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살갗 포옹 '캥거루 요법', 미숙아 성장 촉진

입력 2014.01.01 07:46

'사랑 호르몬' 옥시토신 분비… 면역력 높아지고 치료 잘 돼

캥거루가 새끼를 품듯 엄마가 가슴에 미숙아를 감싸 안는 ‘캥거루 요법’을 하면, 미숙아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치료 효과도 높아진다
캥거루가 새끼를 품듯 엄마가 가슴에 미숙아를 감싸 안는 ‘캥거루 요법’을 하면, 미숙아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치료 효과도 높아진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미국·유럽 등에서 미숙아 치료·관리에 활용되는 '캥거루 요법'의 효과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면서, 최근 국내에서도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이 요법이 적극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캥거루 요법'은 엄마가 아이와 최대한 피부를 접촉한 상태로 심장 근처에 놓고 팔로 감싸 안는 것이다. 1978년 콜롬비아 보고타의 한 병원 소아과 의사인 헥토르 마르티네즈 박사와 에드가 레이 박사가 처음 시행했다. 인큐베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숙아를 보호하기 위해 새끼를 배 안에 넣어 키우는 캥거루 같다고 해서 '캥거루 요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캥거루 요법은 아기의 체온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또 아기가 엄마의 체취·감촉을 직접 느끼기 때문에 병원의 낯선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고, 편안함을 느낀다. 그 결과, 아기 피부에 있는 특수 감각 섬유가 자극돼 뇌에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렇게 되면, 몸의 통증이 줄고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 덕분에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세균 등에 감염될 확률이 낮아지고, 주사를 놓거나 혈액을 채취해도 잘 울지 않게 된다. 심장박동수는 안정화되고 산소 포화도(들이마신 산소를 몸속에서 사용하는 양. 산소 포화도가 낮으면 숨을 빨리 쉬어야 함)도 높아진다.

미숙아 건강·성장을 위한 치료 효과도 훨씬 좋아진다. 몸속 장기가 활발하게 움직여서 소화·영양분 흡수가 잘 되고, 성장 속도도 빨라진다. 체온·호흡수가 정상화 되고 인지·운동 능력도 잘 발달한다. 캥거루 요법을 10회 받은 미숙아의 체중·키·머리 둘레가 캥거루 요법을 받지 않은 미숙아보다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캥거루 요법 효과를 높이려면 엄마가 상의를 모두 벗은 채 맨 몸으로 편한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 앉아서 기저귀만 찬 아기를 심장 부근에 놓고 감싸 안아야 한다. 자궁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면 더 좋기 때문에 조용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할 필요가 있다. 아이를 오래 안아줄수록 효과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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