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온라인 수업·인터넷 쇼핑… 코로나 시대, 괴로운 눈을 위해

입력 2020.05.20 06:15 | 수정 2020.05.20 11:46

[정지원 파티마안과 원장의 건강 칼럼]

스마트 기기 사용 크게 늘어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 '껑충'
눈물 밸런스 무너지면 염증… 증상 방치 말고 진료받아야

정지원 파티마안과 원장
코로나19로 일상이 달라졌다. 어디서나 발열측정기와 체온계를 볼 수 있고, 건물 입구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은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바뀐 기준)'이 됐다. 그런데 이렇게 바뀐 일상이 눈을 혹사시키는 환경이라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사람들이 TV, 유튜브, 인터넷 쇼핑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아침 인사는 물론 여가시간까지 온통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셈이다. 이런 환경은 자칫 잘못하면 안구건조증이나 만성 결막염 등 염증성 안과 질환 위험을 높인다. 특히 온라인 수업 등으로 계속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아이들의 눈 건강을 더욱 위협한다.

2017년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1주일 동안 스마트 기기 총 사용시간이 평균 15.3시간을 넘으면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54.5%나 된다. 코로나19가 만든 뉴노멀 시대 온라인 수업 시간은 1주일에 20시간에서 최대 40시간에 이른다.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의 절반 이상은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눈물은 점액층, 수성층, 기름층으로 구성돼 있다. 위아래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은 기름층을 생성해 눈물 증발을 막는다. 그런데 스마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해 눈깜빡임이 줄어들거나, 봄철 황사·미세 먼지·화장품 등으로 마이봄샘에 찌꺼기가 낄 때는 기름층 생성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를 마이봄샘 기능이 떨어졌다고 본다. 안구건조증 원인 86%는 마이봄샘 기능 저하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다. 점액층·수성층·기름층으로 구성된 눈물 밸런스가 붕괴되면 안구 내 이물질이나 염증 유발 물질을 차단하는 기능도 함께 무너진다. 이때 결막염이나 각막염처럼 염증성 안과 질환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미세 먼지 등의 외부 물질이 예민한 눈에 상처를 입히는 염증성 안구건조증이나 만성 결막염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즉,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이 건조하다는 게 아니다. 눈물층 구성 성분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징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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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이 생기면 건조한 것은 물론 눈이 시리고 뻑뻑하다. 심하면 통증이 있고, 눈을 뜨기도 힘들다. 또한 안구건조증이 있는 상태에서 시력교정술이나 백내장 수술을 하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이상을 느낀 즉시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마이봄샘 기능저하라면 마이봄샘을 막고 있는 찌꺼기를 제거해 막힌 분비샘을 뚫는 치료만으로도 안구건조증 증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마이봄샘 기능장애는 마이봄샘 구조와 기능을 촬영하는 영상 촬영 장비를 사용하면 손상 정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뉴노멀 시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안구건조증이지만, 염증성 안과 질환으로 이어지기 전 전문가와 상의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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