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혹’ 생겼는데… 암일까?

입력 2022.02.05 10:00
목을 만지는 모습
목에 작은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림프절염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몸 곳곳에 혹이 만져지면 ‘혹시 암은 아닐까’ 우려하게 된다. 목 역시 마찬가지다. 목에 혹이 생길 경우 갑상선암, 림프절암을 의심하곤 한다. 그러나 목에 생긴 혹은 ‘림프절염’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림프절은 우리 몸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한다. 몸 속에는 900여개의 림프절이 있는데, 이 중 300여개가 목 주위에 모여 있다. 코, 입 등 목과 가까운 호흡기로 세균이 침입해 체액과 섞이면, 목 주위 림프절이 세균과 싸우는 과정에서 염증 반응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평소 2~5㎜였던 림프절이 최대 1㎝까지 붓고, 목에 멍울이 만져지게 된다. 멍울은 목 어디에든 생길 수 있으며, 목 앞쪽에 생기면 크기가 1㎝ 정도다. 목 뒤쪽은 5㎜ 이하다. 말랑말랑하고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림프절염은 감기를 비롯한 다양한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발열·피로감·관절통이나 발진·야간 발한·오심·구토·설사 등을 동반한다면 ‘기쿠치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기쿠치병은 1972년 일본인 의사 기쿠치가 의학계에 최초로 보고하며 붙은 병명으로, 흔히 ‘조직구 괴사성 림프절염’으로 불린다. 병원에서는 조직 검사를 통해 질환을 진단하며 증상을 억제·경감시키는 대증치료를 실시한다.

결핵균이 림프절에 침입하면 ‘결핵성림프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통증이 없는 멍울이 천천히 커지고, 미열을 동반한다. 마찬가지로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결핵성림프절염은 폐결핵을 동반할 수 있어 관련 검사도 함께 받을 필요가 있다. 증상을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져 피부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다른 장기로 퍼져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목에 생긴 혹이 암 의심 증상인 경우도 있다. 림프절암은 주로 목 좌우 양쪽에 발생하며 크기는 1.5~2㎝ 이상이다. 다른 곳의 암이 림프절에 전이된 경우에는 쇄골 부근에 3㎝ 이상으로 크게 발생한다. 앞쪽 목 중앙에 멍울이 잡히면 갑상선 양성 종양 또는 갑상선암일 수 있다. 혹이 3㎝ 이상이라면 전이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위치와 상관없이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1~2개월 이상 림프절염 치료를 받았음에도 혹의 크기가 줄지 않거나 더 커진 경우에도 림프절염이 아닌 암이 원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