 아니다. 앞서 설명한 대로 십이지장 궤양은 암으로 변하지 않고, 위 궤양도 암이 되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등의 전암 병변이 있다고 모두 위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의 10% 정도가 위암에 걸리는데, 위축성 위염이 암이 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16~24년 정도다. 이것이 암으로 되는 속도와 가능성은 젊을 수록 크므로 젊은 사람에게서 위축성 위염이 발견되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60세 이상 노인에게서 발견된 위축성 위염은 위암이 될 가능성도 낮은데다, 설혹 위암이 된다고 해도 20년 이상 걸리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의 분비선이 없어지고, 위 점막에 작은 돌기같은 것이 무수히 생기며, 붉은 점막이 회백색으로 바뀌는 현상으로 노인에게서 비교적 많이 관찰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위 내시경 검사를 할 때 조직검사를 해 보면 약 20~30%에게 장상피화생이 발견된다. 이들은 1~2년에 한번씩 내시경 검사를 해서 같은 부위의 조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위 속의 작은 혹, 즉 위 용종은 양성 종양이다. 때문에 크기가 작은 경우엔 제거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현재는 양성이지만 어느 순간 암세포로 변화할 지 모르므로, 가능한 제거해서 용종 세포가 암 세포를 닮아가고 있는지 조직검사를 해 봐야 한다. 특히 크기가 2cm 이상인 경우엔 반드시 제거해서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만약 조직검사 결과 암 세포를 닮아가는 과정에 있다면, 즉 이형성으로 밝혀진다면 위암에 준해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정상적인 위가 위축성 위염 등의 단계를 거쳐 위암으로 발전하는 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첫째는 개인의 생활습관이다. 특히 식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짜고 매운 음식, 불에 탄 음식, 뜨거운 음식을 좋아하면 위암에 걸릴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잦은 회식이나 폭음, 흡연, 심한 스트레스도 위암 발병과 관계가 있다. 둘째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으로, 감염자의 1~2%는 만성 위염을 거쳐 위암으로 발전한다. 셋째는 가족력이다. 전체 위암 환자의 10% 정도는 가족력(家族歷)이 있다. 가족력이 있다는 말은 유난히 위암에 잘 걸리는 집안이 있다는 것으로,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의 환자가 있을때 가족력이 있다고 말한다. 가족은 식성이 거의 비슷하고, 심지어 헬리코박터균도 공유하는 등 생활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넷째는 유전성으로, 전체 환자의 1% 정도는 유전성 위암 환자다. 이들은 부모로 부터 위암 유전자를 물려받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습관 등과 무관하게 위암이 발병한다. 따라서 위암 예방을 위해선 먼저 입맛을 바꾸고, 건전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하고, 필요한 경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엄격하게 말하면 이같은 노력은 위암 가능성을 다소 줄일 뿐 예방하지는 못한다. 위암은 수 십년 동안 수 많은 발암인자들이 어우러져 발병하므로, 위암에 걸리고 말고는 인간의 노력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암이 그렇지만 위암은 특히 ‘2차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 어짜피 암 발병 자체를 예방할 순 없다면 내시경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받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암이 악화된 상태로 발견되는 것만이라도 예방하게 암을 조기에 발견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2차 예방이다. 위암은 1기에 발견되면 95% 이상, 3기 초에만 발견되도 60% 정도 완치되지만 암세포가 온 몸에 전이된 상태로 발견되면 수술도 못하고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정기검진만 철저히 받으면 대부분 조기 위암 상태로 발견되기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망하는 사람은 대부분 정기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다. TV 드라마 등에선 이런 사람만 주인공으로 등장시킴으로써 위암에 대한 그릇된 인식의 확산을 부채질 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속쓰림, 소화불량, 구토, 통증 등을 위암의 증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애매모호한 증상을 판단 근거로 삼아서는 안된다. 노성훈 교수가 위암 환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7%는 증상이 전혀 없었고, 22%는 속 더부룩함 등 애매모호한 증상이 있었고, 51%는 명치 부위의 통증이 있었고, 15% 정도는 체중이 감소했다. 그러나 무증상이나 애매모호한 증상은 물론이고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라도 위-십이지장 궤양으로 인한 통증과 구분이 안되기 때문에 위암으로 의심될 만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은 경우엔 십중팔구 늦게 된다. 따라서 30대에 접어들면 정기검진을 시작하는 게 좋다. 위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과거엔 40대 이후 정기검진을 권고했지만, 요즘은 30대 환자도 10% 정도나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조기 위암 발견율은 30~40% 정도. “위암에 걸리면 죽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직도 위암 환자의 60~70%가 전이된 상태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1960년대부터 국가 차원에서 정기검진 사업을 시행해 현재 조기 위암 발견율이 60~70%를 웃돌고 있다. 수년전부터 국가가 저소득층에 대해 위암 등 5대 암 무료 검진 사업을 시작한 것은 만시지탄이나마 다행이다. 일단 암 진단을 받은 경우엔 당황하지 말고 의사를 전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암 세포가 온 몸에 전이된 경우라도 적절히 치료받으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지레 포기하지 말고 의사의 치료방침에 따라야 한다. 수술,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을 통해 전이된 위암도 완치할 수 있으며, 설혹 완치가 불가능하더라도 환자의 생존기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 그런데도 지레 포기하고 민간요법 등에 의지하다 ‘희망대로’ 사망하는 환자들이 무수히 많다. 환자들은 제발 고집을 피우지 말고 의사를 믿어야 한다. 노성훈 교수는 노성훈 교수는 외과의사가 ‘체질’이다. 약간 벗겨진 머리와 부리부리한 눈 등 외모에서부터 외과가 아닌 다른 의사를 상상하기 힘들다. ‘외과의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술. 지금은 건강을 위해 자제한다지만 과거 그의 주량은 그야말로 ‘두주불사(斗酒不辭)’였다. 기자도 수년전 그의 ‘젊은 제자’와 셋이서 소주병을 열 개 이상 넘어뜨린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가 ‘체질’인 진짜 이유는 수술실에 있을 때 제일 행복하고 평화롭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노 교수는 외래 진료, 회진 등을 하면서도 한번에 두세시간씩 걸리는 위암 수술을 매주 14~16건씩 한다. 하루 3~4건의 수술을 소화해 내는 그에게 “체력에 부치지 않냐”고 묻자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수술방에만 들어서면 오히려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600건 정도 위암을 수술하는 ‘초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의 수술법은 좀 독특하다. 그는 수술 때 칼 대신 전기소작기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기소작기는 출혈 부위를 지져 지혈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게 보통이지만 노 교수는 자르고 지지는 수술의 전 과정을 전기소작기 만으로 해결한다. 그 바람에 4시간 이상 걸리는 수술시간이 2시간 정도로 단축됐고, 출혈이 적기 때문에 수혈을 받는 환자도 5% 미만에 불과하다. 회복이 빨라 수술 뒤 1주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다. 한때 노 교수의 스승이었던 일본 국립 암센터 요네무라 부원장은 전기소작기를 사용해 노 교수가 하루에 4명을 연속해 수술하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없는 손 놀림”이라고 감탄하며 제자들을 보내 수술법을 배우게 했고, 지금도 많은 일본인 의사가 그에게 배움을 청하고 있다. 위암 수술 선진국인 일본에 기술을 ‘역수출’하는 셈이다. 노 교수는 또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수술 뒤 환자에게 달아야 하는 콧줄과 배액관도 없앴다. 수술 후 분비액과 가스 등을 빼 내기 위해 코에 줄을 넣어 수술 부위까지 연결시키는 콧줄이나 수술 부위에서 생긴 고름을 빼 내기 위해 환자의 배에 심는 배액관 등은 환자에겐 고통을 주고 입원 기간을 연장시키는 주범이었다. 노 교수는 수술 뒤 환자들이 무엇을 불편해 하는지를 묻고, 궁리한 끝에 이같이 ‘독특한’ 수술법을 개발해 냈다. 수 많은 환자를 수술한 그의 임상경험은 논문을 통해 학계의 정설로 굳혀져 간다. 2001년 뉴욕에서 열린 4회 국제위암학회에서 13편의 논문을, 2003년 로마에서 열린 제5회 학회에선 무려 18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괴력’을 보였다. 로마 학회에선 ‘위암 적정 수술법 마련을 위한 8개국 대표 심포지움’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1954년생인 노 교수는 경동고등학교와 연세의대를 졸업했으며, 1986년부터 연세의대 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일본 가나자와대학 방문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대한암학회 이사, 대한위암학회 학술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연대의대 올해의 교수상(2000년), 세브란스병원 최우수 교수상(2000년), 유한학술상(2002년) 등을 수상했다. 학계 원로인 이우주 전 연세대 총장이 그의 장인이며, 연세의대 신경과 이병인, 산부인과 이병석 교수가 그의 처남이다. 위는 어떻게 생겼나 먼저 위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사람이 먹은 음식은 입-인두-식도-위-소장-대장-항문으로 이어지는 약 7m의 관을 통과하면서 분해되고 흡수되고 배출되는데 이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게 위다. 위는 먹은 음식을 맷돌처럼 잘게 분쇄하고, 위산으로 녹여 죽처럼 묽게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위산은 매끼 식사때마다 1리터 정도씩, 하루 최대 5리터까지 분비된다. 위산의 산도는 1.5~2 pH 정도로 마치 무쇠라도 녹일 만큼 강력해서 음식에 섞여 들어온 각종 세균과 이물질들로부터 인체를 막아내는 역할을 한다. 구토한 찌꺼기가 더럽고 지저분해 보이지만 사실은 거의 무균 상태로 깨끗한 것이다. 위는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네개의 층(層)으로 이뤄져 있는 매우 두꺼운 장기다. 제일 안쪽 점막층에선 위산, 점액, 펩신(소화효소) 등을 분비한다. 위산이 무쇠도 녹일 만큼 강력한데도 위가 녹지 않는 이유는 점액이 위벽을 미끈미끈하게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위염이나 위궤양은 물론 대부분의 위암도 점막층에서 생기므로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점막에 병이 있는지를 잘 관찰해야 한다. 위에는 5개 이상의 큰 동맥이 연결돼 있어 풍부한 혈액을 공급받는데, 이 때문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더라도 신속하게 치료가 되며, 위 수술 뒤에도 신속하게 아문다. 위의 입구와 출구에는 각각 ‘분문부’와 ‘유문부’라는 일종의 밸브가 있어서 위 속의 내용물이 윗쪽 식도나 아랫쪽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게 된다. 만약 분문부가 고장이 나 위산이 식도로 거슬러 올라가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데, 이를 ‘위 식도 역류(逆流)’라 한다. 한편 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지배를 아주 강하게 받는다. 온 몸을 긴장시키는 교감신경이 강하게 작용하면 위가 잔뜩 움추려 들어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소화가 힘들어 진다. 잔뜩 긴장했을 때 음식이 먹히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때로는 정신적 스트레스만으로 위 출혈을 일으킬 정도로 위는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반대로 맛 있는 음식을 보거나, 음식 냄새를 맡으면 부교감신경 중 미주신경이 강하게 작용해서 위산이 다량 분비되면서 위의 수축운동이 촉진되고, 십이지장과 연결된 유문부가 열려 소화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그러나 미주신경이 너무 강하게 발달하면 위산이 지나치게 분비돼 위벽이 상처를 입게 되는데, 이를 ‘소화성 궤양’이라 한다. 소화액이 음식이 아닌 위 조직까지 소화를 시켜 상처가 생겼다는 의미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책/문화임호준2004/06/25 08:40
  • [명의들의 명강의] 척추질환

    ▲ 이춘성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조선일보 의료건강팀 임호준 기자가 최근 낸 단행본 ‘한국최고명의 30명의 진단과 처방, 건강을 다스리는 지혜’의 내용을 앞으로 30일간 chosun.com을 통해 연재합니다. 총 30편으로 된 이 책은 신체 부위 30곳에 생길 수 있는 질병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을 그 분야 최고 명의 30명에게 취재해서 일반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도움되시길 바랍니다.(편집자 주) ------------------------------------ 척추 질환만큼 환자를 헷갈리게 하는 병도 아마 없을 것 같다.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80% 이상이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요통 때문에 고생을 하며, 7~10%가 만성 척추 질환을 갖고 살아가며, 1% 정도는 그 때문에 신체 장애를 갖게 된다. 그러나 의사마다 해법이 너무 달라 도무지 누구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물리-약물치료만 받아도 된다는 의사도 있다. 한의사들은 추나요법이나 침 치료가 최고라고 주장한다. 이미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평가도 제각각이어서 어떤 이는 이 의사가, 어떤 이는 저 의사가 좋다고 또는 나쁘다고 말한다. 환자들은 A병원에서 B병원으로, C한의원에서 다시 A병원으로 갈팡질팡, 우왕좌왕 하고 있다. 이 말을 들으면 이 말이 옳은 것 같고, 저 말을 들으면 저 말이 옳은 것 같기 때문이다. 튼튼한 허리를 위해 먼저 척추의 구조부터 공부해 보자. 인체의 기둥이라는 척추는 25개의 척추뼈로 구성돼 있다. 목을 지탱하는 경추(목뼈) 7개, 갈비뼈와 연결된 흉추(등뼈) 12개, 허리를 지탱하는 요추(허리뼈) 5개 등 24개에다 하나로 합쳐져 있는 천추(골반뼈)와 미추(꼬리뼈) 1개를 합쳐 모두 25개다. 천추와 미추를 자세히 보면 천추는 5개, 미추는 4개의 뼈로 구성돼 있어 척추뼈를 모두 33개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 이춘성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천추와 미추를 제외한 24개의 뼈는 아래에 있는 것일 수록 크기가 크고 견고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또 이 24개의 뼈 사이엔 관절이 발달돼 있으며, 뼈끼리 부딪치지 못하게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끼어져 있다. 척추 뒷편으로는 어린애 손가락 굵기의 신경이 지나간다. 흔히 ‘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이 있으면 다리가 심하게 땅기는 이유는 디스크가 터져 나와 다리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한편 서로 떨어져 있는 24개의 척추뼈와 척추뼈는 다섯 가닥의 인대(힘줄)가 견고하게 서로 붙들어 매고 있으며, 척추의 앞뒤로 튼튼한 근육이 다시 한번 척추를 지지해 주고 있다. 따라서 요통은 척추뼈, 디스크, 근육, 인대, 신경 중 그 어떤 것에 문제가 생겨도 생길 수 있다. 요통하면 추간판 탈출증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사실은 인대나 근육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요통이 훨씬 많다. 흔히 허리를 삐었다고 말하는 급성 요통은 대부분 인대나 근육의 손상이나 염증이 원인이다. 만성 요통에 시달리는 사람 중에도 잘못된 자세나 운동부족 등으로 허리 근육이 약해진 것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요통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흔히 겪는 통증이며, 물리 치료나 운동 등을 통해 원 상태로 회복 가능하기 때문에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단순 요통’이라 부른다. 문제는 병적인 요통이다. 병적인 요통은 주로 척추뼈나 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경우인데, 경추와 요추가 특히 말썽을 많이 일으킨다. 다섯개의 요추 중에선 가장 아래에 있는 제5번 요추가 가장 많이 탈이 난다. 추간판 탈출증, 디스크 변성증, 척추관 협착증, 척추 분리증, 척추 전방전위증 등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병들이다. 흉추는 갈비뼈와 붙어 있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천추와 미추는 골반 속에서 보호를 받기 때문에 탈이 나는 경우가 흔치 않다.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 뼈와 척추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젤리같은 디스크가 외부적 충격 등의 원인에 따라 터져서 삐어져 나오는 것이다. 디스크가 터지면 그 속에서 흘러나온 수핵이 척추를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므로 그 신경의 지배를 받는 다리가 심하게 땅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정확하게 말하면 디스크는 허리보다 다리가 더 많이 아픈 병이다. 디스크 변성증은 디스크 내부의 수분 함량이 떨어지면서 말랑말랑해야 할 디스크가 탄성을 잃고 딱딱해 지는 것인데, 이런 디스크는 충격에 매우 약하므로 추간판 탈출증의 원인이 된다. 변성된 디스크는 척추 사진을 찍어보면 까맣게 보이므로 ‘블랙 디스크(black disk)’라 부르기도 한다. 노화현상의 일환으로 40대에 40%, 50대에 50% 정도 나타난다. 그러나 디스크의 탄성이 충분한 10대에게도 추간판 탈출증이 드물지 않게 생긴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이 압박 받는 병으로, 중년 이후에 비교적 흔하게 생긴다. 나이가 들면 노화 현상의 일환으로 뼈나 관절이 커져 척추관이 좁아지지만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도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은 추간판 탈출증과 거의 비슷하나, 앉아 있을 땐 괜찮다가 일어서거나 걸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게 차이점이다. 척추분리증이란 척추뼈에 금이 가서 사이가 벌어지는 병이다. 척추뼈 뒷 부분 아치모양으로 생긴 부위에 금이 가서 뼈가 앞쪽과 뒤쪽으로 분리되고, 그 때문에 요통이 발생한다. 팔이나 다리 뼈는 부러져도 쉽게 붙지만 분리증의 경우 금이 간 부위가 군더더기 살로 채워지므로 결코 붙지 않는다. 15명에 한 명꼴로 발생하는 매우 흔한 병이지만 모르고 지내는 사람이 훨씬 많다. 선천적으로 척추뼈가 약한 사람이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아 뼈가 부러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리증은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 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척추 전방전위증은 척추뼈의 위 아래가 분리돼 서로 어긋난 상태로 중년 이후에 비교적 많이 발생한다. 분리증이 심해져서 생길 수도 있고, 노화로 인한 퇴행성(退行性) 변화 때문에 전방전위증이 생길 수 있다. 얼핏 생각하면 척추가 어긋나서 무너져 내릴 것 같지만 금이 간 척추뼈 주변을 인대가 단단히 붙잡아 주고 관절과 근육이 지지하므로 무너지진 않는다. 그러나 신경의 통로가 꺽여 척추관 협착증이 생기기 쉽고 추간판 탈출증처럼 다리가 땅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경미하면 허리 운동 등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좀더 심해지면 척추를 나사못 등으로 고정시키는 수술 등을 받아야 한다. 그 밖에 신경이나 척추뼈에 생긴 각종 양성-악성 종양(혹),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만성 골수염, 강직성 척추염, 각종 세균 감염, 척추 결핵 등도 병적인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척추 질환으로 인한 병적인 요통의 치료에는 분명한 원칙이 있다. 허리에 칼을 대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수술에 앞서 운동, 물리치료, 약물요법 등 ‘보존요법’을 먼저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 개개인에 대한 의사의 치료 방침은 제각각이지만, ‘보존 요법 우선의 원칙’을 부정하는 의사는 한 사람도 없을 것 같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수술을 제일 많이 하는 의사를 찾아 물어봐도 “보존요법을 먼저 해야지요”라고 말할 게 틀림없다. ▲ 이춘성(왼쪽 두번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세미나에서 자신의 치료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뚜렷한 원칙이 있는데도 의사들이 저마다 ‘딴소리’를 하고, 환자들이 헷갈리는 이유는 언제까지 보존요법을 시행해야 하는지 그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특정 척추 질환의 증상을 10단계로 구분할 때 어떤 의사는 7단계 증상이 나타나야 수술을 고려하지만, 어떤 의사는 3단계 증상만 나타나도 수술해야 한다고 믿는다. 병을 보는 시각이 그만큼 다르기 때문이다. 7단계에 이르러서야 수술하는 의사는 척추 질환은 대부분 보존요법만으로 다스릴 수 있으며, 또 수술에는 항상 부작용 위험이 있으므로 가급적 수술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수술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3단계에 수술하는 의사들은 어차피 완치되지 않아 언젠가는 수술받을 가능성이 크다면 차라리 일찌감치 수술받고 고통없이 사는게 좋지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 반문을 한다. 공교롭게도 필자는 이같이 정반대 시각을 대표하는 두 명의 척추 의사와 비교적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필자 자신이 척추 분리증과 전방전위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척추 환자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 다리가 몹시 땅겨 척추 사진을 찍어보니 5번 요추 뒷 날개 부분이 부러져 있고, 5번 요추 전체가 앞으로 미끄러져 있었다. 의사는 “아마 어렸을 때 척추에 금이 가고 그 때문에 점점 척추뼈가 미끄러져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엔 두 의사 모두 ‘원칙대로’ 보존요법을 권했다. 그러나 1~2년쯤 전부터 그 중 한 의사는 척추뼈가 조금씩 계속 미끄러져 가고 있으니 시간을 내서 수술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권했다. 또 다른 의사는 척추 사진만 보면 수술을 고려할 필요도 있지만 증상이 크지 않기 때문에 지금 수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척추사진을 보면 5번 요추와 천추 사이에 분리증과 전방전위증, 디스크 변성증 등이 뚜렷하게 관찰된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증상이 거의 없으며, 달리기나 걷는데 지장이 없다. 심지어 허리에 무리가 간다는 골프 스윙을 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불편한 점이라면 전철에서 앉지 못하고 서서 가면 가끔씩 다리가 땅긴다는 정도다. 물론 증상이 언제 악화돼서 수술대에 오를지 알 수가 없지만 현재로선 앞으로 10~20년은 너끈히 이 허리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필자의 사례가 척추 질환 때문에 혼동스러워 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감사하게도 필자는 대한민국의 모든 척추 명의를 가장 손쉽게 만나서, 몇시간이고 충분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입장이다. 내 몸에 생긴 문제라 척추 취재를 한답시고 정말 숱하게 많은 명의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현재와 같은 머뭇거림이다. 수술을 받는 게 좋은지 아닌지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지만 10년 가까이 계속 머뭇거림으로써 결과적으로 비수술파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대신 허리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1주일에 3~4번 5~6Km씩 속보하며, 척추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중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 결과 “(척추사진에서) 이 정도면 증상이 심해야 하는데 안 아프다니 신기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왜 의사들이 보존요법을 그렇게 강조하는지는 그래서 이해가 간다. 앞에서 언급한 여러 척추질환 중 보존요법의 효과가 가장 좋고, 따라서 반드시 철저한 보존요법을 해야 하는 병이 바로 추간판 탈출증이다.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환자의 75~80%는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2~3주, 길어도 한두달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따라서 환자는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침대에 누워 2~4일 정도 꼼짝도 않는 ‘침상안정요법’을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어느 정도 통증이 사라지면 물리치료나 통증클리닉 치료 등을 받는 게 좋다. 그러다 보면 통증이 사라져서 아무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되며, 때로는 튀어나온 디스크가 저절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15~20%의 환자는 보존요법이 효과가 없지만, 그들은 그때 가서 수술 등 다른 치료법을 고려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추간판 탈출증 환자들이 ‘보존요법 처방’을 반신반의한다. 당장 아프고 고통스러운데 “누워 있으라”는 의사 말이 믿기지 않기 때문이다. 게 중엔 다른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거나, 한의원에서 침-추나요법 치료를 받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추간판 탈출증이 나으면 그들은 자신이 받은 수술이나 추나요법 때문에 병이 나았다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수술이나 추나요법 때문에 나았는지, 그것과 상관없이 나을 만큼 기간이 경과돼 저절로 나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만약 교과서대로 시간이 지나 저절로 나았다면 그들은 쓸데없이 수술-추나요법을 받은 셈이 된다. 물론 추간판 탈출증 때문에 대소변을 보는 힘이 약해지거나, 다리(특히 발)가 마비돼 전혀 움직일 수 없다면 응급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대학병원에서도 1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할 정도로 드물다. 또 추간판 탈출증이 척추관 협착증까지 함께 동반돼 있거나, 척추 사진에서 디스크가 척추신경이 지나는 통로의 50% 이상을 침범했거나, 보존요법을 2개월 이상 시행했는데도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경우엔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이나 전방전위증의 경우, 추간판 탈출증처럼 저절로 낫는 법이 없으므로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약물-물리치료와 운동요법을 우선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처음 발병한 순간엔 통증이 심하지만 이같은 보존요법을 시행하다 보면 통증이 사라질 수 있고, 통증이 사라지면 구태여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 이 때는 병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운동을 해서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단련시켜야 하며, 체중이 많이 나가면 척추에 충격이 커지므로 몸무게도 줄여야 한다. 그렇게만 하면 큰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다. 필자는 전방전위증이 있지만 달리기도 축구도 골프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앉아 있을 땐 괜찮지만 조금만 걷거나 서 있으면 다리의 통증이나 저림증이 심해 다시 앉아서 쉬어야 하는 경우, 다리가 부분적으로 마비되는 경우, 척추사진에서 척추 관절이 심하게 불안정한 경우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전방전위증의 경우 10분 이상 서 있거나 걷기 힘들 때,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동반될 때, 자세를 바꿀 때마다 요통이 심할 때, 방사선 검사 결과 척추가 미끄러져 나온 부분이 전체의 25%를 넘을 때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선 그러나 ‘보존요법 우선의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최근 척추 수술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999년 1만5962건이던 추간판 탈출증 수술은 2년 만인 2001년 2만7483건으로 72% 증가했다. 또 2001년 현재, 미국에선 인구 10만명당 33명이, 한국에선 65명이 척추를 나사못 등으로 고정하는 척추 고정술을 받고 있다. 세계서 척추 수술이 가장 많은 미국보다도 월등하게 많은 것이다. 특별한 이유없이 갑자기 환자가 폭증하는 법은 없으므로, 척추 수술이 증가한 이유는 척추 의사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들이 더 많은 척추 환자를 ‘발굴’해 낸 결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통 때문에 병원을 찾으면 많은 의사들이 CT나 MRI 등 척추 사진에 나타난 추간판 탈출증이나 전방 전위증 등을 보여주며 수술을 설득하고 있다. 내버려 두면 병이 악화돼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당장 수술받지 않아도 될 수 없이 많은 환자들까지 수술대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상태서, 증상이 심하더라도 충분한 기간 보존요법을 시행하지 않은 상태서 수술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것은 ‘수술파’ 의사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칙이다. 한편 수술을 결심했다고 해서 척추 환자의 고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수 많은 척추 수술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주사(카이모파파인)로 디스크 내 수핵을 녹여 버리는 시술, 특수 기계(뉴클레오톰)로 수핵을 잘게 잘라 흡입해 내는 시술,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해 작게 째서 수핵을 녹여 버리는 수술, 등을 칼로 째서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전통적 수술, 칼로 째서 디스크를 제거하고 나사못 등으로 척추뼈를 고정시키는 수술 등 여러가지다. 척추 전방전위증이나 척추관협착증도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하는 최소상처척추수술(MISS:Minimally Invasive Spine Surgery)과 칼을 사용하는 전통적 수술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얼핏 생각하면 당연히 최소상처척추수술을 받아야 할 것 같다. MISS는 국소마취 상태에서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중 출혈이 적어 수혈도 필요 없으며, 회복이 빨라 입원기간이 짧으며, 수술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낮으며, 피부를 작게 절개하므로 미용효과가 뛰어나다는 점 등이 큰 장점이다. 이에 반해 칼을 사용하는 전통적 수술법은 전신마취를 해야 하며,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회복이 더뎌 입원기간도 길어지며, 수술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높으며, 수술 흉터도 길게 남아 미용적으로 문제가 된다. 논란의 여지 조차 없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MISS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의사들은 MISS로 치료가 가능할 정도라면 수술하지 않고 내버려 둬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경증이며, 정말 수술해야 할 정도로 중증이라면 MISS로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가급적 수술않고 치료를 하되,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전통적인 수술법으로 확실하게 끝내는 게 좋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MISS 예찬론자들은 내시경이나 레이저를 사용하면 등을 길게 째는 기존 수술보다 더 정확하고 깨끗하게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꼭 그렇진 않지만 앞서 언급한 수술파는 대부분 MISS 예찬론자들이며, 비수술파는 MISS 비판론자들이다. 따라서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는 자신의 병과 그 병에 대한 수술법들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보고, 또 여러 의사의 얘기를 종합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 최소상처수술법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그것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단언하는 의사도 있는데, 아무래도 양쪽 다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현실에선 내시경-레이저 수술같은 최소상처수술이 더 적합한 환자도 있고, 등을 길게 째는 전통적 수술이 필요한 환자도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수술 직전, 의사로 부터 수술법의 장단점에 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자신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그 수술을 받으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수술 후 예상되는 합병증 들은 어떤 것들인지, 합병증이 생겼을 경우 2차적으로 어떤 처치를 할 수 있을 것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을 결코 소홀히 해선 안된다. 이춘성 교수는 이춘성 교수는 한마디로 원칙주의자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굽히지 않으며, 상대방의 비원칙이나 편법도 용납하지 않는다. 원칙에서 벗어났다고 판단되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핏대를 세워 공격한다. 마치 벼슬을 꼿꼿이 세운 싸움 닭을 보는 것 같다. 웬만한 척추질환은 운동이나 약물·물리치료 등으로 치료 가능하며, 의술 외적 변수에 따라 수술이 남발돼선 곤란하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그가 싸움 닭을 자처하는 이유도 특히 척추 분야에서 원칙에 벗어난 치료가 너무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는 척추 수술의 기준을 가장 엄격하게 적용하는, 가장 보수적인 의사들의 대표주자다. 1956년생인 이춘성 교수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병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마쳤다. 척추외과의 대가로 꼽히는 석세일 교수의 수제자다. 미국 UC 샌디에고에서 척추기형을 전공한 뒤 줄곧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1996년엔 ‘꼬부랑 할머니’의 원인인 ‘요부변성후만증’을 세계 학계에 최초로 보고했으며, 이 병에 대한 수술법도 체계화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청소년의 허리가 좌우로 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도 그의 주된 연구 분야 중 하나다. 그는 자기 절제가 매우 강한 사람이다. 다음날 큰 수술이 있으면 컨디션을 해칠만한 약속이나 모임을 갖지 않는다. 척추 수술은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안전망 없는 외줄을 타는 것처럼 지금도 수술을 앞두면 긴장된다고 했다. 20년 넘게 수 많은 척추 수술을 하면서 단 한건의 의료사고도 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엄청난 독서광이다. 매주 일요일, 예배를 본 뒤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를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그는 말한다. 급한 성격대로 다방면의 서적을 ‘속독(速讀)’하는데, 특히 역사에 관해선 ‘무불통지(無不通知)’라 할 만한다. 어쩌다 그와 마주앉아 역사 얘기가 나오게 되면 두세시간은 눌러 앉아 얘기를 들어야 한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춘기 교수가 그 보다 한살 많은 친형이다. 2000년 이춘기 교수와 함께 ‘상식을 뛰어넘는 병, 허리 디스크 이야기’(한국학술정보)를 펴냈다. 척추측만증 척추가 좌우로 뒤틀리면서 휘는 척추측만증은 최근 학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다. 학교 척추 검진이 확산되면서 전체 학생의 4~5%, 심지어 10%까지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척추측만증이 심해지면 무엇보다 체형이 뒤틀려 보기가 흉해지며, 요통이 생기며, 심한 경우 심폐기능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학부모들의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척추측만증에 대한 실태 조사와 측만증 자체의 위험은 상당히 과장됐다. 척추측만증은 청소년의 약 2% 정도에게 발병하며, 나머지는 잘못된 자세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더라도 너무 낙심하지 말고, 믿을 수 있는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만약 측만증이 아니라 일시적 자세의 변형이라면 꼿꼿하게 허리를 펴게 하는 등 자세의 교정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설혹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다 하더라도 섣불리 척추를 바르게 하는 보조기 치료를 해선 안된다. ▲ 건강을 다스리는 지혜./ 임호준기자 著 척추의 휘어진 각도가 10~25도인 초기 척추측만증인 경우엔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고 더 나빠지지 않는지 관찰만 하는 게 원칙이다. 측만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척추 보조기는 온 몸을 옥죔으로써 신체활동을 제한할 뿐 아니라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자신의 신체에 대한 나쁜 인식까지 심어주므로, 휘어진 각도가 25도 이상인 경우만 조심스레 시행해야 한다. 최근 의사, 보조기 상인, 학교가 함께 척추 검진을 한 뒤 학생들에게 보조기 치료를 권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는데 환자와 보호자를 쓸데없이 불안케 하고, 불필요한 치료를 조장하는 등 부작용이 훨씬 크다. 척추측만증 검사의 경우, 척추의 휜 각도가 25도 이하인 경우 아무런 치료도 할 필요가 없으며, 또 25도 이상 척추가 휘어서 보조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엔 육안으로도 쉽게 관찰되므로 의학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검사다. 한편 척추측만증은 40도 정도에서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40도 정도 휘어져도 심폐기능이나 운동능력 등의 장애는 없는 경우가 훨씬 많으므로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40도 이상 휘어진 경우엔 수술을 검토해야 한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책/문화임호준2004/06/24 11:33
  • 아침형과 저녁형의 생체리듬에 맞춘 레서피

    활동하는 시간에 따라 아침형과 저녁형으로 타입을 나누는 것보다 중요한 정보! 자신의 생활주기에 따라 도움이 되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아침형 인간에게 적당한 아침요리, 저녁형 인간에게 알맞은 밤참을 소개한다. 아침형 인간을 위한 건강 음식 사상의학에서 아침형 인간은 태양인과 소양인 등이 해당한다. 물론 정신력이나 업무의 특성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대체로 환경에 적응이 빠르며 이른 아침부터 활동하기를 즐기는 사람이다. 대부분 소화력이 좋은데, 짜고 매운 음식보다는 싱겁게 먹는것이 좋다. 푸짐하게 먹기보다는 영양을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여러 종류의 식품을 조금씩 다양하게 먹도록 한다. 육류는 돼지고기가 좋으며 곡류는 보리, 녹두, 팥, 메밀, 참깨가 좋다. 채소는 오이, 상추, 배추, 양배추, 부추, 우엉 등이 적당하고, 해산물은 새우, 굴, 소라, 낙지, 오징어 등을 선택한다. 과일은 딸기, 파인애플, 참외, 키위, 사과, 포도 등이 좋다. ▲ 검은깨우유 재료 우유 2컵, 볶은콩가루 2큰술, 검은깨 2큰술, 검은콩 1/3컵, 설탕 약간, 키위 1개, 포도 100g, 나무꼬치 4개 만들기 1 검은깨는 팬에 넣어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타지 않게 볶은 후 절구에 넣어 곱게 빻는다. 2 검은콩은 같은 방법으로 볶고, 껍질이 일면 키친 타월로 비벼 벗긴다. 분쇄기에 넣고 곱게 간다. 3 믹서에 ①, ②, 우유, 설탕 약간을 넣고 다시 한번 돌려 담은 후 포도, 키위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꼬치에 꿰어 올린다. ▲ 에멘탈치즈 토스트 재료 사각 식빵 8장, 피자치즈 50g, 에멘탈치즈 80g 만들기 1 치즈 두 가지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식빵에 ①을 올리고 샌드위치 토스터에 넣고 토스트한다.(토스터가 없을 때는 오븐 또는 가스레인지 그릴에 넣어 굽는다.) ▲ 새우살 야채죽 재료 새우살 100g, 불린 쌀 1/2컵, 물 3컵 반, 양파 50g, 당근 50g, 시금치잎 30g, 청주 1작은술, 소금 적당량, 참기름 1큰술 만들기 1 새우살은 등쪽의 내장을 이쑤시개로 빼내고 잘게 다져 청주, 소금으로 밑간한다. 2 양파, 당근은 작게 다지고 시금치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다진다. 3 냄비에 참기름을 넣고 ①, 양파, 당근을 넣어 볶다가 쌀을 넣고 윤기나게 볶는다. 4 물을 붓고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이고 쌀알이 퍼질 즈음 시금치를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 껍질콩 감자크림수프 재료 양파 1/2개, 감자(소) 3개, 껍질콩 50g, 마늘 2쪽, 밀가루 1큰술, 화이트와인 1/4컵, 쇠고기육수 4컵, 월계수잎 2장, 타임홀(타임 말린것) 1/2작은술, 소금·후추 적당량씩, 모낭빵 4개, 올리브유 2큰술, 버터 1큰술 만들기 1 감자는 껍질 벗겨 가늘게 채썰어 씻고 전분기를 빼낸 후 찬물에 30분 정도 담근다. 2 양파는 가늘게 채썰고, 껍질콩은 끝을 잘라내고 4cm 길이로 자른다. ①의 감자는 체에 밭쳐 물기를 빼둔다. 3 팬에 오일, 버터를 두르고 양파, 감자를 넣어 노릇하게 볶는다. 4 밀가루를 넣고 살짝 볶다가 화이트와인을 넣고 끓여 알코올을 증발시킨다. 5 쇠고기육수를 넣고 월계수 잎, 타임홀을 넣어 끓인다. 끓이면서 생긴 거품은 걷는다. 6 중간에 껍질콩을 넣고 5분쯤 끓인 후 소금, 후추로 간하고 월계수잎은 빼낸다 7 개인용 수프 그릇에 담고 모닝빵을 곁들인다. ▲사과 녹즙 재료 사과 1개 반, 셀러리 50g, 비트잎 10장, 생수 1/2컵 만들기 1 사과는 껍질 벗겨 씨를 빼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2 셀러리는 깨끗이 씻어 줄기 끝부분의 섬유질을 벗겨내고 작게 자른다. 3 믹서에 ①, ②, 비트잎을 넣고 생수를 부어 곱게 간다. ▲ 양상추 과일 샐러드 재료 양상추(큰 잎) 4장, 사과 1/2개, 배 1/6개, 키위 1개, 고구마(소) 1개, 건포도 1큰술, 생식가루 적당량, 드레싱(플레인요구르트 3큰술, 레몬즙 1작은술, 꿀 약간) 만들기 1 양상추는 한 겹씩 떼어 찬물에 담가두었다가 물기를 턴다. 2 사과는 껍질을 벗겨 과육만 사방 1.5cm 크기로 썰어 옅은 설탕물에 담근다. 3 배, 키위는 껍질 벗겨 같은 크기로 썬다. 4 고구마는 껍질째 찜통에 무르도록 찐 후 껍질 벗겨 배, 키위와 같은 크기로 썬다. 5 물기 뺀 양상추 잎에 준비한 과일을 드레싱 넣어 잘 섞어 소복이 담는다. 6 생식가루를 적당량 올린다. 저녁형 인간을 위한 건강 음식 저녁형 인간은 사상의학에서 태음인과 소음인 등 음의 기운이 강한 사람이 해당한다. 대부분 아침보다는 저녁에 활기를 띠는 사람으로 자신의 양을 넘게 먹었을 경우 힘들어하는 사람이다. 약간 짜고 매운 음식을 따뜻하게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이런 저녁형 인간의 경우 아침에는 신체 기능의 회복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아침은 아주 간단하게 먹는 것이 좋다. 저녁형에 적당한 육류는 닭고기, 개고기, 달걀 등이고, 곡류는 좁쌀, 찹쌀, 들깨, 들기름 등이 좋다. 채소류는 시금치, 깻잎, 쑥갓, 쑥, 달래, 미역 등을 고르고, 과일은 귤, 오렌지, 유자, 복숭아 등이 좋다. ▲ 현미 조 주먹밥 재료 현미조밥 2공기, 들깨가루 1작은술, 시금치 50g, 들기름 1큰술, 신김치 50g, 미소장국(물 4컵), 불린 미역 50g, 미소된장 2큰술, 다진 파 2큰술 만들기 1 시금치는 씻어서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살짝 데친 후 물기를 꼭 짜고 잘게 다진다. 2 신김치는 씻어서 물기를 꼭 짠 후 잘게 다진다. 3 밥에 ①, ②, 들깨가루, 들기름, 소금을 넣고 잘 섞어 동그랗게 주먹밥을 만든다. 4 끓는 물에 미소된장을 풀고 물기를 뺀 불린 미역을 넣은 후 다진 파를 넣어 장국을 만들어 곁들인다. ▲ 해초 묵 라면 냉채 재료 비빔면 2개, 모둠해초 60g, 청포묵 100g, 당근 1/3개, 오이 1/3개, 양파 1/4개, 치커리 적당량, 양념장(고추장 2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큰술, 식초 2큰술, 사과즙 2큰술, 양파즙 2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약간) 만들기 1 야채는 모두 4~5cm 길이로 가늘게 채썰어 찬물에 담가두었다가 물기를 뺀다. 2 해초는 찬물에 담가 짠맛을 빼내고 식초, 설탕, 소금을 1작은술씩 넣고 버무린다. 3 묵은 끓는 물에 살짝 데워 말갛게 되면 건져서 가늘게 채썬다. 4 끓는 물에 면을 넣고 삶은 후 찬물에 헹궈 체에 밭친다. 5 치커리는 찬물에 담가두었다가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6 그릇에 면과 묵을 담고 썰어둔 야채를 적당히 올리고 양념장과 곁들인다. ▲ 햇감자 팬 오믈렛 재료 햇감자(소) 2개, 스팸 50g, 달걀 2개, 실파 1뿌리, 소금 1/3작은술, 올리브유 2큰술, 파마산치즈 50g 만들기 1 햇감자는 껍질 벗겨 가늘게 채썰고 씻어 찬물에 담가뒀다가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2 스팸도 가늘게 채썰고, 실파는 송송 썬다. 3 볼에 달걀을 풀어 ①, ②, 실파, 파마산치즈를 넣고 잘 섞는다. 4 작은 프라이팬에 오일을 두르고 ③을 부어 뚜껑을 덮은 뒤 약불에서 서서히 익힌다. 5 도톰하므로 골고루 위까지 익도록 뚜껑을 덮어 굽고 다 구워지면 꺼내서 칼로 등분한 후 그릇에 담는다. ▲ 연두부 그라탱 재료 연두부 2팩, 게살 4줄, 에멘탈치즈 50g, 실파 2뿌리, 소금 약간, 파마산치즈 4작은술, 양념(간장 2큰술, 다시마 우린 물 3큰술, 설탕 1큰술, 맛술 1작은술, 다진 파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만들기 1 연두부는 반으로 잘라 오목한 그릇에 담는다. 2 게살은 잘게 찢어두고, 실파는 송송 썬다. 3 ①의 윗면에 ②를 올리고, 치즈를 잘게 잘라 올린다. 4 200℃로 예열한 오븐에 ③을 넣고 10분간 구워 치즈가 녹으면 꺼낸다. 5 윗면에 파마산치즈를 뿌리고 그릇 안에 생긴 두부 물에 양념을 넣는다. <진행 김미연 기자 사진 이진한 기자 요리&스타일링 최지은(F.i.m Studio2 02-379-4332)>
    푸드2004/06/24 09:44
  • 내 몸을 살려주는 ‘채식’

    식을 줄 모르는 웰빙 열풍으로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채식. 풀만 먹고사는 소가 하루종일 밭을 갈고, 채식주의자로 알려진 운동선수가 거뜬히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일이 더 이상 신기하지 않다. 건강을 지키는 길, 이제 채식주의가 답이다. PART1 ▲ 왜 채식인가? 베지테리안이란 "건강"의 의미를 인간의 육체뿐 아니라 마음과 정신의 건강, 동식물에 대한 사랑, 지구 차원의 평화와 행복으로 확장시키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식생활에 육류를 포함시키지 않는 사람들을 말한다. 베지테리안은 먹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그 유형이 조금씩 달라 "풀만 먹고" 산다고 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이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말을 한 순간 그 사람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유별난 사람 취급을 받거나 불쌍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껴야만 한다. 또 무리해서 금욕 생활을 하거나 강박증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 즐거운 먹을거리 선택의 기쁨 영양 부족에 시달리지는 않는지, 경제적 사정이 많이 힘들어서 고기를 먹지 못하는지, 미각 결핍증에 걸리지는 않는지 등 베지테리안을 걱정하는 시선들은 끝이 없지만 원재료의 깊은 맛과 재료들의 절묘함을 살리는 베지테리안의 음식은 훌륭하다. 베지테리안은 단순히 채식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동식물을 포함한 자연과의 공존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구환경과 사회현실을 한번 더 생각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때문에 야채만 먹고 있는걸요"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다. ▲ 육식 세계를 뒤흔든 채식주의자 역사 속에서 잘 알려진 혁명에는 항상 우리가 아는 위대한 혁명가와 음식이 함께 있다. 간디는 소금 운동을 통해 고기를 먹지 않더라도 다수가 모이면 태산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영국의 지배에 단식과 비폭력으로 대항한 간디는 인도인이 영국인보다 유약한 탓에 지배당한다고 생각하고 인도의 해방을 위해 고기를 먹자는 친구들의 부추김에 고기를 먹은 적도 있었다. 힌두교도인 부모님을 생각해 그만뒀지만 점점 그의 비육식 생활은 단순히 신앙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 자신을 위해 선택하는 삶의 철학이라는 사명을 띠게 됐다. 간디뿐 아니라 미국 독립의 초석을 다진 벤자민 프랭클린 또한 베지테리안이었다. 프랭클린은 16세 때부터 베지테리안 식사를 실천했다. 17세의 프랭클린은 고기, 닭, 생선을 사용하지 않는 요리법을 40종류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역사 속의 많은 베지테리안들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강한 힘의 원천이라는 인식을 없애고 육식이 빈부의 차이, 지배와 피지배 등 수많은 불평등을 가져왔다고 생각했다. ▲ 먹을 것 없는 밥상의 최종 결론 베지테리안들은 가공식품으로 인해 인간의 생활양식이 단절적이고 편리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다. 이미 개인의 식생활은 개인적인 일로 끝나지 않고 생활양식과 사상에 영향을 미쳐 세계의 정치, 사회, 문화와 깊이 연관된다. 세계는 기아, 기근, 지구 온난화, 환경호르몬, 전쟁 위기 등 점점 베지테리안이 추구하는 이상세계에 역행하는 길을 걷고 있다. 가공 식품을 배제하고 곡식의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우리는 육식을 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PART2 ▲ 자연을 먹는 즐거움 채식주의라는 말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내 신체의 건강, 장수 등이 떠오른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채식주의를 부르짖는 것은 내 한 몸 건강해지는 당연한 이유 외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 생명을 존중한다 좀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수단으로 채식주의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개개인이 잘 사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이 잘 살기 위해 채식주의를 실천해야 한다. 한 사람이 먹을 고기를 얻기 위해 필요한 사료가 열 사람분의 식량이 될 수 있다. 또 식육 생산에는 동물을 사육할 수 있는 거대한 목장과 공장, 대량의 사료와 화학약품, 기계, 운반과 보존 수단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식물을 자연 그대로 재배하는 데 필요한 흙, 물, 태양, 비료는 모두 자연에서 비롯된다. 지금도 기아로 죽어가는 인구가 수백만 명이 존재하는 지구상에서 채식주의자가 늘어날 때마다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다.흔히 베지테리안은 동물 애호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동물들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인간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농업이 근대화되어 감에 따라 가축을 노동력이 아닌 식재료로 보고 식육처리업과 정육점이 생겨나게 됐다. 위기에 놓인 야생 동물만이 우리가 보호해야 할 대상은 아니다. 고품질을 위해 자행되는 비인간적인 사육에 소, 돼지, 닭의 생명이 마구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 건강을 지킨다 채식을 하면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육식이든, 채식이든 극단적으로 한 가지 식품만을 섭취하면 건강에 해롭지만 육류를 섭취하지 않더라도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충분히 장수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채식은 지나친 동물성 지방의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고혈압, 동맹경화증 외에 아토피성 피부염, 여드름 등 각종 질병을 예방, 치료한다. 또 피를 맑게 해 빈혈에도 좋고 혈당량을 조절해 당뇨병 환자에게는 매우 이롭다. 인삼, 율무, 마늘, 버섯, 된장 등 암 예방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의 대부분이 채소류인 것이 채식과 건강의 긍정적 관계를 분명하게 증명해준다.음식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에도 영향을 끼친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육식을 하는 사람들보다 성격이 온순하고 침착하며 집중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정신병과 신경성 환자에게 자연식을 권하는 치료법이 실행된다고 한다. 무엇을 씹음으로써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육식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채식주의자들은 자신에게 철저하고 끈기가 있다. ▲ 환경을 생각한다 가축을 사육하는 것은 곡류를 생산해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자원의 낭비와 환경의 오염을 가져온다. 축산 폐수로 인한 수질오염과 목초지를 조성하기 위해 베어낸 삼림의 파괴는 어떤 음식을 먹는가 하는 고민을 벗어나 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육류는 상하면 전체를 못 쓰게 되는 반면 채소류는 상한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사용할 수 있으므로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베지테리안은 인간, 동물, 식물, 대지 이 모든 것에 영혼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존중하는 관점에서 먹을거리를 선택한다. PART3 ▲ 건강을 위한 새로운 계획 채식 처음 채식을 하려고 시도하면 거의 아무것도 먹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조금만 노력하면 채식으로도 얼마든지 풍성한 식사를 할 수 있고 전보다 즐거운 생활을 즐길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 생활에서 따라하는 먹을거리 선택 1_눈에 보이는 육류는 무조건 피한다_눈에 보이지 않는 숨어 있는 재료들을 찾아내기 힘들다면 일단 눈에 보이는 것이라도 먹지 않는다. 젓갈이 들어간 김치도 금지 식품. 김치를 담글 때 젓갈 대신 양파나 무를 넣어서 만든다. 2_신선한 유기농 채소와 제철 과일을 섭취한다_비타민C, E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가 특히 건강에 좋다. 갈아서 주스로 만들어 먹어도 좋지만 그대로 먹으면 다양한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다. 3_해조류, 버섯류, 견과류를 많이 섭취한다_섬유질을 다량 함유해 항암효과를 주고 해조류의 칼슘은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인 견과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다. 4_잡곡밥을 먹는다_입안에서 잘 씹어 소화가 잘되고 잡곡의 영양이 몸에 흡수될 수 있도록 천천히 식사한다. 5_콩으로 단백질을 대신한다_콩은 필수아미노산과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너무 힘들 때는 밀고기나 콩고기 등 고기대용 식품을 먹는다. 6_정제된 곡류, 통조림 식품, 인공 음료 등은 피한다_한 번이라도 화학적 가공을 거친 식품은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 조미료를 사용할 때도 다시마가루와 버섯가루 등 천연 조미료를 사용한다. ▲ "베지테리안" 마음가짐 성공포인트 1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다_점차적으로 단계를 높여가는 방법이 몸에 맞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오히려 단번에 확실히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관대해질 수도 있다. 타인이 추천한 방법도 좋지만 자신만의 성공비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2 즐거운 기분으로 한다_가장 중요한 것이다.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 채식은 한 가지 음식만을 먹거나 무조건 굶는, 단지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와는 다르다. 3 동지를 찾는다_혼자 채식을 하는 것이 힘들고 외롭다면 채식 동호회나 모임에 참여한다. 의견과 정보도 교환하고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내 자신의 의지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4 널리 알린다_자신이 채식주의자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떳떳이 알린다. 처음에는 조금 불편하겠지만 오히려 스트레스를 덜 받고 다른 사람들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5 채식을 이해한다_무조건 육류를 먹지 않고 채소를 먹는다는 개념으로는 성공한 베지테리안이 될 수 없다. 생명과 환경에 대한 채식주의자들의 이데올로기적 철학을 함께 이해한다. 6 내가 스스로 한다_식단 계획을 짜는 것부터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것까지 내 손으로 직접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스스로 하다보면 적극적인 자신의 모습이 마치 전문 영양사처럼 느껴질 것이다. 7 단골 식당을 만든다_식사시간마다 눈치가 보이고 메뉴 선택이 고민이라면 단골 식당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일이 필요한 사항을 얘기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고 식당 주인과 좀더 친해지면 전혀 새로운 메뉴의 채식 음식을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도 힘들다면 직접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것도 좋다. PART4 ▲ 유형별로 알아본 채식 방법 채식도 나이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그 방법과 효과가 다르다. 남다른 채식주의 요법으로 좀더 쉽고 편안하게 채식에 도전해보자. 성장기 어린이와 임산부_완전 채식은 절대 피한다. 콩이나 두부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우유나 치즈 등 유제품으로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을 보충해준다. 노년기_뼈가 부실해지는 노년기에는 칼슘 성분 함량이 높은 해조류와 검은깨로 뼈의 골밀도를 높여주는 식단을 선택한다. 중년 남성_단백질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지만 술과 담배로 인한 건강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단백 식품을 먹어줘야 한다. 이때 반드시 항산화 작용을 하는 채소를 함께 먹어준다.장이 좋지 않은 사람_장이 약한 사람은 오히려 채소를 무리해 먹다보면 장이 자극돼 건강이 더 나빠질 수 있다.당뇨병과 고혈압 환자_채식은 혈당량을 조절하는 가장 우수한 식품이기 때문에 당뇨와 고혈압 환자들이 식이요법으로 선택해 먹어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 채식 관련 사이트 한국생명채식연합 www.vege.or.kr 지구사랑vega www.veggie.or.kr 푸른생명 한국채식연합 www.vegetus.or.kr 한국채식연대 www.kvu.or.kr 푸른나라 건강실천회 www.ululul.co.kr 생명과 환경을 살리는 채식모임 www.veg.or.kr 한국생명운동본부 www.newlifein.org <여성조선 정리 전영미, 최은경 참고도서 "베지테리안, 세상을 들다"(쯔루다시즈카 지음·출판사 모색) 도움말 하세현 원장(미소인한의원)>
    푸드2004/06/24 09:29
  • 농약, 다이옥신… 음식 속 ‘보이지 않는 적’들

    ▲ 대량생산 시대. 현대인이 먹는 거의 모든 음식이 환경호르몬·농약·식품 첨가물 등에 의해 오염돼 있다. 대표적 "슬로 푸드"인 우리 전통 음식은 식품 위해성을 줄일 수 있는 먹거리 중 하나다. [조선일보DB사진] 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는 아직 그 정체가 무엇인지도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보이지 않는 적’들이 너무도 많다. 식품에 붙어 있는 항생물질 내성균, 농약 묻은 콩나물, 납 성분의 해산물, 각종 보존제와 색소가 들어간 온갖 가공식품에다 플라스틱 용기에서 우러난다는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까지. 여기다 유전자 재조합 농산물의 유해성 여부에 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이것들은 식중독처럼 당장 문제를 일으키진 않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인간의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므로 더욱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 내분비계 장애물질 체내에서 정상적인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생식기능 이상, 면역기능 저하 등을 일으킬 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독성연구원 내분비장애물질과 강일현 연구사는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오는 비스페놀 A나 쓰레기 소각시 배출되는 다이옥신 등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으나, 중금속, 농약, 강력 세척제에 든 노닐페놀류와 각종 환경오염물질도 내분비계 장애 작용이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며 “사람에게도 비슷한 유해 작용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 각종 식품첨가물 가공식품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식용 색소나 보존료 등 각종 화학첨가물의 섭취 또한 늘고 있다. 물론 화학 첨가물에 대해선 섭취 허용량 등이 법적으로 규제돼 있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 첨가물 한 가지만 섭취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첨가물을 복합적으로 섭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첨가물과 이달수 과장은 “여러 가지 화학첨가물을 복합적으로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총체적인 결과에 대한 안전성 연구는 아직 없다”며 “가급적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여 나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 잔류 농약과 항생제 최근 국내에서 사용하는 농약은 독성이 약한 데다 햇빛 등에 의해 쉽게 분해되는 것이 많아서 국내 농산물을 통해 잔류 농약을 섭취할 가능성은 예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독성이 강한 ‘값싼 농약’을 사용해 재배한 중국 농산물이 국내 식탁을 점령하고 있으며, 항생제를 먹여 닭이나 돼지, 물고기 등을 키우는 경우도 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일부 학자들은 항생제 내성이 증가한 이유가 항생제를 먹여 키운 어류나 축산물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화여대 약학대학 신윤용 교수(독성학)는 “편리하게 살려고 각종 기술과 화학물질을 음식에 도입하게 됐지만 그것들의 안전성은 아직 완전히 확보돼 있지 않다”며 “장기적 부작용에 대한 뚜렷한 근거도 없이 무작정 특정 음식을 금지시킬 수도 없는 만큼 현재로선 개개인이 먹거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위험성이 있거나 의심스런 물질은 가급적 먹지 않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현재 법으로 정해진 규정만 제대로 지켜도 음식으로 인한 위험은 크게 줄어들므로 정부는 식품 안전을 위한 감시와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푸드이지혜2004/06/15 09:48
  • [식중독 대처요령] 한두끼정도 굶고 지사제 복용 말라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2~4시간, 장염 비브리오균은 12~48시간, 살모넬라균은 6~72시간, O-157균은 3~9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어지럼증 등이다. 웬만한 식중독은 한두끼 금식하고 수분과 칼로리를 충분히 보충해주면 하루 정도 만에 대부분 회복된다. 구토는 위 속의 독소를, 설사는 장 속의 독소를 인체 밖으로 내보내려는 인체의 자연적인 방어기전이므로 함부로 지사제 등을 복용해선 안된다. 약물 사용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그러나 이질균이나 O-157균은 신부전이나 패혈증 등을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설사에 피나 끈끈한 점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엔 즉시 병원에 달려가야 한다.
    푸드2004/06/15 09:45
  • [식중독] 35℃서 4시간 지난 음식은 위험

    폐기처분할 무 찌꺼기로 만든 이른바 ‘쓰레기 만두’ 소동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라면 수프에 유통기한이 지난 중국산 김치가 사용됐다는 보도까지 겹쳐 가공 식품에 대한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쓰레기 만두’보다 더 치명적인 게 잘못 취급·조리·보관된 음식물이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엔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순식간에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해 당신의 건강과 생명을 노린다. 올 여름은 예년보다 특히 무더워 식중독이 급증할 것으로 보건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 음식은 얼마나 빨리 상하나 음식에서 쉰 맛이 나거나 먹을 때 물컹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세균이 증식해 음식을 분해하고 있기 때문. 증식 속도는 세균마다 다르나 일반적으로 40도 정도에서 가장 빠르며, 습도가 높을수록 빠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기상청과 공동으로 홈페이지(www.kfda.go.kr)를 통해 매년 4~9월 전국 지역별 식중독 지수를 예보하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여름철 평균 습도를 기준으로 할 때, 1g당 1000마리 이하인 세균이 식중독을 일으킬 정도로 증식하는 시간은 40도에서 3.5시간이며, 이때 식중독 지수는 100이다. 식약청은 식중독 지수가 35~50이면 10시간 이내에, 지수가 50 이상이면 7시간 이내에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각 ‘식중독 주의보’와 ‘식중독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여름철 온도에 따른 식중독 유발 시간과 식중독 지수는 〈표〉와 같다. 조리실의 온도는 상온보다 5도 정도 높다는 점을 감안해서, 식중독 유발 시간을 계산해야 한다. 한편 음식 중에선 탄수화물이 많은 밥, 면, 떡, 빈대떡 등이 가장 빨리 상하므로 조리한 즉시 먹는 게 좋다. 육개장 등 탄수화물이 적은 탕이나 국은 두끼 정도는 무난하며, 김치찌개류는 하루 정도 안심할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소·돼지고기 2~3일, 우유 2~4일, 어패류 1~2일, 찌개류 2~3일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음식이 상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맛을 보고, 쉰 맛이 나지 않으면 먹는 경우가 많은데 어리석은 짓이다. 쉰 맛이 나지 않아도 충분히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의심이 가는 음식은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 ■ 식중독 일으키는 5가지 세균 ◇살모넬라균=소, 돼지, 닭 같은 가축이나 야생동물에 많으며 살코기, 우유, 계란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익히면 쉽게 파괴되지만 조리·식사하는 과정에서 사람 손이나 칼 등을 통해 다른 음식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소고기를 자른 칼로 김치를 썰거나, 먹는 젓가락으로 생 삼겹살을 집어 불판에 올리면 김치나 젓가락을 통해 균이 사람에게 침입한다. 따라서 식육용 칼과 야채용 칼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며, 도마도 따로 구분하는 게 좋다. 또 고기를 구울 땐 젓가락 대신 집게 또는 별도의 젓가락을 사용해야 한다. ◇포도상구균=사람의 피부에 많이 사는 세균이며 상처가 났을 때 염증을 일으킨다. 깨끗하지 못한 손이나 상처가 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할 때 주로 오염된다. 조리할 땐 손을 깨끗이 씻고,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조리를 못하게 해야 한다. 이 균은 장 내에서 독소를 생성시켜 식중독을 유발하는데, 이 독소는 끓여도 쉽게 파괴되지 않으므로 오래된 음식은 버려야 한다. ◇대장균=대장에 정상적으로 서식하는 대장균은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지만 일부 대장균은 장염을 일으킨다. 여행 중 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끓인 물이나 제대로 정수된 물을 마셔야 하며, 얼음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게 좋다. 익히지 않은 야채나 과일을 통해 감염되는 수도 있다. O-157과 같은 장출혈성 대장균은 소를 도살하거나 젖을 짜는 과정에서 소의 대변을 통해 주로 오염된다. 고기를 덜 익힌 햄버거를 통해 감염된 사례가 가장 흔하며, 일본에선 야채 때문에 집단 발병하기도 했다. 고기는 철저히 익혀 먹어야 하며, 조리 시 주의점은 살모넬라균의 경우와 동일하다. ◇이질(쉬겔라)균=변 속의 세균이 손에 묻어 입으로 전파되는 경로를 취한다. 따라서 설사가 나는 사람은 조리를 못하게 해야 하며, 화장실을 다녀온 뒤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다른 세균과 달리 10~100마리의 적은 수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상가나 잔칫집에서 집단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장염비브리오균=바닷물 속에 많은데 여름철 수면 위로 떠올라 어패류를 오염시킨다. 따라서 특히 여름철엔 피조개, 꼬막, 바지락, 새우 등의 생식을 금해야 한다. 특히 만성 간 질환이나 당뇨 환자는 치명적인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도움말:김준명·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오원섭·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박은숙·세브란스병원 감염관리실 간호사〉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푸드임호준2004/06/15 09:44
  • 비타민 음료, 얼마나 마셔야 좋은가?

    ▲ 비타민은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탱탱하게 하지만, 하루 권장량보다 많이 섭취할 필요는 없다./허영한기자여의도의 한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는 김민철(32)씨는 흡연가들에게 비타민C가 좋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 점심식사 후 한 잔씩 마시던 커피를 끊고 대신 비타민 음료를 마신다. 같은 사무실에도 김씨를 따라 비타민 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많아졌다. 요즘 비타민 음료가 인기다. 비타민 음료가 건강에 신경 쓰는 젊은층의 웰빙 트렌드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약이라는 부담감이 없이 쉽게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손길을 당겼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비타민은 비타민이다. 많아도 문제고, 적어도 문제다. ■마시는 비타민의 효과 비타민은 물에 녹는 수용성 비타민과 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이 있다. 따라서 시중에 판매되는 비타민 음료는 수용성 비타민C가 주성분이다. 비타민C의 효능은 항산화 작용이다. 몸속에서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 때 활성산소라는 독성물질이 나온다. 활성산소는 강력한 산화제로 몸속 세포를 손상시키므로 암 발생률을 높이거나 노화를 촉진한다. 비타민C는 이런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흡연은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므로 흡연자는 더 많은 비타민C가 필요하다. 또 비타민C가 부족하면 피부 노화가 빨라져 기미나 주근깨 등이 생기며,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해 피부를 희게 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마시는 비타민C는 일정 부분 건강 음료의 기능을 갖고 있다.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많이 복용 비타민을 약처럼 먹을 경우 대체로 섭취 용량을 잘 지키게 된다. 하지만 비타민 음료는 말 그대로 ‘음료’라는 인식 때문에 적정량을 마셔야 한다는 경각심이 부족하다. 보통 작은 병 제품 하나에 500㎎ 용량으로 비타민C를 넣어 판매한다. 그러나 비타민C는 쉽게 파괴되므로 유통기한까지 비타민 용량을 유지하기 위해 700㎎ 안팎을 넣는다. 큰 팩 제품의 경우 1750㎎도 있다. 통상 성인의 경우,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은 70∼75㎎이다. 모유 수유를 할 경우 90㎎이다. 1000㎎ 정도의 많은 비타민C를 먹어도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 이상의 비타민C는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간혹 과량의 비타민C는 설사와 복통, 신장 결석, 요로 결석과 통풍 등의 발생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이미 결석이나 통풍 증세가 있다면 비타민C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실 비타민C는 평소 과일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따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과일을 잘 먹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또 술과 담배를 자주 하고 운동부족이라면 비타민 제제나 음료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음료도 칼로리가 높다 각종 음료에는 보통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액상 과당 등의 당분 물질을 넣는다. 비타민 음료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제품에 칼로리 표기가 안 돼 있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칼로리 양을 알기도 힘들다. 비타민C가 몸에 좋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자주 비타민 음료를 먹이는 엄마들이 있다. 하지만 달고 신맛이 강한 비타민 음료를 자주 먹이면 입맛이 떨어져 식사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영양소는 칼슘과 철분인데, 비타민 음료는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 편식하지 않는 아이라면 음식으로 충분한 비타민, 칼슘, 철분을 섭취할 수 있다. 도움말: 윤도경·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승남·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건강기능식품의학전문2004/06/08 10:06
  • 비타민 음료, 얼마나 마셔야 좋은가?

    비타민 음료, 얼마나 마셔야 좋은가?

    여의도의 한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는 김민철(32)씨는 흡연가들에게 비타민C가 좋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 점심식사 후 한 잔씩 마시던 커피를 끊고 대신 비타민 음료를 마신다. 같은 사무실에도 김씨를 따라 비타민 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많아졌다. 요즘 비타민 음료가 인기다. 비타민 음료가 건강에 신경 쓰는 젊은층의 웰빙 트렌드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약이라는 부담감이 없이 쉽게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손길을 당겼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비타민은 비타민이다. 많아도 문제고, 적어도 문제다. ■마시는 비타민의 효과 비타민은 물에 녹는 수용성 비타민과 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이 있다. 따라서 시중에 판매되는 비타민 음료는 수용성 비타민C가 주성분이다. 비타민C의 효능은 항산화 작용이다. 몸속에서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 때 활성산소라는 독성물질이 나온다. 활성산소는 강력한 산화제로 몸속 세포를 손상시키므로 암 발생률을 높이거나 노화를 촉진한다. 비타민C는 이런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흡연은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므로 흡연자는 더 많은 비타민C가 필요하다. 또 비타민C가 부족하면 피부 노화가 빨라져 기미나 주근깨 등이 생기며,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해 피부를 희게 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마시는 비타민C는 일정 부분 건강 음료의 기능을 갖고 있다.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많이 복용 비타민을 약처럼 먹을 경우 대체로 섭취 용량을 잘 지키게 된다. 하지만 비타민 음료는 말 그대로 ‘음료’라는 인식 때문에 적정량을 마셔야 한다는 경각심이 부족하다. 보통 작은 병 제품 하나에 500㎎ 용량으로 비타민C를 넣어 판매한다. 그러나 비타민C는 쉽게 파괴되므로 유통기한까지 비타민 용량을 유지하기 위해 700㎎ 안팎을 넣는다. 큰 팩 제품의 경우 1750㎎도 있다. 통상 성인의 경우,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은 70∼75㎎이다. 모유 수유를 할 경우 90㎎이다. 1000㎎ 정도의 많은 비타민C를 먹어도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 이상의 비타민C는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간혹 과량의 비타민C는 설사와 복통, 신장 결석, 요로 결석과 통풍 등의 발생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이미 결석이나 통풍 증세가 있다면 비타민C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실 비타민C는 평소 과일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따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과일을 잘 먹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또 술과 담배를 자주 하고 운동부족이라면 비타민 제제나 음료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음료도 칼로리가 높다 각종 음료에는 보통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액상 과당 등의 당분 물질을 넣는다. 비타민 음료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제품에 칼로리 표기가 안 돼 있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칼로리 양을 알기도 힘들다. 비타민C가 몸에 좋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자주 비타민 음료를 먹이는 엄마들이 있다. 하지만 달고 신맛이 강한 비타민 음료를 자주 먹이면 입맛이 떨어져 식사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영양소는 칼슘과 철분인데, 비타민 음료는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 편식하지 않는 아이라면 음식으로 충분한 비타민, 칼슘, 철분을 섭취할 수 있다. <도움말: 윤도경·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승남·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푸드의학전문2004/06/08 10:06
  • [웰빙시대] 기능성 운동화 출시 잇따라

    ▲ 나이키 에어줌 베이퍼 트레이너스포츠센터가 제공하는 운동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각 프로그램에 적합한 기능성 운동화도 빠르게 출시되고 있다. 양 옆으로 발의 뒤틀림이 큰 에어로빅 전용화부터 발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용까지 다양한 기능이 장착된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 것.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세련된 패션감각까지 갖추고 있다. 아디다스 ‘클라이마쿨 3D 우먼스’(15만9000원)는 360도 전 방향 입체 통풍성 러닝화이다. 러닝머신 위에서 오랫동안 달릴 때 발에서 발생하는 열과 땀을 빠르게 발산시켜 발의 쾌적함을 유지시켜 준다. 태보와 킥복싱 등 과격한 트레이닝을 즐기는 여성들을 위해 출시된 ‘에이큐브 엔씬’(13만5000원)은 원활한 공기 흐름을 유도해 가벼운 착용감을 제공한다. ‘첸타오 LEA’(9만9000원)는 요가, 재즈댄스에 잘 어울리는 제품으로 신발 전체에 펄 효과를 주어 평상시에 패션용으로 신고 다닐 수 있다. 남성용 웨이트 트레이닝화 ‘트리포닉’(10만9000원)은 직진 운동과 측면 운동을 도와주는 제품으로, 충격 흡수 소재인 ‘아디프렌’을 사용하여 발의 충격을 막아주고 있다. 나이키는 앞, 뒤, 양 옆으로 움직임이 격렬한 에어로빅, 스텝 클래스 등을 즐기는 매니아 여성들을 위해 발목 꺾임 현상을 최대한 방지해주는 ‘우먼스 에어 매스터 미드’(10만원대)를 선보이고 있다. 실내 바닥에 어울릴 수 있는 청어가시 무늬 바닥을 사용했다. 요가를 즐기는 매니아들을 위해 날씬한 스타일의 ‘우먼스 코코로’(8만원대)를,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기는 남성들을 위해 신발 모양이 납작한 ‘에어 트레이너 플라이’(9만원대)를 판매하고 있다. 덤벨을 들어올릴 때 몸이 흔들리지 않게 접지력을 강화한 제품이다. 뉴발란스가 출시한 여성 피트니스용 워킹화 ‘WW626’(8만9000원)은 천연소재를 사용해 유연성이 뛰어나고 경량성도 제공한다. 거미줄 형태의 ‘안전그물망’은 발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뒤틀림 현상을 막아주는 역활을 한다. ‘MW626’(8만9000원)은 남성용 웨이트 트레이닝 제품으로 천연가죽 소재를 사용해 실내 스포츠 활동시 발생하는 다양한 발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유지시켜 준다. 러닝머신용 제품인 ‘WW940’(11만9000원)은 ‘워킹 스트라이크 패스’(워킹시 직선운동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특수기능)가 신발 밑창을 수직으로 가로질러 충격을 바깥쪽으로 분산시켜 준다. ( 방성훈 기자 sbang@chosun.com )
    운동기구방성훈2004/05/30 17:22
  • [웰빙시대] 운동기구 선택 이렇게

    ▲ 스테퍼몸짱 아줌마, 꽃미남, 메트로섹슈얼 등 트렌드의 영향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는 스포츠·레저용품 구매 고객의 남녀비율은 작년 4월 62 대 38에서 올해는 54 대 46으로 성별 격차가 좁혀졌다고 최근 밝혔다. 여성들에게는 사이클이나 스테퍼가 인기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 판매하는 ‘이노피티 마그네틱 사이클’(13만8000원)은 근력, 지구력은 물론 칼로리를 다량으로 소모시켜 다이어트와 보디라인 가꾸기는 물론 심폐기능 강화, 하체근육 강화,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가 있다. ‘싸이드 스테퍼’(6만9900원)는 예쁜 다리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자석 훌라후프+미용아령’(1만9800원)도 여성들에게 인기 높은 실속 패키지. 자석이 내장된 3단 지그재그형 돌기로 구성된 훌라후프는 안마와 지압효과로 날씬한 몸매유지를 돕는다. 아령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근력 향상에 적당하다. 남성들은 가슴, 팔 등 상체근육을 단련하는 운동기구를 선호한다. ‘강약조절완력기’(2만2000원)는 팔힘과 가슴근육을 키우기에 좋다. ‘바디 파워 벤더’(1만3900원)도 어디서나 사용이 간편한 운동기구다. ▲ 자석 훌라후프와 미용아령 한국요가협회에서 제작한 ‘어린이 요가 비디오테입’(3만원)은 아이들의 스트레스 해소, 정서 함양이 될 만한 쉽고 재미있는 동작으로 꾸며졌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SK디투디(www.skdtod.com)에서는 야외레포츠 상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K2 인라인 인노바’(21만원)는 인라인스케이트와 함께 보호대, 보관용 가방, 강습CD 등을 한꺼번에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인기다. ‘나누리 MTB 접이식 자전거’(12만9000원)는 접어서 보관하고 자동차에 실을 수 있어 편리하다. ( 김성윤 기자 gourmet@chosun.com )
    운동기구김성윤2004/05/30 17:18
  • 성인 절반이상 자기 피부 특성 모른채 화장

    ▲ 지성·건성 등 얼굴 피부 특성을 정확히 알아야 자신에 맞는 화장품을 적절히 골라 쓸 수 있다. 조선일보DB사진사람의 얼굴 피부는 지성, 건성, 중성, 복합성 등 크게 4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피부 타입에 따라 피부관리·화장법이 달라지므로 자신의 피부 타입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탱탱한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6명 이상이 자신의 피부타입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는 ‘피부건강 주간(10~15일)’을 맞아 지난 4월 서울 강남·신촌 등 4개 지역과 부산·광주 등 지방 4대 도시 성인 남녀 1196명을 대상으로 피부 질환과 관리법에 관한 면접을 실시했으며, 그 중 100명에 대해선 피부를 직접 진단하고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자의 피부 타입은 복합성(43%)이 가장 많았고, 건성(25%), 지성(22%) 순으로 많았다. 그러나 지성피부 소유자 19명 가운데 7명만이 자신의 피부 특성을 알고 있었으며, 자신이 건성피부라고 말한 응답자 36명 역시 12명이 복합성으로 밝혀졌다. 또 자신의 피부가 중성이라고 알고 있는 응답자 10명도 복합성(6명)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개원의협의회 김홍직 회장은 “특히 화장을 하는 여성들은 자신의 피부특성에 맞는 화장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피부특성이 어떤지 정확히 아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 대상자의 절반 이상이 피부 트러블 등으로 자기 피부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여드름을 꼽은 사람이 39%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심한 건성피부(15.1%)와 심한 지성피부(11.6%) 순이었다. 그 외 ▲모공이 너무 커서(8.4%) ▲화장이 잘 안 받거나 피부 알레르기가 심해서(8.1%) ▲기미나 주근깨(7.5%)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피부 트러블 때문에 피부과 진료를 받아본 응답자는 45%에 그쳤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뷰티의학전문2004/05/11 10:41
  • 패스트푸드가 '비만 주범'이 아니라고?

    칼로리 전쟁이 붙었다. 고(高)칼로리 음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햄버거·프라이드 치킨 등 패스트푸드가 과연 ‘고칼로리’냐 ‘아니냐’의 논쟁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소비자보호원은 패스트푸드가 ‘소아비만의 주범’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햄버거 회사가 소비자로부터 비만 원인 제공과 관련해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에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칼로리가 적은 샐러드 메뉴를 추가하고 햄버거에 들어가는 야채량을 늘리는 등 수세에 몰렸다. 여기서 그칠 것 같던 칼로리 전쟁은 최근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반격으로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업체들은 각 제품군 총열량을 인터넷 등에 공개하면서 ‘패스트푸드가 비만의 주범이 아니다’라는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 여고생들이 햄버거와 프라이드 치킨을 즐겁게 먹고 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최근 햄버거 등 자사 제품의 칼로리가 그다지 높지 않다며 이를 인터넷 등에 공개하고 있다. / 김창종기자칼로리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제품의 영양 성분과 칼로리 정보를 웹사이트에 띄웠으며, 이들과 돌솥비빔밥·비빔국수 등 한국식단과 비교한 칼로리 표를 제작, 매장에 비치했다. 버거킹·KFC 등도 칼로리 공개에 나서면서 동반 전선을 구축하는 분위기다. ■패스트푸드는 과연 고칼로리인가 업체들이 공개한 제품별 총열량을 보면, 맥도날드의 빅맥이 590㎉, 불고기버거 433㎉, 프렌치프라이 450㎉, 아이스크림콘 150㎉이다. 버거킹의 와퍼는 680㎉, 치킨 텐더 4조각 170㎉이며, KFC의 치킨 불고기버거는 448㎉, 오리지널 치킨 닭다리 한쪽 337㎉ 등이다. 반면 이와 함께 이들이 비교한 한식의 칼로리는 돌냄비가락국수가 565㎉, 볶음밥 617㎉, 떡볶이 482㎉, 비빔밥 500㎉ 등이다. 즉 총열량만 따져 보면 양쪽 간에 별반 차이가 없다. ‘패스트푸드는 비만의 주범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신빙성이 있어 보이며, 그동안 패스트푸드에 괜한 오해를 했던 듯싶다. ■문제는 칼로리가 아니라 지방량 패스트푸드는 편중된 영양 구성으로 인해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결핍되는 영양소들이 많다는 것이 맹점이라는 지적이다.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한영실 교수는 “한식류가 총열량이 비슷하더라도 지방이 아닌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고 첨가된 재료에 따라 풍부한 비타민, 무기질 섭취도 가능하다”며 “그러나 패스트푸드는 질이 떨어지는 지방 함유량이 높고 지나치게 달고 짠 데다가 기름으로 조리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단백질·탄수화물·지방 등 3대 에너지원 중 지방의 칼로리는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2배가 넘는다. 즉 칼로리가 같더라도 음식 내 지방 함량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햄버거의 경우 절반 가까운 칼로리를 지방으로부터 얻고 있는 반면, 한식류는 칼로리의 70∼80%를 탄수화물로부터 얻는다”며 “지방 섭취 권장량은 전체 열량 중 20% 정도인 데 반해, 패스트푸드는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기름지다고 알려진 삼겹살의 지방 함량이 25%인 반면, 햄버거의 지방량은 40%에 육박한다. 지방도 종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이 원장은 “패스트푸드 지방은 대부분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이는 포화지방 성분이 많다”며 “같은 음식을 계속 먹을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패스트푸드에는 나트륨 성분이 풍부하다. 나트륨은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 수분을 혈관 속으로 같이 끌고 들어가 혈관이 압력을 더 세게 받는다. 짜게 먹으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를 지탱하기 위해 혈관 벽은 점차 두껍고 좁게 변한다. 나트륨이 배설될 때 칼슘도 함께 빠져나오기 때문에 칼슘 부족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패스트푸드의 맛을 내기 위해 첨가되는 유화제, 조미료 등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다이어트의학전문2004/04/20 11:31
  • [한방 피트니스] 옆구리 살 빼기

    옆구리살을 빼는 데 좋은 혈자리는 ‘기문’과 ‘장문’이다. 팔꿈치를 직각으로 구부린 뒤 옆구리에 붙이면 팔꿈치가 닿는 곳이 바로 ‘장문’인데, 이곳을 반대편 엄지손가락이나 검지손가락으로 5~10회 지압해준다. 장문은 소화불량이나 구토·냉증이 있을 때에도 지압해주면 효과가 좋다. 기문은 좌우 유두를 따라 수직으로 내려와 갈비뼈가 만져지는 곳으로, 이곳도 장문과 같은 방법으로 지압해 준다. 기문은 옆구리가 뻐근하거나 간장병이 있을 때 지압해도 효과가 좋다. 운동 중에선 윗몸일으키기가 옆구리살을 빼는 데 특히 효과가 있다. (김소형·아미케어 김소형 한의원 원장)
    피트니스2004/04/13 10:56
  • 물은 물이지, 약이 아니다

    "웰빙 시대"에는 마시는 물도 ‘격(格)’을 따져야 하는 것일까? 땀 흘린 뒤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벌컥벌컥 수돗물을 마시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보기 어려워졌다. 요즘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값비싼 생수를 사 마시거나, 고가의 정수기로 정수한 물을 마신다. 해양심층수, 남극빙하수, 화산암반수 등 기름보다 비싼 ‘귀하신 물’도 불티나듯 팔려 나간다. 일부 부유층 사이에 인기 있는 해양심층수는 2ℓ에 1만5000원 정도로, 휘발유보다 5배 이상 비싸다. 이렇게 비싼 물에는 활력을 증진시키고 병을 낫게 하는 신비의 힘이라도 있는 것일까? 마시기 좋고 건강에도 좋은 물은 도대체 어떤 물일까? ■물에도 맛이 있다 자연상태의 물에는 탄산이 가장 많이 함유돼 있고, 빗물 등이 지층(地層)을 통과해 여과되는 과정에서 칼슘·마그네슘·나트륨·칼륨·염소·황산염 등의 무기물질이 녹아들게 된다. 무기물이 많이 녹아 있는 물을 경수(硬水·센물), 적게 녹아 있는 물을 연수(軟水·단물)라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경수는 맛이 무겁고, 연수는 조금 싱겁게 느껴진다. 특히 칼슘이 많으면 물맛이 좋게 느껴지고, 마그네슘이 많으면 쓴맛이 난다. 또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충분히 녹아 있으면 물맛도 상쾌하게 느껴진다. 경희대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는 “물을 끓이면 물맛을 좋게 하는 탄산가스 등이 날아가므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이라면 끓이지 않고 차게 마시는 게 맛이 좋다”고 말한다. ■물 속의 무기 영양소는 물 속에 녹아 있는 칼슘·나트륨·마그네슘·칼륨·망간·요오드·셀레늄·아연 같은 무기질은 극히 미량이지만 반드시 인체 내에 존재해야 한다. 부족하면 결핍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요오드가 부족하면 갑상선 질환이, 칼륨이 부족하면 근육마비가, 나트륨이 부족하면 혈압저하나 근육경련 등이 생길 수 있다.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이종호 교수는 “예를 들어 미국 특정 지역에선 요오드가 부족해 갑상선 질환이 많이 발병하는 등 지역에 따라 특정 무기질 결핍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무기질 결핍증이 문제가 되지 않으며, 따라서 특정 무기 영양소가 강화된 물을 마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수돗물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좋은 물은 병을 예방하나? 해양심층수를 수입판매하는 한 업체는 “2000년 동안 대기 중 공기와 접촉하지 않은 해양심층수에는 미지(未知)의 ‘유용 미량 원소’가 많이 포함돼 있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등을 예방·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화산암반수 수입 판매업체는 “인체에 필요한 각종 무기질이 최적의 상태로 녹아들어 있어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암이나 심장병과 세포 노화를 예방한다”고 선전한다. 울산의대 생리학교실 임채헌 교수는 그러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라며 “특정 성분이 너무 많아 병이 생기는 경우는 있지만 특정 성분이 모자라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너무 많은 물을 오래 마셔서 신장결석 등 병이 생길 수는 있지만, 반대로 무기질이 적은 물을 마셔서 병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임 교수의 설명이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물을 바꿔 마신 뒤 병이 나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물 속의 특정 성분이 병을 낫게 한 게 아니라, 예전에 병을 일으켰던 나쁜 물 대신 깨끗한 물을 마셨기 때문에 저절로 병이 나은 것”이라며 “해양심층수 등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이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좋은 물과 나쁜 물 무기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고, 탄산가스가 많아 마실 때 상쾌한 느낌이 드는 물이 좋은 물이다. 그러나 물은 물일 뿐이며, 약이 아니다. 강희철 교수는 “물이 건강을 증진시키지는 않지만 반대로 건강을 해칠 수는 있다”며 “따라서 몸에 유용한 성분이 얼마나 많이 들었는가보다 몸에 해로운 성분이 얼마나 적게 들었는가 하는 점이 ‘좋은 물’을 결정하는 더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푸드임호준2004/04/13 10:20
  • [한방 피트니스] 가슴 올리고 살빼기

    가슴이 빈약해서 고민인 여성이 있지만 정반대의 이유로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가슴이 크면 몸이 날씬해도 뚱뚱해 보이고, 옷도 마음대로 입지 못해 불편하다. 특히 살이 쪄서 가슴이 커진 경우엔 다이어트를 해서 체중을 줄여도 가슴 살이 빠지지 않거나 빠져도 가슴이 처져서 고민이다. 식이조절이나 운동으로 해결이 어려운 가슴 살도 전중혈과 중정혈을 지압하면 어느 정도 살이 빠진다. 전중혈은 좌우 유두를 연결한 일직선에서 정중앙으로 움푹 들어간 지점이며, 중정혈은 전중혈에서 손가락 두 마디정도 내려간 지점이다. 지압을 할 때는 엄지손가락으로 작은 원을 그리면서 지압해 준다. 이 두 혈은 가슴의 뭉친 기운을 풀어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노폐물 배출을 도와준다. 이렇게 하면 가슴을 모아주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천식이나 기관지가 좋지 않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아 답답할 때도 효과가 좋다. 가슴을 모아주는 마사지는 손바닥을 가슴에 대고 겨드랑이 부위에서 나선형으로 원을 그리며 가슴 아래쪽을 지나 가슴 중앙에서 다시 겨드랑이 쪽으로 해준다. 지압과 마사지를 병행하면서 꾸준하게 가슴 주위의 근육을 운동시켜 탄력을 주면 근육이 모아지면서 가슴 주변의 지방이 줄어들어 예쁜 가슴을 만들 수 있다. 좋은 운동방법은 첫째, 팔굽혀 펴기 자세로 의자에 두 손을 짚고 두 다리를 길게 뻗어 팔굽혀 펴기를 한다. 10회씩 두 번 반복한다. 둘째는 기지개 켜기다. 손바닥을 펴고 팔을 위로 올려 기지개를 켜듯 크게 젖혀 준 뒤 다시 내린다. 역시 10회씩 두 번 반복한다. 셋째는 아령운동으로 특히 가슴 위쪽 근육 운동에 효과가 있어 가슴을 ‘업(up)’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1~2㎏의 아령을 든 양쪽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팔을 위아래로 일직선으로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을 반복한다. 운동을 열심히 한다 해도 평소 자세가 나쁘면 효과가 떨어진다. 항상 가슴을 펴 자신 있게 곧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미케어 김소형 한의원 원장)
    피트니스2004/04/06 13:04
  • 왜 검은색 음식인가

    검은 콩 우유, 검은 깨 우유, 깜두, 까만 콩두, 까만 쌀 …. 식품에 ‘블랙(Black) 붐’이 불고 있다. 왜 까만 음식인가. 한의학에서는 검은색 식품이 신장 기운을 복돋우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신장은 소변을 걸러낼 뿐 아니라 뼈와 근육, 생식기 기능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곳이다. 따라서 신장 기운을 강하게 하면 스태미나는 물론이고 기초 건강도 키울 수 있다는 논리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원장은 “의식동원(醫食同源)이란 말처럼 신장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음식을 먹으면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며 “신장과 찰떡 궁합인 검정 색깔의 약재나 식품이 그래서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가정에서 검정 참깨와 꿀을 반반 빚어 먹거나 검은 콩과 검은 깨를 함께 갈아 매일 한 숟갈씩 따뜻한 물에 타 먹기를 권했다. 검은깨는 예로부터 약용으로 널리 쓰였다. 필수아미노산 등 단백질이 풍부하고, 양질의 유지가 들어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철분이 많아 빈혈 예방에도 좋다. 검은 콩은 비타민과 미네럴이 풍부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현미의 겨 부분에 있는 검은 색소에는 흰쌀에 비해 비타민·미네럴 함유량이 많다. 한의학 서적 ‘본초강목’에도 흑미(黑米)가 위장이나 간장·비장·신장 등을 활성화, 자양강장효과를 지녔다고 했다. ( 의학전문 기자 )
    푸드의학전문2004/04/06 10:15
  • 색깔 좋은 과일·야채, 건강에도 "OK"

    ‘웰빙’ 열풍을 타고 야채와 과일이 ‘건강 먹을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분위기에 색이 선명하고 화려할수록 건강에 더욱 이롭다는 야채·과일 ‘색깔론’이 등장했다. 미국 미주리대 마릴린 내니 박사팀은 최근 이른바 ‘헬스 파워 하우스’로 명명한 야채들을 소개해 화제가 됐는데, 그 선택 기준은 바로 색(色)이었다. 색이 선명하고 짙은 야채와 과일일수록 암이나 심장병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왜 색깔론인가 미국 암연구소(ACR)는 야채와 과일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하루 534g 이상 먹으면 암 발생을 최소 2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ACR은 하루 5번 이상 야채와 과일 섭취를 권한다. 야채와 과일에는 항암(抗癌) 효소를 자극하는 ‘황화물’, 암 세포 전이를 막아주는 항(抗)산화제 ‘카로티노이드’와 ‘플라보노이드’, 발암물질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페놀’과 억제시키는 ‘타닌’ 성분 등이 풍부하다. 이런 성분들을 식물성 화학물질, 즉 ‘피토케미컬(phytochemical)’이라 부른다. 그런데 야채·과일의 ‘피토케미컬’은 화려하고 짙은 색소 성분에 많이 들어 있다. 색깔론은 여기서 비롯됐다. 자외선 등으로부터 식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피토케미컬’이 우리 몸을 보호하는 데도 한몫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야채와 과일을 고를 때는 가급적 화려하고 짙은 색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입맛은 좀 떨어지더라도 껍질까지 먹는 것이 좋다. 현재까지 효능이 알려져 있는 ‘피토케미컬’ 다량 함유 식품은 대개 적색이나 주황색·노란색·보라색·진녹색 등을 띠는 과일·야채류에 많으며, 백색을 띠는 버섯류·마늘류, 검은색을 띠는 콩류·곡물류 등에 많다. ■빨간색 토마토의 붉은 색소 ‘라이코펜’과 비타민C·E, 셀레늄 등은 항암효과를 낸다. 하버드의대 연구에 따르면 토마토 요리를 주 10회 이상 먹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45%나 낮았다. ‘라이코펜’은 암 유발물질이 형성되기 전에 위험인자를 배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 하루 2개는 1일 비타민C 권장량도 채운다. 사과 붉은색 껍질 속에 든 ‘캠페롤’과 ‘케르세틴’도 유방암 등에 항암효과가 있다. 이들 성분은 암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의 단백질 성분을 차단, 항암효과를 돕는다. ■보라색 포도 껍질에 함유된 색소 ‘플라보노이드’는 혈액의 피딱지(혈전) 생성을 억제, 심장병과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에 따르면 포도주스와 포도주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에 특히 그런 효과가 높았다. 하루 포도주스 1잔으로 충분하나 포도를 그냥 먹어도 괜찮다. 보라색 가지 색소인 ‘나스닌’(자주색)과 ‘히아신’(적갈색) 물질은 지방질을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을 억제한다. 항암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도 가지에 풍부하다. ▲ 한 여성이 짙은 녹황색 야채를 믹서에 갈아 생식하고 있다. 야채과 과일은 색깔이 짙고 화려할수록 건강에 이로운 성분이 많다. / 조선일보DB사진 ■초록색 올리브유의 초록빛은 풍부한 ‘올레인산’ 때문이다. ‘올레인산’은 몸에 좋은 고(高)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주는 반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저(低)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춰준다. 그리스 등 올리브유 소비가 많은 나라는 육류 소비가 많은 다른 서방 국가에 비해 장암(腸癌) 발병률이 3배나 낮은 것으로 조사된다. 짙은 녹색의 양배추는 비타민 B1, B2가 풍부하게 들어있고, 양배추 200g이면 하루 필요한 비타민C 섭취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녹색 야채 브로콜리에는 식물성 화학물질 ‘설포라페인’이 풍부, 항암 효과가 높다. 또 위궤양 등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치유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브로콜리는 꽃봉오리보다 줄기에 영양과 식이섬유 함량이 더 높다. ■노란색 노란빛의 카레에는 커민, 터메릭, 코리앤더 등 10여가지의 향신료가 있다. 향신료 성분이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항산화효과를 낸다. 일본 구마모토대 연구에 따르면카레 원료인 인도산 생강과 색소 성분인 ‘쿠르쿠민’은 종양이 자라도록 돕는 단백질을 억제한다. 노란빛의 자몽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분비를 적절히 조절하는 데 좋다. ■하얀색 흰색의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도 항암효과를 내며, 암 치료 중의 구토·설사에도 좋다. 다당류 ‘글루칸’ 덕분이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가정의학과 전문의) 원장은 “매일 표고버섯 2~3장(약 30g)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충분히 씹어서 삼키면 입 속에서 타액과 섞이면서 유효성분이 더 잘 흡수돼 항암효과를 상승시킨다”고 말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푸드의학전문2004/04/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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