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절, 너무 이른 아침에 일어나면 성인 신장이 작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찍 일어나더라도 오전 6시는 넘겨야 키 크는 데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1급생활체육지도자협회 이재현 부회장은 키 130~171㎝의 10~15세 남자 청소년 48명을 대상으로 기상시간에 따라 성인이 되었을 때의 신장 변화(예측신장)를 분석했다.
사진-조선일보DB
그 결과, 오전 6시 이전에 일어나는 청소년의 예측신장은 평균 167.8㎝였다. 이에 반해 오전 6~7시 사이에 일어나거나 7~8시 사이에 일어나는 청소년의 예측신장은 똑같이 173.8㎝, 8시 이후에 일어나는 청소년의 예측신장은 172.2㎝였다. 오전 6시 이후에 일어나는 청소년간의 예측신장 차이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오전 6시 이전에 일어나는 청소년의 예측신장은 이후에 일어나는 청소년보다 5~6㎝가 작은 것이다. 각 청소년들은 대부분 취침 시간이 밤 10시~자정 사이였다.
이에 대해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대표원장은 “흔히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에만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된다고 알고 있지만, 새벽 4시부터 5시까지 또 한 번 잘 분비되는 시간이 있다”며 “성장호르몬이 분비된 뒤 키가 잘 자라도록 세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1~2시간이 필요한 데, 6시 이전에 일어나면 이 세포 형성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이재현 부회장은 “청소년기의 성장호르몬은 수면시간 내내 조금씩이라도 분비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푹 자야 키가 잘 큰다”며 “6시 이전에 일어나는 청소년의 골성숙도를 방사선촬영으로 알아보니, 나이에 비해 성장판이 많이 닫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키가 잘 크길 원하는 청소년은 평균 8.25~9.25시간을 자고, 가능한 6~8시 사이에 깨는 것을 추천한다고 이 부회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