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속 조선시대 출산 장면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동아줄이다. 동아줄을 강하게 잡고 있으면 자궁 쪽으로 힘을 싣기 편안한 자세를 산모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지혜의 산물이다. 자연주의 출산에서 동아줄이 다시 등장했다. 산모가 편안함 속에서 출산하기 위해 출산실은 마치 내 집처럼 꾸며놓았다.
그레이스병원의 외관. 건물 안으로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구조다.
연앤네이쳐산부인과의 자연출산센터 모습. 거실, 주방 등이 있어서 일반 가정집 같다.
▲ 집과 같은 환경, 정원 산책로까지
병원에 들어서면 마치 가정집을 방문한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방이 여러개 있는 집과 같다. 거실에는 소파와 탁자, 책꽂이 등이 있고, 주방도 있어서 간단한 요리까지 할 수 있다. 연앤네이쳐산부인과 자연출산센터의 구조다. 그레이스병원은 병원 안에 정원 산책로가 있다. 산모는 출산 전까지 공원처럼 꾸며진 산책로를 걸으면서 명상하거나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 족욕할 수 있는 곳도 있다.
강남차병원의 동아줄. 침대 위에 달려 있어서 산모가 이를 잡고 힘을 줄 수 있다.
▲ 산모가 원하는 자세로 출산하세요
강남차병원 출산실 안에는 스윙체어, 공, 분만의자는 물론 동아줄까지 있다. 침대와 함께 수중분만이 가능한 욕조도 있다. 스윙체어는 흔들의자처럼 생긴 것으로, 다리를 벌리고 앉은 자세에서 몸을 앞뒤로 흔들며 아기를 낳을 수 있다. 몸을 흔들면 아기 머리가 자궁 문 쪽으로 저절로 쏠린다. 공은 피트니스클럽에서 쓰는 짐볼처럼 크다. 그 위에 산모가 대(大)자로 엎드려 누워 출산할 수 있다. 변기처럼 생긴 분만의자는 앉아서 의자와 연결된 지지대를 잡고 힘을 주면 된다. 욕조와 침대 위에 달려 있는 동아줄은 산모가 힘을 줄 수 있는 지지대 역할을 한다. 이외에 르봐이예분만법, 라마즈분만법, 그네분만법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이 모든 방법이 산모가 출산하기 편한 자세를 위한 도구들이다. 산모는 출산실 안에서 진통 상태에 따라 자유롭게 여러 도구를 활용하며 출산할 수 있다. 그레이스병원에는 산모가 자세를 바꾸는 대로 침대 모양이 자유자재로 바뀌는 엘디알 침대가 있다.
진통 완화에 도움이 되는 ‘히프노버딩’을 배우는 산모들
아기 모형으로 산모에게 자연주의 출산 과정을 알려주고 있다.
▲ 예행 연습으로 출산 두려움 없애
출산 2~3주 전부터 산모는 조산사나 둘라와 만난다. 출산에 대한 생각 등을 편안하게 서로 얘기하다 보면 친밀감이 높아져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강남차병원과 메디플라워는 출산 시까지 5회, 강북삼성병원은 4회에 걸쳐 자연주의 출산 교육을 한다.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태교법, 모유 수유법, 호흡법, 임신 관련 합병증 등을 알려 준다. 그레이스병원 산전관리센터에서는 자연주의 출산강좌 3주차 때 출산 예행연습을 한다. 진통이 왔다는 가정하에 어떤 자세로 어떻게 호흡하며 진통을 이겨낼 수 있는지 미리 연습해 보는 시간이다. 강사가 인형을 이용해 아이가 어떤 과정을 거쳐 태어나는지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임신부와 남편은 각자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출산에 대한두려움을 없애려면예행연습이 필요하다. 자연주의 출산에서는이 점을 중요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