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너 좋은거니 나쁜거니

입력 2006.07.04 16:13 | 수정 2006.07.04 17:15

커피는 독(毒)이 될 수도, 약(藥)이 될 수도 있다.

커피 속 카페인 성분은 수면을 방해하고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인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한 쥐에게 몸무게 1㎏당 80㎎의 카페인을 먹이면 새끼 쥐의 체중과 크기가 줄고 돌연변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조영연 영양파트장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유산률과 저체중아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지만 반대되는 결과도 많아 확실치 않다”며 “그러나 임산부들이 커피 등 카페인 성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커피가 암, 당뇨병 등 각종 질환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들도 많다. 특히 커피 폴리페놀의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 클로로겐산은 혈관내피세포 손상으로부터 생기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팀의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하루에 4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제2형 성인 당뇨병 위험이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연구에서는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신 여성은 유방암 발생률이 7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의 카페인 역시 적정량을 섭취하면 신체의 반응속도, 지구력,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 의학연구소에 따르면, 100~600㎎의 카페인은 시각·청각 등 신체 각 기관의 반응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며, 200~600㎎은 일시적으로 지구력을 향상시켰다. 연구진은 “대테러 작전 등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데 적정량의 카페인이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다.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카페인이 인체에 해로운 것은 많은 양을 한꺼번에 섭취했을 경우”라며 “하루에 블랙커피 1~2잔 정도는 집중력을 높여주고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현묵기자sean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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