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음료 커피, 화장품으로 변신하다

입력 2008.03.25 16:32 | 수정 2008.03.28 09:24

주름·피부착색·안면홍조에 치료효과
지방분해 효과… '커피 스타킹'도 등장

천 년 역사를 지닌 세계인의 기호 음료 커피가 피부를 지키는 화장품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 화장품 회사는 강렬한 태양 아래서 커피 열매를 따는 에티오피아 농부의 손 피부가 얼굴보다 훨씬 좋다는 것을 발견하고 커피 열매로 주름 예방을 위한 로션을 만들었다. 농부의 보송보송한 손의 비밀은 커피 속 '폴리페놀' 성분. 2007년, '미용피부학(Cosmetic Dermatology)'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커피 폴리페놀 성분은 녹차 폴리페놀 보다 약 3배나 강력하다. 같은 해 '미국피부과학회지(AAD)'에는 '커피 과육(coffee berry·커피 콩을 둘러싸고 있는 부분)'에서 추출한 폴리페놀 성분 등으로 만든 화장품을 6주간 발랐더니 주름, 피부착색, 안면홍조 등의 예방과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따라 현재 미국에서는 커피 과육으로 만든 화장품이 항산화 효과를 인정 받아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폴리페놀과 함께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성분은 '카페인'. 영동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는 "수용성 성분인 카페인은 피부장벽을 비교적 잘 뚫고 들어가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를 진정시킨다"고 말했다. 얼굴의 붉은 기운을 가라 앉히고, 항염 효과도 있어 여드름 피부를 위한 화장품 원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또 지방세포까지 깊숙이 흡수돼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분해하므로 비만치료를 위한 '메조테라피' 시술 때 이용되기도 한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 호주에서는 커피로 만든 스타킹도 시판 중이다. 스타킹을 신으면 체열(體熱)로 인해 스타킹 속 카페인 성분이 활성화되면서 지방이 뭉쳐 울퉁불퉁한 허벅지의 셀룰라이트가 분해되고 허벅지 사이즈도 줄어든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도 커피 성분이 첨가된 화장품이 출시돼 있다. 또 커피가 피부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정에서 원두커피 찌꺼기로 입욕제나 얼굴 마사지 팩을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가정에서 직접 마사지 팩을 만들어 사용할 경우, 얼굴에는 트러블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신선하고 깨끗한 원두를 갈거나 남은 찌꺼기를 이용해 얼굴이 아닌 몸통, 다리, 팔 부위의 각질을 제거하는 정도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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