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불 끄고 월드컵 보던 김대리, 눈 침침한 이유

입력 2010.06.22 08:38

축구 마니아 김대리(34·서울 광진구 자양동)는 요즘 밤마다 월드컵 경기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거실에서 이불을 깔고 어린 아이들을 재우기 때문에 10시부터 불을 끄고 TV를 보곤 한다. 김 대리는 “새벽 1~2시까지 매일같이 서너 시간 불을 끄고 축구를 봐서 그런지 회사에 출근해서는 유난히 눈이 침침하고 피로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은 축구를 좋아하는 여부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다. 그러다 보니 경기를 빠뜨리지 않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빅 경기가 있는 다음 날이면 축구 경기에 대한 이야기로 하루를 보낼 정도다. 하지만 TV 시청이 장시간으로 이어지면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최근 LED 등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디지털 TV가 가정에 대거 보급되기는 했지만 화면을 통한 빛에 오래 노출되거나 움직이는 화면에 집중하다보면 눈이 피로해지기 쉽다.

텔레비전 영상은 전자층에 발생하는 전자가 브라운관의 형광물질에 부딪혀 상이 되어 찍힌다. 형광등의 발광원리와 유사하다. 따라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것은 형광등 자체를 응시하는 것과 마찬가지.

특히 이번 월드컵은 시차로 인해 밤이나 새벽 시간에 방송될 때가 많은데, 경기를 집중해서 보려고 불을 끄고 보는 ‘올빼미족’들은 더욱 눈 건강을 조심해야 한다. 최태훈 누네안과 병원장은 “불을 끄고 보면 눈이 주로 응시하는 브라운관과 주위의 밝기 차이가 커져 눈의 피로도가 불을 켜고 볼 때보다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새벽 경기를 시청할 땐 불을 끄고 보는 것은 삼가야 한다. 방 전체를 밝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눈에 주는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윤종률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자주 먼 곳을 바라보거나 전반전이 끝난 휴식 시간에는 눈을 감고 쉬어주는 것이 좋다. 눈이 마를 때마다 인공눈물을 넣어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구 표면을 촉촉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뻑뻑함이나 안구건조 증상, 피로감, 시력저하, 두통 등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