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기가스 성분이 심장에 좋다?

입력 2009.02.27 11:51

[Spacial Interview]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루이스 이그라노 박사를 만나다

월간 헬스조선 : 심장에 특효라는 ‘아스피린’보다 산화질소를 만드는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게 좋나? 참고로 한국에서는 아스피린이 더 유명하다.

루이스 이그나로 : 결론부터 말하면 심장병 병력, 뇌졸중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나이트웍스와 같은 심장 건강에 좋은 건강기능식품보다 ‘아스피린’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스피린은 식품이 아닌 약이다. ‘아스피린’은 산화질소와 비슷하게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아스피린의 효과는 확실히 있지만 천연성분이 아닌 화학성분으로 약은 언제나 부작용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10대부터 식습관, 운동을 기본으로 한 산화질소를 잘 만들어내는 생활환경을 만들고, 심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태어나서부터 13~14세 사춘기 때 체내에서 산화질소가 많이 생성되는데, 이때 꾸준히 산화질소를 보충해주면 노화 현상으로 산화질소가 감소되는 것을 지연시키거나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혈관 질환은 예방하는 것이 쉽지, 이미 발병한 뒤에 되돌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월간 헬스조선 : 한국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먹는 추세다.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나?

루이스 이그나로 : 건강기능식품의 종류는 굉장히 많다. 그러나 모든 건강기능식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또 제조사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이 다를 수 있다. 수많은 제품들 중에 제대로 된 제품을 고르는 방법은 첫째,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성분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오래 전부터 식물 등에 관심을 보여 약으로 추출해 먹었다.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된 원료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작고 영세한 제조사보다는 크고 믿을 수 있는 제조사에서 나온 제품을 사는 것이다. 셋째, 합성보다 천연성분으로 만들어진 것이 좋다. 특히 한 성분이 아닌 한두 가지 혼합형으로 만든 제품은 천연 제품을 고른다.

월간 헬스조선 :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에 부정적인 이들도 많다.

루이스 이그나로 : 지금까지 생선 오일 정도를 제외하면 건강기능식품의 대부분은 동물실험 결과만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기초 연구가 활발하다. 임상시험을 진행하려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어떤 제약회사도 임상시험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정부가 중심이 돼 임상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일은 없어 보인다. 지금은 영양제 보충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전문가들이 꽤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제시되고 앞으로 연구결과가 많이 나오면 전문가들의 생각은 점점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먹고, 효과를 볼 때까지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월간 헬스조선 : 67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13번이나 마라톤을 완주한 기록을 갖고 있다. 끝으로 당신의 건강 유지 비결을 알려달라.

루이스 이그나로 : 마라톤을 위해 매일 생선, 과일, 채소를 먹고 산화질소를 보충하기 위해 ‘나이트웍스’와 ‘트라이 쉴드’를 먹는다. 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2~3시간 동안 운동을 한다. 주로 실내에서 운동하지만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가끔 야외에서 친구들이나 아내와 함께 뛰거나 자전거를 탄다. 출장을 가도 운동은 변함이 꼭 하는 것 중 하나다. 건강관리는 10대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30~50대 시작해도 늦지 않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니까.

Tip
이그나로 박사가 제안하는 심장 질환 예방법
일상생활에서 개인의 노력으로 조절이 가능한 것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금연이다. 흡연자의 심장 발작 위험도는 일반인의 두 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비만과 과체중에서 벗어나는 것도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 기여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 특히 복부 비만인 경우는 뇌졸중과 심장 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도 조절이 가능하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동맥경화와 혈전형성을 촉진해 심장 발작의 위험도를 높인다. 따라서 식습관 개선을 통해 이러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 관리와 예방도 심장병 발생 위험을 줄여준다. 고혈압은 모든 심장 발작과 뇌졸중에 주요하게 작용하는 요소다.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높다. 적은 활동량,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는 사람도 심장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높은 중성지방 수치도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못지 않게 심장병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체내 단백질 대사과정 중에 생기는 호모시스테인(일종의 부산물)은 동맥을 손상시키고 심장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끝으로 심한 스트레스는 심혈관계 질환이 나타나기 쉽게 한다. 동맥경화는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내피를 손상시켜 산화질소의 생성을 감소시킨다. 산화질소는 체내 어떤 인자보다도 효과적으로 혈관 근육을 확장시켜 혈액이 쉽게 흐르도록 함으로써 혈압을 낮춰준다. 산화질소 수치를 높게 유지하고 관상동맥 질환을 일으킬 각종 위험 요인을 덜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그나로 박사의 건강 5계명
1. 건강한 식습관, 금연하고 단 음식의 섭취를 줄여라
2. 운동은 하루 최소 30분, 1주일에 5일은 운동하라. 그러나 심장 질환이 있을 경우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주치의와 상의해서 결정한다.
3. 정상 체중 범위로 유지하라. 과체중이라면 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체중부터 줄여라.
4.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특정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라
5. 고혈압, 중성지방, 높은 콜레스테롤, 당뇨를 조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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