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 좋지만… ‘이 정도’면 과몰입

입력 2022.11.24 20:00
응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DB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늘(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 예선 1차전을 펼친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 월드컵에서도 우리나라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많은 응원이 예상된다.

열띤 응원은 좋지만 과도한 몰입은 금물이다. 지나치게 경기에 몰입하고 승부에 집착하다보면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응원이 자신도 모르게 강한 분노로 바뀔 수 있다. 실제로 스포츠 관람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면 일종의 ‘과몰입’ 상태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과몰입은 중독과 유사한 상태다.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관람한 뒤 팀이 승리했을 때 얻는 기쁨·즐거움에 빠진 것으로, 계속해서 ‘승리’라는 결과에서 오는 기쁨을 얻기 위해 결과에 집착하게 된다.

문제는 응원하는 팀이 매번 이길 순 없다는 점이다. 과몰입한 상태에서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거나 패배할 경우 심하게 분노할 수 있으며, 이 같은 감정들을 그대로 표출할 위험도 있다. 실제로 응원하는 팀이 패배한 뒤, 상대팀 팬과 충돌하거나 경기와 상관없는 주변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경기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경기가 끝난 후 오랜 시간 당시의 기억과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승패에 기분이 좌우되는 습관으로 인해 감정 기복이 심한 성격으로 변할 우려도 있다.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것 자체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관람 습관을 갖는 것이다. 1승, 1패에 집착하지 말고, 특정 팀, 선수를 응원하는 행위에서 즐거움을 얻으려 노력해야 한다. 스포츠 경기 관람은 ‘생활’이 아닌 ‘여가’라는 점을 인지하고, 자신이 경기에 과몰입하고 있진 않은지, 응원하는 선수·팀과 자신을 동일하게 여기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는 노력도 필요하다.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주변 사람,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과몰입하고 있다면 잠시 경기를 보지 않고 다른 일에 몰두해보는 것 또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