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후 '휘핑크림 듬뿍 올린 라테'… 오늘도 당신은 무거워집니다.

입력 2006.07.04 16:10 | 수정 2007.03.27 09:29

커피 …거대 사이즈 제품, 식사보다 열량 높아
원두커피나 저지방우유 넣은 것 택해야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커피, 자바시티, 로즈버드…. 테이크아웃 커피가 ‘비만의 주범(主犯)’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식사 후 별 생각 없이 마시는 커피 한 잔의 ‘무게’는 보통 사람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패스트푸드나 청량음료에 비해서도 결코 가볍지 않다. 속았다고 생각해서일까? 미국의 한 소비자단체는 테이크아웃 커피가 비만을 유발하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테이크아웃 커피 칼로리의 진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원두(原豆)커피 자체의 열량은 그리 높지 않다. 기껏해야 5~10㎉ 정도다. 이는 미역 오이 냉국 반 그릇 정도에 불과하며, 걷기운동 2분이면 충분히 소모될 정도의 양이다.

문제는 원두커피에 우유에서 뽑아낸 휘핑 크림이나 시럽, 카라멜, 바닐라 등 각종 당(糖)성분을 넣어서 먹을 때다. 각종 첨가물이 하나씩 더해질 때마다 커피의 열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5㎉였던 12온스(355㎖)짜리 원두커피에 인공감미료와 크림 등이 가미되면 230㎉, 인공감미료 대신 시럽이나 설탕을 쓰면 310㎉가 된다. 여기에 우유에서 뽑아낸 생크림인 휘핑 크림을 가미하면 400㎉로 훌쩍 뛴다. 곱창전골 1인분을 훌쩍 넘어서는 열량이다. 운동으로 빼려면 걷기를 2시간 이상 해야 하는 칼로리다.

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 최웅환 교수는 “테이크아웃 커피가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은 각종 첨가물이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몸무게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되도록 블랙커피를 마시거나 저지방 우유 등 칼로리가 적은 첨가물이 든 제품을 주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마시는 커피의 칼로리는?

국내에서 성업 중인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5곳의 제품들은 열량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여름철에 즐겨 먹는 아이스커피 역시 얼음이 첨가된 것이어서 열량면에서는 뜨거운 커피와 같다.

원두커피에 가까운 카페 아메리카노는 브랜드별로 10㎉를 넘는 곳이 없다. 스타벅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톨 사이즈(355㎖)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0㎉에 불과하다. 자바시티, 할리스커피, 커피빈, 로즈버드 역시 마찬가지다. 커피에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으면 서너 잔을 먹어도 비만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다국적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들이 내놓고 있는 거대 사이즈의 제품들이다. 스타벅스의 20온스(600㎖)짜리 벤티 사이즈의 바나나 모카 프라푸치노(휘핑 크림 포함)는 720㎉, 커피빈의 24온스(약709㎖)짜리 익스트림 얼티밋 바닐라 아이스커피는 무려 890㎉에 이른다. 우리나라 성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평균 영양섭취량 2019㎉를 고려하면, 커피 한 잔이 한 끼 식사 열량보다 더 높다.

백병원 스포츠메디칼센터 강재헌 교수는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들이 점점 더 큰 사이즈의 제품들을 내놓는 것이 문제”라며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주의할 수 있도록 메뉴 옆에 사이즈 외에 각 구성성분의 열량도 함께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직도 가장 많이 마시는 자판기 커피(설탕 2스푼, 크림 1스푼)와 캔커피의 열량은 각각 52㎉, 81㎉ 정도다. 자판기 커피는 양송이 스프 반 접시, 캔커피는 달걀 찜 1인분에 해당하는 열량이다.

/ 글=최현묵기자seanch@chosun.com
/ 사진=주완중기자 wjj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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