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니어 사이 가장 ‘뜨거운’ 건강기능식품_프로폴리스
‘백세 젊음’에 활성산소는 골칫거리다. 뇌·혈관·피부 세포를 파괴해 노화를 촉진하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시니어 사이에 ‘활성산소 잡는 영웅’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천연 항산화 물질인 프로폴리스가 뜨고 있다.
#1 벌꿀·로열젤리의 친구
프로폴리스, 꿀, 로열젤리는 모두 꿀벌과 관계 있지만, 성분은 다르다. 프로폴리스는 일벌이 나무의 수지에서 채취한 것으로, 플라보노이드라는 천연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다. 벌집을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꿀은 꽃가루와 함께 일벌의 먹이이며, 주로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뤄져 있다. 로열젤리는 꿀과 꽃가루를 먹은 일벌이 인두선에서 분비하는 영양분으로,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산으로 구성됐다.
건강기능식품은 프로폴리스뿐
세 가지 식품 가운데 식약처에서 인정한 기능성 원료는 프로폴리스뿐이다. 피로해소, 숙취제거 및 미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벌꿀은 일반 건강 식품으로, 일벌이 꽃이나 나무에서 채취한 꿀을 벌집에 저장·숙성한 것을 말한다. 주로 유채꿀, 아카시아꿀, 밤꿀로 구별하는데, 세계적으로 최고급품으로 취급하는 것은 물처럼 맑은 아카시아 꿀이다.
자율신경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로열젤리 역시 일반 건강식품이다. 로열젤리는 일벌들이 분비한 물질로, 여왕벌이 될 애벌레의 양식이다. 여왕벌은 5~6년을 살며 200만 개 이상의 알을 낳지만, 일벌은 최대 4~5개월만 살다 죽는다. 단 3일간의 먹이 차이로 수명이 4개월이 될지, 5년이 될지 결정되는 것이다. 이것이 로열젤리의 힘으로 알려졌다.
프로폴리스, 꿀, 로열젤리 함께 먹으면 좋아
프로폴리스가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해서 꿀이나 로열젤리보다 더 좋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다. 어떤 식품이든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제품을 골라 먹어야 좋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세 가지 제품을 한꺼번에 섞어 먹는 것이다. 한국봉료보건연구회 고상훈 회장은 “냉동 보관한 로열젤리를 물에 희석한 후, 벌꿀과 프로폴리스를 섞어 한꺼번에 먹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라면 포도당 성분이 많은 유채꿀보다 나무에서 채취한 아카시아꿀을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꿀에 들어 있는 과당은 천천히 흡수되지만 포도당은 혈관으로 빠르게 퍼져 당뇨병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벌집 통째로 먹는 것은 껌 삼키는 것과 같아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벌꿀을 섞어 먹느니 세 가지가 모두 함유된 벌집을 통째로 먹는 게 더 좋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벌집은 밀랍으로 만들어졌다. 벌집을 통째로 씹어 먹는 것은, 껌을 씹다 삼키는 것과 같다. 인체에는 무해할지 모르나, 소화가 제대로 안 된다. 게다가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등은 거의 섭취할 수 없다. 고상훈 회장은 “프로폴리스 추출물은 3~6개월의 주정과 숙성, 추출 과정을 거쳐 만든 것이다. 벌집을 씹어 먹는다고 해서 이 성분들을 제대로 흡수할 수는 없다. 정확한 공정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완제품을 섞어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2 검증된 프로폴리스의 효능
프로폴리스, 다른 항산화 물질보다 좋은가?
프로폴리스 추출물의 첫 번째 기능성 내용은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활성산소로 인해 신체 기능이 떨어진 시니어가 꾸준히 섭취하면 좋다. 일본, 캐나다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그 기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00년대 들어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식품기준과 오금순 연구관은 “프로폴리스 추출물은 국가에서 항산화·항균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한 성분이니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고 말했다.
다른 물질에 비해 비교적 고가인 탓에 ‘항산화 성분은 다른 것도 많은데 굳이 프로폴리스를 먹어야 하나’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은 비타민C, 스쿠알렌 등이다. 고상훈 회장은 “프로폴리스는 먹으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며, 피부에 바르면 상처가 금방 낫는다. 다른 건강기능식품에 비해 부작용이 현저히 적다. 비타민C와 스쿠알렌도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활용도나 효과는 프로폴리스가 월등하다”고 말했다.
항균 효과 뛰어나 구강 청결과 유통기한 연장에 이용
벌집은 수없이 많은 일벌이 들락거려 세균이 득실거릴 것 같지만, 의의로 ‘무균(無菌)’ 상태다. 채취 직후 냉동 보관해야 하는 로열젤리도 벌집 안에서는 썩지 않는다. 프로폴리스 항균 효과 덕분이다. 일벌은 세균으로부터 벌집을 지키기 위해, 천연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들어 있는 나무만 골라 수지를 채취한다. 이것이 봉교, 즉 프로폴리스다. 벌집에 생물이 침투해서 죽으면, 벌들은 사체를 프로폴리스로 덮어씌운다. 세균으로부터 여왕벌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의 미라도 봉교로 코팅해 썩지 않았다. 얼마 전, 경기도농업기술원이 프로폴리스추출액을 이용해 딸기의 잿빛곰팡이병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딸기의 유통 기간이 3~5일 늘어난다. 프로폴리스 항균 효과를 입증한 사례다.
#3 식약처 고시 기준에 적합한 프로폴리스 제품
프로폴리스추출물 건강기능식품은 액상, 캡슐, 스프레이 제품으로 출시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프로폴리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시장에는 아직 국내산보다는 브라질, 캐나다 등에서 수입한 제품이 더 많다.
HEALTH TIP>
1 건강기능식품 표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증받은 제품인지 확인한다. 유사 건강식품을 무분별하게 구입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수입품인데 한글로 표시돼 있지 않으면 정식 수입된 것이 아닐 수 있으니 주의하자.
2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 프로폴리스 추출물 제품은 지표
성분 함량 10mg/g으로, 최종 제품의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1% 이상이어야 한다.
3 영양·기능 정보 및 섭취 방법 자신이 원하는 기능이 포함된 제품인지 확인하자.
액상 제품은 적정 1일 섭취량이 총 플라보노이드 16~17mg이다. 건강기능식품의 적정 섭취량을 초과해서 먹으면 신체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적정 섭취량을 지키자.
4 원산지 제조·판매자가 정확히 표시된 제품을 고른다.
또 산지에 따라 질이 달라지므로 원산지도 확인하자.
5 제품의 혼탁 정도
액상제품은 혼탁 정도가 심할수록 질이 낮다. 물이나 입 안에서 잘 용해되지 않는다면 왁스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제품일 수 있으니 참고하자.
6 제품의 포장 상태
자외선을 차단하는 유리 용기에 담긴 제품이 좋다. 플라스틱 용기는 프로폴리스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유효성분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7 믿을 수 있는 표시, 광고인지 확인
건강기능식품은 표시·광고 사전심의를 거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 평가해 적합하다고 판단된 제품은 ‘표시·광고 사전 심의필’ 표시가 있으니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