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절염] 목에 혹 잡히면 갑상선암? 겁먹지 마세요

입력 2011.09.21 09:08

암은 딱딱하고 통증 동반 _ 말랑하면 림프절염 의심
혹 크기 3㎝ 이상이면 조직검사 받아 봐야

림프절염은 특수 주사 바늘로 림프절 세포를 채취하는‘초음파 유도 세포진 검 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낸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송모(39·경기 고양시 일산구)씨는 최근 목에 작은 혹이 하나 잡혔다. "요즘 급증한다는 갑상선암이 아닌가" 걱정한 그는 병원을 찾아갔지만, 림프절염으로 판정됐고 소염제 처방을 받았다. 관악이비인후과 최종욱 원장은 "목에 혹이 생기면 으레 갑상선암이나 림프절암이 아닐까 지레짐작하지만, 단순한 림프절염이 대부분"이라며 "목 부분의 결절은 원인에 따라 위치와 크기 등이 다르므로 무조건 큰 병이라고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호흡기 침투한 세균과 싸우느라 부풀어

우리 몸 속은 혈액을 제외한 체액을 운반하는 림프절이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 림프절은 림프관으로 연결된 덩어리 조직으로, 면역 기능을 담당한다. 900여개의 림프절이 있는데, 이 중 300여개가 목 주위(경부)에 모여 있다. 순천향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재욱 교수는 "코와 입 등 목과 가까운 호흡기로 세균이 침입해 체액에 섞여들면 목 주위의 림프절이 이들과 싸우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며 "그러면 2~5㎜이던 림프절은 최대 1㎝까지 붓는다"고 말했다. 림프절염을 일으키는 질환은 감기를 비롯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자료: 관악이비인후과
◆3㎝ 이상이면 조직검사해야

목에 생기는 혹은 원인에 따라 위치, 크기, 통증 여부가 다르다. 림프절염은 목 어디에든 생길 수 있다. 목 앞쪽 혹의 크기는 1㎝, 목 뒤쪽은 5㎜ 이하이다. 림프절암은 목 좌우 양쪽에 주로 발생하며, 크기는 1.5~2㎝ 이상이다. 다른 곳의 암이 림프절에 전이된 경우는 쇄골 부근에 3㎝ 이상으로 발생한다. 최 원장은 "혹이 3㎝ 이상이면 전이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단 위치에 관계 없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림프절염으로 진단해 두 달간 치료해도 혹의 크기가 줄지 않거나 더 커지면 림프절염이 아닐 수 있다. 이 때에도 조직검사를 한다. 갑상선암은 목 중앙 아래의 목젖에서 혹이 만져지며, 크기는 다양하다. 림프절염은 멍울이 말랑말랑하고 누르면 아프지만 암은 딱딱하고 눌러도 아프지 않다.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정성현 교수는 "림프절 비대 환자 100명 중 암 등 다른 질병은 1~2명 정도"라고 말했다. 관악이비인후과의원에서 지난 10년간 림프절이 비대해져 내원한 환자 8000명을 분석한 결과, 95%가 림프절염이었다.

◆노년층은 인후건조증이 흔한 원인

림프절염은 세균 감염에 대응하는 반응성(염증성)이 가장 많다. 특히, 60세 이상에게 생기는 림프절염은 나이를 먹으면서 타액이 감소해 생기는 인후건조증이 흔히 유발한다. 최종욱 원장은 "인후건조증에 의한 림프절염은 목 뒤에 5㎜이하의 작은 혹이 생겨서 사라지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 혹이 더 커지지 않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림프절염은 반응성 외에, 조직괴사성(기쿠치병)과 결핵성도 있다. 조직괴사성 림프절염은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자가면역성 질환이고, 결핵성 림프절염은 결핵균이 침투해 림프절이 붓는 것이다.

반응성 림프절염이 원인인 혹은 통상 2달쯤 지나면 크기가 준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않고 기다리며, 통증이 심하면 먹는 소염제를 쓴다. 조직괴사성 림프절염도 소염제로 치료한다. 결핵성 림프절염은 호흡기내과로 옮겨 결핵 치료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