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재미 없다는 우리 아이… 혹시 '소아 우울증'?

입력 2021.06.06 18:00

책가방 메고 우울해 하는 남자 어린이
아이가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생활패턴이 평소와 극단적으로 달라졌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은 성인만의 병이 아니다. 2020년 기준 4331명의 9세 미만 어린이, 37만9244명의 10~19세 청소년이 국내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어린이·청소년에서 나타나는 우울증은 성인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성인은 우울증을 겪으면 울음, 어두운 표정 등이 확연히 드러나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도 눈치를 채는 편이다. 하지만 어린이·청소년은 우울한 감정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우울하다" 대신 "재미 없다"고 말하고, "제일 좋아했던 게임도 요즘엔 하기 싫다"는 식으로 우울한 감정을 표현한다. 따라서 이들이 2주 이상 무표정하고 무기력한 증상을 보이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감정 표현과 관계없이 밤에 잠을 못 자거나, 학교에 못 갈 정도로 잠이 늘어나는 것도 우울증 증세일 수 있다. 즉, 자녀의 불면·과수면, 폭식, 학교 결석 등의 변화를 단순한 '사춘기' 현상으로 보지 말고 우울증 증상이 아닌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정신과 전문의들의 주장이다.

어린이·청소년 우울증은 방치하면 만성으로 악화돼 성인기까지 이어진다. 심할 경우 자해를 하거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부모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감정의 변화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어린이·청소년 우울증은 잘 치료하면 80% 이상 완치된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자신들의 편이고, 감정을 이해해준다고 아이가 느껴야 한다. 부모가 우울한 경우 자녀의 우울 증세도 심해지므로 부모 스스로가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우울한 부모의 자녀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보통 부모를 둔 아이보다 3배 정도 높다.

아이의 우울증 정도가 심하고 오래 지속되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같은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치료하는 집단 치료, 가족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가족 치료, 놀이 치료 등의 방법이 있다. 약물치료는 중증일 경우 가족 동의하에 이뤄지기 때문에 병원 치료를 꺼리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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