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2. 자연주의 출산 현장 속으로_02
Sketch2. 무통주사 대신 자가최면 춤추면서 아기 낳는다
출산 시 산모의 얼굴을 떠올리면 고통 때문에 잔뜩 찡그리고있다. 하지만 자연주의 출산에서는 그렇지 않다. 산모는 자가최면에 빠진 상태에서, 혹은 춤을 추면서, 좋아하는 악기의 연주를 들으면서 즐겁게 출산한다. 무통주사 한 대 맞지 않고 가능한 일이다.


▲ 무통주사 대신 춤추고 음악 듣고
자연주의 출산에서는 의학적 처치를 최소화한다. 그렇다면 고통스러운 산모는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연앤네이쳐산부인과에서는 진통이 시작되면 허리를 돌리며 남편과 함께 춤을 춘다. 블루스를 추듯 산모가 남편의 목이나 어깨를 잡고 허리를 돌린다. 천천히 움직이며 발로 박자를 맞춘다. 이는 긴장을 풀어 주고 골반의 압력을 낮춰 진통 효과를 준다. 강남차병원은 남편에게 라마즈호흡법을 알려준다. 진통이 심할 때 산모에게 스트레칭과 골반 마사지 등을 해서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
메디플라워는 히프노버딩을 이용한다. 최면출산법이다. 산모 스스로 호흡, 이완, 명상을 하고 특정 그림을 보며 자가 최면을 건다. 진통을 고통이 아닌 출산의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로 인식해 고통을 덜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뮤직테라피도 제공한다. 뮤직테라피스트가 오션드럼, 레인스틱, 윈드차임 등 20여 가지 악기 중 산모가 가장 편안하게 생각하는 악기를 잔잔하게 연주해 준다.
초기 진통이 시작될 때부터 출산때까지 전 과정에 둘라를 참여시키기도 한다. 산모가 진통할 때 필요한 호흡법을 알려 주고, 심리적 안정을 주기도 한다. 마샬 클라우드 등의 저서 《둘라북》에 의하면, 출산 시 둘라가 있으면 진통 시간은 25%, 약물 투여는 30% 정도 줄었다.



▲ 회음부절개 대신 마사지, 촉진제 대신 스트리핑
그레이스병원은 임신 32~36주부터 산모들에게 회음부 마사지를 알려 준다. 회음부 마사지는 손을 씻은 뒤 무균 처리한 식물성 오일로 질 입구 부위를 둥글게 마사지하거나, 손가락을 질 입구에 살짝 넣어 양 옆으로 늘려 주는 것이다. 회음부가 부드럽게 풀어지고 회음부 근육이 잘 늘어난다. 아이가 나올 때도 회음부가 거의 찢어지지 않는다.
출산 때에도 촉진제를 쓰지 않는다. 아이가 진통주기에 맞춰 스스로 나올때까지 기다린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5일까지 걸린다. 그러나 양막이 열렸는데도 진통이 시작되지 않거나 탯줄이 밖으로 빠져나오면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출산 속도를 재촉해야 한다. 메디플라워는 이럴 때 촉진제 대신 유두 마사지를 권한다. 배우자가 유두 마사지를 하면 뇌하수체에서 자궁 수축을 유도하는 옥시토신이 나와 아기가 원활하게 산도를 빠져나올 수 있다. 그레이스병원에서도 촉진제를 최대한 자제하고 먼저 스트리핑(Striping)을시도한다. 스트리핑은 내진하면서 손으로 자궁 내 양막(태아를 싸고 있는막)을 조심스럽게 벗기는 방법이다. 스트리핑을 하면 분만촉진호르몬인 프로스타글란딘이 촉진돼 자궁경부가 부드러워지고 자궁이 수축된다.
"남편 품에서, 남편의 마사지를 받으면서 아기를 낳을 수 있다.
진통이 약할 때는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자연주의 출산 트렌드 집중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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