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 줄어 철분 흡수 잘 안 돼… 長服할 땐 철분제 챙겨 먹어야

입력 2017.05.10 09:06

[알아야 藥!] 위산 분비 억제제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등의 질환 치료를 위해 '위산 분비 억제제(PPI)'를 장기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2014년 상반기 국내 처방약 순위 분석 결과를 보면 PPI 계열의 약이 17위를 기록할 만큼 많이 처방되는 약이다. 그러나 PPI 제제를 복용할 경우 체내 철분이 부족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철분은 체내에서 각 신체 기관으로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하는 헤모글로빈의 구성 성분으로 부족할 경우 빈혈이나 뼈 약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PPI 제제가 철 결핍을 유발하는 이유는 체내 철 흡수를 돕는 위산의 분비를 억제시키기 때문이다. 위산은 위액 속에 들어있는 산성물질로 음식물을 분해시키며, 그 속에 들어있는 철분이 체내로 흡수되도록 돕는다. 그런데 PPI 제제는 위(胃)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세포의 기능을 방해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음식을 통한 철분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철 결핍이 생기게 된다.

약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실제로 최근 미국 보건의료기업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에서 1999년 1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14년간 위산억제 치료를 받은 환자 7만7000명과 약물을 처방받지 않은 환자 38만명의 철 결핍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PPI제제를 2년간 처방받은 환자들의 철 결핍 진단율이 3%로 PPI를 처방받지 않은 환자의 철 결핍 진단율(0.9%)의 3.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소화기학회지).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욱 교수는 "월경을 하는 가임기 여성, 위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 등은 PPI 제제 복용 시 철 결핍이 생기거나 악화될 위험이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1년 이상 PPI 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추가로 철분제를 챙겨먹고, PPI 탓에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B12 등도 보충제로 챙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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