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이성 앞에서 '코피' 터지는 의학적 이유

입력 2011.10.31 09:21 | 수정 2011.10.31 09:47

B급 영화나 성인 만화를 보면 맘에 드는 이성을 만났을 때 코피가 터지는 장면이 더러 있다. 김태형 하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성적인 자극을 받아 흥분하면 교감 신경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머리 쪽 혈관이 확장돼 피가 머리로 쏠린다"며 "이때 피가 몰리는 부위 중 약해진 상태인 모세혈관이 있으면 압력으로 인해 그곳이 터지게 된다. 평소에 코 점막이 건조하거나 약해져 있다면 코피가 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뇌출혈로 인한 복상사도 코피가 터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이 때는 코의 모세혈관이 아니라 약해져 있는 뇌 혈관이 터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성적 흥분이나 자극에 의해 혈압이 올라가 코피가 터지는 경우는 복상사만큼이나 드물다. 김태형 원장은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 머리쪽으로 혈액이 몰려 얼굴이 빨개지는 경우는 흔히 보는데, 역시 안면 혈관에 피가 몰려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혼 첫날 밤 '거사(巨事)'를  치르고 코피 등을 일으키는 비염을 ‘허니문 비염’이라고도 한다. 허니문 비염은 대부분 남성에게 많은데,  섹스는 ‘혈관의 게임’이라고 할 정도로 혈관이 중요하다. 발기를 위해서는 성기의 혈관이 충분히 팽창해야 한다. 콧속에도 미세 혈관이 많은데, 성적인 자극 등으로 흥분하면 콧속 혈관도 팽창한다. 이 때문에 코가 막히거나 출혈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이 허니문 비염이다. 공기가 건조하거나, 코 안팎 온도 차가 크면 코피가 터질 가능성이 더 커진다.

만약, 코피가 날 경우 우선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흥분이 가라앉지 않으면 아드레날린이 계속 분비돼 지혈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머리를 숙이거나 뒤로 젖힐 필요는 없고, 코를 몇 분 정도 손가락으로 누르면 지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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