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무기 '면역력' 향상시켜 코로나19에 맞섭시다"

입력 2020.05.20 05:00

[헬스 톡톡] 김수환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잠잠했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서울 이태원에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에 더해,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올가을 2차, 3차 대유행까지 경계하고 있다. 의료진들은 또 한 번 '면역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수환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독감(인플루엔자)까지 유행하는데, 여기에 코로나19가 재발하면 더 심각한 피해가 생길 수 있다"며 "생활방역과 함께 개개인의 면역력을 향상시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최대한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위생수칙에 면역력으로 코로나 막아라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면 그동안 체득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손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을 더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이와 함께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힘 '면역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면역력은 이번 코로나19 속에서 '핵심'이다. 면역력이 강해야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고, 만일 감염되더라도 큰 증상 없이 잘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 증진을 위해 모두가 운동·식단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평소 건강해 면역력이 강한 사람이면 괜찮지만,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등 만성호흡기질환을 앓던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면역기전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중증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던 사람과 50세 이상 중년층도 마찬가지다.

김수환 교수는 "코로나19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폐를 더 잘 파고든다"며 "일반 감기는 상기도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코로나19는 하기도에 문제를 많이 일으키며 폐렴, 폐섬유화 등 심각한 문제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저항력 높이는 '면역증강요법'

면역력을 높이려면 올바른 식단, 규칙적인 운동은 기본이다. 여기에 약물을 통해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면역증강요법'을 더하면 좋다. 면역증강요법은 우리 몸이 미리 균을 경험해보면서 면역력을 기르는 방법이다. 여기에는 특이적, 비특이적 방법 2가지가 있는데, 두 방법 다 질병 원인균에서 해로울 수 있는 부분을 제거한 다음 체내에 투입한다. 김수환 교수는 "특이적 방법은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등 특정균에 대해 면역을 갖도록 만드는 '백신'이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특이적 방법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비특이적 방법은 문제를 일으키는 병원균에서 독성부분을 제거한 항원을 알약에 담은 '면역증강제'가 있다. 김수환 교수는 "반복적으로 병이 재발하는 사람에게 면역증강제를 사용하면 발병 횟수를 줄일 수 있고, 만성호흡기질환자에게 사용하면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는 급성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주요 감염균에 대항하는 박테리아용해물(브롱코박솜) 면역증강제를 사용하는 게 권장된다. 이는 호흡기감염을 자주 일으키는 21가지 균을 넣어 여러 병원균과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력을 길러준다. 김수환 교수는 "감기에 자주 걸리면 박테리아 감염으로 이어져 염증성 질환, 만성질환이 될 수 있는데, 이때 면역증진제 복용이 권장된다"며 "면역증강제를 재발성 상기도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재발률이 크게 줄었다는 연구가 있고, 1세 이하 소아에도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성도 입증됐다"고 말했다. 특히 반복적으로 감기를 앓는 소아에게 면역증강제가 효과적이다. 1달에 2~3번 상기도감염을 앓는 소아에게 처방하면 발병 횟수가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 반복되는 중이염·축농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항생제내성 줄이고 감염 차단 효과도

면역증강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하는 '항생제내성'의 대안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항생제내성은 항생제가 몸에서 더 이상 효과를 못내, 쓸 약제가 없게 된 상황을 말한다. 김수환 교수는 "감기에 걸리면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무작정 항생제를 사용했는데, 이때 항생제내성이 생기기도 한다"며 "면역증강요법은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건강도 지키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거나, 다른 질병으로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사람은 전문의 진단 아래 복용 수칙을 따라야 한다. 김수환 교수는 "올바른 생활습관에 인플루엔자 백신, 폐렴구균 백신 등을 미리 맞아두고 면역증강제를 복용하면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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