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잦아들면서 피부과에는 지난 여름 진해진 검버섯, 잡티, 기미 등을 치료하기 위해 내원하는 분들이 늘어난다. 피부의 색소를 덜 생기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외선차단제의 사용이다. 즉, 일년 내내 외출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한 후 건강한 피부를 갖기 위한 세안제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자외선차단제의 클린징 방법에 관하여는 평상시 사용하는 폼클렌저로도 충분하다고 하기도 하고 이중 세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다. 여하튼 허옇게 발라지며 기름기가 느껴지는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사용하니 세안이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세안할 때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사용하는 자외선차단제가 워터프루프타입인지 아닌지의 여부, 둘째, 사용하는 제품의 자외선 차단지수, 마지막으로 나의 피부타입 등을 고려해서 세안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워터프루프 타입의 자외선차단제에는 땀이나 피지, 물에도 그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워터프루프 방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최근 발표된 저널에 따르면 워터프루프 자외선차단제의 경우 물, 폼클린저, 클린징오일로 각각 씻고 피부잔여물을 조사한 결과 물로만 세안한 경우 피부잔여물이 59.3%가 관찰되었고 폼클린저로 세안한 경우 36.8%의 잔여물이, 클린징 오일로 세안한 경우는 5.8%의 피부잔여물이 체크되었다. 즉 워터프루프 타입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이중세안이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워터프루프 타입이 아닌 일반 제품의 경우는 물로만 세안한 경우 54.0%의 잔여물이 남았지만 폼클렌저와 클린징 오일의 경우 피부잔여물이 비슷한 정도로 남아 폼클린저 단독으로 깨끗이 세안을 해도 충분하며 이중세안을 해도 좋겠다.
두 번째로 고려할 사항은 사용하는 제품의 자외선 차단지수이다. 한 보고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지수가 15, 30, 50인 제품을 사용한 후 유성 세안제와 수성 세안제로 각각 세안을 하고 잔여물의 정도를 비교하였는데 자외선차단지수 30과 50의 경우 수성제품 단독으로는 완전히 닦이지 않았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즉, 자외선차단지수가 높을 경우 클린징 크림, 오일 등을 사용한 후 폼클렌저를 사용해주는 이중세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안제는 과도한 피지와 땀, 오염물, 여러 화장품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강력한 세정력을 갖을수록 피부보호를 해주는 피부장벽이 깨질 수 있다. 세안제에 대한 여러 실험들은 건강한 피부를 갖는 정상인에서 이루어지는 경우이므로 여드름이나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피부타입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단순히 좋다고 이야기 하는 세안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타입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타입에 따라 연구된 클린저에 관한 보고에 따르면 유분이 높은 클렌징오일은 건성, 노화 피부에 효과가 있으며, 유분이 적은 클렌징워터, 클렌징젤은 지성, 여드름피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결과도 있다.
자외선차단제를 깨끗이 세안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합에 따라 적절한 세안제, 세안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잡해 보이지만, 차단지수가 높은 일반제형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여드름피부일 경우 이중세안이 필요하고 아토피와 같이 건성피부일 경우 폼클린저 단독 사용하면서 오염의 정도에 따라 이중세안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자외선차단제, 선택도 중요하지만 지우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