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 오는 흐린 날 ‘뼈마디가 쑤시는 이유’

입력 2006.11.08 15:57

“나 오늘 저기압이니까 건드리지 마!”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이 말이 실제로 일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흐린 날의 저기압은 우리의 신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

갑작스레 불어 닥친 눈·비를 동반한 추위로 몸이 움츠려드는 요즘, 유난히 온몸이 쑤시고 결림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비가 오기 전이나 비가 오는 당일이면 하루종일 ‘삭신이 쑤신다’고 호소하는 노인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출산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들의 상당수 역시 ‘뼈마디가 아프다’고 호소하기 마련.

이처럼 비가 오는 흐린 날 온몸이 쑤시는 이유는 뭘까?

건국대병원 류마티스과 김해림 교수는 “관절에 기압을 느끼는 수용체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즉 관절내의 압력수용체의 문제라는 것.

보통 흐린 날은 맑은 날에 비해 기압이 내려간다. 이렇게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의 기압을 느끼는 수용체가 관절내부와 압력이 다른 것을 인지하면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전문가들은 심리적인 이유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비가 오는 흐린 날은 일조량의 감소로 인해, 신체에서 많은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이는 기분을 계속 가라앉히고 심하면 우울증을 야기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날씨가 궂은 날은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환자들이 위축되기 마련이고 더 아픈 것처럼 느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일부에서는 관절염이 온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가능성은 있다”며 “관절염 환자들이 ‘괌’이나 따뜻한 곳에 여행 후 돌아와 훨씬 좋아졌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또 “실제 관절염의 경우 날씨가 추운 겨울에 환자가 많고, 특히 장마철의 경우 환자의 수가 일시적으로 확 늘어나는 편”이라고 전해, 흐린 날 일시적으 로 떨어지는 온도와도 전혀 무관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온찜질을 하면 통증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따라서 전문가들도 따뜻한 목욕이나 샤워 등을 통해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다.

한편 일부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공기중 습도가 높아 뼛속으로 '습기'가 들어차서 그런다는 설도 제기한다. 하지만 이 같은 얘기에 전문가들은 부정적이다.

김해림 교수는 "습기가 뼈에 스민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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