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김철중·의학전문2004/05/11 10:50
Q=1962년생 남자인데, 3년 전부터 전립선암의 지표인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9~10 정도로 높아 작년에 초음파 검사, MRI 검사, 전립선 조직검사 등을 받았습니다. 암은 아니라는데 여전히 PSA 수치가 높게 나타나, 이달 말 다시 조직검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고통스런 조직검사를 언제까지 계속해야 합니까?
A=40대 초반의 한국인에게 전립선암이 있을 확률은 적습니다. 이미 3년 전부터 PSA 수치가 높았고, 조직검사 결과 전립선암이 아닌 것으로 이미 판명됐다면 전립선암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PSA 수치가 높을 경우, 계속 전립선암 조직검사를 받아야 하는지에 관해선 의사들마다 의견이 달라 정답이 없는데, 현재로선 암 가능성이 적으므로 6개월~1년에 한 번씩 PSA 검사를 받고, 수치가 상승하는 추세라면 그때 조직검사를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PSA 수치는 택시 운전사나 사무원처럼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에게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경우에도 높아집니다. 질문하신 분의 나이를 고려하건대 전립선비대증의 가능성은 크지 않으므로, 먼저 전립선염 검사를 받아보고, 전립선염이라면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합니다.
한편 PSA 검사를 하기 전날 적어도 24~36시간 이전에는 부부관계를 하지 마십시오. 사정을 하면 PSA 수치가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돼 있기 때문입니다. 육류나 튀긴 음식은 PSA 수치를 높인다는 사실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단순히 PSA 수치를 낮추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박동수·분당차병원 비뇨기과 교수)
※건강 Q&A에 참여를 원하는 독자는 임호준기자의 건강가이드(http://imhojun.chosun.com) ‘임기자에게 묻기’ 코너에 질문을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비뇨기과2004/05/11 10:43
뷰티의학전문2004/05/11 10:41
안과임호준2004/05/11 10:38
“남자 셋 중 하나는 동성애 경험을 고백했다. 유부남의 30∼45%는 아내 몰래 바람을 피웠고, 남성의 90%는 자위 행위를 했다.”
1948년 미국의 알프레드 C 킨제이 박사는 10년 동안 9000명의 남성을 상대로 성행위에 대해 인터뷰한 결과를 분석, ‘인간 남성의 성적 행동’ 보고서를 냈다. 이른바 최초의 킨제이 보고서다. 당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지는 다윈의 진화론 이후, 이보다 충격적인 과학서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1953년 9000명의 여성을 조사한 ‘인간 여성의 성적 행동’ 보고서도 내놓았다. 이로써 아담과 이브의 국부를 가린 나뭇잎을 킨제이가 떼어 버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후 성의학은 떳떳하게 과학의 반열로 올라섰다.
킨제이 보고서가 나온 지도 50년이 지났다. 그동안 현대인의 성의학과 성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변했을까? 정신과 전문의로 미국 킨제이 연구소에서 성의학을 연구해온 강동우 박사의 글을 연재한다. 강 박사는 ‘소설 의과대학’을 집필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필자는 킨제이 보고서 50주년을 맞아 이곳 미국 인디애나대학 킨제이 연구소에 와서, 성의학 연구와 진료에 동참했다. 연구소 첫날 학생들 사이에 ‘불바 걸(Vulva Girl)’이란 별명의 강사 데비의 강의에 참석했던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여성의 음핵 자극을 위해 진동 기구 쓰는 법을 비디오로 가르치는데, 얼핏 보면 영락없는 포르노였다. 한국은 여성 자위용 진동기구가 음성적으로 유통되는데, 이를 찾는 여성은 성에 환장한 것처럼 여기지 않는가.
하지만 강의는 충분히 수긍되는 내용이었다. 음핵은 남성의 음경과 동등한 해부·생리 구조이며, 혈류 유입으로 음경이 발기하듯 음핵의 혈류도 여성의 성 흥분 반응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정신의학자 프로이트는 음핵을 통한 성감은 질을 통한 것보다 미숙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1만번 이상 성행위를 직접 관찰한 성의학자 마스터스와 존슨의 연구에서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그들의 결론은 음핵 자극을 통한 오르가슴이 질을 통한 것보다 강하다는 사실이었다. 이에 여성이 성적 만족을 얻는 데 남성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개념까지 득세(得勢)했다. 이 연구와 피임약의 개발은 60년대 여성해방운동에 불을 지폈다. 이후 여성의 성생활은 엄청난 변화를 맞았다.
우리의 경우 아직 음핵 자극을 성행위의 전희 일부로 여기지만, 성의학자들은 남성의 음경 자극과 동등하게 음핵 자극을 성치료시 강조한다. 전희의 일부가 아니라, 성행위의 필수요소에 가깝다는 것이다. 불감증 여성 환자나 부부의 경우, 음핵 자극을 통한 오르가슴의 획득을 질 오르가슴 유도 전에 반드시 경험토록 교육하고 있다.
▲ 강동우 신경정신과 전문의
지금 성의학계는 남성보다 여성의 성기능 연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성은 이미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일반화됐다. 여성의 경우도 음핵 혈류측정은 물론 MRI 등을 통해 흥분 반응을 명확히 진단가능한 상태다. 음핵 혈류를 개선해 여성의 흥분반응을 강화하는 약제와 치료기구가 이미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승인을 받아 상용화되고 있다. 음핵 자극을 남녀 모두 자연스레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최초의 킨제이 보고서가 나온 지 50여년 후의 변화다.
(미국 킨제이 연구소=강동우·성의학자 정신과 전문의)
40대 중반 직장인 A씨는 지난 몇 개월간 지속되는 손발 저림 증세로 진료실을 찾아왔다. A씨는 업무상 1주일에 3회 이상 소주 1병 이상을 지난 10여년간 마셔왔다. 자신은 술을 마셔도 항상 안주를 충분히 먹으면서 마셨고, 또 잘 취하지도 않아 술은 자신 있다고 했다. 검사 결과 A씨는 알코올성 간염과 알코올성 말초신경염이었다. 손발 저림은 감각신경에 염증이 생긴 탓이었다. A씨는 이 같은 진단 결과에 좀처럼 수긍하려 들지 않았다.
한국인에게 술은 담배보다 더 위험하다. 한국 사람의 건강과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하나만 대라고 하면 성인 남자의 60%가 흡연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다음 통계를 보면 음주가 건강 문제 1위임을 알 수 있다. 음주 인구 1인당 연간 맥주 204병, 소주 120병, 양주 2병을 마신다. 성인 남자의 88.8%, 여자의 71.6%가 음주를 한다. 우리나라 사망자 중 10.6%가 음주 관련 사망자이고, 남성은 술로 인해 2.71년, 여성은 0.95년의 평균 수명이 감소한다.
▲ 독일의 맥주 축제에서 맥주를 마시는 모습. 술은 안주와 함께 마셔야 술독이 적다고들 하지만, 역으로 안주는 술을 많이 마시게 하는 효과가 있다./ 조선일보DB사진우리는 술이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상을 너무 모르고 있다. 심지어 의사들 중에도 술을 많이 마시는 것에 관대한 이들도 많다.
술은 어쩌다 한두 잔 마시는 것은 건강에 이로울 수도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 마시는 것이 해가 되는가 하는 기준이 바로 ‘위험 음주’의 정의이다. 하루에 마시는 양이 알코올로 50g 이상이거나 1주일을 합쳐 총량이 170g 이상이면 위험음주다. 이를 잔으로 환산하면 알코올 50g은 소주 5잔, 양주 4잔, 맥주 3병, 폭탄주 3.5잔, 와인 3.5잔, 막걸리 1과 3분의 1병에 해당된다. 알코올 170g은 소주 2병 반, 양주 반 병, 맥주 10병, 폭탄주 12잔, 와인 2병 반, 막걸리 4병 반이 된다. 이 기준은 정상 남자에 대한 것이고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이 있는 사람과 여자 및 65세 이상인 사람은 위 기준의 절반, 즉 소주로 치면 하루 3잔 이상, 1주일 총량이 1병을 넘으면 위험음주가 된다.
위험음주를 하면 위염, 위 및 십이지장궤양, 췌장염 등의 위장병, 알코올성 간염, 만성 간염, 간경화 등의 간질환, 두통, 기억력 감퇴, 말초신경염 등의 신경질환, 고혈압, 부정맥,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질환, 당뇨병, 빈혈을 일으키고, 간, 췌장, 식도, 두경부 및 유방암을 발생시킨다. 뿐만 아니라 만성피로, 수행력 감소, 불안, 우울, 수면장애 등을 일으켜, 각종 사고 및 폭력의 원인이 된다.
더욱이 술이 신체에 미치는 해악은 최근에 마시는 양보다는 일생 마신 양에 비례한다. 술의 양을 줄였는데도 알코올성 질환들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그런 이유다. 항아리에 물이 꽉 찼을 때 조금만 부어도 넘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보면 된다.
술은 안주로 해독되지 않는다. 안주를 잘 먹으면서 술을 마시면 위장에 부담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거꾸로 생각해보면 안주는 술을 더 마시게 하는 속성이 있다. 위험음주는 마시는 알코올의 절대량에 달려 있기 때문에 안주를 많이 먹는 우리나라의 음주법은 사실은 알코올성 질환을 가중시키는 면도 있다. 이른바 ‘건강한 음주법’이라는 것도 사실을 알고 보면 술을 더 마시게 하는 음주법이다. 천천히 마시든, 순한 술부터 시작해서 독한 술을 마시든, 3~4일 간격을 두고 마시든 결과는 마시는 절대량에 비례한다. 한두 잔에 기분 좋게 취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음주법인 것이다. 숙취해소음료나 아침의 해장국도 그 순간은 몸을 편안하게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알코올의 해독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A씨는 주치의의 권고대로 아무런 약도 처방받지 않고 6개월을 완전 금주를 했다. 지금은 손발 저림도 없어졌고, 알코올성 간염도 나았다. 또한 술을 마실 때에는 몰랐었는데, 안 마셔 보니까 술이 그동안 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깨달았다고 했다.
(유태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가정의학과2004/05/11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