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 한 번에도 눈치… 안 잡히는 기침, 위산 역류 탓일 수도

입력 2020.04.03 09:14

직장인 김모(39)씨는 최근 이유 없이 기침이 계속 나서 고민을 하다가 병원을 찾았다. 열은 안 났지만, 혹시 코로나19는 아닐까 싶어 흉부엑스레이를 찍었고 이상소견은 없는 것으로 판정을 받았다. 기침 원인을 찾는 중에, 의사는 평소 신물(위산)이 올라오느냐고 물었고, 김씨는 신물은 안 올라오지만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의사는 위식도 역류질환 약을 처방해줬다. 김씨는 약을 먹은 뒤 기침이 잦아드는 것을 느꼈다.

열 없이 나는 기침은 천식, 알레르기비염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전혀 다른 이유 때문에 기침이 나기도 하는데, 위식도 역류질환이 대표적이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사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질환은 만성기침 원인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앓고 있어 위산이나 음식물이 거꾸로 식도를 타고 올라오면 식도와 가까운 기도를 자극해서 기침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를 '역류성 기침'이라고 한다. 신물·속쓰림·명치 끝 통증 등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서 기침이 나면 진단이 쉽지만, 이런 증상 없이 기침만 하는 경우도 많다. 목에 이물감을 호소하거나 가슴 중앙 부위가 답답하기도 하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양민석 교수는 "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며 "진단 목적으로 위산분비억제제 같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를 복용하게 하고 기침 호전 정도를 살핀다"고 말했다.

역류성 기침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치료해야 낫는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섣불리 약에 의존하기보다 생활습관을 먼저 교정해야 한다. 만성기침 진료지침에도 위산 역류가 없는 환자는 생활습관 개선부터 해야 한다고 한다. 생활습관 교정 방법은 ▲식사를 하고 바로 눕는 습관 피하기 ▲야식·과식 피하기 ▲잘 때 상체를 약간 높이기 ▲체중 감량하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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