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 "약으로 치료 어려운 만성염증… '건강한 식습관'을 처방합니다"

입력 2019.10.25 09:10

[이경미 차움 푸드테라피클리닉 센터장]
영양에 관심, 통합의학 다시 배워 '항염증 식사법' 만들고 책도 출간
다양한 색깔 채소·통곡물 든 식단… 혈압·혈당·염증 수치 개선해줘

"만성염증은 약으로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만성염증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있다면, 건강한 식재료를 기본에 충실한 방법으로 먹으라고 말합니다."

차움 푸드테라피클리닉 이경미 센터장은 평소 환자에게 '항염증 식사법'을 교육한다.
차움 푸드테라피클리닉 이경미 센터장은 평소 환자에게 '항염증 식사법'을 교육한다. 스스로도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며 항염증 식단을 챙긴다. 휴대전화 속 사진은 그가 직접 준비한 항염증 식단이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차움 푸드테라피클리닉 이경미 센터장(가정의학과 교수)의 말이다. 이 센터장은 환자에게 '식습관'을 처방하는 의사다. 그가 처음부터 영양이나 통합의학에 관심이 있던 건 아니었다. 서울대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2004년 첫 외래 진료를 시작했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주로 봤다. 이 센터장은 "많은 현대인이 만성염증으로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환자에게 '꾸준히 관리해서 만나자'고 말하고 3개월 뒤에 만나면, 대부분 이전보다 수치가 조금씩 나빠져서 온다"며 "결국 처방하는 약 용량만 늘어났다"고 말했다. '건강하게 관리하라'는 피상적인 말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을 고민하던 이 센터장은 영양·스트레스 관리 같은 통합의학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차의과학대 통합의학대학원 1기로 입학했다. 이후 이 센터장은 미국 애리조나대로 가 통합의학 과정을 2년간 배웠다.

이 센터장은 "의사들은 영양에 대한 교육을 거의 받지 않는다"며 "식생활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질병 치료도 어렵다는 생각에 영양에 대한 깊이 있는 배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경미 센터장은 최근 자신이 배우고 경험한 건강 식생활습관 전파를 위해, '만성염증을 치유하는 한 접시 건강법'이란 책을 썼다. 하버드 의대 앤드류 와일 박사의 항염증 식사를 기초로 해,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고 효과를 본 항염증 식사법을 정리한 내용이다. 만성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염증·항산화가 중요하다. 이경미 센터장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염증을 줄이는 식품을 선택해 한 끼 식사를 구성하면 항산화 작용으로 몸의 염증이 줄어든다"며 "이것이 항염증 식사"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의 항염증 식사 핵심은 다음과 같다. ▲한 끼 식사를 접시 하나로 생각했을 때 접시의 반은 다양한 색의 채소·과일로 채우기 ▲영양소 손실과 잔류 농약이 적은, 배송거리가 짧은 식품 선택하기 ▲육류, 생선, 콩 등 다양한 단백질을 섭취하기 ▲탄수화물은 껍질이 있는 통곡물 등을 선택하기 ▲매일 불포화지방이 들어있는 기름(올리브유, 견과류 등) 약간 섭취하기 ▲하루 물 7잔 곁들이기 ▲무엇을 먹든 즐겁고 맛있게 먹기다.

이 센터장은 "이 식사법을 환자에게 권하면 실제로 혈압이나 혈당이 내려가고, 만성염증 수치도 좋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 역시 도시락을 자주 싸 들고 다니며 스스로 항염증 식사법을 실천한다.

이 센터장은 "유달리 피곤하거나 몸에 이상이 있다면, 전날에 자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살펴보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며 "특정 음식을 먹었는데 피곤하거나 몸이 가렵다면 당분간 그 음식을 끊어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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