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가물가물? 치매 아닌 '우울증'일 수도

입력 2021.09.01 15:33

얼굴 감싸쥐고 있는 여성
기억력 저하는 때로 우울증 때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어 깜빡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단순히 '치매 초기인가' 의심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울증이 원인일 수 있다. 치매와 우울증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두 질환이 같이 있는 경우도 많지만, 단기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무기력하다면 우울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노인 우울증을 치매로 착각하는 큰 이유가 증상 때문이다. 우울증도 기억력 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 어제 봤던 TV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까먹거나, 물건을 찾으러 이동했다가 '왜 왔지'하며 잊어버리는 식이다. 우울증이 있으면 뇌 전두엽 기능 저하가 생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단기 기억력 저하가 나타난다. 이런 사람은 MRI 검사를 해도 치매와 달리 뇌 위축이 관찰되지 않는다.

정신건강의학과나 신경과 등을 찾으면 혈액검사, 신경인지기능검사, 우울검사, 뇌 MRI·MRA 검사를 통해 우울증인지 치매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병원을 찾기 전, 가벼운 건망증이 있는 상태에서 우울증인지 치매인지 구별하고 싶다면 주변 환경이나 증상을 잘 관찰해보자. 먼저 최근에 받은 큰 스트레스가 있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 ▲식욕 부진 ▲무기력함 ▲불안 ▲초조 ▲불면 증상이 동반돼도 우울증 가능성이 크다. 건망증이나 기억력 문제가 기분에 따라 호전·악화를 반복하거나,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타인에게 이야기하며 도움을 받으려고 할 때도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치매라면 증상 호전·악화가 반복되지 않고, 타인에게 자신의 기억력 문제를 숨기려 하는 편이다.

노인 우울증을 진단받았다면 병원 치료 외에도 생활습관을 바꿔야 증상이 완화된다. 우울하다고 집에서 혼자 고독을 즐기는 것은 금물이다. 사람을 만나고 교류해야 사회적 욕구가 충족돼 우울증이 낫는다. 밖으로 나가서 간단하게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것도 좋다. 커피나 콜라같이 카페인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불안·불면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 항우울증 약은 꾸준히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노인은 적은 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에, 적어도 9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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