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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학칼럼] 수능 끝난 수험생들, 시력교정술 관심 급증… 빠른 회복이 가능한 ‘뉴스마일라식’ 주목

    [의학칼럼] 수능 끝난 수험생들, 시력교정술 관심 급증… 빠른 회복이 가능한 ‘뉴스마일라식’ 주목

    수능이 끝난 이후 시력교정술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장시간 이어진 학업 스트레스와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시력 저하를 겪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방학 기간 동안 회복이 빠르고 부담이 적은 교정술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최소 절개 기반의 시력교정술로 평가받는 ‘뉴스마일라식’이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기존에는 라식과 라섹이 대표적인 수술법으로 알려졌지만, 회복 속도, 안전성, 일상 복귀 속도를 중시하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기술적으로 발전한 신세대 교정술이 부상하고 있다. 뉴스마일라식은 독일 슈빈츠의 레이저 장비 ‘ATOS’를 기반으로 각막 절편을 만들지 않고 2mm 정도의 미세 절개만으로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절편 합병증을 줄이면서도 통증과 회복 부담을 최소화한 점이 특징이다.아토스 장비는 7차원 안구추적 기능과 안구 회축 보정 기술이 적용돼 수술 중 눈의 미세 움직임까지 보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난시 교정의 정밀도가 높아지고, 기존 장비보다 빠른 4000kHz 조사 속도로 각막 열손상을 줄이며 부드러운 절삭이 가능해졌다. 각막 신경 손상이 적어 수술 후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낮은 편이라는 점도 뉴스마일라식이 선택받는 주요 이유로 꼽힌다.뉴스마일라식은 각막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정밀하게 시력을 교정할 수 있는 수술 방식으로, 다음날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회복 속도가 빨라 수험생과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다. 각막 두께, 난시 정도, 눈의 건조 상태 등 개인의 조건에 따라 적합한 수술법이 달라지는 만큼 전문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또한, 수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장비와 시스템, 미세한 절개창을 통해 이루어지는 정교한 수술인 만큼 풍부한 경험과 숙련도를 갖춘 의료진이 상주하는지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이 칼럼은 하늘안과의원 이창건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하늘안과의원 이창건 대표원장2025/12/08 13:26
  • [의학칼럼] 갑자기 찌릿한 등·허리 통증… 60대 이후라면 ‘척추 압박골절’ 의심해야

    [의학칼럼] 갑자기 찌릿한 등·허리 통증… 60대 이후라면 ‘척추 압박골절’ 의심해야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척추 압박골절’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 척추 압박골절은 척추체가 아래로 짓눌리며 주저앉는 골절로, 60대 이후에는 가벼운 낙상은 물론 기침·재채기 같은 사소한 충격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뚜렷한 외상이 없어도 허리나 등에 갑자기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고, 허리 치료를 받았는데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척추 압박골절으로 인한 통증을 일시적인 것으로 여기고 병원을 늦게 찾는 환자가 많다. 압박골절을 방치하면 척추체가 점차 더 무너져 굽은 등(후만 변형), 만성 요통,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척추 압박골절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 검사가 필수다. 엑스레이는 뼛속 균열이 잘 보이지 않아 골절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골절이 확인되면 보조기 착용, 안정, 약물·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하지만 고령 환자가 통증으로 인해 오래 누워 지내면 폐렴, 혈전증 등 합병증 위험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초기 통증 조절과 활동량 회복을 위한 척추체성형술(골 시멘트 시술)이 우선 고려된다.척추체성형술은 부러진 척추체 내부에 의료용 시멘트를 주입해 균열을 메우는 시술로, 시술 직후 통증이 빠르게 줄고 다음 날부터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활동량이 조기에 회복되면서 고령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2차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단, 시멘트는 점도 변화가 빠르고 주입 속도·위치에 따라 흐름이 달라지기 때문에 시술자의 숙련도가 치료 결과를 좌우한다. 주입한 시멘트가 뼈 밖으로 누출될 경우, 신경을 자극하고 드물게는 정맥을 타고 이동해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숙련된 전문의가 시행할수록 시멘트 누수율이 낮고 장기적인 통증 개선 효과도 더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압박골절이 한 번 발생하면 추가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요추 골절 이후에는 고관절·대퇴골 골절이 연이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임이 줄면서 회복이 더욱 어려워진다. 고령층에서는 이러한 ‘도미노 골절’이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척추 압박골절은 어떤 치료를 선택하더라도 골다공증 치료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골다공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회복 후에도 새로운 압박골절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칼슘·비타민D 보충, 골다공증 약물치료, 가벼운 근력운동 등의 관리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이 칼럼은 가자연세병원 엄광식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가자연세병원 엄광식 원장2025/12/08 13:14
  • 왜 훈수꾼 눈에만 보이는 걸까?

    왜 훈수꾼 눈에만 보이는 걸까?

    장기나 체스 같은 게임을 하고 있을 때 가장 얄미운 사람. 괜히 옆에서 “아니, 저기에 두면 되잖아! 그걸 몰라?”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마음 같아서는 “아, 좀!”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따져보니 맞는 말. 왜 훈수꾼에만 정답이 보이는 걸까?우선, 믿고 싶지는 않겠지만 훈수꾼이 플레이어보다 더 나은 판단을 한다는 점은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2014년 워털루 대학교의 이고르 그로스만 교수는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보고했다. 참가자를 두 개의 집단으로 나눈 후, 한 집단에게는 본인의 연인이 바람을 피운 상황을, 다른 한 집단에게는 친구의 연인이 바람피운 상황을 상상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문제 해결을 위해 얼마나 지혜로운 방안을 찾아내는지 비교했다.그 결과, 자신의 연인이 바람을 피운 상황을 상상한 집단은 감정에 매몰돼 편협한 사고를 보인 반면, 타인, 즉 친구 연인의 바람을 상상한 집단은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다던지, 정보의 한계를 인정한다던지, 타협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등의 보다 지혜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로스만은 이런 결과를 ‘솔로몬의 역설’이라는 용어로 설명했는데, 솔로몬의 판결이라고 말할 정도로 지혜로웠던 솔로몬이 자신의 사생활은 엉망이었다는 점과 비슷하게 자신이 관여된 일에는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하겠다.이 결과를 잘 보면, 사실 훈수꾼이 더 잘 보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 즉 문제 상황에 처한 당사자의 상황 판단 및 문제 해결 능력이 저하되는 것이 문제인 셈이다. 문제 상황은 일반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들쑤셔놓는다. 공포를 포함한 강력한 정서가 발생되고, 결과적으로 논리적인 사고도 못하게 한다. 이러한 현상을 ‘편도체 납치(Amygdala Hijack)’라고 하는데, 정서를 담당하는 편도체가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보다 먼저 반응해 사고의 주도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말한다. 사실 편도체 납치는 위기 상황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전략이다. 숲길을 가는데 앞쪽 수풀 속에서 무엇인가가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 그 상황에서 전두엽을 사용해 수풀의 움직임 원인이 무엇인지 판단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공포라는 정서가 긴급 명령 ‘도망쳐!’를 외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편도체 납치 때문에 논리적인 사고가 힘들어지는 것도 사실이다.시야 자체도 좁아진다. 말 그대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터널 비전이 발생해버린다. 강력한 정서적 사건을 당하면 각성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이 상황에서는 주변 정보를 받아들이는 주의 범위가 급격히 줄어든다. 시야가 좁아질수록 상황을 악화시키는 해법을 제안하기 일쑤다.더 나아가, 문제 상황에서는 평소에 잘하던 것도 못하게 된다. 정서적 각성과 함께 ‘잘해야 한다’는 압박은 평상시에 무의식적으로 하던 행동도 하나하나 의식적으로 통제하려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의식적 통제는 숙련된 행동을 저하시킬 뿐이다. 예를 들어, 평상시에는 계단을 눈감고도 잘 내려가면서, ‘미끄러우니 조심해’라는 말을 들으면 실제로 계단이 미끄럽지 않아도 지나치게 발걸음에 신경을 써 발이 꼬이게 되는 것과 같다.훈수꾼의 능력이 더 대단한 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스스로 상황과 정서에 함몰돼 제대로 길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위기라고 생각되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실제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을 떠올리게 했는데, 한 집단에서는 당시 상황에 몰입해 1인칭 시점에서 체험하듯 회상하도록 하였고, 다른 한 집단에서는 마치 벽에 붙은 파리처럼 3인칭 시점에서 그 사건을 관찰하듯 회상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1인칭 집단에서는 당시의 분노와 슬픔이 재현돼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3인칭 집단에서는 사건을 훨씬 차분하게 바라보고 그 원인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이와 같은 현상을 연구자들은 ‘벽에 붙은 파리 효과(Fly-on-the-wall effect)’라 명명했다. 본인의 기억이지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제 3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훨씬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셈이다.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이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도 이런 현상을 내부 관점과 외부 관점을 빌려 설명했다. 우리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상황을 유독 특별한 상황으로 여기며 눈앞의 정보에만 몰입하는 내부 관점으로 상황을 해석하곤 한다. 예를 들면, 새로 치킨 가게를 오픈하는데 자신의 요리 실력, 자신이 고생 끝에 스스로 사장이 됐다는 서사, 근사하게 차린 인테리어 등에 집중해서 성공의 가능성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게 된다. 하지만 외부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상황보다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다른 사람들의 사례에 집중해 해석한다. 예를 들면, 치킨 자영업의 창업 3년 내 폐업률, 가게 주변에 있는 치킨집의 수와 평균 매출, 자신의 조리법과 다른 치킨 가게 조리법 간의 차이점 및 장·단점 등에 집중해서 자신의 성공률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어떤 방식이 더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지는 명확하다.스스로에 대한 확신 없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래로 걸어 나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시각에 갇혔을 때의 선택은 현명한 방안이 아닐 수 있다. 최대한 나의 관점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시각에서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때에 따라선 훈수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도 필요하다. ‘그것도 몰라?’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훈수꾼의 얼굴이 얄미워도, 보다 나은 선택을 위해서는 그런 정서적인 반응은 내려놓고, 최대한 객관적인 그들의 시각만을 취하는 것이 삶의 지혜이지 않을까 싶다.
    칼럼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2025/12/08 08:53
  • 스마트폰, 우리 손에 들어온 뻐꾸기 알

    스마트폰, 우리 손에 들어온 뻐꾸기 알

    지하철에 타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차량 내부에 어지럽게 붙어있던 광고도 예전만큼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입원 병동에 스마트폰이 허용되면서 병동 입원에 대한 저항이 많이 줄었습니다. 손 안의 스마트폰만 있으면 미지의 세계조차 두렵지 않다는 것일까요. 스마트폰은 그만큼 우리를 안심시킵니다. 그런데 정말 믿을만한 안심일까요?스마트폰은 상상도 할 수 없던 편리함을 가져왔습니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 책가방에는 MP3, 전자사전, 지갑이 들어있었는데 지금은 이 모든 것이 스마트폰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게다가 종일 생체신호를 감시해주는 웨어러블 기기(스마트 워치)까지 힘을 합쳐 나에 관한 모든 정보와 관심을 수집하고, 우리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콘텐츠로 보답합니다. 우리 뇌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고 싶어 하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편리함이 압축된 스마트폰에 자연스럽게 의지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토록 의지하는 스마트폰은 우리의 마음 건강 환경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까요?스마트폰을 통해 만나는 세상은 굴절도가 매우 높습니다. 즉, 현실을 온전히 반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잘 알려진 대로 ‘알고리즘’ 때문입니다. 알고리즘은 내가 관심있을 만한 정보를 끊임없이 보내줍니다. 당신의 관심을 얻고, 당신이 조금이라도 더 여기(스마트폰 속)에 머물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나’를 기준으로 굴절된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면 모두가 나랑 같아 보입니다. 나와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을 만나면 예측이 안 되고 혹시라도 나에게 해를 끼칠까봐 불안해집니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맥락이 사라지면, 우리는 단편적인 신호에 매우 날카롭게, 때로는 공격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스마트폰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 역시 굴절도가 매우 높습니다. 우리는 어떤 피드를 올릴까요? 가장 보여주고 싶은 모습, 가장 기억하고 싶은 모습일 것입니다. 모든 글은 독자를 상정하듯, 모든 피드는 화면 저편의 독자(혹은 청자)를 상정합니다. 인정 욕구는 본능이기에, 우리는 화면 저편의 독자에게 인정받고 싶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보여지고 싶은’ ‘기억되고 싶은’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의 시선’을 기준으로 ‘인정받고 싶은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본래의 나’와는 굴절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스마트폰 덕분에 과거 어느 시대보다 연결은 양적으로 과밀해졌지만, 숫자(좋아요, 팔로워 수, 랭킹)와 타인의 시선에 갇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외로움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 외로움은 또 다른 인정 자극을 찾고자 화면을 무한히 새로고침하게 합니다.스마트폰은 멀티태스킹이 가능하지만, 그로 인해 더 많은 일을 요구받습니다. 책 ‘요즘 애들’의 저자 앤 헬렌 피터슨은 “기술 발전은 쉬는 시간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를 가져다주었다”고 말합니다. 피드의 주인공들은 미라클 모닝, 오운완, 갓생 루틴을 손쉽게 해내는 것 같고, 기상천외한 재미를 누리며 사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도 매일 그럴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아프고 힘들어 건너뛰는 날도 있을 것이고, 피드의 이면에 무기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 사실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 뇌는 우리의 부족한 점을 집중 조명하고 스스로를 수치심에 내몰고 더 채찍질합니다. 그 가혹함에 보상하는 가장 손쉽고 빠른 방법은 스마트폰을 통해 얻게 되는 말초적이고 즉각적인 즐거움입니다. 이 고리는 반복되며 점점 깊어져 나중에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극도로 불안해집니다.그 중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스마트폰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스마트폰이 스마트폰 없이 사는 삶과 경험의 기회를 차단한다는 것입니다. ‘불안세대’의 저자 조너선 하이트는 “스마트폰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와 같다”고 표현합니다.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습니다. 뻐꾸기의 알은 다른 새의 알보다 먼저 부화하고, 태어난 뻐꾸기 새끼는 나머지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냅니다. 어미 새는 그것도 모르고 새끼 뻐꾸기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며 제 새끼인 양 키웁니다. 어린 아이가 있는 부모는 “학교에 들어가서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사줬는데, 그동안 좋아했던 책이며 장난감은 모두 뒷전이 되어버렸다”고 한숨을 쉽니다. 스마트폰 없이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 스마트폰 없이 시간을 보낼 기회를 겪지 못한 우리는 스마트폰 없이 무언가를 해야 할 때 극심한 불안을 경험합니다. 머리로는 디지털 디톡스니 연결되지 않은 삶이니 좋다는 단어들이 둥둥 떠다니지만, 그건 남의 말처럼 들리지요. 지금 내 손 안의 스마트폰이 없으면 밥을 먹을 때도, 운전을 할 때도, 사람을 만날 때도, 심지어 쉬어야 할 때조차 우리는 그 일을 온전히 경험할 수 없게 됩니다. 많은 사람이 쉴 때 스마트폰을 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후회합니다. 쉰 것 같은데 쉰 게 아닌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덕분에 시간은 흘러갔지만, 무엇도 해결된 것이 없음을 보며 좌절감은 더 커집니다. 어쩌면 스마트폰의 편리함은 우리의 비판적인 사고와 통찰하는 힘과 어려움을 견뎌내는 능력과 맞교환된 것은 아닐까요?그렇다고 스마트폰이 없는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문명은 일방향으로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우리 삶에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뻐꾸기가 남의 둥지에 낳은 알은 생태계에 무조건 나쁘기만 할까요? 아닙니다. 숙주 새는 가짜 알을 인식하고 배출하거나, 둥지를 포기하거나 종족 인식 신호를 정교화합니다. 이에 맞서 뻐꾸기도 생존 전략을 정교화하며 숙주 새와 뻐꾸기는 함께 진화합니다. ‘도파민의 배신’의 저자는 중독을 일으키는 모든 것들은 문화적 산물이며 문화가 없다면 중독도 없다고 말합니다. 스마트폰은 이 말에 딱 들어맞습니다. 문명의 발전 결과 우리 손에 쥐게 된 뻐꾸기 알. 이 뻐꾸기 알과 공생, 나아가 함께 진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을 의심하는 힘, 당연한 것에만 기대지 않는 마음, 관계맺는 방식을 돌아보는 용기가 아닐까요? 지금 바로 스마트폰을 덮어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지금 당신이 하고 있던 그 일에 온마음을 다해보면 어떨까요? 익숙함에서 벗어날 때는 불안하겠지만 더 풍성한 삶을 선물로 얻게 될 것입니다.[본 자살 예방 캠페인은 보건복지부 및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대한정신건강재단·헬스조선이 함께합니다.] 
    칼럼계요병원 중독센터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백수현2025/12/07 21:05
  • LDL·혈압 낮춘다던데… 밑반찬으로 올리브 어때요?

    LDL·혈압 낮춘다던데… 밑반찬으로 올리브 어때요?

    빵과 달리 밥은 소금간을 하지 않은 탄수화물이다. 따라서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간을 맞춰야 하니 한식으로 치자면 ‘밑반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 밑반찬이라는 게 직접 해보면 손이 상당히 많이 갈 뿐더러 공을 들이는 만큼 맛이 안 난다. 공력이라고 말하면 과장 같지만 조리의 경험이 웬만큼 쌓여야 맛도 잘 낼 수 있다. 자가 조리를 25년 한 사람의 경험담이다.밑반찬이 없으면 때로 식사가 심심한데, 이럴 때를 대비해 대체재로 갖춰두는 기성품 가운데 올리브가 있다. 한식 밑반찬과 비교하자면 오이지 만큼 짭짤하지만 기름이 더 유명하고 널리 퍼져 있을 정도로 지방이 풍성해 완충 작용을 한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제법 아삭한 것도 있어 나름 씹는 맛도 즐길 수 있다. 이래저래 한식 밑반찬으로도 놀라울 정도로 제 몫을 하는 올리브는 짠맛만 적당히 조절한다면 건강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비타민 E를 필두로 항산화 성분, 섬유질 등이 풍부해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을 낮춰주고 혈압 강하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섬유질 덕분에 소화를 돕고 혈당을 낮춰줄 가능성도 있다.올리브는 쓴맛이 강해 그대로 먹을 수는 없는 열매다. 그래서 수확해 일단 맹물을 매일 갈아주며 몇 주간 담가 쓴맛을 우려낸 다음 염지액, 그러니까 소금물에 또 몇 달을 담가 맛을 들인다. 덕분에 특유의 강한 짠맛을 지니는데 부담스럽다 싶으면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궈주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다스릴 수 있다. 이렇게 헹궈낸 올리브는 물기를 잘 털어내고 종지에 담아 올리브기름을 조금 더해 버무리면 한결 더 맛있어진다.올리브도 품종이 다양하고 상당수가 국내에도 들어와 있으므로 폼종을 알고 먹으면서 마음에 드는 걸 찾으면 좋다.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번거롭다 싶으면 색깔로만 구분을 해도 충분하다. 녹색과 갈색 및 자주색, 검정색으로 나뉘는데 가장 덜 익은 게 녹색이고 차차 색깔이 진해진다. 말하자면 다양한 시기에 수확해 가공한다는 의미인데 가장 일찍 수확한 녹색 올리브가 수분과 맛이 풍성해 밑반찬으로 가장 좋다.올리브는 서양에서 폭 넓게 쓰이는데, 그만큼 두루 잘 어울린다는 말이니 한식에서도 굳이 구애를 받을 필요가 없다. 가공이 끝난 제품이고 주로 병에 담겨 파니 뚜껑만 따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밥상에도 김치와 장아찌의 중간 정도에 있는 반찬이라 여기고 어울림에 대한 고민 없이 먹고 싶을 때 밥상에 그대로 올려 먹으면 된다. 이때는 앞서 언급했듯 흐르는 물에 한번 헹궈 짠맛을 적당히 덜어내는 게 바람직하다.한편 각종 반찬에 맛을 내는 부재료로 활용해도 제법 잘 어울린다. 칼로 적당히 다져 더하면 상당히 많은 한식의 맛을 돋워주는데, 일단 녹색 잎의 향이 짙은 나물들과 잘 어울린다. 이제 제맛인 시금치도 좋고, 특히 취나물에 더해 버무리면 쌉쌀함의 균형을 상당히 잘 잡아준다. 참기름 대신 올리브기름으로 버무리면 표정이 상당히 다른 나물이 된다.여름이라면 특히 입맛 없을 때 손이 많이 가는 콩국수에 좋은 짝이다. 요즘의 시판 콩국물은 소금간을 많이 하지 않아 밍밍한 가운데 걸쭉해 소금간을 추가로 해도 맛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이때 곱게 다진 올리브를 더해 잘 섞어 주면 간도 맞고 간간히 씹히는 질감의 대조도 좋다. 부드럽게 삶은 소면을 말면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하다.
    칼럼이용재 음식평론가2025/12/05 05:30
  • “아이고 허리야”하는 남편에게, ‘토사자’ 줘볼까… 정력에도 좋다던데?

    “아이고 허리야”하는 남편에게, ‘토사자’ 줘볼까… 정력에도 좋다던데?

    추운 겨울이 되면 자연스레 몸이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이렇게 몸이 움츠러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목·어깨 통증이 유발되고 허리와 무릎 역시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이렇게 허리와 무릎 통증이 있을 때 주목해 볼만한 한약재가 ‘토사자’라는 한약재다. 토사자는 갯실새삼의 성숙한 종자인데 주로 콩과 식물이나 활엽수에 기생한다.토사자라는 이름은 그 유래로 효능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한약재다. 옛날 어느 마을에 여러 마리의 토끼를 키우는 노인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집 하인의 실수로 토끼가 나무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쳤다. 하인은 혼날 것이 두려워 토끼를 콩밭에 숨겼는데 며칠 후 가보니 토끼가 더욱 건강하게 뛰어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상하게 생각한 하인이 그 토끼가 무엇을 먹는지 살펴보니 어떤 잡초의 열매를 뜯어 먹고 있었고, 그 열매를 허리가 아픈 부모에게 달여 먹였더니 부모의 허리가 말끔히 나았다. 여기에서 유래되어 붙은 이름이 토사자(菟絲子). 즉, 토끼가 먹는 실처럼 엉켜있는 식물의 씨앗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토사자는 신농본초경에 처음 등장하여 그 뒤 본초강목 등 유명 의학서에 빠지지 않고 수록되어 있으며 한국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사용하였다. 인도에서는 종자인 토사자뿐 아니라 갯실새삼의 줄기를 두통과 눈병, 황달에 사용했으며 잎과 줄기는 유즙 분비 증가에 사용하기도 했다. 이밖에 베트남과 태국에서도 갯실새삼의 전초를 허리통증이나 황달 치료에 사용했다.앞서 토사자는 허리와 무릎의 통증에 사용한다고 했는데, 사실 그 효능의 기전이 근골격계 통증에 특화된 한약재와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토사자의 주요 효능은 보간신(補肝腎)하여 정액과 골수를 보충하는 역할이다. 즉 허리와 무릎의 통증에 사용한 것도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양의 기운이 쇠하고 특히 신정(腎精)이 허하여 생기는 무릎과 허리통증에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이에 동양에서는 실제 토사자를 무릎·허리통증에 사용하기보다는 난임과 남성 성기능 강화에 주목하고 전통적으로 강장제 또는 정력제로 많이 사용하였다. 가장 대표적인 처방이 토사자, 복분자, 오미자, 구기자, 차전자로 구성된 오자연종환이다. 오자연종환은 정자 수 증가와 운동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가장 대표적인 한약 처방이다.토사자의 이러한 효능은 연구 결과로도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 토사자를 함유한 한약 처방은 남성 성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었으며, 남성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손-유도 혈청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를 억제하기도 했다.최근에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 부인과 질환에서도 주목받고 있는데, 한 연구에 따르면 난소의 내분비 기능을 강화한다고 하며, 습관성 유산, 조기 난소 부전과 같은 질환에서도 토사자의 사용이 자주 보고된다.이러한 토사자는 어떻게 섭취할 수 있을까?토사자를 차로 마시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인데 물 2리터에 토사자 50g 정도를 넣고 1시간 정도 끓여서 하루 한 컵씩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가루로 먹기도 하는데 하루 4~5g씩의 가루를 따뜻한 물이나 음식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담금주도 좋은 방법인데 이 때 오미자나 더덕을 함께 넣어 만들면 좀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토사자의 독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신정이 허하면서도 열이 있는 사람, 대변이 단단하게 말라 있는 사람, 소변이 적고 붉은색을 띄는 사람의 경우에는 조심해서 복용해야 하기에 전문가인 한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칼럼최윤용 한의사(으뜸생약 대표)2025/12/04 15:48
  • [의학칼럼] 단순 노안으로 오해 말아야… 백내장 초기 증상은?

    [의학칼럼] 단순 노안으로 오해 말아야… 백내장 초기 증상은?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눈부심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 증가로 40~50대에서도 시야 흐림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조기 진단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백내장이 단순한 노안 증상으로 오해되기 쉬우나, 특정 원인과 진행 단계에 따라 시력 손상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백내장은 노화가 가장 큰 발병 요인이지만, 자외선 과다 노출, 흡연, 당뇨병,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수정체가 탁해지면 빛이 산란되면서 시야가 안개 낀 듯 흐려지고, 밝은 곳에서는 눈부심이 심해진다. 초기에는 안경을 새로 맞춰도 선명도가 개선되지 않고, 색감이 바래 보이거나 글씨가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백내장의 진행이 심해지면 시야 흐림이 더욱 두드러지고, 밤에는 가로등·전조등이 번져 보이면서 운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초기 증상이 피로나 노안과 혼동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당뇨병이나 외상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세극등현미경검사, 안저검사, 빛 간섭단층촬영(OCT) 등이 시행되며, 백내장이 심한 경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유리체와 망막의 상태를 확인하여 수술 후 시력 예후를 평가할 수 있다. 정확한 수술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단순 시력검사만으로는 부족하며, 수정체와 망막 상태를 함께 평가하는 정밀 검사가 필수다.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며,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IOL)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미세 절개와 초음파 유화술의 발달로 수술 시간이 짧아지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인공수정체도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렌즈 등 폭넓은 선택지가 있어 개인의 연령, 직업, 생활 패턴에 맞춘 맞춤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후에는 약물 치료와 정기 검진으로 염증 여부를 관리하며 시력의 안정화를 돕는다.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 금연, 혈당 관리 등이 중요하며, 눈의 과도한 피로를 줄이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특히 40세 이후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백내장뿐 아니라 망막 질환 등 동반 질환을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백내장은 자연적인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지만, 증상 악화 속도와 불편감은 개인마다 크게 다르다. 시야 흐림이나 눈부심이 반복되면 단순 노안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검사받는 것이 시력 보존에 큰 도움이 된다.
    칼럼기고자=양지호 비앤씨안과 원장​2025/12/02 10:10
  • 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기 어려운가

    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기 어려운가

    “남들에게 멋있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데…”우리는 남들에게 좋게 보이고자 하는 욕구를 품고 산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잠깐 떠올려 보면 이러한 욕망이 과도한 사람들이 주변에 꼭 한둘은 있다. 나의 실제 모습보다 더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 우리는 이것을 흔히 ‘허영심’이라고 부른다.흥미로운 점은, 허영심은 자신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이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정반대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내면의 부족함, 즉 결핍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자신의 빈 공간을 감추기 위한 방어로 허영심이라는 화려한 옷을 선택한다. 겉으로는 ‘나 정도면 충분히 대단하지 않아?’라고 외치고 있지만,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나는 이 정도로는 부족해, 절대 들키면 안 돼.’라는 불안이 계속 요동친다.내가 아니라 ‘캐릭터’가 관계를 대신할 때허영심이 강한 사람은 타인 앞에서 무엇을 하든 긴장을 한다. 외출할 때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상상하며 계속 거울을 보고,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멋지게 해야 하며, 행여나 실수라도 할까 봐 노심초사하는 일이 흔하다. 그래서 늘 긴장하고, 마음 한구석에 타인의 시선과 평가가 칼날처럼 날카롭게 자리 잡고 있다.문제는, 이렇게 자신을 과장하려는 마음은 결국 관계의 균형을 깨뜨린다는 것이다. 상대를 깎아내려야만 자신이 올라가는 것처럼 느끼고, 관계에서 자기 몫 이상의 영향력을 증명하려 애쓰고, 때로는 과장되고 포장된 모습만을 보여주면서 결국 진짜 ‘나’는 깊숙한 곳에 숨긴 채 인간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그 결과, 사람들은 허영심이 강한 사람과의 관계가 지속될수록 진실되지 못함을 눈치채고 피곤함을 느낀다. 진짜 나와 진짜 너의 관계가 아니라, 가짜로 키운 ‘이미지’가 관계에 대신 등장하기 때문이다.허영심, 화려한 겉모습이 가리지 못한 마음허영심이 강한 사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아래에는 거의 항상 강한 열등감이 깔려 있다. ‘혹시 내가 별것 아닌 사람이면 어떡하지?’ ‘사람들이 나를 우습게 보고 무시하지 않을까?’ 이런 두려움은 사람을 감정적으로 예민하게 만들고, 타인을 경쟁자로 보게 하며, 관계에서 끊임없는 비교가 일어나도록 한다. 결국, 허영심이 강해질수록 인간관계는 더 왜곡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나란히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디딤돌로 삼아 밟고 올라가 나를 증명하려는 관계가 된다. 이런 관계는 오래갈 수 없다. 상대도 지치고, 결국 본인도 지친다.허영심이 커지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 어려워지는 것이 큰 문제다. 현실의 ‘나’는 늘 부족하게 느껴지고, 머릿속의 ‘이상화된 나’만 따라가려 한다. 그러다 보면 현재의 능력, 감정,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감각이 무디어지고, 결국 남에게 비치는 ‘이미지 관리’에만 급급해진다.당연하게도 이런 삶은 공허하다. 정말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해 보이기 위해 살게 되기 때문이다. 정말 능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뛰어나 보이기 위해 움직이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허영심이라는 것은 나를 포장하는 화려한 옷이나 그럴싸한 갑옷이 아니라 쓸데없이 무거운 짐이 될 뿐이다.허영심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세 가지 접근허영심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허영심이 나를 끌고 다니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진료실에서 실제로 자주 활용하는 세 가지 접근을 함께 살펴보자.첫째로, ‘나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허영심은 “지금의 나로는 너무 부족한데…”라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불안 대부분은 현실을 정확히 보지 못할 때 한없이 부풀어 오르는 법이다. 나의 능력은 아직 1층에 있는데, 2층 높이의 창문을 들여다보려고 까치발을 서는 것처럼 넘어질 듯 불안한 상태인 것이다. 지금 내 능력, 장점과 약점, 앞으로 다듬어야 할 영역을 솔직하게 적어보는 시간은 꽤 도움이 된다. 내 상태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타인의 평가를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둘째로, 과시보다 진정성을 선택하자. 좋은 관계는 화려함이 아니라 편안함에서 생긴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종종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지금 나는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남들에게 멋져 보이는 나를 연기하고 있는 걸까?’ 오래 만나고 대화가 깊어진다면 과시하고 꾸미는 사람, 즉 진정성이 빠진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일은 없다. 오히려 약점, 부족한 점, 그래서 노력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진짜 당신을 더 멋지게 만든다는 점을 기억하자.마지막으로, ‘행복해 보이는 삶’보다 ‘실제로 행복한 삶’을 선택하자. 인스타그램만 보더라도 ‘행복해 보이는 삶’을 연기하는 듯한 게시글로 넘쳐난다. 그러나 정작 사진과 텍스트 뒤에는 공허함이 숨어 있는 경우도 많다. 더 가진 것처럼 보이고, 더 즐거운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마음 밑바닥에는 ‘나는 지금의 삶이 부족하다’는 감각이 계속 깔려 있다. ‘행복해 보이는 삶’보다 ‘실제로 행복한 삶’이 중요하다면, 부족한 것들을 채우느라 애쓰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는 날들을 더 많이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화려한 사람과 진정성 있는 사람, 당신은 누구에게 끌리나요?허영심은 잠시 나를 화려하게 포장하는 듯하지만 결국 나를 고립시키는 감정이다. 인간관계의 가장 큰 매력은 ‘대단함’이 아니라 ‘진정성’이다. 우리가 조금 덜 멋져 보이려고 해도 괜찮다고 느끼는 순간, 관계는 훨씬 깊어지고 마음은 단단해진다. 허영심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나의 불안과 열등감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 그 과정이 더 큰 성장을 만든다. 그렇게 진짜 나로 서기 시작할 때 사람들과의 관계는 훨씬 자연스러워지고, 그 안에서 우리는 꾸미지 않아도 되는 안정감과 진정한 자신감을 얻게 된다.
    칼럼한승민 선릉숲 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2025/12/01 20:02
  • [의학칼럼] 대장용종 증상 없다고 안심은 금물, 대장내시경 검사 중요

    [의학칼럼] 대장용종 증상 없다고 안심은 금물, 대장내시경 검사 중요

    대장용종은 대장 점막에 생기는 작은 혹으로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대장용종은 크게 선종성 용종과 비선종성 용종으로 나뉜다. 선종성 용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이 발견된 환자는 약 65만 명에 달했다. 이 중 40~60대 중장년층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며, 30~40대 젊은 층에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대장용종은 통증이나 출혈 같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환자들이 발견 시기를 놓치기 쉽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간단한 절제술로 완치가 가능하다.실제로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용종을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 45세 여성 B씨는 몇 달 동안 변비와 복부 팽만감을 겪었지만 단순한 장 기능 문제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았다. 그러나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2.5cm 크기의 유경성 용종이 발견되었고, 즉시 제거한 결과 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임이 확인됐다. 정기 검진이 아니었다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또 다른 사례로, 60대 남성 C씨는 “증상이 없으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검진을 미뤄오다, 결국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3cm가 넘는 큰 용종 여러 개가 발견됐다. 일부는 조직검사에서 고도 이형성이 확인돼 조기 대장암 직전 단계로 진단됐다. 다행히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ESD)로 제거해 수술이나 항암치료까지 가지 않고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대장용종은 발견 즉시 내시경 절제술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부분은 크기와 모양에 따라 올가미(snare) 절제술이나 점막절제술(EMR)로 치료할 수 있으며,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위험도 낮다. 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악성 변화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점막하 박리술(ESD)이나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대장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90% 이상으로 높은 암이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예방과 조기 진단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는 45세 이후 증상이 없어도 5~10년 간격으로 검사를 권장한다.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 적극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직계 가족 중 1명 이상이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경우, 첫 환자의 진단 연령보다 10년 이른 나이 또는 40세부터 검사를 시작하고, 이후 5년 간격으로 추적검사 필요하다. 또 가족 중 다수에서 대장암이 발생했거나 젊은 연령대에서 발병한 경우 2~3년 간격으로 내시경 필요하며 반복적으로 용종이 발견되는 경우 3년 이내 추적검사를 권장한다.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일반인보다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의 시점과 간격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용종 단계에서 발견해 제거하면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대장용종은 정기적인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과일 섭취 ▲붉은 고기와 가공식품 줄이기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금연·절주가 권장된다. 또한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진을 통해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대장용종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지만, 정기 검진과 예방적 제거만으로 대장암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질환이다. 45세 이상 또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과 예방에 힘써야 한다.
    칼럼한솔병원 소화기내과 정민욱 진료부장(내시경센터장)2025/12/01 11:22
  • [의학칼럼] 전립선비대증 수술, ‘열에서 물로’… 아쿠아블레이션이 바꾸는 치료 흐름

    [의학칼럼] 전립선비대증 수술, ‘열에서 물로’… 아쿠아블레이션이 바꾸는 치료 흐름

    중년 이후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은 배뇨 장애와 수면 문제를 일으키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질환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당연한 증상”이라고 생각해 치료를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 임상에서는 약물로 조절되지 않거나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한 환자 A는 수년간 약물치료를 이어갔지만 증상은 점차 악화됐다. 전립선 크기는 375g에 달했고, 이는 정상 성인(약 20g)의 여섯 배 이상 규모였다. 밤마다 네다섯 번씩 깨서 화장실을 가야 했고 피로가 일상화됐다. 전신마취와 회복 기간에 대한 부담으로 수술을 미뤘던 A는 결국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치료법인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을 선택했다.열 대신 물로 절제하는 아쿠아블레이션아쿠아블레이션은 고속의 물줄기(Waterjet)를 이용해 전립선 비대 조직을 제거하는 로봇 기반 최소침습 수술법이다. 실시간 초음파를 통해 전립선 구조를 확인하면서 조직을 정밀하게 절제할 수 있어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 열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 비교적 적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아쿠아블레이션은 단순히 새로운 장비가 아니라 고령 환자, 만성질환 환자, 전립선이 매우 큰 환자처럼 기존 수술에 부담을 느끼던 분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치료법이다. 수술 시간은 짧지만 절제 범위는 더욱 정확해져 기능 보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이러한 특성 덕분에 전립선 크기에 따른 제한이 비교적 적고, 고혈압·당뇨·심혈관질환 등 전신질환을 가진 환자들도 비교적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기존 표준 수술 TURP와의 차이수십 년간 표준 치료는 TURP(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이었다. 전류로 조직을 깎아내는 방식으로 효과는 우수하지만, 열에 의한 조직 손상·출혈·역행성 사정 (사정 기능 변화) 같은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전립선이 큰 환자는 수술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도 있었다.아쿠아블레이션은 이러한 TURP의 한계를 보완한 치료로, 정확성·안전성·조직 보존성 측면에서 새로운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과거에는 전립선이 크면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회복도 더뎠지만, 아쿠아블레이션은 큰 전립선 환자에게도 일정한 품질의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수면의 질이 회복되고 배뇨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환자들을 볼 때마다 기술 발전의 의미를 실감한다.기술 발전의 목표는 결국 ‘일상의 회복’전립선비대증 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소변 흐름을 좋게 만드는 데 있지 않다. 밤마다 반복되던 배뇨 불편을 줄이고, 잠을 편히 자고, 일상생활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다.의료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열 기반 수술에서 물 기반 정밀 수술로의 변화는 단순한 기계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환자가 더 적은 부담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대의 전환점이다. 아쿠아블레이션은 그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치료법이다.
    칼럼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의원 유상현 대표원장2025/12/01 11:19
  • 다들 전진하는데, ‘내 삶의 나침반’만 유독 흔들린다면

    다들 전진하는데, ‘내 삶의 나침반’만 유독 흔들린다면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갑자기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원래 하던 일에 집중이 안 되거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작은 말 한마디가 크게 다가오거나, 계획해둔 목표가 먼 산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요. 그럴 때 우리는 종종 “왜 나는 이렇게 흔들릴까”라고, 흔들리는 것이 문제인 양 자신을 탓하곤 합니다. 하지만 흔들린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바람이 불어야 풍향을 알 수 있듯이, 마음의 흔들림은 오히려 우리가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를 드러내 주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흔들림 그 자체가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도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찾아 나가는 것입니다. 많은 분이 삶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목표’​를 먼저 떠올립니다. 더 나은 직장, 더 좋은 성적, 혹은 이루고 싶은 꿈들. 물론 목표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목표만으로는 삶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목표는 도착점이고, 도착하면 끝이 나지만, 정작 우리의 하루하루는 그 목표에 도달하기 이전의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심리치료에서는 ‘가치’라는 개념을 중요한 방향으로 다룹니다.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가치는 사실 아주 부드럽고 친숙한 마음의 움직임입니다. 가치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지, 어떤 태도를 지키며 살아가고 싶은지를 조용히 알려줍니다. “배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족을 따뜻하게 대하고 싶다” “새로운 것을 배우며 성장하고 싶다” 이런 단순한 말들이 사실 평생을 이끌어주는 삶의 방향이 되곤 합니다. 목표가 “어디로 도착할 것인가”라면, 가치는 “나는 어떤 방향을 향해 살고 싶은가”를 말해줍니다. 중요한 점은, 가치라는 방향을 택하면 당장 목표를 성취하지 않아도 되며, 오늘의 작은 행동만으로도 충분히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그렇다면 나만의 가치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정답은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삶 속에 이미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순간에 마음이 따뜻했는지, 어떤 행동이 “이건 나답다”고 느껴졌는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떠올리면 마음속에 조용히 내려앉아 있던 가치들이 자연스럽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삶으로 옮기는 일은 아주 작은 행동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면 생각날 때 안부를 먼저 묻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잠깐이라도 책을 펼쳐보는 것입니다.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살다 보면 방향을 잃는 순간도, 방향을 아예 알 수조차 없는 때도 있습니다. 이 또한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누구나 한동안 길을 잃은 듯 헤맬 때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방향을 찾기 어렵다면 잠시 서 있어도 괜찮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계절처럼 흐르고 변하기에, 사라진 줄 알았던 나침반이 어느 순간 불현듯 손끝에서 다시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아도,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다시 빛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천천히 부드럽게 다시 걸어가면 됩니다. 그러니 혹시 지금의 당신이 흔들리고 있더라도, 혹은 잠시 방향을 잃었다고 느껴지더라도, 정말 괜찮습니다. 당신의 마음속 작은 나침반은 사라진 적이 없기에, 당신만의 속도로 숨을 고르고 마음을 돌보시면 됩니다. 앞으로 향할 당신의 걸음을 진심으로 응원 드립니다.[본 자살 예방 캠페인은 보건복지부 및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대한정신건강재단·헬스조선이 함께합니다.] 
    칼럼이승우 마음힐링의원 대표원장2025/11/30 21:03
  • [의학칼럼] 망막전막, 노화로 시작되지만 시력 변형 유발 가능성 커져

    [의학칼럼] 망막전막, 노화로 시작되지만 시력 변형 유발 가능성 커져

    망막전막은 눈의 망막 표면에 비정상적인 막이 형성되며 망막을 당기거나 주름지게 하는 질환이다. 주로 50대 이후부터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지만, 후유증 없이 지나가는 단순 변화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막이 두꺼워지거나 망막을 지속적으로 견인하게 되면 시력 저하와 왜곡된 시야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망막전막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물체가 울퉁불퉁해 보이거나 직선이 굽어 보이는 ‘변시증’이다. 또한 미세한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한쪽 눈으로 볼 때 크기 차이가 느껴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막이 점차 두꺼워지면 시각 기능의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망막단층촬영(OCT)이 필수적으로 활용되며, 필요시 안저 촬영이나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이 동반된다. OCT는 망막층 구조의 변화를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 전막의 위치, 두께, 망막 주름 정도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검사를 기반으로 병의 진행 단계와 치료 필요성을 평가하게 된다.문제는 망막전막이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거의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가 영향을 받으면 시력 변형이 악화되고, 시야 중심부가 흐릿해져 독서나 운전 등 정밀 시각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전막이 심할 경우 망막박리 등 추가 합병증이 유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치료는 증상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정기적인 OCT 검사를 통해 경과만 관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변형이 심하거나 시력 저하가 뚜렷하다면 유리체절제술을 통한 전막 제거 수술이 시행된다. 최근에는 미세절개 수술 기법이 도입되며 회복 기간이 단축되고 수술 부담도 줄어드는 추세다.망막전막은 단순한 노화 현상처럼 보이지만, 막이 두꺼워지면서 시력 변형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굽어 보임이나 중심부 시야 흐림이 느껴진다면 조기에 검사받는 것이 예후에 큰 차이를 만든다. 수술 시기는 환자의 시력·변시증 정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안과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이 칼럼은 더원서울안과 허장원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더원서울안과 허장원 원장2025/11/28 15:38
  • [의학칼럼] 50대 이후 남성의 전립선 질환: 증상과 최신 치료법

    [의학칼럼] 50대 이후 남성의 전립선 질환: 증상과 최신 치료법

    남성들은 50대를 전후로 전립선 때문에 배뇨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소변이 시원하지 않고,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으며, 배뇨 후에도 남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자다가 깨어 화장실에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수면을 방해하고, 낮 동안 피로를 유발해 생활의 질이 떨어진다. 전립선에 의한 배뇨장애는 생활의 불편뿐 아니라 다른 만성질환을 악화시켜 건강이 나빠지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50대 전후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전립선 질환은 전립선비대증이다. 남성 호르몬의 변화와 운동 부족, 기름진 식사 등의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 전립선 크기는 호두 정도의 크기(약 20g)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커져 60대 이후에는 35~40g, 경우에 따라 100g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 내부로 지나가는 요도를 압박하고 좁아지게 한다. 마치‘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것처럼 지나가는 소변의 통행에 지장을 준다.처음에는 대체로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약물치료는 부담이 적고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평생 약을 지속해야 한다는 부담감, 약물에 의한 부작용, 만족스럽지 못한 효과 등의 단점이 있을 수 있다.약물 치료가 효과적이지 못한 경우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 레이저 절제술 등의 방법을 시행하게 된다.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지만 후유증 문제로 부담이 있다.이런 한계 때문에 최근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이 '수증기를 이용한 내시경적 전립선 절제술(리줌)'이다. 리줌 시술은 미국에서 개발되어 2015년에 미국 FDA에서 승인된 방법으로 내시경을 통해 고온의 수증기를 전립선 조직에 주입하여 비대해진 조직을 줄이는 방법이다. 출혈 등의 부작용이 최소화되며 몸에 이물질이 남지 않는다.시술은 간단하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전립선으로 접근시키고 내부에 있는 작은 바늘을 전립선에 진입시키고 바늘 끝에 있는 구멍에서 고온 고압의 수증기를 분사한다. 수증기는 비대한 전립선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화상을 입혀 파괴하며, 파괴된 조직은 시간이 지나면서 흡수되고 전립선 크기가 서서히 줄어든다. 시술 시간은 약 5분 정도로 짧고, 회복 기간도 매우 짧다. 국소마취로 시행하여 전신마취에 따른 부담이나 합병증이 없다. 또한, 기존 수술 방법에서 발생하던 발기부전, 역행성 사정 같은 성기능 장애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성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는 중장년층에게 더욱 환영받고 있다.리줌 시술이 기존의 수술 방법에 비해 안전하고 간편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질환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고령의 환자에게도 적합하며, 빠른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장년층에게도 좋다.전립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과도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며,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이러한 노력에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조기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하여야 하며,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도 부작용이 거의 없고 효과적인 리줌과 같은 최소침습적 치료법이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이 칼럼은 나인비뇨의학과의원 박수환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나인비뇨의학과의원 박수환 원장2025/11/28 11:38
  • [의학칼럼] 백내장, 방치할수록 시력 손상 위험 커져… 조기 진단이 예후 좌우

    [의학칼럼] 백내장, 방치할수록 시력 손상 위험 커져… 조기 진단이 예후 좌우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눈부심이 심해지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다.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당뇨병, 자외선 노출, 흡연,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등 다양한 요인이 발병을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일시적인 눈 피로감이나 노안으로 오해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백내장의 주요 증상은 시야 흐림, 빛 번짐, 색감 저하 등으로 시작된다. 주변이 안개 낀 듯 뿌옇게 보이거나, 밝은 환경에서 눈부심이 갑자기 심해지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행 단계에 접어들면 글씨가 겹쳐 보이는 복시 현상, 야간 시력 저하, 빛이 퍼져 보이는 현상이 두드러져 운전이나 독서 같은 일상 활동에 불편함이 커진다. 특히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나 외상력이 있는 경우에는 질환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세극등현미경검사, 안저검사, 빛 간섭단층촬영(OCT) 등이 시행된다. 이들 검사를 통해 수정체의 혼탁 정도는 물론, 망막·시신경 상태까지 확인해야 한다. 백내장은 다른 안질환과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 과정에서 동반 질환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투명한 인공수정체(IOL)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초음파 유화술 및 미세 절개 기술의 발달로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EDOF) 렌즈 등 다양한 종류의 인공수정체가 사용되며, 환자의 직업·생활 패턴·시력 요구도에 따라 맞춤형 선택이 가능하다.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약물 치료와 정기 검진을 통해 염증이나 부종 여부를 체크하며 시력 안정화를 도모한다.백내장은 노화성 질환이지만 생활 습관과 관리 상태에 따라 진행 속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자외선 차단, 금연, 혈당 관리, 항산화 식품 섭취 등이 예방에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40세 이후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초기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시력 보존의 핵심이다.백내장은 초기에는 노안과 구별이 어려워 방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혼탁이 진행되면 시력 저하가 뚜렷해지고 일상생활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밝은 빛이 번져 보이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조기에 정밀 검사를 받아야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수술은 환자의 눈 상태와 생활 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으로 결정해야 하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이 칼럼은 영등포원안과 유수진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영등포원안과 유수진 대표원장2025/11/26 14:11
  • 문밖이 두려운 당신에게 건네는 용기

    문밖이 두려운 당신에게 건네는 용기

    누구나 마음의 병을 겪을 수 있지만 쉽게 털어놓기 힘들고 때론 스스로 인정하는 것도 어려움을 겪는다. 헬스조선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강준 교수의 칼럼을 연재해 ‘읽으면서 치유되는 마음의 의학’을 독자와 나누려 한다. 정신건강 문제를 풀어내고 치유와 회복의 길을 제시한다.(편집자주)요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사람들 중에 “대인관계가 어렵고 두렵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학교나 직장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불안하고 누군가와 시선을 마주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호소한다. 단순히 내향적인 성격이라기보다 타인의 평가를 과도하게 의식하는 불안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다수다.대인관계에서의 불안이 심해지면 직장이나 학교뿐 아니라 친구 관계까지 끊기고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상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 사이토 다마키는 이를 ‘6개월 이상 사회적 활동을 중단하고 방 안에 머무는 상태’로 정의했다. 흔히 게으르다고 오해받지만 실제로는 회피 성향, 완벽주의, 자존감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심리적 문제다.2023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고립·은둔 청년은 약 54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은 연간 7조 원에 달한다. 하루의 대부분을 동영상 시청이나 온라인 활동으로 보내고 스스로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좋지 않다고 느낀다. 응답자의 75%는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심각한 수준이다.한 환자는 “10년 넘게 취업 준비를 하다 보니 어느새 방 안에서만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긴 취업 기간 이외에도 학교폭력, 가정폭력, 혹은 사회불안장애, 우울증, 알코올 중독과 같은 정신질환이 은둔형 외톨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밖으로 나가라’는 조언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불안을 줄이고 사회와 다시 연결되도록 돕는 다층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들은 나가기 싫은 것이 아니라 ‘나가기가 무서운 것’이다. 가족은 억지로 끌어내기보다 먼저 안전감을 회복시켜야 한다. 우울이나 불안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왜곡된 생각을 교정시켜주고 사회 복귀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다. 생활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온라인 접속 시간을 줄이며 하루 10분이라도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치료의 시작이 될 수 있다. 한 걸음 나아갔다가 다시 멈추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신뢰와 자신감은 서서히 되살아날 것이다.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에 “혼자서도 잘 살아야 한다”, “외로움은 견뎌야 한다”는 말이 하나의 생활 철학처럼 퍼져 있다. 자기계발서와 심리학 서적은 ‘혼자 있는 힘’을 강조하고 SNS에는 ‘혼밥 챌린지’가 유행한다. 물론 혼자 있는 시간은 필요하다. 영국의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콧은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을 정신적 성숙의 지표로 보았다. 혼자 있어도 마음속에 나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의 흔적이 남아 있다면 사람은 오히려 더 단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나만의 회복 시간’, ‘감정을 정리하는 공간’으로 만들면 외로움을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다. 혼자 있을 때 힘든 이유는 타인의 인정과 정서적 지지가 사라지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힘을 기르려면 더 많은 성취나 능력 과시보다 자신을 믿고 자기와 친해지고 자기를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잘 살라’는 말이 곧 ‘관계를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인간의 뇌는 사회적 자극을 필요로 한다. 80년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하버드 대학교의 성인발달연구에 따르면, 인생의 행복과 건강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돈도 명예도 아닌 인간관계의 질이었다. 관계가 끊어지는 사회적 고립은 조기 사망 확률을 높였다. 일부 연구에서는 ‘사회적 고립은 하루 15개비의 흡연만큼 건강에 해롭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결국 건강한 삶이란 고독과 인간관계의 균형을 잡는 일이다.완전히 혼자가 되면 마음이 메말라가지만 너무 많은 관계 속에 있으면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다. 스스로에게 맞는 관계의 폭과 깊이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답은 없겠지만 가끔 마주하는 느슨한 인간관계와 자주 보는 깊고 편안한 관계 몇 개면 충분할 것 같다. 그리고 때로는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관리하며 다독이는 연습이 필요하다.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들이 묻는다.“이렇게 혼자서도 괜찮을 수 있을까요?”나는 이렇게 답한다.“괜찮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혼자는 좋지 않습니다.”적절한 고독은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지만 지나친 고립은 병이 될 수 있다. 쉽진 않겠지만 혼자 있을 수 있는 힘과 필요할 때 연결될 수 있는 용기-그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우리의 정신은 건강하게 숨 쉰다.
    칼럼기고자=이강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대한인지중재치료학회·한국정신신체의학회 이사장) 2025/11/26 07:30
  • 가슴성형 20년, 보형물 '위치 안정성' 높이는 캡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때

    가슴성형 20년, 보형물 '위치 안정성' 높이는 캡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때

    가슴성형의 지난 역사는 분명한 진전의 시간이었다. 스무스 타입의 보형물을 통한 가슴 확대 수술 케이스를 추적 관찰한 논문들에서 보고된 구형구축 발생률은 지난 20년간 크게 감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구형구축이 전만큼 그리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부작용 중 하나가 된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강화된 감염 관리를 비롯한 표준 수술법의 정교화에 따라 수술 안전성이 높아지면서, 구형구축의 부담은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 전제 위에서 오늘날의 화두는 바뀌었다. 시간이 지나도 보형물이 모양이 제자리를 지키는가, 바로 위치 안정성이다.이런 흐름은 최근 임상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의료진들 사이의 대화에서도 체감된다. 지난 9월 25일과 10월 22일 존슨앤드존슨 멘토가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OnPoint 세미나에 필자가 참석해 함께 공유한 논의 역시 같은 지점을 가리켰다. 가슴성형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Dr. William Adams와 Dr. Louis Strock, Dr. Anand Deva는 공개 토론에서 “촉감은 상향 평준화된 지금, 환자의 만족을 가르는 차이는 보형물의 장기적인 위치 안정성에 있으며 그 핵심 변수로 캡슐(피막)의 역할을 다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가슴재건성형술로 널리 알려진 Dr. Brian Thornton 또한 9월 25일 세미나에서 “좋은 캡슐은 단순하다. 부드럽게 감싸되, 잡아준다”며 캡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래지어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는 것이다. 브라렛처럼 지나치게 얇고 부드러우면 지지가 약해 형태가 흐트러지고, 너무 두껍고 빳빳하면 압박과 불편을 낳는다. 마찬가지로 캡슐도 지나치게 두꺼우면 구형구축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고, 반면 지나치게 얇고 느슨할 경우에도 보형물의 위치 안정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생기기 쉽다. 결국 수술의 장기 결과는 이 두 극단 사이의 밸런스에서 갈린다는 것이었다.캡슐은 보형물이 체내로 삽입됐을 때 이물질에 대한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면역 반응으로써 보형물 주변에 형성되는 일종의 막이다. 캡슐이 지나치게 두꺼워지면서 발생하는 구형구축이라는 합병증이 그동안 많이 얘기되어 오다 보니 캡슐 자체가 문제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만, 캡슐 형성은 당연히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캡슐은 오히려 보형물을 주변 조직과 분리하며 보호하는 동시에, 보형물이 쉽게 이동하지 못하도록 잡아주는 역할까지 한다.최근 임상에서 더 자주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위치이탈이라는 합병증이다. 보형물이 바깥쪽으로 벌어지는 옆빠짐(측방 전위), 아래로 보형물이 흘러내리는 밑빠짐, 하부 주름선이 이중으로 보이는 더블버블, 가슴 전체가 점점 처지는 가슴처짐 같은 변화가 대표적이다. 특히 매우 얇고 느슨한 캡슐은 시간의 흐름과 중력, 일상 동작의 반복 하중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세한 늘어남이 쌓이면 보형물이 위치한 포켓의 공간이 서서히 넓어지고, 그 여유를 따라 보형물은 바깥쪽이나 아래쪽으로 움직이려 한다. 과정은 눈에 잘 띄지 않게 진행되지만, 어느 순간 사진과 거울 속 라인이 어긋나 보인다. 촉감이 아무리 좋아도 제 위치를 지키지 못하면 만족은 오래가기 어렵다.멘토 메모리젤 보형물의 경우 10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에서 1%의 위치이탈 발생률 을 기록했고, 엑스트라 또한 3년 추적 결과 0%의 위치이탈 발생률 을 기록했다. 물론 위치이탈의 발생이 보형물 종류에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신뢰할 수 있는 장기간의 임상 데이터가 있는가를 고려하는 것이 건강한 캡슐 형성을 통해 위치이탈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지난 20년간 술기 발전으로 인한 구형구축 부담의 감소와 같은 성취 이후, 다음 10년의 경쟁력은 캡슐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있다고 본다. 이제는 캡슐을 단순히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보형물을 지지하는 구조로 이해하고, 이 관점에 맞추어 보형물을 선택하고 수술하는 것이 중요한 때다.(*이 칼럼은 김국현 휴먼성형외과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기고자=김국현 휴먼성형외과 원장2025/11/25 14:29
  • 개그우먼 박미선의 ‘짧은 머리카락’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개그우먼 박미선의 ‘짧은 머리카락’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최근 방송인 박미선 씨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습니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그는 “가짜 뉴스가 많아서 생존 신고를 하러 나왔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시청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짧은 머리로 향했습니다. 항암 치료를 마친 뒤 다시 자라기 시작한 머리카락이었고, 그 머리에는 긴 시간의 투병과 회복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유방암은 완치율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여성들에게 큰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수술, 항암, 방사선, 호르몬 치료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몸의 회복을 넘어 삶 전체를 흔들어 놓습니다. 그중에서도 탈모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이자 환자에게 가장 큰 심리적 충격을 주는 부작용입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순간, 많은 환자는 거울 속 낯선 얼굴을 마주하며 ‘내가 정말 병에 걸렸구나’를 실감하게 됩니다.항암제는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해 암세포를 없애지만,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 세포도 함께 영향을 받습니다. 치료가 시작되고 몇 주가 지나면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고, 손끝에 감기던 머리의 감촉이 사라집니다. 생명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지만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이 뒤따릅니다.최근에는 이런 항암 유발 탈모를 줄이려는 방법들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두피를 차갑게 식혀 항암제가 모낭에 도달하는 양을 줄이는 ‘두피 냉각 요법’입니다. 여러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이 방법은 탈모 위험을 크게 낮추고, 머리카락의 재성장을 촉진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예전에는 혹시 냉각으로 인해 암세포가 두피에 남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생존율이나 재발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가 확인되면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머리카락을 지키는 일은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치료 과정의 일부가 되었습니다.그러나 항암이 끝났다고 머리카락 걱정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환자가 이후 몇 년간 호르몬 치료를 이어가는데, 이때 사용하는 약물 역시 서서히 머리숱을 줄입니다. 남성형이나 여성형 탈모와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며 정수리나 앞머리의 숱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환자들은 항암이 끝났는데도 머리가 계속 빠지는 이유를 몰라 불안해합니다. 이런 변화는 외모의 문제를 넘어 자존감과 치료 지속 의지에도 영향을 줍니다. ‘약 때문에 머리가 빠지는데 계속 먹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생깁니다.요즘은 이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항암치료 전에는 두피 냉각을 미리 계획하고, 치료 중에는 두피 보습과 영양 관리, 치료 후에는 미녹시딜 같은 탈모 치료를 병행합니다. 머리카락을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어도, 탈모의 진행을 막고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 ‘머리카락을 돌보고 있다’는 감각을 갖는 것입니다. 그것이 치료를 이어갈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박미선 씨가 보여준 짧은 머리는 단순한 헤어스타일의 변화가 아닙니다. 투병을 마친 뒤에도 여전히 무대에 서고, 웃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나도 괜찮을 수 있겠구나’ 하는 용기를 얻었을 겁니다.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과정은 단순히 외모의 회복이 아니라, 삶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병을 고친다는 건 단지 암세포를 없애는 일이 아닙니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환자가 자신의 모습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 그것이 진짜 치료입니다.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일 또한 완치의 한 부분입니다.(*이 칼럼은 뉴헤어성형외과 김진오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김진오 뉴헤어성형외과 원장(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수석탈모분과위원장) 2025/11/24 21:09
  • [의학칼럼] 절개는 더 작게, 시력은 더 선명하게… ‘실크 스마일’의 진화

    [의학칼럼] 절개는 더 작게, 시력은 더 선명하게… ‘실크 스마일’의 진화

    겨울은 시력교정술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계절이다. 자외선이 약하고 습도가 낮아 수술 후 회복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통증과 건조감을 줄인 실크스마일(SILK SMILE)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존 스마일라식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절개 범위를 더 줄이고, 시축 정렬과 절삭 정밀도를 향상시킨 차세대 레이저 교정술이다.실크스마일, ELITA 레이저로 구현한 초정밀 교정 실크스마일은 존슨앤존슨 비전에서 개발한 ELITA 펨토초 레이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이 장비는 각막 내부에 미세한 렌즈 형태의 조직을 형성한 뒤, 그 일부를 최소 절개를 통해 제거해 시력을 교정한다. 절개 길이는 약 1.8mm 내외로 매우 작아, 수술 후 각막 신경 손상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 또한 ELITA 레이저는 각막 절삭면을 바이콘벡스(biconvex, 이중볼록) 형태로 구현해 빛이 눈에 들어올 때의 굴절률 차이를 최소화한다. 이로 인해 어두운 환경이나 야간 운전 시에도 빛 번짐과 눈부심 현상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실크스마일은 단순히 절개를 줄이는 기술이 아니라, 광학적 정밀도를 향상시켜 눈의 피로감까지 완화하는 정밀 교정술이다. 수술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라식·라섹·스마일 수술은 모두 각막을 이용한 시력교정술이지만, 각막 두께나 구조, 안구 건조 정도에 따라 적합한 방식이 다르다. 특히 실크스마일은 각막을 깎지 않고 눈 속 조직 일부를 분리해 교정하기 때문에 각막이 얇거나 건조증이 심한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본원에서는 수술 전 각막 지형도, 안축장, 동공 크기 등 세밀한 검사를 통해 개인별 시력 특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가장 안정적인 교정법을 설계한다. 이는 단순히 ‘수술 선택’이 아니라, 빛의 흐름과 눈의 구조를 과학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에 가깝다.빠른 회복과 낮은 통증으로 ‘일상 복귀’ 용이실크스마일은 절개 부위가 작고 각막 신경 손상이 적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고, 수술 다음 날부터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또한 각막의 생체 구조가 거의 그대로 유지되어 건조증이나 각막 혼탁 같은 부작용 발생률도 낮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직장인이나 수험생처럼 장시간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선호도가 높다.기술의 발전이 만든 ‘정확함’라식 수술의 패러다임은 단순한 시력 회복에서 빛의 질과 시각 안정성을 조정하는 정밀 교정으로 옮겨가고 있다. 실크스마일은 이러한 흐름을 대표하는 기술로, 기존 스마일라식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정밀 절삭, 중심 정렬, 시축 교정의 정확도를 강화했다. 시력교정술은 수술 기술보다 환자의 눈 상태를 얼마나 정확히 분석하느냐가 중요하다. 실크스마일은 그 정밀도의 진화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칼럼예일안과 심형석 대표원장 2025/11/24 11:01
  • 디카페인 커피가 건강에 더 좋을까? 의사가 근거로 알려드립니다

    디카페인 커피가 건강에 더 좋을까? 의사가 근거로 알려드립니다

    커피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었지만, 건강에 대한 염려도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커피가 콜레스테롤을 높인다'라는 이야기는 많은 분을 주저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2001년에 발표된 메타 분석 연구에 따르면, 하루 커피 섭취량이 많아질수록(3잔→8잔) 혈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칼럼김연휘 의사·유튜브 ‘근알의’ (근거를 알려주는 의사) 운영 2025/11/24 08:01
  • 무기력에서 벗어나, 마음 가는 대로 살아가려면

    무기력에서 벗어나, 마음 가는 대로 살아가려면

    치열하게 일을 끝내고 주말이 되면 한없이 늘어져 있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생각을 멈추고 멍하니 쇼츠를 보다 보면 간절했던 주말은 어느새 지나갑니다. 충동이 이끄는 대로 시간을 보냈지만, 뭔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합니다. 그 한구석을 자세히 살펴보면 더 ‘활기를 갖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은 나’​가 있습니다. 그런 ‘​나’​가 이건 아니라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저 멀리서 외칩니다. 알지만 막상 행동하려 하면 마음이 따라주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화를 줄 수 있을까요?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작더라도 내 마음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힘입니다. 기분이 완벽히 준비되지 않아도, 불안이 남아 있어도, “나는 이 방향으로 가고 싶다”​라고 자신에게 말하며 한 걸음 내딛는 것이죠. 예를 들어 가족이 소중하다고 느끼신다면, “요즘 바빠서 대화할 시간이 없어”라고 미루는 대신 오늘 단 한 줄의 문자라도 보내 안부를 물어보는 겁니다. 건강이 걱정된다면, 헬스장 등록부터 고민하기보다 “오늘은 10초만 걸어보자”라고 마음먹는 것도 좋습니다.몸이 도저히 움직여지지 않을 때는 작은 생각이나 상상과 같은 마음의 행동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만약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행동할 때 내 마음은 어떨까요?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일 때 내 감정, 기분, 느낌들에 머물러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아주 작은 행동들을 떠올려 봅니다. 내 시선은 어디로 둬야 할지, 어떤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지, 초점을 어디에 두고 싶은지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그 작은 행동들 중에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해봅니다. 그래도 행동이 일어나기 어려울 때는 잠시 그 순간에 머물러 어떤 것들이 가로 막는지 살펴보세요. 도저히 할 기분이 나지 않아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기분이 좋아야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기분에서 더 행동하기가 수월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기분을 우리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기분이 와서 행동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우린 수동적인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행동이 기분을 이끌어줄 때가 더 많습니다. 혹은 행동을 가로막는 다른 내면의 목소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행동이 일어나지 않는 순간에 머물러 잠시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그 안에는 여러 가지 시끄러운 목소리들이 있습니다. 어떤 목소리는 “넌 이걸 해낼 능력이 없어.”라고 말하고, 또 어떤 목소리는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날 비웃을 거야.”라고 말합니다. “좋은 결과가 아니면 의미가 없어.”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이 여러 가지 목소리들은 여러분들이 운전하는 삶이라는 버스에 탄 승객들입니다. 언제 태웠는지도 모를, 언제 내릴지도 모를 승객들이지요. 지난 시간 속에 부모님의 부담스러운 기대나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의 시간들이 이 승객들을 태우게 됩니다. 이 승객들이 하는 말이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이 시끄러운 승객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용히 하라고 더 큰소리로 제압하거나 설득을 하면 어떨까요? 그런 방법을 써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목소리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고 있던 오래된 승객일 때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이 순간 한번 해보세요. 다음 문장을 마음 깊이 믿어보세요. “나는 뭐든지 해낼 수 있어. 내가 부족해도 사람들이 비웃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마음속에 어떤 것이 떠오르는지 살펴보세요. 저 문장이 정말 온전히 믿어지고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오래된 승객일 때는 그 승객이 반박하는 의심의 말들이 들릴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 이걸 잘 해낼 수 있다고?”라면서요. 그 말들을 설득하기 위해 승객과 논쟁을 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논쟁을 벌일 동안, 우리는 운전석을 떠나서 버스의 핸들을 놓치게 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없게 되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수 없게 됩니다. 승객이 떠들더라도 자기 나름대로 걱정이 돼서 하는 소리이니 그냥 자비롭게 허용해주세요. 그리고 여러분에게 중요한 방향이 어딘지 앞을 바라보고 지그시 핸들을 잡아보세요. 이를 통해 다시 핸들을 틀고 원하는 방향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아무리 흔들리지 않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도 원하는 목표 지점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또 다른 승객이 “넌 역시 안돼”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 말에 좌절감이 들고 더는 운전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원하는 목표 지점을 향해 다시 핸들을 틀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핸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틀 때 방해하는 것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원하는 방향을 보고, 핸들을 틀고, 액셀을 밟아 보세요. 이 작은 행동들이 모여서 도착 지점에서 돌아보면 여러분 삶의 여정이 의미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본 자살 예방 캠페인은 보건복지부 및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대한정신건강재단·헬스조선이 함께합니다.] 
    칼럼이규홍 있는그대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원장2025/11/2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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