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꽃 축제와 개화 시기가 서로 맞지 않을 수 있다. 작년에는 개화가 너무 빨라서 꽃 축제에 꽃이 없었고, 올해는 개화가 늦어져서 꽃 축제에 꽃이 없다는 곳도 있다. 하지만 지자체가 벚꽃과의 눈치작전에서 이기든 지든 결국 꽃은 필 것이고,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몇몇 여성들에게는 봄꽃과 함께 질염이 찾아올 것이다. 날씨가 따뜻해짐과 동시에 질 분비물 양이 늘어남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신기하지만 반갑지 않은 현상이다.
축축한 질 분비물은 몸과 마음을 둘 다 차갑게 만든다. 냄새가 나는 건 아닌지 마음이 불안해지고, 속옷을 자주 갈아입는 것이나 외출이 불편할 때도 있다. 청결을 유지하려 애쓰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거나 질 유산균을 먹어보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아도 반짝 효과에 그쳐 외음질염이 다시 재발할 수 있다. 이럴 땐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질염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걸리기 쉽고 좀 지나면 낫는 ‘감기 같은 여성질환’이라고 비유되기도 하지만, 사실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외음질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질 분비물의 양이나 색이 평소와 다를 때는 난치성 질염이 되지 않도록 산부인과에서 분비물 PCR 검사(성 감염 종합검사)로 질염의 원인균을 먼저 파악해 봐야 한다.
질염도 균 종류에 따라 항진균제나 항생제 등 원인균에 적합한 약으로 치료받아야 치료가 가능하다. 가장 흔한 것은 가드네렐라 질염과 칸디다 곰팡이균이 일으키는 칸디다 질염이다. 외음부와 질 입구가 매우 가렵고 냉증이 물컹 나오거나 비린내가 나기도 하고 가렵다. 칸디다증은 치즈처럼 덩어리진 분비물도 나온다. 트리코모나스 원충에 의한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초록색 분비물과 불쾌한 냄새,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질염은 처방받은 항생제 등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다 복용하는 등 끝까지 잘 치료해야 내성으로 인한 만성 질염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질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난치성 질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골반염 등으로 악화하여 난임에 이르는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를 꼼꼼히 받는데도 재발이 잦다면, 원인균 접촉보다는 본인의 신체구조, 즉 비정상적으로 큰 소음순이 원인은 아닌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크지 않았던 소음순도 사춘기 호르몬의 영향, 다리를 꼬거나 자전거를 타는 생활습관, 임신과 출산, 누적되는 성생활, 노화 등의 영향으로 커지거나 비대칭으로 변형될 수 있다.
소음순이 크면(비대 소음순) 주름 사이에 남아 있던 분비물에 세균이 금방 번식하면서 외음질염이 생기기 쉬워진다. 평소 속옷에 분비물이 많이 묻고, 생리 기간 생리대와의 마찰 때문에 따갑고 붓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외음질염이 소음순 비대 때문에 자주 재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는 소음순 비대 또는 비대칭을 여성성형 수술로 교정해 주면 근본 원인을 해소할 수 있다. 다만 흉터가 생기기 쉬운 예민한 부위라서 풍부한 수술 경험이 있는 의료진에게 수술받는 게 중요하다.
화상 흉터를 예방할 수 있는 콜드 나이프와 지혈을 돕는 수술용 레이저를 병행하고 안면성형용 봉합사로 수술받는 소음순 미세성형술로 수술받으면 흉터 걱정 없이 질염 재발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소음순 성형은 크기와 모양이 대칭되도록 섬세한 디자인이 필요하고, 절제와 봉합도 미세 성형술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이다. 수술 시간은 수면마취와 국소마취를 병행해 1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수면내시경용 마취와 국소마취, 회음신경차단으로 수술하면 수술 직후에도 통증 걱정이 거의 없다.
질염 때문에 여성 세정제를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정상균과 유익균까지 씻어내 버리므로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약산성환경을 유지할 수 없다. 또한 팬티라이너도 자주 쓰면 외음질염 증상이 만성 가려움증으로 악화할 수 있고, 증상을 방치하면 자궁경부염을 동반한 만성 질염이 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여성세정제나 팬티라이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제대로 된 여성성형 수술받을 수 있는 여성의원 등에서 진료 및 상담을 받아본다면, 외음질염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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